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리아랑
  • 조회 수 1701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7년 4월 10일 17시 26분 등록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저자, 구본형은 누구인가

 

누군가에 대한 소개는 대개는 학력과 경력에서 시작되지만, 기질과 재능은 물려받는다는 점에서 부모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하다. 구본형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 속에는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살이도 하셨다고 하니 현실에 순응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었으리라. 해방 이후 그의 아버지가 공무원을 하던 시기 집안은 안정적이었으나 아버지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사업가로 변신하셨다고 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공무원은 안정의 대명사인 바, 4남매를 둔 아버지가 공무원을 그만두었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해방전쟁이라는 그 가난하고 힘든 시절,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시절, 4명의 어린 자녀를 둔 30대의 가장은 어떻게 안정적인 공무원을 그만둘 수 있었을까? 그런 과감한 단절에의 투신을 저자 역시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30대의 아버지는 사업을 했으나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저자의 누나가 우리 집에서 네가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는데, 너 앞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 왜냐하면, 네 속에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고 할 정도로 그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도 무능력한 아버지로 인식된 듯 하다. 바르게 살되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향에 대한 저자의 욕망은 이 때부터 무의식 중에 싹을 틔운 것은 아닐까?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 대신 사업가의 길로 뛰어든 저자의 아버지와 안정적이고 탄탄한 직장이었던 IBM을 관두고 단식을 시작으로 작가의 길로 뛰어든 저자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들 모두 소위 삶과 죽음을 가르는 불타는 갑판위에 서 있었을 것이다. 퇴사 전 단식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열심히 일했는데, 마흔 세 살이 되었을 때 왜 내 인생이 코너에 몰린 것 같은 기분이 들까? 왜 이것이 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까? 고민 끝에 파악된 원인은 때문이었고 그 밥벌이를 위해 살아왔기에 밥은 현재 존재하지만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아마 그의 아버지도 안정으로 표현되는 은 존재하지만(시쳇말로 공무원을 철밥그릇이라 하지 않는가), 그 밥이라는 안정을 위해 이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였으리라. 저자는 그 고민의 시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밥을 안먹어보리라 다짐하게 되어 단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언가를 위한 삶이라는 속박과 굴레에서 벗어나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비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변화와 혁명이라는 키워드, 글로 사회에 기여하며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실천한다. 그러한 변화의 계기와 과정 그리고 실천을 담은 책이 바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이후 직장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자기계발서의 바이블이 되었다.

 

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닌 함께 행복한 삶을 꿈꿨던 저자에 대한 다음 에피소드로 저자소개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저자가 세운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 과정에 지원했던 어떤 분의 이야기이다. 그는 불합격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한번 만나자는 저자의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 그의 이야기를 올린다.

 

내가 평생 아등바등 살아 겨울철 매생이국 한그릇 못먹어봤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이 글을 보시고 겨울 제철인 매생이국을 사주기 위해서 연락한 것이었다. 나는 언제 이런 대가 없는 호의를 다른 사람에게 베푼 적이 있었던가..가슴이 먹먹했다.

 

스스로는 밥을 위해 살지 않고자 했으나 그 누군가에게는 따듯한 밥 한그릇 사주고자 했던 구본형. 그의 과감한 자기혁명에의 열정과 보다 나은 삶으로 인도하고자 타인에게 보냈던 따듯한 시선을 마음에 품은 채, 이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어본다면 더욱 의미 깊을 것이다.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그때는 마음에 드는 길을 따르는 것이 부유함에 대한 욕망을 잊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길을 걷다보면 부유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9

 

우리 몸속에 이미 이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병은 마음에 있다. 욕망을 잃은 삶은 죽은 것이다. 재미가 없다. 10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바로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10

그것은 이미 야생력을 상실하였다. 자기를 몰아치는 폭발력이 없다. 10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이 마지막까지 잡아두려고 하는 사람들은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욕망이 그들을 한 길로 달려오게 했고, 결국 스스로를 전문가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앤디 모칸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그 순간 불타는 갑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곧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구조될지 모른다는 실날 같은 희망을 안고 바다로 뛰어드는 목숨을 건 선택을 감행했다. 그의 행동은 확실한 죽음으로부터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으로의 선택이었다. 20

 

그들은 환경에 따라 변하고 자신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적응은 그들에게 일상의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것은 일상적인 생활이다. 23

 

생활의 안정은 변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변화에 대한 연습을 할 기회가 적었다. 그리하여 변화와 적응은 힘든 일이 되고 말았다. 24

일상 속 변화를 연습하기 좋은 것은 바로 여행. 환경이 변하지 않을 때엔 환경을 바꾸면 된다.

 

산과 들에 흩어져 일하는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공간 안에 집어넣고, 같은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같은 시간에 일을 마치는 공장의 출현은 그 당시 경이로운 착상이었으며 매우 불순한 사고이기조차 했다. 26

 

이미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놀라움 없이 듣는 데 익숙해져 있다. 29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은 그러므로 기존의 프로세스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슘페터가 말하는 창조적 파괴이며, 혁명의 시작이다. 40

 

그가 기대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했으며, 기왕에 일어난 실수에 대한 사과도, 배려도 받지 못했다

일단 실수가 발생했다면 사과를 잘하는 것이 해명보다 앞서야 한다. 그러나 사과를 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사고때문인지 사과를 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이 아쉽다. 시비를 가리는 것이 고객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하는 하청업체’, ‘도급’, ‘업자등등의 표현은 그 속에 이미 두 기업간의 불평등한 관계가 함축되어 있다. 53

 

정서적 친화력을 가지지 못하는 판매는 위험하다. 55

 

