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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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먹이를 끌고 나뭇가지 위로
높이 오를 수 있는 도약의 기술은 표범의 필살기다“ *
소점포 컨설팅을 하면서 예비(기)창업자에게 빠트리지 않고 설명하는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컨셉 concept”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컨셉은 나를 기억나게 하는 ‘나만의 색깔’ 쯤 될 것입니다. 그것은 나를 나타내는 개성이자 옆 가게와는 다른 나만의 방식입니다.
여자 연예인은 키 크고 예쁘고 노래 잘 하고 예능감 좀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을 소점포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듣는다면, 장사는 맛있고 값싸고 많이 주고 친절하면 된다는 말로 들립니다. 정말 그럴까요?
대한민국에는 걸그룹을 선두로 예쁜 여자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물론 잘생긴 남자 연예인도 많지요. 사임당으로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온 이영애는 여전히 예쁩니다. 건축학개론의 수지, 질투의 화신에 출연한 공효진도 예쁩니다. 여성 속옷 모델로 더 인상적인 이하늬도 빠져서는 안 되겠지요. 많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오래 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연예인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래 동안 대중에게 인기를 받습니다. 왜일까요? 단지 예쁘기 때문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연예인들을 생각하면 “예쁘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청순함, 단아함, 발랄함, 섹시함 정도입니다. 이들이 그저 예쁘기만 하고 떠오르는 다음이 없었다면, 단명한 어떤 걸그룹들 처럼 이미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예쁨 다음으로 생각나는 ‘뭔가 하나’, 그것이 이들을 오래 기억되게 하는 진짜입니다.
각자에게 돌아와 볼까요. 여러분은 동네에 자주 찾는 식당이 한 곳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 식당을 왜 자주 이용하나요? 우선은 맛있고 먹을 만하기 때문이겠지요. 다음으로는 가까워서, 서비스가 좋아서, 값이 싸서, 푸짐해서, 재미있어서 정도일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맛있어,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여자 연예인이 그저 예쁘기만 하고 다음이 없다면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기 힘든 것처럼, 장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예쁜 연예인은 너무 많고 요즘 웬만한 식당들은 다 맛있기 때문이지요. 식당에서 맛은 기본일 뿐입니다.
‘컨셉’은 소점포 마케팅을 살리는 필살기입니다.
사냥에 성공은 했지만 하이에나의 눈치를 보며 먹는 사자의 식사 방식은 다른 포식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한편 굵은 나뭇가지에 먹이를 걸어 놓고 내 방식대로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표범의 방식은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녀석만의 필살기입니다. 컨셉은 잠재 고객에게 기본 그 이상의 어떤 것을 떠올리는 필살기입니다. 죽여주는(?) 기술이지요.
기본을 한다면 당장은 그럭저럭 먹고 살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면 고전하게 됩니다.
컨셉은 누구나 그 만큼은 하는 98%가 아닙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머지 2%입니다.
* ) ‘구본형의 필살기’ 다산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