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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00시 09분 등록

그리스로마신화(54째주)

11기 정승훈

 

저자 연구

토머스 불핀치(Thomas Bulfinch, 1796~ 1867)

토머스 불핀치는 1796715, 미국 메사추세츠 주 뉴턴에서 열한 명의 자식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그와 이름이 같은 의사였고, 어머니는 해나 앱소프, 아버지 찰스 불핀치는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의사당에 속하는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의 건축가였다.

불핀치는 보스턴 라틴 스쿨,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를 거친 뒤, 1814년에 하버드 대학교 고전학과를 졸업하였다. 그 해 모교인 라틴 스쿨에서 교편을 잡다가 이듬해 형의 가게에서 일을 도왔다. 1818년 국회의사당의 설계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워싱턴으로 이주하였고, 실업계 진출을 꿈꿨다. 이후 1825년 보스턴으로 돌아가 여러 사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1937년 보스턴에 위치한 머천트 뱅크에서 들어가 평생 근무하였다. 그 사이 6년 간 보스턴 박물관 협회의 회장직을 맡았고, 노예제 폐지 운동에서 윌리엄 L. 개리슨을 지지하였다. 온화하고 논쟁을 싫어하는 성격이었으며,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가난한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불핀치는 1867527일 보스턴에서 71세로 생애를 마치고 마운트 오번 세메트리의 가족 묘지에 애제자 매튜 에드워드(1837~ 1859)의 곁에 묻혔다

 

불핀치는 고전 신화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인용하였다. 북구의 신화는 비숍 토머스 퍼시가 Northern Antiquities(런던, 1770)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제네바의 교수 폴 헨리 말레(1730~ 1807)의 작품에서 발췌하였다.

 

건국대 그리스고전문학 교수인 강대진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불핀치의 신화집은 신화개설서로 아주 좋은 것이라 할 수 없다. 그것의 저본인 변신이야기자체가, 그냥 신화집이 아니라 자의식 강한 문학작품으로서, 이미 남들이 자세히 얘기했던 것은 피해가면서 자신만의 판본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이야기들은 건성건성 지나가거나, 아니면 다른 이야기를 담는 틀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런 점을 불핀치가 다시 보충하고 다듬긴 했지만 여전히 그런 이 남아있다. 가령 열두 가지 위업으로 유명한 헤라클레스는, 불핀치 판에 따르면 그 절반밖에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된다.

 

더구나 불핀치 자신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애당초 영문학도를 위해 쓰인 것이다. 널리 교양을 쌓자면 영시도 알아야겠지만, 신화에 관심이 집중된 독자들이 인용된 시들을 얼마나 읽고 지나갈지 사실 의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1855년에 처음 출간된, 나온 지 150년이 넘은 낡은책이어서, 그 후의 영문학 성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다른 일들에서는 다들 새것이 좋은 것인 양 여기는 사람들이 왜 이 책에 대해서만은 예외를 두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 동안 불핀치를 너무 많이 우려(혹은, 부려)먹었다. 이제는 그만 그를 놓아주자. 그러면 신화는 누구에게 배우냐고? 우리에게는 원전들이, 그리고 새로운 필자들이 있다.“

 

박경미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은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 주홍 글씨외 다수가 있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8p. 신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는 서구의 깊이 있는 문학을 이해하거나 감상하기 어렵다.

9p. 특히 젊은 독자 여러분은 어려서부터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이해를 갖추어 왔기 때문에 단순한 공상에 불과한 신화를 공부하기 위해 옛날 사람들이 쓴 책을 차분하게 읽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11p. 이 책은 학자를 위해 쓴 것이 아니다. 또 신학자나 철학자를 위해서 쓴 것도 아니다. 오로지 영국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쓰였다. 남녀의 구별도 거의 없으며, 가두연설가나 강연자, 비평가, 시인들이 자주 인용하고 또 일상의 품위 있고 고상한 대화 속에 흔희 등장하는 그런 이야기를 진정 이해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쓰였다.

저자가 밝힌 이 책을 쓴 이유와 책의 독자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반면 누락, 생략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01. 들어가면서

15p. 그들은 고금의 시와 회화 속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양에선 기독교와 그리스로마신화가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여성의 누드를 그릴 수 있는 소재는 여신뿐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지구는 둥글고 평평하며 그리스는 그 중앙에 있고 그 중심점을 이루는 것이 신들의 주거지인 올림포스 산 혹은 신탁으로 유명한 델포이 성지라고 믿었다.

17p. 이처럼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기 나라의 동방과 남방의 민족 혹은 지중해 연안 근처에 있는 다른 민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의 몰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p. 신들은 매일 죽지 않고 늙지 않는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로 향연을 즐겼는데, 이 향연은 올림포스 주신의 궁전 큰 홀에서 개최되었고, 아름다운 여신 헤베가 술잔을 돌렸다.

지금도 음료를 넥타라고 부른다.

21p. 헤파이스토스는 건축기사, 대장장이, 갑옷 제조자, 이룬전차 제조자이며 그 외에도 올림포스에서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장인이었다.

