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창-
  • 조회 수 961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7년 5월 13일 13시 50분 등록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아주 중대한 일까지 정말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선택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합니다.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이니까요. 우리가 치르는 투표도 그런 선택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투표의 결과에 의해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단순히 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내 자식들이 살아갈 사회를 찍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보면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합니다.

 

작년 10월 비선실세라는 보도로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국정농단의 주역인 국가원수가 구속된 건 올 3월말 입니다. 불과 한달여 뒤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국정농단의 주역이었던 당이 이름만 바꿨는데, 그 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아닐까 할 정도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져야할 당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소리를 치다니요. 그런데도 지지율이 치솟고 2위로 득표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개인 간의 일이든, 사회적인 일이든, 잘못된 일을 하면 형벌이 따릅니다. 모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사회정의라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최소한의 징벌조차 없었던 선거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이념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투표의 결과에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책임은 정치인이 지지 않습니다. 표를 던진 유권자들, 우리들이 짊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합리성이나 이성이나 미래를 생각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왜 이 사람을 찍는지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하는 투표를 하는 건 아닐 런지요.

 

정치인들은 반성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짓을 하든지 표가 나오니까요. 권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표가 나오는데 어떤 짓이든 거리낄 필요가 없지요. 유권자들은 항상 정치인을 비난하고 욕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보면 그런 정치인을 만든 건 유권자들 입니다. '그 나라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수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를 욕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 자신을 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욕먹는 짓을 하는 그들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게 유권자들이니까요. 왜 투표를 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위해"라고 답하더군요. 정치가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표는 어떤 것일까요. 투표는 나를 위한 선택의 기술입니다.

 

IP *.202.172.5

프로필 이미지
2017.05.28 12:19:34 *.124.22.184

맞아요. 그런 정치인을 뽑은 사람이 바로 우리죠.

[대통령의 글쓰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었어요. "이승만을 찍어준 국민의 눈높이와 4.19 혁명을 일으킨 역사의 눈높이를 구별해야 한다."는 걸 보고 "박근헤를 찍은 국민과 촛불시위를 하는, 서로 다른 눈높이가 세월이 흘렀음에도 어쩜 이리 똑같을까 했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7.05.28 22:38:38 *.148.27.35
옳든, 그르든ᆢ신념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6 노력이란 무언가를 매일 해낸다는 것 [2] 차칸양(양재우) 2017.06.06 1318
2735 <엄마의 글쓰기> 두 번의 출간 지연을 겪으며 [2] 제산 2017.06.05 1161
2734 Business Tip - 세상에 매달리기 [1] 書元 2017.06.03 868
2733 백네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완벽주의 재키제동 2017.06.02 1053
2732 '아이템'을 생각하는 다섯 가지 방법 - 1 [2] 이철민 2017.06.01 1105
2731 [일상에 스민 문학]-교황님의 트위터 file 정재엽 2017.05.31 822
2730 J노믹스 증세에 대한 차칸양의 생각 file [2] 차칸양(양재우) 2017.05.30 1094
2729 무엇을 왜 아끼고 있나요 [1] -창- 2017.05.27 901
2728 백세번째 마음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사업방침 [6] 재키제동 2017.05.26 929
2727 상호가 브랜드는 아니에요 이철민 2017.05.25 995
2726 [수요편지 6- 죽음편지 2] [4] 수희향 2017.05.24 950
2725 내가 에코독서방을 하는 이유는 [3] 차칸양(양재우) 2017.05.23 1145
2724 시로 말해요 - 네번째 이야기 [2] 제산 2017.05.22 980
2723 Business Tip - 친절한 금자씨 書元 2017.05.20 922
2722 백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1기 원더우먼들에게 재키제동 2017.05.19 910
2721 사업계획서와 영업일지의 비밀 이철민 2017.05.18 1340
2720 [일상에 스민 문학] 대한민국 시민 혁명 file [2] 정재엽 2017.05.17 1043
2719 J노믹스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조목조목 생각해 보았습니다 차칸양(양재우) 2017.05.16 1108
2718 '도시퇴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옹박 2017.05.15 1037
» 나를 위한 선택의 기술 [2] -창- 2017.05.13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