고객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모든 평가 시스템은 이와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58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삶은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삶에는 어떤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일상은 그저 지루한 일이나 노력의 연속만이어서는 안 된다. 59

 

아울러 그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59

 

금전주의와 유물주의, 현실주의는 나이 든 사람들의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이다. 6983

낮게 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노회의 정신이다. 72

개혁은 단절을 요구한다. 개혁은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83

이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득도, 즉 갑작스러운 깨달음과 같다. 84

 

보다 평범하게 경영 혁신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시도는 모두 미래의 시각에서 현재를 조망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벗어나고자 하는 현재의 관점에서 이를 추진한다면 그것은 마치 인연을 끊지 못하는 출가인과 같은 것이다. 84

 

경력이 말해주듯이 그는 공간적으로 대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과학, 역사, 언어, 철학의 광활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85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대지를 쓴 미국인 펄벅은 자신을 정신적 혼혈아라 칭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이러한 정신적 혼혈아들이 세상을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해줄 것이며 결국 토마스 쿤처럼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우물만 파면 근시가 되기 쉽다.

 

더욱 나쁜 것은 어떤 조직이 영원히 개혁의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91

 

많은 경우 실패는 방법론이나 접근 방법이 잘못되어 생긴다기보다는 단호하고 끈질긴 실천이 따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92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생활을 지배해온 편의의 원칙이 승리하게 되고 이것은 갑자기 과거로의 회귀를 주도한다. 95

 

노회의 정신과 기득권은 기업의 중역들이 쉽게 변화와 개혁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든다. 95

 

자신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과거의 법칙과 제도를 바꾸는 일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95

새로운 미래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얻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체득해야 할 습관인 것이다 96

강력한 적과 미온적인 동지, 이것이 바로 혁신이 성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이다. 98

 

프랑스혁명 이후 나폴레옹에 의해 전유럽에 전파된 혁명 사상은 스스로 황제가 된 그에 의해 숨통이 졸라졌다. 99

 

육체는 언제나 권력의 작용점 100

 

변혁기의 특징인 카오스는 누구에게나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개혁 세력은 그 속에서 희망을 보고, 기득권층은 그 속에서 절망을 본다. 101

면역력이 높으면 환절기를 잘 보내고 환절기를 잘 보내야 면역력이 높아진다. 변혁이라는 환경의 환절기에서 다가오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미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물론 그 계절에 맞는 의복을 준비해야 다가오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의 성공에는 스피드가 매우 중요하다. 102

쇠뿔도 단김에 빼라.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복잡하면 안 된다. 103

그래서 내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이유식과 같은 글이다. 소화하기 쉬운 글.

 

반드시 그것은 일상 생활에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 103

성적 기능은 그 사람의 정신적 건강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바로미터이다. 112

일 중독증은 또 다른 형태의 질병이다. 112

 

일을 향한 정열과 의지 같은 건강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동기가 된 맹목적 충성이다. 112

 

정지 상태와 운동 상태의 사이에는 단절이 있다. 이 단절을 넘어설 때 우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이 단절은 뿌리깊은 정지하고 싶은관성을 극복함을 의미한다. 114

 

끊임없는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구르고 있는 바퀴를 더 굴리고 싶어질 때, 우리는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인 것이다. 바로 굴러감의 관성을 갖게 된 것이다. 115

 

매일매일 하다보면 조금씩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혁명과 점진주의는 이와 같이 상호 보완적이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이 둘은 같은 시기에 공존하지 못한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115

 

다운사이징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매우 성급하고 무계획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진단보다는 절단이 우선된다는 뜻이다. 119

 

그의 이러한 폭군적 행동은 조직 전체에 어떤 정서적 에너지를 유발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121

 

개혁의 2단계는 혁명의 파괴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고 핵심 경영자와 중역들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한 시기이다. 122

 

그러나 자동화 사회가 되면서 인간의 노동은 더욱더 부차적인 가치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기술적 유토피아로 안내할 것인지 아니면 참혹한 인류의 몰락으로 몰아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운이 좋아서 미래 역시 우리 손에 달려 있기를 바랄 뿐이다. 124

대략 10년 후에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이겼다. 인공지능이 기사도 쓸 수 있고 그림도 그릴 수 있고 번역과 통역도 가능한 시대가 이미 왔다.

 

노동이 없는 세계, 노동에 기초를 두지 않는 사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의 조직 원리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변화의 이행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129

 

개인적으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133

 

자신을 추천해야 할 과거의 경력이 모두, 자기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곳으로 자신을 몰아갈 때 우리는 벗어나려는 인생의 익숙한 사이클로 한숨을 쉬며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136

배운 게 도둑질. 한 우물을 파게 되면 동시에 자기의 무덤도 파게 되는 법.

 

오늘날 기업이 원하는 새로운 자격은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당신이 기질적으로 얼마나 그 일에 적합한가가 더 중요하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이것만이 유일한 자격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137

 

시장에서 충족되지 않는 필요를 공략하다. 137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가 마치 협력업체로 아웃소싱된 것처럼 행동하라. 142

 

고객은 당신이 믿을 수 있고 사려 깊은 전문가이길 바란다. 당신을 찾아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142

범부서적 유대가 잘 이루어지려면 전체적 그림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서로를 내부 고객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과 적절한 유대 관리가 필요하다. 당신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하라. 149

 

변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일수록 친구가 되면 힘이 된다. 변화를 이해하고 동지로 삼아라. 150

암 투병 중인 어머님이 그랬다. 암세포를 무덤까지 함께 갈 동지라 생각하고 투병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실제로 그렇게 어머님은 의사가 말한 시간보다 훨씬 오래 살고 계시다. 인생도 마찬가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것, 가장 창조적이며 가장 인간적인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151