30p. 지금까지 이야기한 신들은 로마인들도 인정하고 있듯이 원래 그리스의 신들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제국을 정복한 후 그리스 지식인들에게 로마 귀족 자녀의 교육을 맡겼다고 한다. 병정국가인 로마는 그리스의 문명을 부러워했으며 그래서 신화도 가져와 로마식으로 변형했다고 한다.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이 많고 불리는 이름만 다를 뿐이다. 이 후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구분하기 힘들어 그리스로마신화라도 묶어서 부른다.

31p. 야누스(Janus)는 하늘의 문지기로서 새해를 열기 때문에 일 년의 첫째 달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신화에서 별자리, 요일, 월 등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그 신화는 그리스로마신화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북유럽신화도 포함되어 있다.

 

02.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34p. 땅과 바다와 하늘이 창조되기 전에는 만물이 모두 같은 모양이었는데, 이것을 카오스(혼돈)라고 부른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가이아가 있다면 한국에는 마고할미가 있다. 거의 유사하게 하늘과 땅이 붙어있었다. 마고할미는 한국의 지형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35p. 프로메테우스는 흙을 반죽하여 신의 형상처럼 인간을 만들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직립 자세를 취하게 해 주어 다른 동민들은 머리를 땅으로 향한 반면 인간은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별을 바라보게 했다. ... 프로메테우스는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하늘로 올라가 태양의 이륜차에서 불을 얻어 인간에게 가져다주었다.

36p. 여자는 제우스가 만들어서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아우 에피메테우스에 보냈다고 한다.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두 형제에 대해서는 천상의 불을 훔친 죄의 대가이며 인간에 대해서는 그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벌하기 위함이었다. 그 최초의 여자는 판도라였다.

여자가 선물이 아니라 벌이라니...

37p. 또 다른 설에 의하면 판도라는 제우스의 호의로 인간을 축복하기 위하여 보내졌다고 한다.

40p. 제우스는 처음에는 손에 번개를 들고 세상을 향해 던지려고 하였지만 자칫 불이 일어나면 하늘도 화재를 면치 못하리라 생각하고 계획을 변경하여 세상을 물바다로 만들기로 하였다.

성서의 물로 세상을 멸하는 것은 어쩜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따온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41p. 모든 산 중에서 오직 파르나소스 산만이 물 위에 솟아 있었다. 그곳으로 프로메테우스의 동족인 데우칼리온과 그의 아내 피라가 피난하였다.

성서의 노아 부부와 같다.

44p. 남자가 던진 돌은 남자가 되고, 여자가 던진 돌은 여자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생겨난 새 종족은 튼튼했으며 노동에도 적합하였다. 오늘날의 인류는 그 종족에서 유래하였다.

 

03. 아폴론과 다프네

45p. 다프네는 아폴론의 최초의 연인이었다. 그것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큐피드의 장난으로 인한 것이었다.

47p. 큐피드는 납화살을 물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인 요정 다프네의 가슴을 향해 쏘고, 금화살은 아폴론의 가슴에 쏘았다. 그러자 곧바로 아폴론은 이 요정을 사랑하게 되었다.

50p. “그대는 이제 나의 아내는 될 수 없지만 나의 성수로 삼겠소. 나는 왕관 대신 그대를 나의 왕관으로 쓸 것이오. ... 그리고 로마의 장군들이 카피톨리움 언덕으로 개선 행진을 할 때, 나는 그들의 이마에 그대의 잎으로 엮은 화관을 씌워 주겠소.”

올림픽의 기원인 경기에서 승리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는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다. 어디서 온 달력인지 알 수 없으나 어렸을 때 달력이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된 사진들이었다. 그 중 아폴론과 다프네 조각 사진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달력이 뜯기는 게 아깝다고 느꼈던 것 같다. 아마 밑에 짧게 내용이 써 있었을거다.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느꼈을까.

 

피라모스와 티스베

51p. 세미라미스의 치세 동안 바빌로니아 제일의 미남은 피라모스였고, 미녀는 티스베였다. 이웃으로 지내며 자주 왕래하던 그들은 마침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 싶어 했으나 양가 부모들이 반대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프가 된 신화인가보다.

53p. 티스베의 부모는 그제야 후회의 눈물을 흘렸고, 신들도 이를 슬퍼했다. 두 사람은 소원대로 한 무덤에 묻혔다. 그 후 뽕나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검붉은 열매가 되었다.

한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에서도 호랑이가 떨어져 그 피로 수수가 붉은 색이 되었다는 것과 유사하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55p. 어느 날 새벽에 여신 에오스가 그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져 그를 납치하였다. ... 케팔로스는 아내를 사랑하였으므로 에오스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거라, 이 배은망덕한 녀석. 네 아내나 소중히 해라. 반드시 아내에게 돌아간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인간을 상대로 많은 복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저주를 내리기도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드리지 않아서, 건방져서, 벌주려고 등등 이다. 그럼 인간은 케팔로스처럼 후회하게 되던가 아님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 [변신이야기]에서는 미노스왕에게 아테나이 왕의 밀지를 들고 찾아가서 케팔로스가 회상하는 식으로 이야기되어 있고 내용도 훨씬 상세하다. 갑자기 이 이야기만 덩그러니 있다.

