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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일 11시 33분 등록

11기 연구원 장성한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 / 휴머니스트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1기 연구원 활동의 첫 발은 구본형 알기였다. 4월 한달 간 구본형 선생님의 대표적인 저서를 탐독하면서 나의 변화에 대한 지향점과 방법론 정립의 틀을 다질 수 있었다.

 구본형 알기에 선정된 책은 흐름이 있다.(내가 생각하기 순서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함)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하는 당위성. ‘나 다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떠남과 만남. 그리고 자연에게 배우는 변화의 본질.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한 Me-Story, 걸어온 길에 대한 회상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원동력.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구본형이 전하고자 하는 당부와 부탁이다.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는 수신자에게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민에 대한 현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짧은 탄식이 연신 나왔다. 마치 나에게 조언을 해 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각 편지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을 울렸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이 책을 감히 인생의 바이블이라고 말하고 싶다. , 결혼, 취업, 재혼, 휴식의 필요성, 나이 듦, 미래, , 부모님(특히 아버지), 자신 등 인생의 변곡점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한 모든 고민에 대한 정답 풀이서이다.

 사상가란 어떤 생각에 대한 일정한 자신만의 견해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상은 생각과 동일어이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한다. (배고프니 음식을 먹어야겠다도 생각이다) 하지만 생각이 굉장히 일관적이고 체계적이며, 그 생각이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쳐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위대한 생각’, 즉 우리가 인정하는 사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사상가라고 인정한다. 그렇기에 구본형은 위대한 변화경영사상가이다. 그는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자신만의 견해와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말과 글은 영향력이 크다. 우리 모두는 그의 탁월함을 존경한다.

마지막 저자에 대하여는 변화의 위대한 사상가 구본형에 대해 그리움을 가진, 영향을 받은, 존경하는 이들이 그에게 보내는 구본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편지를 모아보고자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슴속에 품고 사는지를 알 수 있으며,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가 정말 얼마나 훌륭한 나무인지를 알려주고 싶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씨앗을 심어주었는지, 당신의 낙엽이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거름이 되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의 책에 대한 리뷰 모음

Incross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이자 첫 번째 유고집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라는 문장에 사로잡혀 변화경영연구소라는 그늘막 아래 천 여명의 사람이 모였다.

안타깝게도 선생님이 1차 계획한 십 년을 채우지는 못하였지만

남은 이들이 선생님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전해지는 깨달음의 크기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네. 사건을 해석하는 힘을 키우고, 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우주가 천둥처럼 전하는 그 목소리를 놓치지 말게."

다른 이들에게 쓰여진 편지 글 이지만 나에게 하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문장들.

그 분의 속 깊고 애정 어린 편지를 받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Yori386

마흔이라는 삶의 굴곡을 온 몸으로 부딪치고 부숴지고 다시 일어서길 10여년.

이제 세상의 순리를 알아가는 오십의 시대를 몇 달 앞둔 지금 그가 세상에 보내는 메세지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중년의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에서야 느끼는 이 감정을 젊은이들이게 말해주고 싶다. 결코 세상이 그대들에게 요구하는 대로 살지 말아라. 젊음은 젊음으로 인생에 기여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젊은이 들이여! 사랑하고, 즐기며, 마음껏 하고 싶은 삶을 사시길!!!

 저자의 말이 정말 공감가는 책이다.

나의 남은 마지막 청춘, 50 10년을

헛되이 살고 싶지 않다.

 

