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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7일 08시 54분 등록

지난 10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핵되었습니다. 점심 약속을 위해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탄핵심판 판결문 낭독을 숨죽여 들었습니다.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가슴 속에서 뭔가가 쿵하고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고 성실히 직무수행을 하지 않은 대통령은 탄핵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 땅의 여성 리더들의 미래가 한순간에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의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2009년 버락 오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고 2013년 우리나라는 드디어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 대통령은 고사하고 여성 부통령도 한번 세워보지 못한 미국은 지난 대선에서 끝내 여성 대통령이 못 미더워 결국 최악의 대통령을 뽑고 말았다. 나는 지금 우리가 미국보다 훨씬 의젓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탄핵이 결코 여성 대통령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은 여성이 실패했을 뿐이다. 이번 민주 혁명도 여대생들의 혜안과 용기에서 비롯되었다. 몰라보게 성숙한 민주국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머리를 끄덕이고 있자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듯 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 리더십을 연구하면서 기존 여성리더십 연구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리더십과 성별에 대한 연구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성성이란 여성과 관련된 일단의 특성, 행동, 역할을 말하는데 부드러움, 공감능력, 민감성 연민, 보살핌, 개별적 배려 등 공동체적 속성으로 대변됩니다. 반면 남성성은 강한 확신, 강한 경쟁심, 독립심, 용기, 통제, 정취지향 등의 특성을 갖습니다. 최근에는 양성성이란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양성성이란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갖는 성향을 뜻합니다.


원더우먼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성 팀장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들은 양성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그 중 하나가 '일은 남자처럼, 관계는 여자처럼' 하는 성향입니다. 리더의 위치까지 오른 여성 팀장들은 성과 중심으로 사고하고 전략과 분석을 기반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남성리더 못지 않은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관계에서는 여성성을 발휘합니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인정받고 싶어하며 배려의 대상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많은 상실감을 느낍니다.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여성성인 공감과 배려, 민감성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여성성으로 인해 수평적으로 사고하고  남에게 헌신하는 장점도 있지만 관계의 악화를 두려워해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소통에 소극적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일을 떠안아 몸과 마음이 소진되고 맙니다. 관계가 좋지 않는 사람과의 대면도 피하려 합니다. 여성에게 관계의 단절은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불통의 아이콘이 되고 임기 중 탄핵된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을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원더우먼들과 매일 셀프칭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매일 톡방에서 자신을 칭찬할만한 일 3가지를 적어 나누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일과 삶에 임하고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쉽게 위축되고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여성성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지난 오프수업에서 저는 원더우먼들에게 조금 더 프로젝트에 올인해달라 주문했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이나 아이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시간과 노력을 조금 더 쏟아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래야 리더십의 차원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여성 리더들의 성공을 더 많이 목격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선출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또 다른 여성 대통령이 나와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으로 기억되기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에 여성 리더가 더 많아지고 모든 여성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꼭 올거라 저는 믿습니다. 그대도 그리 생각하시지요?  

      

 

[알림1]박미옥 연구원이 운영하는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4기를 모집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우면서도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분이라면 용기를 내어 신청하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17830  

 

[알림2]수희향 연구원이 운영하는 유로에니어그램연구소에서 <성격별 운명전환 90일 실행과정>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자신의 성격을 파악해 운명을 바꾸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17707 


[알림3]정예서 연구원이 운영하는 함께성장연구원에서 <나를 세우는 4가지 기둥> 3기를 모집합니다. 무료로 진행된다고 하니 자신을 단단하게 다시 세우고 싶은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17801



IP *.35.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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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1:29:50 *.227.76.231

그러나 그 분이 속한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분 또한

헤어롤의 여성분!


난 우리가 이렇게 한걸음씩 진보중이라 믿어.

그리고 그 흐름엔 재경이처럼 멋진 여성 리더가 있고 말이지.


재경이도 원더우먼 참여자분들도

이 땅의 여성 리더십을 위하여 멋진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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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6:18:43 *.35.229.12

그러네요. 그러고보니 대한민국의 변화는 여자들이 주도하고 있는것 같네요.

언니도 에니어그램연구소를 통해 많은 여성 리더들을 도울 수 있기릴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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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19:01:17 *.39.102.67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이나 아이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시간과 노력을 조금 더 쏟아달라 부탁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여성 리더들의 성공을 더 많이 목격하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리더의 굳은 결기가 전해진다. 원더우먼 프로젝트, 건투를 빌며... 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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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14:29:24 *.35.229.12

항상 응원해주는 박연대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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