인간성의 회복 그리고 사랑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혁신의 능력을 상실했다. 향후 자기혁명의 기본 방향은 자신과 기술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151

 

사랑할 때, 우리는 오감을 통해 알게 된다. 사랑의 감정은 슈퍼컴퓨터도 해줄 수 없다. 인생을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과 정열을 가지고 스스로를 자신이 점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라. 153

 

물결은 항상 더 거칠었다. 진실로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나는 항상 환경의 지배를 받았다. 155

그리고 유전자의 지배! 타고난 기질과 성격은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도 하지만 발목을 잡기도 한다. 환경이 파도라면 내 안에 흐르는 유전자는 보드라고 해야 하나? 내부의 에너지와 외부의 에너지를 잘 조화시키는 리듬에 주목하자. 변화를 즐기는 서퍼가 되자.

 

평생 직장은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159

모두 합해서 약 37퍼센트의 사용 가능 노동력이 조직의 밖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0

바깥쪽으로 나오지 않고는 바위를 기어오를 수 없다. 161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수요를 찾아내는 일에 부지런하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161

막연하게 기동성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욕망, 시간을 벌고 싶다는 욕망, 돈벌이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을 정도로 투입되는 시간대비 경제적 보상이 가능한 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만 품고 있었다. 이를 돈벌이 또는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일에 부지런을 떨자. 막연한 욕망을 구체적 직업으로 변신시켜보자. 절실함과 새로운 시각과 부지런함을 통해.

 

스스로를 자신의 경영자라고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일을 해석하는 힘을 제공한다. 164

나는 한의사인 남편의 일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한의원을 경영하며 그는 봉직의라는 생각으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잘하고 있구나.

 

투기는 투자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 경영은 투자에 관한 것임을 잊을 때 돈에 집착하게 된다. 좋은 기업은 절대로 전공이 아닌 곳에서 게임을 벌리지 않는다. 준비된 개인은 절대로 자신이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 퇴직금을 털어 넣지 않는다. 169

 

돈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경영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시장 경제는 그 나름의 게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사려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을 때, 그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항상 경쟁이 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가져가게 되어 있다. 170

 

직장을 잃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고객을 잃는 것이다. 170

 

고객은 힘들여 번 돈을 쓰는 대가로 두 가지를 원한다. 하나는 구입함으로 느끼게 되는 만족스러운 감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다. 171

한의원에 적용하자면 문제의 해결은 바로 치료율일 것이다. 아무리 친절하게 상담하고 진료하더라도 낫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환자의 건강 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모호한 직무의 경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경계에서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일 수 있을 때 조직은 활력을 가진다. 직무보다는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프로세스는 고정적인 직무보다는 일의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유연한 역할 위주로 인력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172

 

만일 당신이 조직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가망 고객은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이다. 173

이러한 태도는 꼭 직장생활에 국한하지 않아도 되겠다. 시댁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된 시댁이라는 관계는 좋든 싫든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 갈등이 있다면 상황을 바꿀 수는 없으니 관점을 바꾸자. 시댁식구가 아닌 고객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광고회사의 클라이언트는 얼마나 주관적이고 변덕이 심하며 만족시키기 어려운가. 시댁식구를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어려운 인간관계가 있다면 그들을 고객이라 생각하자.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영은 고객을 규정하고, 그 요구를 상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로 변형시켜 고객이 원하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그 만족 수준을 관리하고,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개선하는 행위이다. 경영의 성공은 그러므로 기업 안에 이러한 일을 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짜넣는 것이며,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이 일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다. 173

 

연회부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에 국한하여 고객의 요구를 파악한다. 178

 

고객과 접하는 모든 순간이 바로 당신의 사업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며, 고객의 모든 것이 파악되는 시간이다. 178

 

일상 속에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한 사람들이다. 182

 

그들은 고객의 수요를 읽고, 자신의 준비된 재능을 돈벌이에 연결시킨 사람들이다. 182

영국에서 1년 미만 일했던 호주 사람들의 세금을 대신 받아주는 사업은 충격이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업영역을 발견하는 그 시각과 감각을 배우자.

 

각각의 진료 차트는 한 사람의 인격체를 대변합니다. 그 인격체에는 감정이 있고 살아온 내력이 있고 인생이 있습니다. ……내일이면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184

 

신뢰에 기초한 좋은 관계가 곧 상업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었다. 187

 

판다는 것과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은 매우 다른 발상이다. 187

그렇긴 한데 결제를 도와드릴까요?라는 표현은 싫더라. (물론 책에서의 언급은 이 맥락이 아님은 안다)

 

평범한 고객일수록 특별한 대우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188

그들은 구매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189

재능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얼마든지 이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190

 

프런트에 줄을 서서 자기의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등록 절차 대신, 고객은 나처럼 앉아 있고, 직원이 서서 체크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192

 

나는 특별한 체크인 프로세스를 생각해내서 실천에 옮기는 그들의 고객 중심 사고를 높이 평가한다. 생산성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프로세스는 지나치게 사치스럽다. 193

서비스라는 건 생산성 측면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해당 서비스를 받았던 사람은 재방문 시 그 서비스만큼 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실망하기 때문이다. 사치스러울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것일 수도 있다. 예전에 우리 한의원에서 일했던 직원 이야기이다. 좋은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한의원에 오시는 어르신들께 안마를 해주었다. 이후엔 본인도 힘에 부치고 어르신들은 왜 안마 안해주느냐며 서운해 하셨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안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이후로 우리는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되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것을 실험 정신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열망이 만드는 실험 정신은 기업에게나 개인에게나 최고가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 193

 