 

04. 헤라와 이오

59p. 하늘의 여왕 헤라는 어느 날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이것은 필시 남편인 제우스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그것을 감추려고 구름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변신이야기]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곧잘 하는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바람둥이, 불륜이란 표현은 없다. 하지만 제우스를 찾아보면 바람둥이, 모든 것은 제우스의 바람기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소제목이 있다. 그 시작은 번역가 이윤기로부터 일 것이다. 그는 신화 관련 책 번역을 초기에 했다. 나는 어휘선택은 중요하다고 본다. 바람둥이, 바람기로 표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기분이 있다. 신들의 이야기를 현대인의 바람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신화적 이미지를 가지지 못하게 막는다.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를 못 읽게 하는 학부모도 있다. 선정적이고 그 내용이 불순하다는 거다.

63p. 백 개의 눈이 일시에 그 빛을 잃고 만 것이다. 헤라는 이 눈들을 빼어 자기의 공작 꼬리에 장식으로 매달았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아르고스의 많은 눈들이 공작의 꼬리에 남아 있다.

 

헤라와 칼리스토

64p. 칼리스토도 헤라의 질투심을 자극한 미녀 중의 하나이다. “나의 남편을 홀린 너의 미모를 빼앗겠다.” 이렇게 말하고 헤라는 그녀를 곰으로 변하게 했다.

66p. 칼리스토는 그 청년이 장성한 자기 아들임을 알아보고 그에게 다가가 포옹하려고 하였다. 깜짝 놀란 청년은 칼로 칼리스토를 찌르려고 하였다. 그때 이 광경을 본 제우스는 그들의 행동을 멈추게 하여 하늘의 별들 사이에 데려다 놓았다. 이 별자리가 바로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이다.

헤라의 질투로 곰으로 변하고 아들과 함께 별자리가 되었다는 아주 짧은 이야기다. [변신이야기]는 칼리스토가 여신을 모시는 요정이며 이 요정과 제우스가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부터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 신화는 원작의 축약본을 보는 것 같다. 앞뒤 맥락이 없다. 정말 쉽게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쓴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68p. “가서 아르테미스의 나체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말해 보아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악타이온의 머리에는 사슴의 뿔이 돋고, 목은 길어지고, 귀는 뾰족하게 되고, 손은 앞발이 되고, 팔은 긴 다리가 되고, 몸에는 털이 나고 반점이 있는 짐승의 가죽이 덮이게 되었다.

71p. 그가 갈기갈기 찢겨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르테미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레토와 농부들

72p. 그 고장 사람들은 샘가에서 버들가지를 모으고 있었는데 레토 여신이 가까이 가서 샘가에 무릎을 꿇고 목을 축이려고 하였습니다.

73p. 이 농부들은 단호히 거절하고 말았답니다. 그들은 레토 여신을 조롱하고 이곳에서 물러가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위협을 했습니다. ... ‘이들이 평생 이 샘을 떠나지 못하고 이곳에서 살게 해 주심시오.’ ... 한 마디로 말하면 그들은 개구리가 되어 진흙 연못에 살게 된 것입니다.

 

05. 파에톤

75p. 파에톤은 아폴론과 요정 클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 “태양이 떠오르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접경하고 있다. 태양신에게 가서 너를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느냐고 직접 물어보아라.” 이 말을 듣고 뛸 둣이 기뻐진 파에톤은 바로 해 뜨는 지방에 해당하는 인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그리스로마시대에도 인도가 동쪽인 것을 알았던 것일까. 아니 인도라는 나라를 알고 있었다는 건가. [변신이야기]에는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되어있다. 주석에 그리스의 태양신은 아폴론과 헬리오스인데 여기선 헬리오스라고 한다. 그럼 불핀치가 잘못 쓴 건지 번역자가 태양신이니까 아폴론이라고 쓴 건지 모르겠다. 헬리오스는 달의 여신인 헬레네와 함께 티탄족이며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올림푸스신이다.

77p. “너는 틀림없는 내 아들이다. 너의 어머니가 너에게 말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너의 의심을 풀기 위하여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선물을 줄테니 내게 말해 보아라. 나는 아직 한 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신들이 약속할 때 내세우는 저 무서운 호수를 증인으로 세울 수도 있다.” 파에톤은 그 자리에서 하루만 태양의 이륜차를 몰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신화에 보면 어떤 지명이나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를 하거나 약속을 한다. 그런데 이건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여긴다. 호수라고 번역된 스틱스강은 우리로 보면 요단강과 같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 건너가는 강이다.

83p. 에티오피아인들은 그때 체내의 검은 피가 표면에 몰려 피부색이 검게 되었으며, 리비아 사막도 그때 지금처럼 건조해진 것이다.

신화엔 이와 같이 지역과 관련된 유래도 빠지지 않는다.

84p. 제우스는 우레 소리를 내며 번쩍이는 번개를 오른손에 들고서 이륜차를 몰던 파에톤을 향해 던졌다. 제우스의 번개에 맞은 파에톤은 마차에서 떨어지면서 그대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06. 미다스

87p. 어느 날 디오니소스는 어릴 때 스승이며 양부인 연로한 실레노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 미다스는 그를 알아보고 정중히 맞아들여 열흘 밤낮 잔치를 베풀어 노인을 대접하였다. ... 미다스는 무엇이든 자기의 손이 닿는 것은 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청했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면서도 그의 청을 들어주었다.

