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철
- 조회 수 3037
- 댓글 수 5
- 추천 수 0
일년에 한 번만 웃기면 된다.
십수년전 잘 나가던 전유성이라는 개그맨이 있었다. 그가 어느 토크쇼에 나와 했던 말이다.
굳이 어록이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이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좋아하던 개그맨이었기에
더 잊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딜레머에 빠졌다. 그냥 편하게 쓸 때는 매일매일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부팅을 하는 시간 동안.. 커피한 잔 내리면서, 나도 선생님처럼 어제 쓴 글들을 훑어보다보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실마리가 잡혔고, 그 실마리를 따라 미로의 동굴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시간을 잊고 있으면, 머리 빚겨달라는 딸랑구의 성화에 맞춰 대략 하나의 글꼭지가 나오곤 했다.
그런데, 프리 북페어 날짜를 잡아 놓은 순간부터.. 뭔가가 열리지 않고, 자꾸 끄적끄적하다 말곤 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하다. 연주.. 선형.. 은주누나.. 어라 뭔가가 있다.
마음 속에 틀이 하나 잡히자... 틀밖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돌팔매질들이 시작되었다. 낼 모레 시험을 앞두고,
부쩍 영화가 보고싶고, 밀쳐두었던 소설책이 땡기기 시작하는 현상처럼. 제법 사나운 공방전이 오간다.
결국 소모적인 공방전은 깨진 보도블럭과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화염병 자국만을 남겨둔채 어지러운 쓰레기들만
남겨둔채로 .. 짜증이 난다.. 정신차려야지.. "아마 머리 좀 아플거다.. 그렇지만 재미있을거다"라는 말이..매미처럼
맴맴거리며 맴만 돌뿐.. 마음처럼 글발을 내딛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섰다.. 담배꽁초만 늘어가고
화장실가는 시간이 더 잦아진다. 또 오줌이 마렵고, 금새 담배 생각이 난다..
웃긴다. 뭐? 일년에 한 번만 웃기면 된다고?
그렇지... 일년에 책 한권만 내면 되지... 말이 쉽다.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가 일년에 한 번, 제대로 웃기려고 집에서 거울보고 몇 번을 무너졌을까.
그래... 개그맨 중의 개그맨, 개그맨을 웃길 줄 아는 개그맨...
그도 매일매일 무너졌을 것이다. 뽐나게 웃기려고, 매일매일 개폼을 잡아봤을테다.
나라고 별 수 있나. 다시 써야겠다. 잘 쓰려고 생각하지 말고...
쓰다보면 잘 써지는 것도 있겠지... 욕심내지 말자.. 만경강 백리길 같은 글이 첨부터 나왔을까....
그래.. 한달에 하나쯤만 제대로 나오면 되지..뭐... 서른 번 쓰면 하나쯤 나오면 되겠지..
지가 무슨 프로선수라고... 이승엽도 매일 밤 두시간씩 방망이질 한다던데...
그러고도 구장에 나와서 헛스윙도 하더라 뭐... 맨날 홈런치면.. 무슨 재미로 야구보남.. 맞다.. 맞어..
IP *.105.115.207
십수년전 잘 나가던 전유성이라는 개그맨이 있었다. 그가 어느 토크쇼에 나와 했던 말이다.
굳이 어록이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이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좋아하던 개그맨이었기에
더 잊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딜레머에 빠졌다. 그냥 편하게 쓸 때는 매일매일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부팅을 하는 시간 동안.. 커피한 잔 내리면서, 나도 선생님처럼 어제 쓴 글들을 훑어보다보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실마리가 잡혔고, 그 실마리를 따라 미로의 동굴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시간을 잊고 있으면, 머리 빚겨달라는 딸랑구의 성화에 맞춰 대략 하나의 글꼭지가 나오곤 했다.
그런데, 프리 북페어 날짜를 잡아 놓은 순간부터.. 뭔가가 열리지 않고, 자꾸 끄적끄적하다 말곤 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하다. 연주.. 선형.. 은주누나.. 어라 뭔가가 있다.
마음 속에 틀이 하나 잡히자... 틀밖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돌팔매질들이 시작되었다. 낼 모레 시험을 앞두고,
부쩍 영화가 보고싶고, 밀쳐두었던 소설책이 땡기기 시작하는 현상처럼. 제법 사나운 공방전이 오간다.
결국 소모적인 공방전은 깨진 보도블럭과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화염병 자국만을 남겨둔채 어지러운 쓰레기들만
남겨둔채로 .. 짜증이 난다.. 정신차려야지.. "아마 머리 좀 아플거다.. 그렇지만 재미있을거다"라는 말이..매미처럼
맴맴거리며 맴만 돌뿐.. 마음처럼 글발을 내딛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섰다.. 담배꽁초만 늘어가고
화장실가는 시간이 더 잦아진다. 또 오줌이 마렵고, 금새 담배 생각이 난다..
웃긴다. 뭐? 일년에 한 번만 웃기면 된다고?
그렇지... 일년에 책 한권만 내면 되지... 말이 쉽다.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가 일년에 한 번, 제대로 웃기려고 집에서 거울보고 몇 번을 무너졌을까.
그래... 개그맨 중의 개그맨, 개그맨을 웃길 줄 아는 개그맨...
그도 매일매일 무너졌을 것이다. 뽐나게 웃기려고, 매일매일 개폼을 잡아봤을테다.
나라고 별 수 있나. 다시 써야겠다. 잘 쓰려고 생각하지 말고...
쓰다보면 잘 써지는 것도 있겠지... 욕심내지 말자.. 만경강 백리길 같은 글이 첨부터 나왔을까....
그래.. 한달에 하나쯤만 제대로 나오면 되지..뭐... 서른 번 쓰면 하나쯤 나오면 되겠지..
지가 무슨 프로선수라고... 이승엽도 매일 밤 두시간씩 방망이질 한다던데...
그러고도 구장에 나와서 헛스윙도 하더라 뭐... 맨날 홈런치면.. 무슨 재미로 야구보남.. 맞다..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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