현재는 개선될 수 있는 것이며, 개선의 방향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되어야 한다. 193

 

그러므로 고객의 만족도는 항상 사실보다 일종의 편견에 의해 민감하게 좌우된다. 195

 

처음부터 고객이 기대를 가지지 않도록 민감한 부분을 관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195


실험 정신은 고객에게 꿈을 주는 것이다. 기대의 관리는 그 꿈의 애드벌룬에 끈을 달아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도 꿈과 현실, 사실과 상상 사이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 196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실험 정신으로 호텔 서비스의 새로운 전례를 만들어가는 메카가 감히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197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만들어간 사람들이다. 198

 

무력감과 나날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했을지도 모르고 풀이 죽었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 상황의 압력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작업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198

삶의 현재 속으로 미래를 끌어들일 줄 아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199

어려운 시절에도 포기되지 않고 지켜지는 것이며, 더욱 다져지는 것이다. 203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다. 그러나 조직 구성원들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이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통시적인 가치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03

 

당신은 욕망에 따라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신념에 위배되는 일은 서슴없이 포기해야 한다. 신념이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며 그것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다. 204

그들은 이것을 관행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당하는 불이익을 과장한다. 208

 

고객 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가 아니고서는 결코 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208

 

좋은 기업은 고객을 인간으로 인식한다. 생각하고 느끼고 감동하며, 신뢰에 보답하는가 하면 자신을 배려하지 않음에 분개하고 불평을 토하는 생활인으로 규정한다. 208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한의원이다. 환자를 차트번호로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 누군가의 아들과 딸 등 가족 내 위치에서 파악하며 대한다. ‘엄마가 아프면 다들 힘들 터인데 얼른 좋아지셔야죠라며 말을 건네곤 했는데 앞으로 더욱 더 그렇게 내 가족인 양 대해야겠다.

 

용병만으로 우리는 전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나아가자, 조국의 아들이여, 이제야말로 영광의 그날이 왔다로 시작하는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는 젊은이들이 없이는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 연합군 앞에서 조국과 혁명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 근현대사의 군벌과 혁명군을 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돈이 주어지지 않으면 일하지 않았던 군벌의 군대는 타오르는 열정과 이상을 가진 혁명군과 감히 대적할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패했다. 그러나 혁명군은 과연 그 이상세계를 이뤘는가 아니면 젊은 열정이 이용당했는가. 어떤 비전이 주어졌을 때 그 비전의 해석과 파악은 개인의 몫일 것이다.

 

자신의 생각에 정열을 가짐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지위를 만들어간다. 211

비전은 미래에 우리가 다다르려고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를 통해 구현된다. 212

 

어려운 시기일수록 비전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보존해야 하며, 무엇을 과감히 없앨 것인지에 대한 지침서의 역할을 한다. 212

 

스스로를 아름다운 사옥과 어울리는 귀족 사원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213

바로 미래의 관점에서 오늘을 보게 하고, 과거의 영광을 미래에 재생할 수 있도록 고무한다. 213

 

빌 게이츠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적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217

 

훌륭한 비전은 종종 세상에 대한 색다른 시각에서 온다. 217

 

그러기 위해서는 개혁의 방향이 필요했다. 회사의 모든 힘을 한곳으로 몰아 몇 년 후에 당도해야 할 아름다운 그곳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218

치료율이 높은 한의원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그곳이다. 이제는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한의원 외에 나의 1인 기업 또는 나의 책이 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그곳은 어디인지 생각해봐야겠다.

 

좋은 경영자는 기업 속에 자신의 인생을 담고 싶어한다. 자신이 죽더라도 자신의 원칙이 살아 숨쉬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한다. 219

 

이익이 없이 기업은 존속할 수 없다. 그러나 이익만을 위해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21

 

고객은 기업의 이익이나 챙겨주기 위해 존재하는 바보가 아니기때문이다. 실제로 가치와 실적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은 매우 많다. 221

좋은 기업은 언제나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고, 변하지 않는 핵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22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고객이다. 223

우리의 고객은 환자이다. 이 한의원이 정직하던데, 이 한의원이 잘한다던데. 여기에서는 치료가 되었으면. 그러한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오는 환자들. 환자들이 한의원에 내원하기까지에는 그러한 기대와 바람의 강도가 컸을 것이다. 그들의 기대와 바람을 기억하고 맞이할 것.

 

오직 뼛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절실한 것을 찾아 명문화하는 것이다. 223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우선적 가치를 준수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이는 어떠한 비전도 비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223

 

빌려온 철학은 신념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신념이 없는 가치관은 지켜지지 않는다. 224

 

그러나 신념은 공유할수록 강력해진다. 돈은 경영의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경영의 결과일 뿐이다. 224

MSD를 다니던 시절, 나를 자랑스럽게 한 것은 그 회사가 외국계 기업이어서도, 연봉이 높아서도, 복리후생이 좋아서도 아니었다. 회장인 조지 윌리엄 머크의 말이었다. “의약품은 환자를 위한 것이지 결코 이윤을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것만 제대로 기억하면, 이윤은 저절로 따라온다. 그리고 이것을 더 잘 기억할수록, 이윤은 더 커진다”. 우리 한의원에도 적용할 문학적 표현을 찾아봐야겠다.