신들이 소원을 들어주긴 하지만 소원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진 않는다. 이 또한 인간의 몫이라는 건가. [변신이야기]에 설명에 의하면 미다스는 기대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팔자를 타고 태어난 인간이다.

88p. 상상도 못한 고통에 놀란 미다스는 손만 닿으면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하는 자신의 능력을 떨쳐내려고 노력하였다. ... 디오니소스는 원래 자비심이 많았으므로 그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네가 진정 원한다면 이 길로 파톨로스 강으로 가라. 그 강이 처음 시작되는 곳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곳에 머리와 몸을 담그라. 그리고 너의 경솔함과 그에 대한 죄를 씻도록 하라.”

신들도 다 성격이 다르다. 디오니소스는 자비심이 많단다.

어느 날 판은 무모하게도 리아의 신인 아폴론에게 음악으로 누가 더 뛰어난지 겨뤄보자고 하였다.

89p. 미다스는 이의를 말하고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 쉽게 말하면 당나귀의 귀처럼 만든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내용이다. 인간이 대체로 경솔하긴 하지만 미다스는 좀 심한 것 같다.

91p. 고르디아스는 왕이 된 후 그 같은 신탁을 내린 신에게 헌납한다는 뜻으로 마차를 튼튼하게 매듭을 지어 묶은 뒤 보관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고르디아스의 매듭인데, 이에 관하여 후세에 그것을 푸는 자는 아시아의 왕이 되리라는 말이 전해졌다. ... 그러던중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동방 원정 도중에 프리기아에 왔다. ... 참다못한 대왕은 칼을 뽑아 그 매듭을 베어 버렸다.

베어 버리는 것이 푸는 것과 같았다니... 그리스로마신화가 서구에선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거다. 은유적으로 고르디아스의 매듭과 같다는 표현을 했는데 내용을 모르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게 된다. 혹시 토마스 불핀치도 이런 이유에서 방대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그 내용만 알 수 있게 줄여서 출판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바우키스와 필레몬

92p. 어느 날 제우스는 인간의 모습으로 아들 헤르메스와 함께 이곳을 지나게 되었다. ... 그러나 집집마다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누구 한 사람 그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노인 내외는 이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93p. 노파는 향기 나는 풀로 식탁을 훔쳤다.

식탁을 향기 나는 풀로 닦다니...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다.

이러한 음식보다도 더 좋은 것은 두 노인의 환한 얼굴과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환대였다.

맞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잘 차린 음식이 아니다.

95p. “당신들은 훌륭한 아내이고 남편이오. 당신들의 소원을 말하시오. 내가 당신들에게 은총을 내리겠소.”

우리들은 당신 신전의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과 화목 속에서 생애를 보냈으므로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함께 떠났으면 합니다. 내가 혼자 남아서 아내의 무덤을 돌보거나, 아내가 혼자 남아 내 무덤의 흙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07. 페르세포네

98p. 에로스는 화살통을 풀어 가장 예리한 화살을 골랐다. ... 그리고 잘 겨눈 화살을 하데스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 ... 이곳에서 페르세포네는 백합과 오랑캐꽃을 바구니와 앞치마에 하나 가득 따 놓고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이때 하데스가 이 근처를 지나다가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 납치하였다.

102p. ‘여신님, 저를 도와주세요. 당신의 열렬한 숭배자인 나를 살려주세요.’ 여신이 이 소리를 듣고 검은 구름으로 나를 감싸 주었지요.

인간이 자신이 숭배하는 신에게 부탁을 한다. 그럼 그 신은 그 부탁을 들어준다.

지구의 밑바닥을 통과할 때 나는 따님인 페르세포네를 보았답니다. 슬픈 표정이었으나 그리 놀라는 기색은 아니었어요. 따님은 명부의 여왕이 된 것 같더군요. 죽은 자들의 나라의 왕비 말이에요.

애석하게도 페르세포네는 이미 하데스가 준 석류를 먹은 뒤였다. 이 석류를 먹은 사람은 누구나 하계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게 되었다. ... 헤르메스는 그 중재안으로 반년은 어머니와 지내고 나머지 반년은 남편과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하였다.

 

글라우코스와 스킬라

105p. 글라우코스는 어부였다. ... 그런데 느닷없이 풀 위에 골라 내놓은 고기들이 물속에 있는 것처럼 지느러미와 꼬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풀이 어떻게 이런 힘이 있을까?”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풀을 조금 뜯어 씹어 보았다. 그 풀 즙이 입에 닿자마자 그는 물이 몹시 그리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억제할 틈도 없이 땅에 이별을 고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106p. “여신이여, 제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저는 스킬라를 사랑합니다. ...그녀도 나에게 애정을 느끼고 나와 같은 사랑으로 나를 대하게 해 주십시오.”

107p. 여신은 자신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스킬라에게 보복을 하여 자신의 상처를 위로받으려 하였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신의 자존심은 정말 중요하다. 무조건 보복한다. 그것도 당사자보다 그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한다. 보복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억울한 일이다. 그래서 그 보복을 당한 사람이 또 다른 신에게 빌게 되는 그런 내용이 많다.