그랜드슬램님

~~~구본형!!

하늘은 왜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을 일찍 데려가는가?

이제 유작이 되어 버린 마지막 구본형 선생의 글을 소가 여물을 먹듯이 천천히 세기듯이 읽었다. 그의 진지하고 부드럽고 날카로운 글을 읽었다. 가장 이 책의 백미는 잡다한 일로 꼭 하고픈 일을 못하는 피에게라는 글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현재의 나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매섭게 한 가지 일에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마음을 산만하게 쓰고 있다. 반성하고 다시 일과표와 삶의 우선 순위를 설정할 때이다.

 

Airmoo

 힘들 때면 항상 그의 책을 찾게 된다. 방황하던 시절,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집어 든 이후로, 지친 상태에서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사람이 구본형이었다. 그의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에 어떤 불씨가 당겨져 다시 살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 한참 바쁜 시기라 제대로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중략) 누구에게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이상향이 필요한 것 같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사람. 나태하거나 오만할 때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인생 자체에 어떤 하나의 불씨가 되어 다른 사람을 일으켜 주는 사람. 분명히 구본형은 나에게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저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고 싶다.

 

오방님

오랫만에 직딩들의 꿈의 멘토, 구본형 형님의 새 책이 나왔다...해서 덥석 집어들었더니. 책 앞 날개에 비보가 ㅠㅠ 몰랐었다. 올해 4. 아직 많지 않은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니.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폐암으로 별세라. 오방의 한쪽 가슴에 휑~하게 바람이 들어온다. 아 정말 형님의 팬이었는데. 어쩜 모든 직딩들이 그의 팬이었겠지만. 20년간 직딩생활을 하다 뜻한 바 있어(물론 사전에 철저하게 퇴직후를 준비한 결과였겠지만) 회사를 나온 후 써낸!! 불세출의 베스트셀러! 대한민쿡 직딩들의 필독서! 그래.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리고 <그대, 스스로를 경영하라> 또한!! 양복 안주머니에 항상 사직서 봉투를 넣고 다니는^^ 직딩들에겐 바이블과도 같은 책이었지. 이후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며 왕성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했던 저자의 죽음은 뒤늦게 안 오방 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이었으리라.

 

Ullim2007

구본형 저자의 글은 사람냄새가 난다. 문장 하나하나가 깊은 성찰에서 나온 듯하게 울림이 있었다. 저자의 마지막 책이라고 하니 왠지 마음이 짠하다.

이 책은 저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냈던 편지글들을 모은 책이다. 받는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그들에게 어울리는 충고를 들려준다. 비록 개개인들에게 보낸 편지내용이지만 그 대상은 내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나에게 이 편지들이 왔다는 심정으로 한편한편 편지를 읽어가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는 글들이었다. 책에서나마 위안을 느꼈는데저자의 글들이 그리울 것 같다.

 

Dabo21

열혈 팬이었는데, 폐암으로 느닷없이 가 버리셨다.

그 동안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며 삶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고 노력한다.

<생각과 삶이 같아질수록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좋은 말이다.

아름다우면서도 힘이 있는 글을 읽으며 요 몇년 행복했는데,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여는 편지

 

P5. 책에 대한 생각, 삶의 빛과 그림자에 대하여 가지게 된 생각을 소중히 기억하도록 해라. 기억한다는 것은 매일매일의 생활속으로 너의 희망을 불러들여 구체화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과 삶이 같아질수록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자신의 일상에서 아름다운 나로 거듭나는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이야 말로 성숙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하루에 30분 혹은 한시간 정도의 책 읽기는 네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다. 밑줄을 쳐가며 읽어라. 애착을 갖게 될 것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언제나 너처럼 생각하고, 너처럼 느끼며, 바로 그 일 때문에 즐거워하고 괴로워한, 일상을 살아간 개인들 이었음을 기억해라. 그들은 단지 자신의 욕망을 깊이 들여다보고, 공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루어갔던 것이다. 무엇을 아주 잘한다는 것은 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문성의 아름다움이다. ‘나를 좋아하는 내가되기를 기원한다.

 

P7. 아버지가 만약 지금 계신 곳에서 편지를 보내신다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쓰실 것 같습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대 웃는 얼굴

좋은 날 이곳에서 그대들에게 보내니

오늘 눈부신 하루 되시길

정말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다. 그 만큼 자녀분들이 아버지를 많이 알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만약 아버지는 나에게 뭐라고 하실까? 아버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진다.

 

잡다한 일로 꼭 하고픈 일을 못하는 P에게

 

P14. 더 나쁜 것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인줄 아느냐? 너 스스로를 잡다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 일도 저 일도 하면서 또 다른 일들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 일과 저 일이 서로 도우며 삶으로 결집되어 하나의 형체로 수렴되는 모습이 아니라, 에너지가 사방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자. 이제 나의 길은 정해졌다. 누군가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 나의 길임을 잊지 말자.

 

P14. 그런데 나는 여기서 네 힘이 새어나가는 것을 본다. 매일 글을 쓰지만 그 글들이 서로 모여 하나의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흐르지 못하는 것 같구나.

 

P15. 네 하루하루의 글은 그저 잡다한 잡문이 되어 머물고 만다. 너는 하나의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듯 한 작품에 힘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얼마 동안 타오르는 열정으로 한 나무 조각을 파다가 이내 그만두고 다른 나무 조각을 깍기 시작한다. 네 주위에는 파다만 조각상들만 즐비하다.

 

P15. 너는 분산되어 있어 어디에도 온전한 너가 없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어느 것도 딱 떨어지게 마땅한 직업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P16.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은 내가 즐겨 쓰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즉흥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P16. 프로가 되려면 오래해야 한다. 오랜 집중과 반복되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 어느 영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을 고르라는 것이다. 좋아하므로 그 길고 오랜 여정을 견딜 수 있고, 그리하여 고된 수련이 주는 깊어지는 숙성의 기쁨을 얻으라는 것이다.

나는 매일의 습관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숙성 프로젝트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집중 또 집중 할 것

 

P16. 너는 절망적 용기라는 이 기묘한 말의 뜻을 알겠느냐? 그것은 마치 이제 주사위가 던져졌다. 나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더라도 나는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P17~18. 일단 프로가 되려는 뜻을 세우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스스로 세워 지켜가야 한다. 내가 해보니 모두 참으로 중요한 원칙들이어서 권해본다.

첫째,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하나의 일에 집중 투입해라. 이때는 반드시 이를 지원하는 습관의 힘을 빌려야 한다.

둘째, 번거로운 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라. / 나는 원칙을 정해두었다. 모든 비즈니스 만남은 낮에 끝낸다. 저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셋째, 필요한 만큼의 금전은 벌어야 한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생활에 너무 쪼달리면 안 된다. 그러니 자력으로 밥법이가 되어야 전념할 수 있다. 프로의 길로 들어선 길에서 이익이 나면 좋겠지만 그 준비 과정에서 돈벌이가 신통치 않다면, 먼저 절제해야 한다. 동시에 그 일이 부업 정도는 되도록 간단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P19. 네 안에 들어 있는 무수한 아마추어들에 맞서라.

 