 

조직 속에 자신의 가치를 심어두어야 한다. 225

 

종사하는 산업의 특수성과 누구에게나 공유 가능한 보편성을 가진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문학적 표현은 직원이 자신의 개인가치에 기업의 가치를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225

 

기업의 비전에서 공감과 흥분을 얻을 때, 그리하여 당신의 개인적 비전 역시 고양될 때, 기업은 당신에게 훌륭한 기여의 장이 된다. 227

나는 당신의 1인 기업이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당신의 신념을 기업 이념으로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과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와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당신의 고객이 바로 그 살아 있는 신념에 이끌려 당신과의 관계를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건강한 비즈니스의 시작이며 끝이다. 227

 

그는 각 개인에게 있어 조직의 비전은 각기 다른 개인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228

 

자신이 맡은 일과 조직 전체의 목적을 연결시켜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29

 

이러한 비전은 당신의 업무에 의미를 부여하며, 가치를 더해 준다. 230

 

비전은 일상 생활에서 실천됨으로써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진다. 실천은 추상적 생각이 일상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이다. 233

 

평범한 개인도 비전을 통해 위대해진다. 개인은 비전을 통해 스스로를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233

 

설득이란 합리적인 만큼 또한 매우 정서적인 것이다. 235

 

수용소에서 모든 개인적 역사를 상실한 채 하나의 번호로 불리다가 다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온 그의 이야기는 한 개인이 지닌 비전의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37

번호로 불린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구나. 개인적 역사를 상실한다는 것. 거꾸로 이름으로 불불린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동시에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으면 그 역시 번호로 불리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겠다. 매년 말 나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과 반응을 기억하고 기록하였다. 238

그리고 바로 그 희망 때문에 삶에서 떠날 수 없었다. 살아야 했다. 238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그는 고난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239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조차도 그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재해석될 수 있다.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절망적 상황을 바꾸어가는 것이다. 240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되풀이되는 것도 아니다. 241

 

그러므로 당신은 인생이 무엇인지 묻지 마라. 그 대신 인생으로 하여금 당신에게 인생이 무엇인지 묻도록 해야 한다. 임종의 자리에 누워 당신은 인생에게 당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이야기 해야 한다. 누구와 함께 살았으며,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때 그 일은 참으로 잘한 일이고, 그때 그 일은 두고두고 가슴 아픈 후회였다고 말해야 한다. 이 구체성이 바로 당신의 인생이며,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오직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함이다. 241

어제 유언장 읊을 때 내 인생과 내 육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미안한 것만 많더라. 인생을 낭비했고 육체를 아끼지 못했음을 새삼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잘 살아서 진짜로 이 세상 떠날 때 내 인생과 내 몸에게 미안했다는 이야기 덜할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

 

당신의 인생은 그들과 함께 한 시간과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것이 바로 당신 인생의 정체이다. 242

끼리끼리 논다는 말처럼 내 인생의 정체는 내가 함께 한 사람들이라는 것, 당연한 말인데도 새롭다.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기별로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가 이런 사람들과 알고 지냈구나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책. 슬슬 준비해서 올해 말에 연말선물로 나눠줘야겠다. 당신들의 내 인생입니다 하고.

 

비전은 아직 살아 있는 당신이 남은 미래를 위해 짜놓은 황홀한 각본이며, 진지한 깨달음으로부터 시작한다. 242

 

어부는 단순한 생활과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46

생활의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가정을 이뤘으니 어쩔 수 없지만 뭔가 번잡해. 좀 더 단순하게 만들어야겠다. 번뇌는 말 그대로 뇌가 번잡하다는 건데 생활을 단순하게 해서 뇌가 번잡하지 않게, 확고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그러므로 바꾼다는 것은 발견이다. 248

 

우리는 일상의 지리함 속에 이것들을 잘 짜넣음으로써 그 수수함에 약간의 화려함과 멋을 더할 수 있다. 251

일상에서 부릴 수 있는 약간의 사치는 멋이 될 수 있다. 나는 너무 무미건조하다. 음악이라든가 와인이라든가, 일상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봐야겠다.

 

신은 세부적인 것 속에 존재한다. 일상의 일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모여 한 사람의 삶을 형상화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하루하루는 전체의 삶을 이루는 세부적 내용이다. 작은 개울이 모여 강으로 흐르듯이 일상이 모여 삶이 된다. 252

 

의사가 되어 돈을 벌고, 변호사가 되어 절박한 서민의 억울함을 수입의 원천으로 삼아야 잘난 사람이 되고 말았다. 253

아픈 사람이 있어야 의사가 돈을 벌고, 억울한 사람이 있어야 변호사가 돈을 버는 건 사실이지만,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되겠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돈이 따르는 순서와 흐름이 맞겠다.

이러한 정신적 불균형은 결국 육체적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곧 건강의 상실을 의미한다. 257

층간소음으로 집에서 뛰지도 못하고, 미세먼지로 밖에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아이들의 유년시절이 병들고 있다. 아이들 틱장애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날이 어두워지는 것도 모른 채 실컷 놀았던 시절엔 정신도 건강했는데. 최근에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많고 그만큼 면역력도 떨어지면서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유행이란 바로 이런 획일화의 상징이다. 대중은 이 속에서 안심을 얻는다. 258

바쁘다는 사람들이 쉑쉑버거 먹겠다고 줄을 서고, 허니버터칩 사려고 난리도 아니고, 나는 그게 참 이해가 안되었다. LV라고 쓰인 황색가방을 다들 들고 다녀서 국민가방인가보다 했다가 그게 루이뷔똥인 거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도 난다. 나는 그런 획일성 속에서 안심을 얻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무엇보다 아이들 장난감 역시 그런 획일성을 띈다는 것이 문제인데 나의 아이들 역시 그런 유행에 큰 관심이 없으니 다행이다.  

