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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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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3일 05시 39분 등록


장사에서 마진은 두 곳에서 진행된다. 객장에서 그리고 통장에서.

상권, 마케팅, 홍보, 인테리어, 상품개발, 서비스, 이런 전략이 객장의 포지션이라면 자금관리, 이자관리는 통장의 포지션 중에서 최종수비수와 골키퍼의 자리쯤 될 것이다. 축구에서 이른바 공격 2선이라고 불리는 페널티 에어리어가 가장 혼돈의 공간인 것처럼, 고객과 밀고 당기는 객장이 예측불허의 공간이라면, 통장은 상대의 공격 예측이 가능한 공간이다. 흔히 자금관리라고 부르는 이 경영전략은 어떻게 매출을 올릴까를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앉은 자리에서 계산된 수익을 챙겨주기도 한다.

 

예비창업자에게 탄탄한 기본기, 풍부한 경험과 함께 중요한 것은 창업자금이다. 따져보면 나는 지금까지 상담을 하면서 100% 자기 돈으로 창업을 한 경우를 한 손도 다 채우지 못한다. 예비창업자들은 부족한 자금을 은행이나 가까운 지인에게서 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법인이라면 투자를 받기도 하지만 이 방법은 더 흔치 않다.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이율이 낮든 높든 이자가 나가는 돈을 빌리는 것은 해보나마나 이미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창업의 성공률이 30% 이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자가 나가는 돈을 빌려 창업을 하는 경우의 성공률은 더욱 낮아진다.(나의 계산으로는 10% 이내이다) 다시 말해 돈을 빌려서 창업을 하는 경우 생존율은 10곳 중 채 1곳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서민창업자의 경우 은행(1금융)에서 담보를 제공하면 변동금리 포함해서 3%, 신용(마이너스 통장)이 아주 좋으면 4% 후반부터 돈을 빌릴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2금융(보험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록 대부업체 등)이하의 금융사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이율을 100% 신뢰함을 전제로), 7%대 정도부터 19% 이내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것이다. (최고 이율 34%대 상품은 논외하고, 창업을 위해 퇴직하여 무직이라는 점과 연체 없이 정상 상환을 가정하고 보수적인 계산을 함).

계산의 편리를 위해 평균금리를 10%로 보고 1천 만원을 빌린다면 월83,000원 정도의 이자를 지출해야 한다. 이 돈의 크기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3천원 받는 경우, 물장사임을 감안해 순수익을 30%로 계산하면 평소 매출보다 매일 3잔의 아메리카노를 더 팔아야만 이자를 갚을 수 있는 규모이다. 즉 돈을 빌리지 않은 옆가게와 같은 순익이 되려면 나는 그 보다 매일 3잔을 더 팔아야 한다. 만약 업종이 음식점이나 도소매업이라면 물장사보다 수익률이 낮으니 그 만큼 더 팔아야 이자 지출에 따른 순익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매일 3잔의 의미는 개인 브랜드 커피점(프랜차이즈 커피점이 아닌)의 경우 대략 평균 매출보다 4~5%대 매출을 증대시켜야 하는 규모다. 소점포가 특별한 이슈없이 오로지 이자 지출을 위해 갑자기 매출을 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마음이 꽂히면 주변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고 시야마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판단력이 약해져서 모든 결정에 긍정적인 것만 보게 된다. 그리고는 나는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다. 마치 불나방처럼.


영화에서 악당에게 쫓기는 위기의 남녀는 서로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도망 중에 밑도 끝도 없이 키스를 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들을 보게 된다. 바로 옆에서 실제로 남녀의 그런 모습을 본다면 어떤 사람은 달달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키치 kitsch’. 키치란 넓은 의미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빅이슈 판매자를 홈리스로 보지 않고 그저 잡지 판매자로 보는 것처럼. 잡지에 그의 하루 인생이 걸려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스치는 짧은 순간에 우리는 그저 영업중인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부족한 기술력이나 경험은 짜임새 있는 영업 시스템, 타고난 손재주와 눈썰미, 대인관계 등 다른 능력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출계약서 만큼은 도장을 찍는 순간 원금과 이자로 갚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니


남의 돈을 빌려서 창업을 해야 한다면...... ‘하지 마라


창업, 누군 좋아서 하나, 당장 할 일은 없고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하는 거지. 떠밀리듯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까라고 말한다면 1년 뒤 당신은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뒤집어 정리하면 이자관리는 잘만 하면 상품을 더 파는 것보다 확실한 효과를 얻는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꿈벗 43> 모집 안내

꿈벗 프로그램은 날마다 반복되는 습관적 맹목성을 공격하여, 꿈을 현실로 불러들여 나의 강점과 연결하려는 실험과 모색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노력이다. 23일 동안 합숙하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진행된다.‘ 2011년 꿈벗 1기를 모집하며 하신 구본형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그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41기로 시작된 꿈벗 프로그램이, 이제 43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1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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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6:27:15 *.120.85.98

백배공감. 복리이자와 임대료는 휴일이 없으니까요.

자본과 건물주에 피를 빨리는 자영업자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벼랑 끝에 선 자영업 임대료·대출금리·원가 상승 ‘악전고투’"( 매경이코노미)
 http://naver.me/FI0neB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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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9:33:29 *.236.145.95


공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게다가  맞춤형  참고 뉴스 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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