P19. 이 고개, 이 바위를 넘으면 더 나아갈 수 있고, 더 잘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때부터 찾아오기 시작하는 훈련과 땀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좋은 재능을 가지고도, 즐거움을 주는 가벼운 앞 단계에서 그치고 만다.

 

P20.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작업화 과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불안정하다. 재주가 많은 팔방미인이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은 모두 이런 것을 경계하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P21. 그래서 나는 원칙을 정했다. 스스로 물어오기 전에는 어른에게는 이런 조언을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어린아이도 싫어하는 잔소리를 왜 어른에게 하겠느냐? 나는 그것이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P21. 나는 네가 내게 준 그 즐거움에 고마워한다. 그래서 꼭 한 번만 바보짓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른에게 조언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있으신 분. 하지만 원칙을 깼다. 얼마나 이 분을 사랑하고 아끼기에 원칙을 깨셨을까? 내심 부럽다.

 

P21. 작가가 되어 살아도 좋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매일 글을 쓰고, 그 글들이 페이지마다 연결되어 같은 방향으로 물길이 되어 흐르게 해라.

 

P21. 그 거대한 웅덩이가 다 차면, 그때 비로소 호수가 만들어진다. 웅덩이가 클수록 호수도 커진다. 채우는 시간이 길수록 수량이 풍부한 호수가 되는 것이다.

 

세계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앞둔 B에게

 

P27. 그는 젊고 명민한 5년을 자신에게 선물하면서 다움과 같은 마음의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아무런 책임질 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즉 방랑을 할 때는 미래에 대하여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다음 두 가지에 대해서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는 굶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다.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이다. 성취에 대하여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래, 일단 올해를 살아가는 데 나는 아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에게 남은 경제적인 비용은 2017년 한 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단 밀고 나가자. 그리고 이 시간을 즐기자. 곰도 100일동안 마늘을 먹지 않았던가.

 

P27. 지난 삶 자체가 하나의 줄거리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절, 그 순간에는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뜻 밖의 일이 또 다른 뜻밖의 일을 뒤따르듯이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면 그야말로 완벽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것이 그야말로 뜻밖이며, 그야말로 적시인 것이다. 이 패러독스, 나는 이것이 삶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삶의 떨림과 충만함을 따라가라고 조언하고 싶구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이 조건이 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과거의 일이 조건이 되어 나는 연구원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원 활동은 또 다른 무엇인가의 조건이 된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에 몰입하고 이 흐름을 따라갈 것이다.

 

P28. 인생은 여행처럼 즐거운 자유로 만발해 있다. 우리가 자유를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나서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28. 어떤 사람은 자기 천복을 한번도 좇아보지 못하고 산 셈입니다. 천복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성공으로 사는 삶이 어떤 삶일까 한 번 생각해보세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사는 그 따분한 인생을 생각해 보세요. 나는 늘 말합니다. “육신과 영혼이 가자는 대로 가거라.” 일단 그런 느낌이 생기면 그 느낌에 머무르는 겁니다. 그러면 어느 누구도 우리 삶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드디어 천복을 찾은 것 같다. 물론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는 명확히 알았다.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니까.

 

P29.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지금부터는 이렇게 생각해보는 삶의 일대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돌연한 삶의 각성이 일어나면, 우리는 과거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 마치 도를 닦는 선승의 돌연한 깨우침이 그를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이끌어가듯, 한 번 일어난 정신적 각성은 과거의 삶을 단숨에 폭발시켜 새로운 세계로 돌진하게 하는 추진력을 얻게 만든다.

내가 깨우침을 안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정신적 각성이 일어났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물론 나의 좋은 본질은 그대로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과거의 눈은 틀렸다고 확신한다.

 

P30. 그래, 두려움은 틀림없이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흥분과 다른 것이 아니다.

 

P31. 우연을 도약으로 승화시킨 인물들의 결정적 선택의 순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지금 가지고 있는 불안전한 안정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그 돌아섬, 그것은 포기나 실패가 아니다. 내가 아닌 것을 버림이 곧 모험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P31. 자신을 떨리게 한 우연한 각성에 다다른 사람들은 모험이 없는 인생은 로망이 없는 연애처럼 지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나의 인생은 흥미롭다. 오늘, 지금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오히려 더욱더 중요해졌다. 나는 지금 지루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 (물론 가슴 한 켠은 무겁지만…)

 

P31. 칠레가 낳은 위대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파블로 네루다)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시인이 아니다. 그러나 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도 시인이 아니다.”

 

P32. 너의 두려움, 그 두려움 앞에 움츠러드는 열정, 그리고 막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의 불안은 오히려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나팔수들이다. 바로 너의 정신적 각성이 인생의 변곡점과 도약점에 서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Y에게 젊음은 미리 늙지 않는 것이다.

 

P38. 그때 문득 이 밤이 나쁘지 않다는 느닷없는 생각이 들었다네. 봄눈이 미친 듯이 쏟아지는 이 밤, 눈길을 걸어 집에 가도 나쁘지 않으리라. 옷깃을 세우고 잠시 망설이는 나를 몰아 눈길을 걸어보기로 했네. 마음을 먹자 그 길은 즐겁고 특별한 작은 모험처럼 여겨졌다네.

 

P39. 나는 이 강연회에 가지 않겠습니다. 매력적이지 않아요.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드세요.”

→ 젊은 제자에게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고 하신 것이 아닐까?

 

P40. 나는 종종 젊은이들이 너무도 빨리 밥벌이와 친해지는 현상을 보곤 한다네. 너무도 빨리 경제적 필요에 무릎을 꿇는 것을 자주 목격하지. 아이를 가르치는 데는 전혀 흥미가 없으면서도 오랫동안 교사 일을 할 수 있다는 안정성 때문에 교직에 목을 매는 젊은이를 보았다네. 국민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사기업보다 10면은 더 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젊은이들을 보았네. 고등학교 때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해서 스펙에 목매는 젊은이들을 수없이 본다네.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그 업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내면의 자아와 사회적 자아의 일치가 무엇보다 중요하군요.

 

P41. 생각해보게. 지금은 지식사회이고, 창의성이 최고의 미덕인 시대라네. 기업은 창의성에 목매고 있지. 그런데 열 명의 대학생 중에서 아홉 명은 비슷한 인생을 가지고 있다네. 비슷한 생각. 비슷한 경로. 비슷한 스펙에 꽁꽁 묶여 있지. 우습지 않은가? 자신만의 차별적인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창조성이 생명인 사회를 맞이한다는 말이네.

 

