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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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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2일 08시 35분 등록


 다음 꿈벗은 성탄절에 있습니다.”

……………………………… ?!

그 때까지 악명? 높은 선생님의 한 줄 답신에 대해 몰랐던 제게 선생님의 회신은 잠시 띵하고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메일을 보내도 뒤돌아서선 과연 이 분이 내 메일을 열어는 보실까? 보신다한들 회신을 주실까? 를 염려했습니다. 그래 놓고 막상 회신이 와서 메일을 열어보는 그 찰나의 순간에 제 마음 속에는 어느새 수많은 기대가 피어 올랐습니다. 제가 쓴 만큼의 장문의 답신까진 아니더라고, 그래도 무언가 그동안 힘들었겠다, 애썼다 등의 위로 말씀과 함께 열심히 했으니 앞으로 이렇게 살면 된다, 라는 방향성 제시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때 제게 가장 필요했던 두 가지는 (과거에 대한) 위로와 (미래에 대한) 방향성 제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답 메일은 반가운만큼 허탈했습니다. ‘이게 뭐야? 차라리 답신을 주시지 말던가. 결국 꿈벗에 오라는 말뿐이신거잖아. 너무한거아냐? 그리고, 왜 하필이면 성탄절인데? 세상에 누가 성탄절 날 그런 일을 하겠어? ’ 등등등 마음속에서 불평이 삐죽삐죽 올라옵니다. 그렇게 잠시 기대한 선물을 받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투정어린 불평을 쏟아낸 뒤 마음을 가라앉혀 다시 선생님의 회신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꿈벗은 성탄절에 있습니다.”

 

아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그 긴 이야기들 사실 얼굴 뵙고 하는게 맞는거였지.. 내가 너무 성급했지..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 이야기를 쏟아내고 도대체 뭘 기대했던거지…’ 비로소 집나간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왜 하필 성탄절이신거야? 도대체 성탄절에 누가 그런 프로그램에 참석한다고어휴 친구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약속은 어쩌라고.. 가격은 또 왜 이렇게 비싸, 밥도 안 주시면서… .’ 이성이 돌아오니 이번엔 또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끝없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성탄절 꿈벗이란 그 말이 제겐 마치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습니다. 살면서 힘든 순간들이 참 많았는데 돌이켜보니 늘 눈 앞의 급한 불만 끄면 또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그리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코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음 또한 그 때 즈음에는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여 또다시 마음이 흔들려 이번에도 감정만 잔뜩 쏟아내고 지나칠까봐 저는 곧바로 성탄절 꿈벗 참가비를 입금하였습니다. 칼럼에서 들려주시는 자기인생을 살아가야하는 이유에 대한 부드럽지만 확고한 목소리. 그리고 정녕 네가 그토록 간절하다면 더는 머뭇거리지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말씀과도 같은 성탄절 꿈벗. 저는 제 안의 끌림을 한번 믿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 우파니샤드

 

그러나 그 때가지는 그 끌림의 의미조차 모른 체, 모든 바쁨과 재미있는 일정들을 뒤로하고 2008 1224, 어느 역 육교 밑에서 선생님과 다른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만치 걸어오시는 선생님이 보입니다... 그 날의 첫 만남 이후 제 인생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끔 인도해주시는 스승과의 첫 만남이었지만 그때의 저는 그저 날씨만큼이나 잔뜩 움츠려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선생님께서 다가와 첫 말을 건네십니다만 그 말씀이!

 

그럼 저는 메일에 이어 또 한번 저를 멘붕에 빠뜨리신 선생님의 첫 말씀...과 함께 2주뒤에 찾아 뵙겠습니다. 그 때는 멘붕이었는데, 추모제를 앞두고 여러분께 마음편지를 쓰는 지금은 그 말씀이 참으로 그립네요

 

변경인 여러분들, 그때까지 여러분도 선생님처럼 매일을 하루같이 시처럼 사는 날들 되세요! ^^

 

수희향 올림.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1. 구본형 선생님 추모미사 및 연구원들 홈커밍 데이

    시처럼 사시다 꽃처럼 가신 스승님의 추모제와 11기 새내기들과 함께하는 변경연 홈커밍 데이가 있습니다. 추모제는 구 본형 선생님을 아끼고 좋아했던 모든 분들께 열려있습니다. 함께 오셔서 그리움을 나누고, 다가오는 봄날에는 더욱 자기다움의 길 가시기를 소망합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notice&document_srl=817973

 

  1. 수희향의 <유로 에니어그램 성격별 운명전환 90일과정 모집>

한번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꿈꾸신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 진짜 나를 찾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 봄, 진짜 나를 찾아 삶의 전환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그동안 삶의 여정에서 상처받았을 내면의 아이를 보듬어 주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90일간의 <유로 에니어그램 성격별 운명전환 실행과정>에서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17707 <유로 에니어그램 성격별 운명전환 90일 과정>

 

  1. 여의도 성천문화재단의 퇴근길 <인문학 교실>

한 달 한 권의 고전을 통해 얻은 가르침을 삶에 실천하여 삶의 중심을 잡고, 인간관계뿐이 아닌 삶의 방향성을 되돌아 보고자 하시거나 인문고전에 대한 목마름은 있는데 쉽게 다가가지 못하시는 분들은 퇴근길 인문학 교실에서 배움의 기쁨과 함께 그 갈증을 해소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16860

IP *.121.1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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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2 13:04:29 *.45.30.238

2번째편지를 많이 기다렸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육교아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3번째 편지가 기다려지네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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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2 14:50:48 *.121.155.58

경목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괄호안 아이디가 참 좋은데요^^


편지를 띄우고나면 어떠셨을지 마음이 콩닥콩닥하는데

이처럼 인사를 건네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또한 3번째 편지

기쁨가득 더욱 정성껏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좋은 봄날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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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2 19:32:23 *.120.85.98

완전히 드라마 엔딩이군요...ㅋ

3편 본방사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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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2 22:04:30 *.121.155.58

에공, 그럴 의도도 재주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지나간 이야기를 풀다보니

지면관계상 자꾸 그리되네요^^::


아무쪼록 본방사수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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