 

교육이란, 문명의 틀 속에서 주어진 사회적 전통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이다. 근신과 절제와 동일화가 사회의 미덕으로 강조되어 왔다. 욕망은 은폐되었다. 대신 다른 종류의 경건성이 요구되었다. 258

 

욕망을 감지할 수 없는 인문학적 감수성은 이러한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258

 

꿈은 나를 위해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꿈의 실현을 통해 다른 사람의 즐거움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의 기쁨을 통해 내 꿈의 의미는 확장된다. 259

 

욕망은 공익에 기여하는 모습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259

 

우리의 욕망이 공익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서 나의 행복이 구축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61

나의 타오르는 욕망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나의 삶의 비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같다. 264

 

일상을 살면서 내 욕망을 이루고 싶다. 268

거듭 말하지만 1년 중 3개월 일하고 9개월 놀자.

 

푸르다라는 말속에 들어 있는 도덕성보다는 야생력을 강조하고 싶었다. 강 같고 바다 같은 자연의 힘을 잃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다소 인생을 거침없이살아가도록 권하고 싶다. 271

얼마 전 나의 30대 이야기를 들은 분이 부모를 잘 만나서 그래라고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부모가 돈이 많았던 모양이지라는 소리인지 알고 반박하려 했으나 그 뜻이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마음껏 살 수 있도록 부모님이 간섭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죽기밖에 더하겠어?’라는 명언을 남긴 우리 엄마. 엄마 덕에 거침없이 30대를 보내고 갈 데까지 갔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거침없이 살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해야지. 물론 40대의 나에게도. 아이들 낳고 너무 몸 사리며 살았다. 이제 애들도 컸어. 다시 야성을 찾아 거침없이 살자. 들판과 초원과 바다가 기다린다.

 

능력은 지능적 자질도 포함하지만 인내, 노력 등 감성적 자질과 자세, 태도까지를 포함한다. 273

 

우리가 자신에게 부여된 남다른 지능을 발견하고 잘 살릴 수 있다면 밥벌이는 물론 스스로를 특화시켜 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274

 

그러나 그들은 혼란 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읽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변화가 온통 휩쓸고 간 뒤에도 무엇이 변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283

 

변화가 일상의 안정에 기여한다. 284

 

직접적인 고통이 일상 생활의 순간순간을 압박한다. 290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의 한 장면. 파업 중이었던 광부 아버지는 아들이 춤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파업을 포기하고 광산으로 간다. 광부 아버지가 모자를 쓰고 갱 밑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가슴 아팠다. 갑자기 그 장면이 생각나네. 그러나 동시에 그 어떤 절박함이나 절실함이 없는 것도 도움이 안된다. 소위 헝그리 정신의 부재. 현재의 내가, 아니 최근의 내가 그랬다.

 

절망은 미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마음의 궁핍에서부터 온다. 290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자기 격려와 용기가 필요하다. 삶이 반전될 수 있는 순간이다. 290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사람이다. 291

 

행복한 사람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변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291

 

따라서 물리학자들은 시간이, 그저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흐르는 것이며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지의 것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293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발생한 과거인 2100년의 모습에 대한 기억을 우리가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에 우리는 걸려 있는 것이다. 295

 

미래를 현재라고 인식하는 정신적 착란 이것은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인식하는 정상인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은 우리를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295

 

그들의 특징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그리고 지금이미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나를 위해 굉장한 반전의 씨를 뿌려야 하는 바로 그 결정적 시기이다. 296

 

지금 우리는 미래를 수정할 수 있는 현재라는 자리에 서 있다. 297

불행한 미래는 지금 막아야 한다. 훌륭한 미래는 지금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296

 

현재는 미래를 치유할 수 있는 기술적으로 유일한 시점인 것이다. 296

인생에는 패자부활전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러한 생각에 면죄부를 주는 말이다. 미래에서 온 내가 현재에 있다고 상상하고 현재를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 절대 헛되이 현재를 살 수 없게 된다.

 

과거를 기억하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기억력이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해내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296

 

그들은 이러한 이야기가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진실과 허구가 마치 꿈처럼 즐겁게 시적으로 한데 섞여 있는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297

 

세상을 시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297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낸 미래라는 개념과 가장 흡사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비전이라고 불러온 개념이다. 297

 

내가 곧 확인하게 될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인 것이다. 297

 

우리가 스스로에 대하여 잘 정리하여 말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01

자고로 자기소개가 장황하다는 건 소개할 건덕지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작가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나를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그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이 되게 위해 시간을 충분히 써보자.

 

늘 바빠야 하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게으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304

 

호주의 그 흔한 해변가에서 종일 파도를 지켜보기도 한다. 305

무심하게 쓴 이 표현이 위화감 작렬하게 하네. 나도 그 흔한 해변가에서 하루 종일 파도 좀 지켜보자. 애들 방학 이용해서 한달살이라도 골고루 해봐야지. 몽골의 그 흔한 초원에서 종일 말타기를 하거나, 북해도의 그 흔한 온천에서 따듯하게 몸을 풀자.  

 

이것은 행복한 시간들의 합이다. 306

일상 속에서의 특별한 행복은 창의력과 상상력과 좋은 의도를 필요로 한다. 307

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정신적 자세의 변화가 가장 일상화하기에 어렵기 때문이다. 310

 

시간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욕망에 다가간다. 311

시간을 투자하면 시간을 통해 욕망에 다가갈 것이고 투자하지 않는다면 점점 멀어져 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투자하자!

 

음악의 장점은 동시성에 있다. 그것은 방해하지 않고 다른 것 속으로 흡수되고 동화되어 양념처럼 다른 일하기속으로 스며든다. 312

 

나는 나에게서 존경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313

 

멋진 삶은 매일 그 일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이며, 순간순간 사물의 이치가 터지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314

 

선택과 포기는 언제나 함께 손잡고 다닌다. 317

나는 이것들이 가지는 도교적인 자유를 그리워한다. 321

 

우리에게는 되는 대로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는, 입시 끝난 수험생 같은 삶의 낭비가 필요하다. 322

 

자신을 위해 사용한 시간만이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살도록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다. 323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어를 연마하겠다. 영어는 이미 틀렸어.

