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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같이 근무하는 사람 중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나요? 아, 있다고요. 흠, 바로 그 놈. 이런, 몇 사람이나 되네요. 누구나 그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내 생각대로 이렇게 하면 좋겠는데. 저러면 안 되는 건데. 저걸 왜 저렇게 할까… “아, 참 마음에 안 드네.” 자기도 모르게 툭 말이 튀어나오죠.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겠지요. 혹시 같이 살고 있는 배우자는 마음에 드시나요? 무척, 그럭저럭, 조금, 대충, 별로… 어디쯤인가요. 저런, 아주 마음에 안 든다고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죠. 사는 게 다 그렇잖아요. 우리는 참 많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네요.
그런데 말이죠. 누가 누구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건가요? 누가 누구의 마음에 들게 살아야 하나요? 범죄를 저지르거나, 남을 해하거나, 보편적 도덕률을 어기는 게 아니라면, 뭐 저런 인간이 있나 싶을 정도가 아니라면, 누가 누구의 마음에 들도록 살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 사람이 왜 내 마음에 들어야 하지?” “배우자는 왜 내 마음에 들게 살아야 하지?” 우리는 서로의 방식으로 서로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살을 맞대고 사는 배우자 역시 마찬가지지요. 부부라고 같이 사는 사람의 방식대로 따라야 할 이유는 없는 거지요. 자기의 인생이 있으니까요. 내 마음에 들어야 옳은 것이고, 제대로 된 것이고, 상식이며,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집이고 폭력이겠지요.
내가 그렇듯이,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을 겁니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서로 맞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는 그런 사람이고 나는 이런 사람인 것입니다. 서로 다르고 맞지 않을 때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에 옳고 그름이 있지 않을 테니까요. 내 방식이 꼭 맞는 것도 아닐 테고요. 부부의 연으로 같이 살고, 직장의 연이 연결돼 함께 일할 때,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져야 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말대로 하는 것이 옳은 것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속을 태웁니다.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들게 살아야 한다면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누군가의 그림자만 남게 되겠지요. 반대로 누군가 내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면 그의 존재방식을 흔들고 지우는 일이 됩니다. 그럴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내이든 남편이든 상사이든 말이죠.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만 속을 태우게 될 뿐 다른 사람을 내 마음에 들게 바꾸는 건 불가능 합니다. 바뀐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이나 필요에 의해서겠지요. 내가 좋으라고 자기 삶의 방식을 바꿔줄 사람은 없습니다. 누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속 썩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그런 일로 속 썩지 않는 방법은 감정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접점을 찾는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남이 내 마음에 들 리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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