109p. 이렇게 되어 스킬라는 여섯 명의 오디세우스 동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아이네이아스의 배를 난파시키려고 하였다. 결국 스킬라는 바위로 변하였는데 지금도 배를 난파시키는 암초로써 선원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다, , 강 등의 식물, 현상 등의 유래가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신화가 된 것이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가 오랜 시간 넓은 지역을 지배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서구 사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그리스의 철학, 예술 등 학문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서구인으로서는 더욱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08. 피그말리온

110p. 피그말리온은 여자의 결점을 너무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결국 여성을 혐오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한평생 독신으로 지내기로 결심하였다.

앞부분 내용이 없으니 피그말리온이 어떤 여자의 결점을 많이 본건지 알 수 없다. [변신이야기]를 보니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는 최초의 매춘부가 된 여인들을 본 것이다.

111p. “, 신이시요! 원컨대 나에게 상아 처녀와 같은 여인을 아내로 점지하여 주십시오.” 그는 신들 앞에서 감히 나의 상아 처녀를 이라는 말을 꺼내진 못하였다.

피그말리온은 그제야 숭배자인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처럼 온기를 머금은 처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피그말리온.jpg

지금도 쓰이고 있는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여기서 유래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이란 그림책이다.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드리오페

113p. 드리오페와 이올레는 자매였다. ... 이 연꽃나무는 추적자를 피하여 달아나다가 연꽃나무로 변신한 요정 로티스였다.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연결고리가 없으니 ‘000은 어부였다. 000은 자매였다.’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피해 달아나다 변신한 여신, 요정, 사람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 여자다.

114p. “저는 아무 죄가 없어요. ... 방둑을 조심해서 다니고, 꽃 덤불을 보거든 여신이 변신한 것이 아닌가 경계하여 절대 꽃을 꺾지 말라고 일러주세요.”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115p. 어느 날 아프로디테(베누스)는 아들 에로스와 놀다가 아들이 가지고 있던 화살에 가슴의 상처를 입었다. 그녀는 재빨리 아들을 떠밀었지만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상처를 입은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 “겁 많은 동물에 대해서는 용감하여라. 그러나 용감한 동물에게는 용감하게 행동하여도 위험을 면치 못한다.”

어떻게 아도니스를 보게 됐는지 모르겠다. 또한 아도니스는 사냥꾼인건지 알 수 없다. 너무 많이 축약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변신이야기]에 의하면 아버지와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도니스였다.

117p. 이와 같은 충고는 아도니스에게는 너무나 고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개들은 굴에서 잠자고 있던 산돼지를 깨우고 말았다. 아도니스가 창을 던져 산돼지의 옆구리를 찌르자 산돼지는 입으로 창을 빼고 아도니스에게 달려들었다. 아도니스는 도망을 쳤지만 산돼지는 그를 추격하여 옆구리를 받았다. 아도니스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들판에 쓰러졌다.

충고하면서 들려주는 아탈란테와 멜라니온의 이야기는 아예 생략되었다.

119p. 이렇게 말하면서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흘린 피 위에 넥타르를 뿌렸다. ...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 꽃의 이름을 아네모네, 즉 바람꽃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그 꽃이 피고 지는 원인이 모두 바람에 의해서이기 때문이다.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119p.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라는 소년을 몹시 귀여워했다. ... 이처럼 소년에게 열중한 나머지 아폴론은 자신의 소중한 리라와 활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120p. 할 수만 있다면 네 대신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일. 너는 추억과 노래 속에서 나와 더불어 살게 될 것이다. ... 이 꽃은 히아킨토스라고 불리게 되었고, 매년 봄이 오면 피어나 히아킨토스의 기억을 새롭게 하게 한다. 전설에 의하면 역시 히아킨토스를 사랑한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아폴론을 질투하여 원반의 진로를 어긋나게 하여 상처를 입힌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신들과 인간들의 질투로 그 대상을 변신하게 만들거나, 빼앗으려 하고 도망가고 그러다 또 변신한다. [변신이야기]의 제목은 그럴 듯하다. 하지만 왠지 투쟁과 애욕의 사건들을 나열 같기도 하다.

 

09. 케익스와 알키오네

121p. 케익스는 테살리아의 왕이었다. ... 형의 죽음에 잇따라 일어난 여러 가지 무섭고 괴상한 일들은 신들이 자기에게 적의를 품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하였다. 생각다 못한 케익스는 이오니아 지방에 있는 클라로스로 건너가서 아폴론의 신탁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122p. “나의 아버지인 금성을 두고 맹세하겠소. 운명이 허용한다면 달이 그 궤도를 두 번 돌기 전에 반드시 돌아오겠소.”

123p. 마침내 파도가 그를 덮쳐 그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금성도 그날따라 흐리게 보였다. 그것은 금성도 구름으로 슬픈 얼굴을 가렸기 때문이다.

124p. “나의 충실한 사자 이리스야, 잠의 신 히프노스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알키오네의 꿈에 나타나 케익스가 당한 불행을 알려주도록 하렴.”