P41. 나는 젊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바로 아주 많은 우연한 사건들속에서 자신을 노출시키는 용기라고 생각하네. 지나고 보니 인생은 결국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로 짜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계획대로 일이 이루어져 기쁘기도 하고, 오래 준비하고 바라던 일이 무산되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삶에 당황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지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건들이 곧 인생의 내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네.

 

P41. 누군가의 삶이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되려면 그 사건들이 흥미진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커다란 사건만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니라네. 중요한 것은 어떤 사건이든 그것을 훌륭하게 재해석해 낼 수 있는 힘에 달려 있네.

 

P43.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전해지는 깨달음의 크기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네. 사건을 해석하는 힘을 키우고, 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우주가 천둥처럼 전하는 그 목소리를 놓치지 말게.

사소한 것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는다면 인생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P44. 추신 : 참 그대가 새벽에 서울에 도착할 나를 위해 봉투에 넣어둔 삼만 원에 대하여 잠시 말해두어야겠네. 팔천오백원으로 우산을 샀네. 그리고 한참 걷고 있는 내 앞에 택시가 한 대 섰다네. 나는 택시 기사 분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만 원을 드렸네. 그래서 만 천오백원이 남았네. 부산 강연은 경제적으로도 좀 남는 비즈니스였다네. 고맙네.

대가의 여유?? 멋있다.

 

결혼을 앞둔 J를 위하여

 

P49. 인간의 삶은 슬프다네. 그 단명함 때문에. 청춘인가 했더니 벌써 내 귀밑머리는 속절없이 희어졌네. 하루가 저무는 속도가 화살같고, 일 년이 촌음 같아. 결국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아야만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

 

P49.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보자 하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어 보이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말이 얼마나 좋은가!

 

P51. 모든 상처는 인생의 약이 되나니,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꽃이 온 들판에 가득할 때, 커다란 모자를 쓰고, 반바지를 입고, 그 환한 들판에 쏘다닐 때조차, 다리엔 온통 억새가 만들어 낸 크고 작은 상처로 따갑다.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때조차, 그 순간을 지나는 상흔과 자취가 남는 것이니, 아픔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이 살아 있음이니 (사진 속의 내가 웃고있다) 무엇이 저리 좋았을까?

 

P51. 저를 선택한 제 반려자는 선생님의 이 말씀을 듣지 않았는데도 상처 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를 선택했습니다. 그 용기에 저는 부끄러워졌습니다. 2년 반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계속 저를 잡아준 그 친구 때문에 예전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진정 살아 있는 삶을 같이 보내고 싶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나도 같은 고민을 겪게 되겠지. 용기 없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주는 일도 있을거야. 혼자 좌절해서 방황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다행이다. 선생님의 이 편지를 읽게 되어서.

 

P53. 하나는 싸움을 잘 하라는 것이네. 부딪치지 않고는 조화할 수 없다네. 두 물결이 만나면 파도가 만들어지고, 두 손바닥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네. 바로 이것이 두 존재가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라네.

 

P53. 그러니 하나의 사건을 놓고도 견해가 다르고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는 그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서로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창조적 불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네.

 

P54. 나는 이 불협화음을 튜닝이라고 부른다네.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의 악기가 되는 것이네. 악기는 한 번 튜닝을 한다고 평생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연주가 있을 때마다 늘 다시 튜닝을 하여 쓰는 것이네.

 

P54. 그러나 악기를 거칠게 다루어서는 안 되네. 그것이 튜닝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 결혼은 관계라는 제단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임을 늘 기억해주기 바라네.

 

P54. 또 하나는 결혼을 통해 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네. 종종 결혼을 자유의 억압과 축소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네.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책임과 의무로 양 어깨를 누르는 참담함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네.

 

P54. 그러나 사랑은 상대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네. 사랑은 상대방을 꽃피게 하는 것이라네.

나는 미래에 나와 함께하는 누군가를 꽃피우게 할 수 있을까? 많은 때가 묻은 내가?

 

P54. 상대방이 그 사람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가장 훌륭한 스폰서가 되어주는 것이라네. 튜닝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그 악기는 연주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훌륭함은 그때 만들어진다네. 연주되지 않는 악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네.

 

P55. 그대들 두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우리는 음악회에 온 청중이네. 우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주게. 그리하여 브라보라고 외치게 해주게.

 

남자 고르는 법에 대하여 사랑에 빠진 L에게

 

P61. 남자를 고르는 첫 번째이며 절대적 기준은 착한 놈이 좋은 놈이라는 것이다. 약간 이상한 놈인데 착하다면 그것은 나쁘지 않다. 특별하다는 뜻이니까.

객관적으로 보자일단 난 착하다. 독특한 사고가 있지만 착하다.

 

P61. 착한 사람은 가시적으로 자기 성찰을 할 능력을 반드시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을 탐험하는 힘이다. 내면 탐험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알아내고,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하며, 행동이 적절한지 묻는 능력이다. 공자식으로 말하면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바로 군자라는 말과 같다.

부끄러워 할 줄 안다. 내가 잘못한 일을 알고, 항상 반성한다.

 

P61. 악은 바로 자기 성찰이 부족한 곳에서 생겨난다.

 

P62. 착한 사람들이야말로 자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P62. 남자를 고르는 두 번째 기준은 당연히 가슴이 따뜻한 훈남이다. 내가 보기에, 종종 멀쩡한 여자들도 어리석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그건 아마 나쁜 남자 증후군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가슴도 따뜻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안다.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안다. 나쁜 남자도 아니고 단순하고 쉬운 남자다. 사랑은 듬뿍 줘야 하고 듬뿍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거짓 사랑을 하지 않는다.

 

P62. 열정은 우리를 예속시킨다. 자발적 족쇄를 우리 마음에 채우는 것이다. 가장 순순하고 강도 높은 열정이 바로 사랑이다. ‘나쁜 남자들은 이 자발적 열정에 예속되기를 거부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사랑할 능력이 없음을 증명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중하게 여기는 힘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P64. 그러니 따뜻함을 미덕으로 여기고, 스스로 열정에 예속되어 사랑을 사랑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남자를 고르지 못하면, 여인은 인형과 노예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러니 경계해야 할 일이 아니겠느냐?

 

P64. 남자를 고르는 마지막 기준은 자신의 재능으로 먹고살 수 있는 남자이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자기다울 때다. 잘 맞는 일에 몰입하고 있을 때 사람은 아름답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놈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내 일이 너무나 행복했다. 감사했다. 그리고 내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더 다듬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비록 퇴사했지만 지금 나의 재능과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파악했다. 어디에 몰입이 되는지 알고 있다. 아름답구만?^^

 

