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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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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7일 07시 12분 등록

저는 3년차 1인기업가입니다. 2014년 말에 1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2015년부터 1인 기업가가 되었지요. 저를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묻곤 합니다. "1인 기업하니까 어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1인 기업가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1인 기업가의 현실을 낱낱이 알려드립니다.  


1. 1인 기업가는 하고 싶은 일만 한다.

저도 1인 기업가가 되면 이렇게 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려면 구본형 선생님 수준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들어오는 일을 마음대로 거절할 정도의 실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저처럼 일이 많지 않은 1인 기업가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수가 적어도 향후 관계를 생각해 해야하는 일도 있고 철학이나 가치가 맞지 않아도 매출 때문에 하는 일도 있지요. 저는 1인 기업가로 연차가 쌓이면서 돈보다는 가치와 철학을 지킬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1인 기업을 하는 이유가 온전히 돈 때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2. 1인 기업가는 출퇴근을 안해서 좋다.

맞습니다. 출퇴근은 안합니다. 직장 다닐 때 왕복 3시간에 달하는 출퇴근이 참 힘들었는데 이에 비하면 나쁜 조건은 아닙니다. 저의 사무실은 저의 집 침실 한켠에 마련된 책상입니다. (작은 딸이 그려준 <나비앤파트너스> 간판도 달려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안하고 잠옷 바람으로 1초만에 출근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출퇴근을 안하니 주말이나 휴일도 없이, 자정넘어 새벽까지 일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차리리 출퇴근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일과 삶이 분리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일부 1인 기업가들은 사무실을 별도로 구하기도 합니다.


3. 1인 기업가는 시간을 자유롭게 쓴다.

자유롭게 쓰는 면도 있습니다. 일이 없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을 할 때는 고객의 일정에 맞춰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촉박하게 원고 청탁을 받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납기를 맞춰야하지요. 강의 의뢰도 그렇습니다. 저처럼 강의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사람은 준비시간이 부족하면 어려움이 많지요. 이번주처럼 모처럼 강의가 몰린 시기에는 대학원 공부와 병행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번주 과제 10개 중 3개 완성!) 그러니 1인 기업가는 일이 없을 때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거죠. 그런데 일이 없으면 매출에 차질이 있게 됩니다.  


4. 1인 기업가는 돈을 많이 번다.

많은 분들이 1인 기업가의 수입을 궁금해 합니다. 저 역시 그랬지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수입을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인 기업가 중에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고 적게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이 버는 사람들은 전문성이 탄탄하고 타켓으로 하는 시장이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1인 기업가 중에는 직장 다닐 때 보다 더 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1인 기업가는 혼자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려면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일의 단가가 낮을 경우에는 몸을 혹사시키며 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다 건강을 해치는 1인 기업가도 많이 봤습니다.


5. 1인 기업가는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내 업무만 하면 되었습니다. 1인 기업가가 되니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영업, 생산, 재무, 총무, 인사 모든 업무를 해야합니다.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위해서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얼마나 씨름을 했던지요. 새로운 사업분야인 '리더십' 공부를 위해 적지 않는 학비를 지불하며 공부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부가세 신고 기간을 놓쳐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었지요. 매출이 많아 이런 부분을 아웃소싱하지 않는한 1인 기업가는 모든 부분을 다 챙겨야 합니다.


'1인 기업가의 삶이 녹록치 않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나요? 이 편지에는 담지 못했지만 좋은 점도 아주 많습니다. 저는 조직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나이가 많이 받아주는 곳도 없겠지만(!) 저의 철학에 맞는 일을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활동 폭이 넓지 않지만 1인 기업가로 자리를 잡을수록 넓어질거라 믿습니다.


리더십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성공이란 당신이 가장 즐기는 일을, 당신이 감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행하는 것이다."

저는 조금씩 성공에 가까워져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대는 어떠한가요?  


 

[알림1] 제가 사람과직업연구소 정도영 소장님이 진행하는 <1인 기업을 만나다> 토크쇼에 출연(?)합니다. 1인 기업의 현실이 궁금한 분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http://gagadu.blog.me/220972377760 

 

[알림2] 오병곤 연구원의 새책 <실용주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출간되었습니다. 스마트하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60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19323#3


[알림3] 꿈벗 43기를 모집합니다. 어제와 다른 더 새롭고 더 나은 나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신청하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1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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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7 08:18:40 *.148.27.35
1인기업에 대한 솔직, 담백한 후기
변경연 대표 1인기업가, 응원한다.

* 4월 13일, "1인기업을 말하다"(강남토즈, 19:30)도 강의 잘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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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7:16:40 *.35.229.12

변경연 대표 1인 기업가는 너무 과한 칭찬인데

솔직 담백한 후기는 맞는것 같다는 ㅎㅎ

항상 큰 관심 보여줘서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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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8 11:32:57 *.146.169.156

"성공이란 당신이 가장 즐기는 일을, 당신이 감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행하는 것이다."

저는 조금씩 성공에 가까워져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곳에 오를수있기를 희망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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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7:17:06 *.35.229.12

경목님도 꼭 그리 되실겁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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