125p. 히프노스는 많은 자식들 중에서 아들 모르페우스를 불렀다. 그는 어떤 인물이든 그 사람의 걸음걸이, 용모, 말솜씨뿐만 아니라 옷맵시나 태도까지도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흉내만 낼 수 있었다.

129p. 알키오네가 방파제 위에서 허공으로 몸을 날리자 순식간에 날개가 생겨 공중을 치면서 바다 위를 스쳐 날았다. ... 사실은 시체는 사랑하는 아내의 키스를 느꼈고, 그리고 그들은 가엾게 여긴 신들의 도움으로 둘 다 새로 변하였다.

 

10. 메르툼누스와 포모나

131p. 하마드리아데스는 숲의 요정들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포모나는 이 요정들 중의 하나로 정원을 사랑하고 과실을 가꾸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 그 중에서도 포모나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계절의 신인 베르툼누스였다.

137p.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하였다는 것을 죽음으로 입증하렵니다. 그러나 제가 죽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듣게 하지는 않으렵니다. 제가 직접 찾아와 당신의 눈앞에서 죽으렵니다.

138p. 그녀의 시선이 관 위에 가로놓은 이피스의 시체에 멈춘 순간, 그녀의 눈은 굳어졌고 체내의 더운 피는 식기 시작하였습니다. ... 그녀의 온몸은 굳기 시작하여 마침내 돌이 되었습니다.

왜 굳어졌고 돌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11. 에로스와 프시케

140p. 어느 왕과 왕후 사이에 세 딸이 있었다. 두 언니도 빼어난 미인이었으나 막내딸 프시케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신들에게만 표해야 하는 경의가 인간을 찬양하는 데 남용됨을 보고서 아프로디테는 대단히 노하였다.

141p. “그녀가 내 영예를 그렇게 쉽사리 박탈하지는 못할 것이다. 반드시 자신의 아름다움을 후회하며 가슴을 치게 되리라.”

결국 인간이 자신보다 아름답다는 것에 화가 난 여신이 보복을 한다. 왜 이렇게 여신은 미에 목숨을 거는 것이지.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면 외모지상주의 같다.

143p. “저는 운명에 순종하겠습니다. 저의 불행한 운명이 가라고 한 저 산으로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146p. 이렇게 해서 이상한 결혼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프시케는 남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는 밤이 되어야만 오고 날이 밝기 전에 떠났다. ... 마침내는 언니들이 자기를 보러 와도 좋다는 승낙을 억지로 얻어냈다. ... 프시케가 자신들보다 월등히 훌륭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 언니들의 가슴에는 질투심이 일어났다.

인간이나 여신이나 다들 왜 이리 질투가 심한지.

147p. “등잔과 날카로운 칼을 준비하여 남편 몰래 침대 밑에 숨겨 놓았다가 그가 깊이 잠들거든 침대에서 빠져 나와 등잔불을 켜고 이곳 사람들의 말이 사실인지 네 눈으로 확인하렴. 사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괴물의 머리를 베어 자유로워지거라. 알겠니?”

149p. “어리석은 프시케, 이것이 나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란 말이냐. 나는 어머니의 명령에도 복종하지 않고 너를 아내로 맞았는데, 너는 나를 괴물로 여기고 나의 머리를 베려고 생각하였단 말이냐. 가거라, 나의 말보다 언니들의 말이 더 중요하다면 너의 언니들에게 돌아가거라. 나는 너에게 다른 벌을 가하지는 않겠다. 단지 너와 영원히 이별할 뿐이다. 사랑은 의심과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이다.

150p. “그것은 다름 아니라 너의 여왕인 아프로디테에게 가서 겸손과 순종으로 용서를 빌도록 하여라. 네 정성을 봐서라도 아마 은총을 베풀어 너의 남편을 도로 찾도록 해 줄 것이다.”

마음을 착하게 쓰면 가엾이 여긴 신들이 도와준다. 이를 두고 절대복종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아마 캠벨이 제임스 조이스와 [서구의 몰락]에서 영향을 받다보니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나오는 신들의 모습이 거부감이 있었을 것 같다.

151p. 프시케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앉아 있는데 에로스가 들판의 주민인 개미들에게 명령하여 프시케를 도와주게 하였다.

152p. 물의 신의 도움으로 프시케는 팔 하나 가득 금빛 양털을 안고 얼마 안 되어 아프로디테에게로 돌아왔다.

155p. “페르세포네가 그녀의 상자를 건네주면 절대로 그것을 들여다보거나 열어서는 안 된다. 또 호기심으로 여신들의 미의 보물의 비밀을 탐색하려고 하지 말아라.”

신화에는 꼭 금기가 있다. 그럼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한다. 프시케의 신화는 고난의 수행을 하고 귀환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영웅 여정과도 같다.

156p. “프시케야, 이걸 마시고 불사의 신이 되어라. 에로스도 이 인연을 끊지 못할 것이며, 이 결혼은 영원하리라.”