P65. 아직 젊기에 충분히 꽃피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로 성공하기 위해 잘 준비하는 남자라며, 그 분야가 무엇이든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다.

 

P65. 잘 어울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음이 어울려 음악이 되고, 색이 어울려 그림이 되고, 글이 어울려 책이 되는 것이다. 그래, 그렇다. 사람이 어울려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랑이 아름답다고 여겨지려면 같이 있을 때가 홀로 있을 때보다 더 고와야 한다. 그러니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 듯 여겨질 때 그 사랑은 빛나는 것이다.

어울리는 사람만 있으면 되는군. 나와 화음이 되는 음을 찾으면 되는군. 나는 이고 싶다. 가장 아래서 모든 음을 받치는 ’. ‘를 찾아서 을 낳고 으뜸화음을 만들고 싶다.

 

P66. 그러니 늘 생각해라. 홀로 있을 때는 작아 보이다가도, 그와 같이 있으면 그로 인해 내가 돋보이고 그 또한 그러하다면, 그 사랑은 잘 어울려 행복한 사랑이다. 그럴 때는 그 사랑을 믿도 따르도록 해라.

깨닫게 된다. 가장 멋있는 남자는 외모나 경제력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와 함께 있을 때 더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아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란 것을

 

P66. 서로 사랑하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없다. 부디 남자를 잘 고르도록 해라.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고, 너를 자신보다 아껴 사랑이 빛나게 하며, 스스로 가장 잘하는 것으로 유혹할 수 있는 남자는 사귀어 깊이 빠질 만하다. 그 외의 것들은 다 허상이다. 있으면 좋은 것들이나 그것에 기대지 마라. 허당이다. 기대는 순간 무너져내려 쓰러지게 될 것이다.

 

P66. 봄이 꽃을 그리워하듯, 그리 살아라.

 

제발 떠나게 일 밖에 모르는 M에게

 

P73. 사회가 주는 의무와 책임을 마치고, 퇴직 후 오래 미루어 둔 여행을 시작하는 것은 모든 퇴직자의 즐거운 미래 계획이지만, 그때는 이미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네.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육체가 모험을 거부하기 때문이네. 정신 역시 새로운 공간에 열광하고 도취하며 삼빡하게 반응하는 쾌감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네.

 

P73. 여행의 맛은 육체를 마음대로 굴릴 수 있어야 그 맛을 십분 향유할 수 있다네.

 

P73. 한마디로 여행이란 젊디젊은 뛰는 흥분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자신이 확장되어가는 짜릿함을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네.

 

P74. 자네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루는 못된 버릇이 있네. 마치 인생의 끝에 모든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네. 늙고 병약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주글주글한 육체 외에는 말이네.

 

P74. 젊어서는 돈을 벌기 위해 젋음을 쓰고, 나이 들어서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돈을 쓴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뜻이네.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그때의 정신으로, 그 순간 인생에 찾아든 기쁨을 추구하라는 말이네.

 

P74. 여행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 나를 만나는 것이라네.

 

P75. 내가 아침마다 감탄과 함께 새날이 밝아오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가지게 된 것이 순전히 여행의 덕이라면 자네는 믿겠는가? 그러나 사실이라네.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그때 열렸던 것이라네.

 

P76.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보나니라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는 사실은 슬픈 일이라네. 늙어서 놀아보니 그 놀이가 기대한 그 맛이 아니라는 것이네.

 

P78. 배우지 않고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라지 않을 것이네. 성장정체라는 질병에 걸린 것이지. 어려서 우연히 형성된 그것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일관성이 되어버린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배움을 통해서도 정신적 각성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나의 대부분을 각성하고 있다. 구본형 선생님을 통해 정말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자연을 대하는 법. 사람을 대하는 법.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생전 처음 쓰는 아버님 전 상서

 

P85. 이러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고, 스스로 세상을 살며 배우고 터득한 이치로 미루어보니,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우리 가족이 당신을 부당하게 평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85. 저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도 어려서 가정 폭력의 희생자로 살았던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가난했으나 신사였던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 커집니다.

 

P86. 당신께서는 자식들에게 무심한 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아이를 키워보니 자식에게 무심한 부모가 어디 있겠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너무 무관심한 부모가 아닌가? 보고싶어도 만나지 않으니 말이다. 뭐가 두려운 거지? 뭐가 힘든거지? 왜 아직은 힘들다고 느끼는 거지? 자식은 잘못이 없잖아내가 살고 싶어서 내 욕심에 못 가는 건가?

 

P88.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명료한 그 환한 여름날, 하얀 모시옷을 입고 앞서가는 아버지는 참 멋지셨습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떨어져 걸으며 저 분이 내 아버지다.’라는 즐거운 생각에 젖어 제법 긴 그 길을 내려갔습니다. 그게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에 대한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P89. 그 아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웃음, 그 찬란한 웃음, 어떤 순간, 어떤 눈빛, 어떤 일상의 대화, 아픔, 아비이기 때문에 느끼는 그 아이가 인식한 아픔보다 어쩌면 더 큰 아픔을 저는 기억합니다. 아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빛나는 순간을 아주 많이 기억하는 사람, 저는 그런 사람이 좋은 아버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지 못하는 아비는 자격이 없는건가

 

P89. 하얀 모시옷의 멋스러운 아버지를 기억하듯, 저도 제 아이들 기억 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것보다 훌륭한 유산이 또 있을까요.

 

P90. 여름이 익을 때, 흰 국화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항상 아버지는 기일에 찾아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당신을 보고 싶으면 현충일에 꼭 찾아오라는 말씀을 하신다. 역시 군인이다.

 

K야 원하는 일에 너를 던져라

 

P95. 사람의 일은 신비롭기 짝이 없구나. 양지 바른 곳 눈 곱게 쌓인 슬로프를 따라 굴러 내린 작은 눈뭉치 하나가 눈사람을 만들 만큼 커다란 눈덩이로 변하듯, 작은 일 하나가 어떻게 그렇게 귀엽게 커 나가는지 신기하다.

 

P95.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감출 수 없는 것이 타고난 재주가 아니겠느냐.

 

P98. 그러던 와중에 그분이 인상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분 역시 몇 번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 사진틀 건은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나타나 계속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손과장님이 심적으로 도와주고, 창직협회장님이 기회를 주고 계신다. 변경연 11기 벗이 생겨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 선배님들의 좋은 가르침이 있다. 그리고 진짜 롤모델이 생겼다. 내가 가는 길에 이렇게나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나만 잘하면 된다.

 

P99. 이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희망을 함부로 얘기하기 싫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사부님께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뵙고 싶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저도 사부님과 편지를 주고 받고 싶습니다.

 

