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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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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4일 09시 05분 등록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 이가 시인 T.S. 엘리엇이 맞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4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가장 존경하던 스승이 홀연히 떠난 달이고, 벚꽃이 흐드러지는 이때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달이니까요. 날씨가 화창해도 미세먼지로 외출이 어렵고, 아직 찬바람이 불어 하늘하늘한 봄옷은 춥게만 느껴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4월이 잔인한 이들이 또 있습니다. 인사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 연봉이 동결/삭감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직장인들입니다. 이들은 분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저같은 커리어 코치를 찾아와 이직을 상담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직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리고 이직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구요. 오늘은 '인사평가 결과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인사평가 결과가 자신의 생각과 한참 다르게 나왔다면 우선 '일'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어떻게 해왔으며 어떤 성과를 냈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것입니다. 일이란 것이 수많은 것과 얽혀있지만 결국 결과로 나와야 할 것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일을 엄청나게 많이 했어도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이런 경우가 반복된다면 성과평가의 기준이 합리적으로 설정되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은 매출목표 설정시 시장이나 경쟁사의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터무니없는 목표를 받았다면 달성률은 저조할테니까요. 또한 정량적인 성과가 좋지 않다면 정성적인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윗분에게 어필할 필요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관계'를 돌아봐야 합니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일에도 차질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뿐이 아닙니다. 인사평가는 주로 직속상사가 하게 되는데, 수치화할 수 없는 부분에는 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리더십이론 중에 '교환론(LMX, Leader-Member Exchange)'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는 리더와 구성원과의 관계의 속성을 분석하는 이론인데요, 리더는 자신이 관할하는 집단 내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내집단(in-gorup)과 소원한 관계를 맺는 외집단(out-group)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리더가 구성원들을 차별대우하면 집단내 갈등과 불만을 야기해 팀성과가 낮아질 것 같지만, 실증연구 결과 차별대우가 팀성과를 높인다는 결과가 많습니다. 아마도 리더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사평가 점수가 나쁘다면 자신이 혹시 외집단에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태도'를 돌아봐야 합니다. 태도는 '의미'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회사에 무조건 충성하고 회사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될 수 있으면 안하려 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인사평가 결과에도 너무 큰 욕심을 내서는 안됩니다. 평소엔 칼퇴근과 연속휴가에만 집착하다가 승진 결과가 나오면 성토대회를 벌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에게 회사는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승진이 얼마나 중요한가? 승진을 하려면 무엇을 포기했어야 했던가?'를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어떤 관계에서도 내것만 챙기는 사람은 환영받기 어렵습니다.


1인 기업가가 되어 좋은 점 중 하나는 승진이나 연봉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원일 때 저의 최고 직급은 부장이었는데 임원을 생락하고 이제 대표가 되었으니까요. 연봉협상이란 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번만큼 제 수입이 되니까요. 그렇다고 평가를 아예 안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더 실랄하고 더 냉혹한 평가를 받는 이들이 바로 1인 기업가입니다. 강의 평가가 좋지 않거나 코칭 고객의 만족도가 낮다면 '다음 기회'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입은 평가와 직결됩니다. 다은 기회를 잡지 못하면 추가 수입도 생기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면 그깟거 훌훌 털어 버리세요. 기회는 다시 오기 마련입니다. 나쁜 평가가 낙인이 될 수 있다구요? 그깟 낙인이야 더 멋지게 해내서 훈장으로 바꾸면 되잖아요. 그러니 과거에 연연하지 마세요. 나중에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일들이 삶의 전환을 이끄는 트리거(trigger)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지요?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짓'이라구요.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이유부터 분석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실행계획을 세워보세요. 정교하게 만들어진 실행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다음 평가에서는 분명 좋은 점수를 받을 겁니다.


그러니 기운 내세요!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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