그리스어로 프시케는 나비라는 의미와 영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혼 불멸의 예시로써 나비처럼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12. 카드모스 왕

157p. 제우스는 황소로 변신하여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를 납치하였다. 아게노르는 아들 카드모스에게 그의 누이를 찾아오라고 명령하고, 만약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하였다. ... 신탁은 그에게 들에서 암소를 한 마리 발견하거든 어디든지 그 소가 가는 곳으로 따라가고 소가 걸음을 멈춘 곳에 도시를 세워 이름을 테바이라 하라고 일러 주었다.

158p. “충실한 나의 부하들이여! 나는 너희들의 원수를 갚든지 그러지 못하면 나 또한 너희들의 뒤를 따르겠노라.”

159p. 카드모스가 원수를 죽이고 그 위에 서서 그 거대한 뱀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 왔다. 그 소리는 뱀의 이빨을 빼서 땅속에 묻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161p. 남은 다섯 명은 카드모스와 타협하여 도시를 건설하고 그 이름을 테바이라고 명명하였다. 카드모스는 아프로디테의 딸 하르모니아와 결혼했다. ... 그들의 딸 세멜레와 이노, 손자 악타이온과 펜테우스는 모두 불행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가 이렇게 갑자기 이름들을 나열한다. 여전히 맥락이 없으니 뜬금없고 연결이 안된다.

 

미르미돈인

162p. 미르미돈인들은 트로이 전쟁 때 아킬레우스가 끌고 간 그의 부하 병사들이었다. 오늘날까지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자를 미르미돈이라 부르는 것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당신이 전에 알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 티끌과 재가 되었습니다. 분노한 헤라가 내린 역병이 이 나라를 황폐화시켰습니다. 헤라가 이 나라를 미워한 것은 그 이름이 자기 남편의 여러 애인 중의 한 사람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이름이 같았다고 역병을 내려 황폐화시켰다니 이건 신의 횡포다.

164p. 마침내 신성한 사물에 대한 모든 존경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165p. 마침 내가 서 있던 곳 근처에 가지가 크게 벌어진 참나무가 서 있었는데, 그것은 제우스에게 봉헌된 것이었습니다. 언뜻 보니 분주히 일을 하고 있는 한 떼의 개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 ‘, 아버지시여, 저에게도 이처럼 많은 시민을 주셔서 텅 빈 도시를 다시 채우도록 하여 주십시오.’

인간의 간절한 바람이 신을 감동시킨다는 신화 속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 가보다.

166p. 나는 제우스에게 서약을 하고 빈 도시를 새로 탄생한 백성들에게 배당하며, 전답을 분배하는 일을 서둘렀지요. 나는 그들이 개미(Myrmex)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그들을 미르미돈(Myrmidon)이라고 불렀습니다.

 

13. 니소스와 스킬라

167p.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메가라를 공격하였다. 니소스는 메가라의 왕이었고 스킬라는 그의 딸이었다. 포위전은 6개월이나 계속되었지만 메가라는 함락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이 니소스 왕의 머리털 속에서 자줏빛 털이 반짝이고 있는 한 멸망하지 않도록 정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많은 신화에 의하면 인간은 신이 정해 놓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다. 한국에선 명리학에 영향을 받아 타고난 팔자라고도 한다. 미노스는 에우로페의 아들이다.

168p. “나는 이 전쟁을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 미노스가 우리의 적이라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파. 그렇지만 나는 원인이 어찌되었든 간에 그를 보게 된 것만으로 참을 수 없이 기뻐. ... 나의 길을 막는 이가 나의 아버지잖아... , 신들이 아버지를 처치하여 주셨으면!”

169p. “나는 그저 아버지의 반짝이는 자줏빛 머리털만 뽑으면 돼. 지금 나에게는 그것이 금보다도 더 귀중해. 그것만 있으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사랑에 눈이 멀면 이렇게까지 된다. 이건 사랑이라기보다 눈먼 욕정이 아닐까.

더러운 계집 같으니라고! 너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너는 이 시대의 수치이다. 원컨대 대지도 바다도 너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지 않기를! 적어도 제우스의 요람인 나의 크레타가 너와 같은 요물로 더럽혀져서는 안 된다.”

심리적으로 갈등한 내용을 너무 많이 축약해서 니소스의 심정이나 행동이 비난받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170p. 배들이 해안을 떠나자 스킬라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미노스가 탄 배의 키를 잡고서 반갑지 않은 동반자가 되어 배를 따라갔다. 하늘 높이 솟은 바라수리 한 마리가 그것은 스킬라의 아버지가 변신할 것이었다. - 스킬라를 발견하고는 마구 덤벼들어 부리와 발톱으로 그녀를 공격했다.

그 아버지의 그 딸이다. 사랑에 눈이 멀어 적에게 아버지의 머리털을 뽑아 가져다주고, 아버지는 그 딸에게 원한을 품어 딸을 공격하다니. 하지만 [변신이야기]와는 다른 내용이다. 아버지가 원한을 품어서 라는 표현이 없다.

 

에코와 나르키소스

170p. 에코는 요정들이 모두 달아날 때까지 여신을 붙들어 놓으려고 계속해서 지껄였다. 이 계략을 알아차리고 화가 난 헤라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를 속인 그 혀를 이제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 그러나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말대답만은 허락해 주마. 그 외에는 모두 금지당할 것이다. 남이 말한 뒤에는 말할 수 있으나 남보다 먼저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난다. [변신이야기]를 보면 여신을 붙들어 놓으려고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냥 묻는 말에 대답만 하면 될 것을 계속 이야기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놓치게 된 것이다. 내용의 축약만이 아니라 잘못 설명되어 있다.