 

삶에는 언제나 약간의 흥분이 필요하다. 327

욕망이 정체를 드러낼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라. 331

 

이제 당신은 미완성일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묘비명에 쓰여질 욕망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대를 행복하게 해줄 즐거움의 목록도 갖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어제보다 나아진 사람이 된 것이다. 332

1년에 3개월만 일하고 9개월은 세상을 돌아다니는 삶. 그 삶을 위해 잠깐 시도하다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9개월을 먹여 살릴 수 있는 3개월간의 밥벌이가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결국 책이고 결국 인세인가?

 

창조하는 마음이란 진기한 조합 혹은 연결되지 않는 것을 연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337

교육이 바로 잡하기 전까지는 그 해결을 개인적 선택과 개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339

 

왜 우리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이것저것을 엉성하게 습득하는 데 써야 하는가? 340

기존 학교 교육이 그런 면도 있지만 기존 교육에서 벗어난 후에도 나 스스로 에너지를 너무 분산시켰다. 결국 모든 게 다 엉성하네. 지금부터라도 선택과 집중이다.

 

학교 교육의 개혁을 주장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개인으로서 혹은 부모로서 한 사람에게 주어진 강한 지능을 개발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340

 

이 괴리가 바로 당신을 고민하게 하고, 당신의 삶을 그저 그런 삶으로 만들어놓는 주범이다 342

 

스스로를 좀더 좋아하게 되고 일상이 또한 즐거워진다. 날이 지날수록 좀더 나아진다면 언젠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것이고 이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성장이다. 그리고 성장을 통해 세상에 기여한다. 342

 

성공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돈이나 명예가 아닐 수 있다. 자기 존중과 마음의 평화, 이웃의 믿음과 존경 그리고 삶에 대한 이해 같은 것으로 다가온다. 343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쏟고, 재능이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므로 교정 자체가 바로 즐거움이며 삶의 활력이 된다. 343

 

경쟁은 필연적으로 탈락한 집단을 낳으며 그들 역시 사회의 일원이다 344

 

개인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열정과 재능에 따라 스스로를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가지 않으면 곧 하부집단의 일원으로 전락한다. 344

 

결국 미시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구원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344

하루 두 시간 이상을 매일 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투자하라, 욕망과 재능에 이제 시간을 더하라. 346

 

더욱 비참한 것은 스스로의 욕망을 희생하고, 하늘이 준 재능을 버림으로써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생을 팔았기 때문이다. 346

이건 마음을 무찔러 드는 수준이 아니라 후벼 판다.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탤런트) 이야기처럼 하늘이 준 재능에 시간을 투자하여 삶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당장 오늘부터.

 

선택이 진지한 형태로 남으려면 자신을 위해 쓰는 두 시간을 무엇보다 중요한 제일의 우선순위로 올려놓아야 한다. 348

 

하루가 길고 싱싱해진다. 348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가 길어진다는 건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데, 싱싱해진다는 말에는 솔깃해 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관건인데 43년의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올빼미 인간은 밤에 영감이 터진다며 아침형 인간이니 하는 류의 책을 무시하며 살아왔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자연의 기운이 터질 때 시작해서 밤에는 자는 게 맞는 거 같다.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힘드니까 하루 10분씩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자. 매일 아침, 어제보다는 10분 일찍 일어나는 것. 내일부터 당장 시작해야지.

 

당신이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낸 순간인지 머릿 속에 그려보라. 349

결국은 여행지에서 가족과 함께 한 순간들이더라.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푸른 하늘, 맑은 공기, 선선한 바람, 터지는 햇빛, 지는 노을, 물들여지는 하늘. 바다. 그런 것들.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한 순간들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을 씀에 있어 절제를 배워라. 각고와 단련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숙련이 주는 에 이른다. 350

이게 내가 부족한 것이다. 숙련미가 없다. 노련미가 없어. 시간이 흐를수록 멋이 더해져야 하는데 이것 저것 찔러 보기만 하다 그 어떤 경지에도 이르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가계부를 쓰며 돈을 쓰듯, 가계부를 쓰는 마음으로 시간을 써야겠다.

 

모든 사람은 각기 자신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의 역사가” 350

기록은 순간을 복원하여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352

아이들은 당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미래에 속한 세계이다. 353

 

이것은 단순한 충동이 아니다. 너무나 절실하여 평생을 따라다니는 그리움 같은 것이란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결국 그 일로 되돌아오게 하는 바로 그런 그리움. 357

 

모두 두고 떠나기 싫은 것들이다. 여기 세상에 남아 있음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가! 357

 

너희들 때문에 이세상이 좀더 숨쉬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때 너희는 성공한 것이다. 358

나 때문에 사는 게 숨막히는 사람들도 있다. 숨쉬기 좋은 곳까지는 아니더라도 숨막히게 하지는 말자.

 

나 자신과 나눈 시간들 하루에 두세 시간들의 모임 이 이 책을 만들어냈다. 359

2009년에 책을 내고 지금 만 8년간 외동책이다. 첫 책한테 형제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다. 내년에는 꼭 출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매일 매일 나와 만나는 시간, 그리고 1주일에 1번 쓰는 2페이지의 칼럼을 모아 책을 엮을 수 있도록 하자.