P100. 내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곤 한다. 기쁨이 기쁨에 연이어 손을 잡고 나타나고, 마치 오랫동안 그 일이 예견된 것처럼, 한 일이 벌어지면 연이어 그 일의 다음 단계가 저절로 열리는 듯할 때가 있다. 그때는 그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P101. 데이비드 봄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안에도 잉크 방울은 여전히 질서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잉크 방울이 가진 질서가 글리세린 안에 접혀 들어가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P101. 물질이란 결국 기본적으로 전체 속에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국소적 방식으로 자신을 들어내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존재 자체가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P102. 상상이 되느냐? 네가 네 이름 석 자로 불리며 한 개인으로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 속에는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물방울 같은 또 다른 네가 차곡차곡 접혀져 네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니, 네 정신은 온 우주에 퍼져 있던 질서를 잊지 않고 있다. 하나의 일이 벌어지면 그것과 연관된 사람들과 사건들이 하나씩 펼쳐져 등장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P102. 바야흐로 너의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지기 시작하는구나. 이때는 오직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이 일에 너를 던져 넣어야 한다. 헌신이란 그런 뜻이다.

 

졸업을 앞둔 S에게 직장 구하는 법에 대하여

 

P107. 여기저기 숲을 기웃거리고 이 일 저 일 해보다 보면 운 좋게 마음을 끄는 일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이 천직을 찾아내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P108. 직장은 마치 천직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이 머무는 연옥과 같아서 그 속에서 수많은 희로애락을 거치게 되고, 이 일 저 일을 맛보고 수련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나는 이 직장에서의 수련이 천직으로 가는 길로 이어지는 또 다른 통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아직 천직에 대한 떨림을 얻지 못해 딱히 정한 진로가 없어 이왕 직장을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가서 열심히 일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직장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목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직장생활을 해 본 경험자로써 직장생활은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거기서 자신의 진정한 흥미를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직장은 일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평생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탐색하는 장소로 활용하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평생 먹거리가 직장에 있는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모습이 안타깝다.

 

P108. 그러니까 목표는 정해두었으나, 그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기다린다거나, 반대로 목표를 보고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그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노심초사하는 것 모두 금기다.

 

P109. 구직 과정 역시 인생의 즐거운 과제이니 한번 스스로 즐겨볼 만하다. 몇 가지 게임의 원칙을 알려줄 테니 네 취향에 맞게 변형하여 써보도록 해라.

첫째, 취업은 삶에 대한 자세와 재능을 파는 것이라는 새로운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자신의 특별함을 팔아야 한다.)

 

P110. 이제 취업은 과거의 기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세와 태도, 그리고 재능을 파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P110. 둘째,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가 몰려 있는 곳에만 집중하면 결국 전형적인 레드오션만 쳐다보는 꼴이 된다. 시선을 다양하게 돌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곳은 아니지만 아주 괜찮은 기업을 찾아보는 것이다. 마치 탐험을 하듯 말이다.

 

P111. 셋째, 아주 강력한 자기소개서를 써두라는 것이다.

 

P112. 내가 볼 때 가장 잘 쓴 자기소개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너의 가치관과 직업관을 인상적으로 보여 줄 수 있도록 명시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사례를 들어 이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면 좋다.

- 네가 이룬 가장 훌륭한 성과와 경험을 드러내라. 사적이고 정신적인 도약이 이루어진 순간도 빼놓지 말거라.

- 강점과 재능을 강력하게 어필해라.

- 지원 동기 및 자세 역시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여름의 변화를 위해 꼭 기억하자

 

P113. 비슷한 경험이라도 그 속에서 어떤 배움과 깨달음이 있었는지에 따라 사람은 성숙의 깊이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객관적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경험이 네게 무엇이었는지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P113. 덕이 재능보다 나은 사람과 재능이 덕보다 나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늘 갈등한다. 내가 보기에 오랜 기간을 두고 잘 쓸 수 있는 인물은 덕이 재능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재능의 크기야 바꿀 수 없지만 지식과 경험이 늘면 능력도 커지기에 덕이 있는 사람들은 점점 좋은 인재로 계발해 쓸 수 있다. 그러나 재주는 있으나 사람의 심장이 작고 소인이면 그것을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재능이 덕보다 훨씬 승한 사람은 아깝기는 하지만 중용하기가 어렵다.

 

P114. 사회생활을 통해 너는 자유와 단결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묘책을 찾아내야 하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바닥의 맛을 보아라. 그러나 많이 웃어라.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으로부터, 밑에서부터 배우도록 해라. 건투를 빈다.

 

마침내 화가가 된 A에게

 

P120. 예술이 밥벌이가 되고, 작품이 상품이 되고, 인생은 요령이 되어가는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네. 자네가 가진 미술에 대한 애정이 순수할수록 자네의 하루는 스스로에게 기만적이고, 영혼을 파는 것 같은 모멸이었던 것 같네.

 

P121. 떠나서는 안 되는 곳을 떠나가려 마음먹은 자의 혼란’.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그대의 첫 번째 표정이었네.

 

P121. 다음 날 아침, 회한으로 스스로를 미워하고, 그 날이 저물면 그림 그리기가 두려워지는 자신을 다시 만났을 것이네.

 

P123. “매일 그리자. 천 개의 얼굴을 그려보자. 그러면 마음이 본 것을 손이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P123. 그 표정은 틀림없이 매일 그 일을 하는 자의 성실함일 것으로 생각하네. 그림의 개수가 하루하루 늘어가고, 그림이 올라오는 간격이 일정해 매일 그리기가 조금씩 정착되어 가는 것을 보며, 나의 믿음도 점점 확실해져갔네.

 

P123. 자네는 3년이 지나는 동안 천 개의 얼굴을 그려보게 될 것이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을 거쳐, ‘얼굴의 화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될 것이네. 이것은 마치 이미 일어난 일처럼 확실한 미래가 아니겠는가?

 

P124. 이미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확실한 미래가 된 것이네. 나는 이것을 확신하네. 왜냐면 나는 이미 매일의 맛을 알고 있기 때문이네.

 

P124. 미래도 과거처럼 확실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매일의 힘과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또한 믿고 있기에, 나는 매일 그리기얼굴의 화가라는 그대의 꿈을 이루게 해주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네.

나는 행복해 질 것을 확신한다. 매일 행복을 연습하고 있기에. 행복은 습관이다. 행복은 연습이다. 이미 이루어진 거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정해졌기에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P125. 나는 모두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사진 같은 그림은 원하지 않네. 각자 자신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서로의 세계를 애정으로 지켜보는 가족의 사랑을 그려주게. 그것이 내가 만들고 싶은 가정이라네.

 

P125. 어떤 일은 바랐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어떤 일은 바라지 않았으나 뜻밖에 이루어지기도 한다네.

 

P126. 삶과 예술은 분리될 수 없네. 만일 그렇게 산다면 그것은 예술가의 삶이 아니라네. 이제 자네는 진정한 화가로 입문할 것이네. 비로소 세월 속에 그대를 담게 되었네. 축하하네.

 

좋은 사장이 되고픈 H에게

 

P132. (데이비드 로렌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해라.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을 하지 마라. 우리의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해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일을 재미로 하자.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P133. 기부와 나눔이 그들의 특권에 대한 새로운 자부심을 보여줄 명품이 된 것입니다. 이때 그들은 세상의 부를 다 끌어 모으는 탐욕스러운 부자에서 가지고 있는 부를 나누어 주는 훌륭한 리더로 도약하게 되는 것입니다.

 