 

항상 약간의 흥분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길을 갖고 싶다. 359

최근에는 심리적으로 평화로운 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았다. 물론 2%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게 바로 약간의 흥분이었다. 가슴 뛰는 삶이니, 불타는 열정이니 등의 말은 거부감이 있었는데 약간의 흥분 40대가 품기에 괜찮은 표현같다. ‘약간의 흥분을 찾아서를 슬로건으로 해야지!

 

신은 날씨로 세상을 축복한다. 361

동시에 날씨로 세상을 저주하고 경고한다는 생각이 드는 최근이다. 날씨를 통해 신의 메시지를 받자.

 

내가 저자라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제목이 참 매력적이다. 제목에 시선을 빼앗기고 급기야 손을 뻗어 이 책을 집어 든 사람들 모두가 직장인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기업사례가 초반에 제법 나오다 보니 회사를 다니지 않거나 다닌 지 오래 된 사람에게는 소위 마음을 무찌르기어려운 내용이 적지 않다. 물론 저자가 인생의 반을 직장인으로 보냈기에 언급된 사례와 경험이 모두 직장과 관련된 것임은 이해한다. 이 책의 핵심은 결국 타고난 기질과 욕망을 파악하고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여라이다. 내가 저자라면 그러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기업사례나 통계 상의 수치보다는 소설 속 캐릭터를 활용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기회와 여지를 주겠다.

 

펄벅의 '대지'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례다. 대지는 할아버지(왕룽/농부), 아버지(왕후/군벌장군), 손자(왕위안/미국유학파)로 이어지는 남성 3대의 이야기로 비슷한 기질이 변화무쌍한 중국의 변화 속에서 어떤 인생을 구현하며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하나의 기질이 유전되면서 그 와중에 시대와 환경은 격변한다. 빈농에서 지주가 된 농부 왕룽에게는 땅을 소유하고 경작한다는 것은 인생의 커다란 기쁨이자 행복의 원천이다. 그 기쁨을 물려주기 위해 왕룽은 아들 왕후를 자신을 잇는 농부로 키우려 한다. 그러나 야심을 품은 아들 왕후에게 있어 땅은 흙 냄새만 맡아도 지긋지긋한 대상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내키지 않는 농사를 짓다가 우여곡절 끝에 자기 뜻을 관철시켜 군벌장군이 된다. 군벌장군이 된 왕후는 그의 소중한 군대를 아들 왕위안에게 물려 주고자한다. 왕위안은 할아버지처럼 흙을 사랑하고 농사를 짓고 싶어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묵묵히 군사훈련을 받는다. 그러나 끝내 군인이 되지 않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나 부모와 사회의 기대와 시선을 과감히 떨치지 못하는 모습은 이렇듯 다른 공간, 다른 시기에도 있어왔다. 인간의 인생이 다 그러하리라. 부모는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자녀에게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 조직으로부터 받는 억압이고 굴레이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의 변화는 그 억압과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기회를 포착하여 숨겨져 있던 욕망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일 것이다. 아래는 소설 속 등장하는 글귀로 변화와 욕망 그리고 비전에 대한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변화가 심한 시대였으므로, 직무에 충실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럴수록 위안은 자기 일에 충실하려 했다. (대지, p.401)

 

그가 아는 젊은 남녀들 중에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확신하고 자신 있게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메이링밖에 없었다.(대지, p.413)

 

그러므로 장래 일은 아무것도 확실치 않았다. 그는 두려웠다. 급변하는 이 새 시대에 이것은 내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가? 그가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랑에 굶주린 마음과 두 손과 머리 뿐이었다. (대지, p. 417)

 

그 도시를 보고 싶고 그곳에서 일도 하고 싶어요. 장차 저는 그곳에 병원을 세울 거예요. 새 수도의 새 생활에 저도 끼고 싶을 거예요. 우리들……젊은 사람들에겐 그곳이 적합해요. (대지, p419)

 

또한 저자가 비중 있게 다루는 1인 기업가는 재능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나 적합한 모델이다. 내 주변에도 재능과 능력이 있음에도 결혼과 출산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의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단절은 안타깝게도 자발적인 단절이 아니다. 결혼과 출산 및 육아라는 개인적 환경의 변화를 통해 불가피하게 마주하게 단절을 또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재능과 욕망을 흐르게 하는 통로로서의 ‘1인 기업가모델은 매우 매력적이다. 전업주부이건 워킹맘이건 결혼 후의 여성들에게는 특히 그러하다. 내가 저자라면 ‘1인 기업가로 다시 시작하라부분에 이러한 모델을 만든 여성들의 사례를 삽입할 것이다.

IP *.18.218.234

프로필 이미지
2017.04.13 23:04:31 *.71.155.181

저자인 구본형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학력과 경력으로 시작하지 않고

기질과 재능, 부모로부터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합니다.

가까이서 뵐 기회가 없었을 텐데도 추정과 상상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차려 낸

구선생님에 대한 님의 상차림이 실제와 근접하여 놀랐습니다. 

매생이국을 사주려 하는 일화(1기 신재동 연구원이죠.) 에서 자기혁명의 열정과 따뜻한 시선을

연결해서 변주하는 솜씨는 매력적이구요. 

 

좋은 글,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7.04.15 22:47:52 *.18.218.234

앗! 연구원의 노래 작사, 작곡하신 선배님 맞죠? 그렇쟎아도 그 날 악보 보면서 '아니 글은 쓰겠는데..이렇게 악보 쓰는 건 너무 신기해'하구 중얼거렸어요 ㅋ

프로필 이미지
2017.04.15 20:44:32 *.39.23.32

일년. 충실하시게.

프로필 이미지
2017.04.15 22:48:57 *.18.218.234

일단 4월 한달 살아남기가 목표입니다. -_-;;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