P134. 사회인식의 향상은 기업가들의 각성으로 이어졌고, 영향력 있는 기업가들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게 되었습니다.

 

P135. 제임스 길모어라는 사람은 진정성을 스스로의 이미지에 일치하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라고 규정합니다. 난 이 정의가 참 좋습니다. 외면적 이미지와 내면적 자아 사이의 일치가 일어나면 좋겠지만 사회적 인간은 그렇게 될 수 없어요. 가면을 벗는 순간 벌거벗는 것이 되니 문명사회에서 그렇게 벌거벗고 살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완벽한 일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면적 이미지와 내면적 자아 사이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중요한 것입니다.

 

P137. 진정성이라는 관점에서 사회는 기업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요? 바로 존중을 원하는 것입니다. / 이 중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시발점이 바로 직원에 대한 존중입니다.

CEO가 직원을 존중하는 제도를 아무리 만들어도 직원과 직원, 즉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의 존중이 있지 않다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이 부분도 리더가 꼭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P137. 직원에 대한 존중이 제대로 되면, 여기서부터 다른 협력업체와 고객에 대한 존중으로 확대되고, 이내 더 큰 주체에 대한 존중으로 커지지 않겠습니까? ‘직원에 대한 존중이란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행복한 직원을 의미합니다.

 

P138.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 오른 SAS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아주 재미있고 소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해낸다.”라는 것이지요.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하며, 따라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지요.

SAS 짐굿나잇 회장은 눈 뜨면 가고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SAS는 마치 대학 캠퍼스 같은 환경에 있다. 매번 아쉽게도 SAS 출장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매출은 중요하지 않는 회사다. 왜냐면 행복한 직원이 있다면 자연적으로 매출은 따라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회사가 SAS 같은 순 없지만, 직원이 중심이라는 생각을 꼭 해주었으면 한다.

 

P138. 일터는 우리가 스스로를 알아가는 현장입니다. 헌신함으로써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일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성과를 창조할 수 있도록 일과 관심사를 연결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면적 동기가 여름의 숲처럼 무성해집니다. 일터라는 대지에서 스스로가 심은 꿈이 쑥쑥 커나갈 때, 그 개인들은 그 숲을 이루는 건강한 나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P138~139. 리더십이란 우리가 함께 해냈다라고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공 뒤에 우리라는 명료한 실체가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성공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각자 그 성공의 한 부분일때 우리가 만들어집니다. 회사는 직원의 성공 없이는 조직의 성공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어느 한 사람도 조직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희생이야말로 자발적 헌신을 막는 가장 비참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대범하고 거침없이 다시 그대에게

 

P144. 유한한 인간들의 무한한 투쟁, 이곳에 잠들어 있으나 그 업적으로 삶의 유한함에 도전한 인물들의 영혼에 감읍하며 팡파르 소리가 나를 깨울 때까지 그 계단 앞에서 넋을 놓고 서 있었지요.

 

P145.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단테,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다 빈치, …… 나는 그 이름들을 스치며 그 얼굴과 자태를 쳐다보았습니다. 이름만으로 르네상스를 느끼게 했던 거장들의 숨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느껴본다는 것이야말로 여행만이 줄 수 있는 현장의 기쁨이 아닐는지요.

 

P147. 지금도 피렌체에 있는 산 로렌초 교회의 메디치 가문 묘지에 코시모와 도나텔로는 나란히 묻혀 있습니다. 감동적이지요? 삶과 죽음 모두를 나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P147. 바로 여기에 잊을 수 없는 역설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남겨진 물건 뿐 아니라 그 물건을 만든 위대한 인물들이라는 점입니다.

여행(유적지)을 하면서 그저 단순히 남겨진 유적과 유물만 보고 넘어갔던 것이 사실이다. 마치 내가 꽃을 보고 지나간 것과 같다. 앞으로의 여행은 느끼는 여행이고 싶다. 그 곳을 스쳐간 많은 이들의 삶을 느끼고, 유적과 유물을 남긴 선조들의 삶을 느끼는 여행을 하겠다.

 

P148. 꽃의 도시 피렌체를 떠나면서 내 가슴은 감동과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500년 전 그 도시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 때문이었지요. 도시 자체가 걸작이었고, 그 도시의 건축물들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진귀한 예술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개발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무참히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앞으로는 정말 보존이 더 큰 미덕이라는 생각을 위정자들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P150. 영원한 도시, 그 압도적 풍광으로 나를 전율하게 한 로마의 시가지를 돌아보며 깨닫게 됩니다. 다양성의 존중이란 참아야 하는 갈등과 불편이 아니라, 특이성과 차이에 대하여 전혀 개의치 않는 대범한 정신이라는 것을. 사방으로 뻗은 로마의 대로를 통해 바람이 거침없이 통하듯 자연스럽고 대범하게 세상을 인식한다는 것이지요.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로 이 대범함, 이것이 바로 유일하게 보편적인 도시인 로마의 특색이라는 것입니다.

 

P150. 오늘 생각합니다. 자기경영은 바로 세상에 대한 아리오소입니다. 모든 방향에서 불어오는 다양한 바람에 몸을 싣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것입니다.

 

P151. 나는 당신이 르네상스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당신의 부를 모두 쓰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경영은 바로 내 속에 묻혀 있는 인간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르네상스지요.

 

신이여 저를 다 쓰소서

 

P155. 슬픔과 고통 속에서 그 무기력의 절망에 닿지 않고는 당신의 발 밑에 꿇어 엎드려 통곡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요?

천주교 신자인데, 절실함을 느낀 것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전까지는 모태라는 명목 하에 하나의 행위였다면 지금은 의미를 담은 움직임이라고 할까? 나의 절망에 닿는 순간 가장 먼저 신을 찾았다. 절실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제서야

 

P155.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하고 신을 아는 것은 오만을 낳고, 신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것은 절망을 낳는다.”는 사실은 파스칼에게만 진실이 아닐 것입니다.

 

P160. 저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음을 제가 믿으니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겠습니다. 저에 대한 탐욕을 줄이고, 마음의 평화를 지키며, 낮은 정신으로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날마다 공부하고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지내도록 애쓰겠습니다. 날마다 나아지는 것이 당신이 보시기에 좋은 일이니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P161. 저는 또한 가정이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애쓰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작은 공간이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모두 가정을 마음에 두고 있으나 가정에서 상처 받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고슴도치도 새끼를 사랑하고 마음이 험한 자도 자신의 여인을 아끼는 마음이 있으니,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법이 서툴러서 그럴 것입니다.

 

P162.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에 소명을 일깨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으로 스스로 바뀌며,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다른 이들의 행복에 참여하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고 사랑하고, 저의 소명과 천복을 알며 스스로 변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는 그런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P169. 그러다가 어느 덧 삶이 저물기 시작하면 죽음은 점점 더 확실한 존재로 삶을 압박하게 된다. 그러니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야. 그것은 언제나 삶 속에 숨어 있었고, 삶이 익어감에 따라 그것도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야. 그게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지.

 

P169. 하나가 있고, 그것이 익어가면 그 속에 숨어 있던 잠재된 대극적 가치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고, 둘은 갈등하고 투쟁하게 된다는 것이지. 그러다가 안팍이 뒤집히고 양상이 엎어져 숨어 있던 것이 표면으로 솟아오르고 겉의 것이 안으로 숨어들게 되지.

 

P171. 그날 아침 나는 내가 쓴 글에 도취해 있었지. 뭐 대단해서라기 보다는 왜 연주자가 종종 자신의 연주에 황홀한 몰입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P172. 난 너의 야유에 미칠 것 같았지. 네게 속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 넌 날 늘 혼동과 의심으로 몰아넣었거든.

 

P173. 우리는 인간의 변화를 다루자. 봄이 되면 눈은 녹아 사라지고, 나뭇가지에 잎이 나고 꽃이 매달린다. 있던 것이 사라지고 없던 것이 나타나는 것을 변화라고 한다면, 우리는 존재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완전한 상태로 이행해가는 것을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불완전한 존재가 어떻게 완전한 존재로 진화해가는지를 연구 대상으로 삼자. 우리는 사람에 집중하자. 긍정적 진화의 기준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 양이 얼마나 늘었는지, 또 숨겨진 힘을 얼마나 밖으로 잘 들어낼 수 있었는지이다.

 

P174. 나는 이성의 밝은 빛을 따라 삶을 설계할 것이다. 너는 열정이라는 에너지로 나를 지원해다오.

 

P175. 나는 너를 비처럼 받아들여 흠뻑 젖을 것이다. 너는 나를 나무처럼 춤추게 하라. 그리하여 우리는 비 온 뒤의 숲처럼 되자.

 

3. 내가 저자라면

 

구성 및 핵심내용

이 책의 구성은 수신 대상이 명확히 있는 편지글 묶음 형식이다. ‘떠남과 만남과 동일하게 구성에 대한 분석은 생략한다.

 

Comment

 

- 내가 생각하는 책의 Key Word [각 편지 마다 Key Word 뽑아내기]

 

편지, 휴식, 집중, 인생, 여행, , 정신적 각성, 젊음, 내면의 목소리, 사랑, 상처, 용기, 사랑, 아버지, 부모, 헌신, 직장, 천직, 매일의 힘, 습관, 예술, 진정성, 행복, 직원, 다양성, , 변화, 진화

 

- 차별점

 

편지 형식

→ 각 편지마다 주제(테마)가 명확함. 편지의 수신인이 아니어도 그 상황에 처한 사람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본인에게 말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편지의 시작과 전달하려는 내용이 분명하다.

→ 마지막 나에게 쓰는 편지는 내면의 자아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 훔쳐오기

 

이 책은 구본형 선생님의 유고집인 만큼 기존 연재된 편지의 편집을 통해 출판되었다. 과연 나도 향후에 편지형식의 글을 쓸지가 의문이다. 이번에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집중하고자 한다.

 

-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의 최고의 문장 (장절) – 각 편지마다 1개 선정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대 웃는 얼굴

좋은 날 이곳에서 그대들에게 보내니

오늘 눈부신 하루 되시길

선생님께서 가족에게, 지인에게, 제자에게, 선생님을 존경하는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보내는 오늘의 메시지라고 생각하기에 선정. 그리고 항상 눈부신 하루를 바라는 선생님의 뜻이기에.

 

네 안에 들어 있는 무수한 아마추어들에 맞서라.

→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많은 아마추어를 결국 이겨내야 하기에 선정함

 

지난 삶 자체가 하나의 줄거리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절, 그 순간에는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뜻 밖의 일이 또 다른 뜻밖의 일을 뒤따르듯이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면 그야말로 완벽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것이 그야말로 뜻밖이며, 그야말로 적시인 것이다. 이 패러독스, 나는 이것이 삶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삶의 떨림과 충만함을 따라가라고 조언하고 싶구나.

인생이라는 줄거리를 명료하게 설명.

 

나는 종종 젊은이들이 너무도 빨리 밥벌이와 친해지는 현상을 보곤 한다네. 너무도 빨리 경제적 필요에 무릎을 꿇는 것을 자주 목격하지. 아이를 가르치는 데는 전혀 흥미가 없으면서도 오랫동안 교사 일을 할 수 있다는 안정성 때문에 교직에 목을 매는 젊은이를 보았다네. 국민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사기업보다 10년은 더 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젊은이들을 보았네. 고등학교 때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해서 스펙에 목매는 젊은이들을 수없이 본다네.

목적이 전도된 직업 선택의 행태를 지적.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걱정이 느껴짐.

 

그러나 사랑은 상대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네. 사랑은 상대방을 꽃피게 하는 것이라네.

사랑, 특히 결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함. 사랑하기 때문에 꽃과 꽃이 만나 결혼을 하지만 꽃을 물(사랑)을 주지 않고 꽃을 죽이는 것은 결국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말함.

 

잘 어울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음이 어울려 음악이 되고, 색이 어울려 그림이 되고, 글이 어울려 책이 되는 것이다. 그래, 그렇다. 사람이 어울려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랑이 아름답다고 여겨지려면 같이 있을 때가 홀로 있을 때보다 더 고와야 한다. 그러니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 듯 여겨질 때 그 사랑은 빛나는 것이다.

가장 멋있는 남자 (혹은 여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있을 때 더 괜찮은 사람, 더 멋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선정.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명료한 그 환한 여름날, 하얀 모시옷을 입고 앞서가는 아버지는 참 멋지셨습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 떨어져 걸으며 저 분이 내 아버지다.’라는 즐거운 생각에 젖어 제법 긴 그 길을 내려갔습니다. 그게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에 대한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군복이나 제복을 입으신, 아버지의 최고의 명장면이 떠오르기에 선정

 

내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곤 한다. 기쁨이 기쁨에 연이어 손을 잡고 나타나고, 마치 오랫동안 그 일이 예견된 것처럼, 한 일이 벌어지면 연이어 그 일의 다음 단계가 저절로 열리는 듯할 때가 있다. 그때는 그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지금 나에게 (아픔, 슬픔, 좌절이 아닌) 기쁨이 연이어 손을 잡고 나타나는 흐름이기에 선정

 

미래도 과거처럼 확실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매일의 힘과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또한 믿고 있기에, 나는 매일 그리기얼굴의 화가라는 그대의 꿈을 이루게 해주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네.

현재 매일 행복의 습관을 실천하고 있고 행복한 미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에 선정

 

일터는 우리가 스스로를 알아가는 현장입니다. 헌신함으로써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일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성과를 창조할 수 있도록 일과 관심사를 연결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면적 동기가 여름의 숲처럼 무성해집니다. 일터라는 대지에서 스스로가 심은 꿈이 쑥쑥 커나갈 때, 그 개인들은 그 숲을 이루는 건강한 나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CEO가 꼭 이 말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정

 

바로 여기에 잊을 수 없는 역설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남겨진 물건 뿐 아니라 그 물건을 만든 위대한 인물들이라는 점입니다.

나에게 여행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였기에 선정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에 소명을 일깨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으로 스스로 바뀌며,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다른 이들의 행복에 참여하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의 다짐과 일치하기에 선정. 즉 나 뿐만 아닌 세상의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자는 다짐.

 

나는 이성의 밝은 빛을 따라 삶을 설계할 것이다. 너는 열정이라는 에너지로 나를 지원해다오.

내면의 자아가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기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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