171p. 어느 날 에코는 용모가 준수한 청년 나르키소스가 산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반해 뒤를 따라갔다. ... 그는 성큼성큼 걸어서 그녀의 곁을 떠나 버렸고, 그녀는 하는 수없이 부끄러워 붉어진 얼굴을 숲속으로 감추었다.

173p. 그때부터 그녀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 속 절벽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그녀의 형체는 슬픔 때문에 여위고 마침내는 살이 모두 없어졌다. 그녀의 뼈는 바위로 변하고,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목소리밖에 없게 되었다. 이 목소리(메아리)는 지금도 그녀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고 끝까지 말하는 옛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날에도 에코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사냥에 지쳐 덥고 목이 말라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가 몸을 구부리고 물을 마시려고 하였을 때 물속에 비친 자기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175p. 그는 결국 애를 태우다 숨을 거두었다. 그의 망령이 지옥의 강을 건널 때 그는 배 위에서 몸을 구부리며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잡으려 하였다. ... 그 대신 속은 자줏빛이고 겉은 흰 잎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을 발견하였다. 그 꽃은 나르키소스(수선화)라 불리며 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수선화는 자줏빛이 없는데 이상하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이뤄지는 경우보다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생겨난 나무와 꽃 심지어 무생물인 바위, 지명 등이 생겨났다.

 

클리티아

176p. 물의 요정 클리티아는 아폴론을 사랑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 클리티아에게는 태양의 하루 행로를 지켜보는 것만이 유일한 일과였다.

무슨 꽃이 되었는지 설명이 없는데 아마 해바라기일 것 같다.

 

헤로와 레안드로스

176p. 레안드로스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해협의 아시아 쪽 해안에 위치한 도시 아비도스의 청년이었다. 반대편 해안에 있는 세스토스라는 도시에는 아프로디테의 여사제인 헤로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다.

177p. 레안드로스가 이 헬레스폰토스 해협을 헤엄쳐 건나간 이야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믿지 않으려 하지만 바이런이 한 시간 남짓 헤엄쳐 건너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한다.

 

14. 아테나

178p. 지혜의 여신 아테나(미네르바)는 제우스의 딸이었다. 그녀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그것도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튀어나왔다고 전해진다. ... 아테나는 또한 전쟁의 신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테나가 보호한 것은 오직 방어전에 한하였으며, 아레스(마르스)와 같이 폭력과 유혈을 애호하지는 않았으며 그와 같은 야만적인 방식에 찬성하지도 않았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한 가지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아테나처럼 두 가지 역할을 맡는다.

포세이돈은 인간에게 말()을 주었고, 아테나는 올리브나무를 주었다. 신들은 올리브나무가 더 유용하다는 판결을 내리고 그 도시를 아테나에게 주었다. 그래서 그 도시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아테나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181p. 아테나는 또 인간과도 경쟁한 일이 있는데 그 상대는 아라크네라는 처녀였다. 아라크네는 길쌈과 자수의 명수여서 요정들까지도 그녀의 솜씨를 보려고 숲속이나 샘에서 뛰어나왔다. ... 그녀는 자존심이 강한 여자였다. 그리고 그 기술이 설령 어떤 여신에게 배운 것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누구의 제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신들의 자존심은 중요해서 조금이라도 건들면 엄청난 보복을 당한다. 반면 인간은 신을 상대로 이길 수도 없는데 자존심을 지키려 뭔가를 하려다 번번이 실패한다.

같은 인간끼리라면 얼마든지 경쟁을 해도 괜찮아요. 그러나 여신과의 경쟁은 피하도록 하세요. 도리어 당신이 경솔하게 말한 것에 대해 여신에게 용서를 빌도록 하십시오. 여신은 인자한 분이므로 당신을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185p. 그녀의 몸은 오그라들고 머리는 더욱 작아졌다. 손은 옆구리에 붙어 다리가 되었다. 그 외는 다 몸통이 되었다. 아라크네는 이 몸통에서 실을 뽑아 그 실에 매달렸다. 이것이 바로 아테나가 처음에 그녀에게 손을 대어 그녀를 거미로 만들었을 때의 모습이다.

 

니오베

185p. 사실 니오베는 모든 어머니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어머니였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그렇게 주장만 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186p. “어리석은 백성들아! 눈앞에 보이는 이를 무시하고 본 일도 없는 자를 숭배하니! 어째서 레토를 숭배하면서 나를 숭배하지 않는단 말인가? ... 나에게는 아들이 일곱, 딸이 일곱 있어 우리와 혼인해도 좋을 만한 명문가에서 며느리와 사위를 찾는 중이다. ... 아이들을 우서넛 잃는 불행을 당한다 할지라도 단지 자식이라고는 둘밖에 없는 레토처럼 초라한 처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스로마신화는 남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된 신화인 것 같다. 엄마는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한둘은 잃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없다. 니오베의 교만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189p. 그녀는 자식들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은 아들 한 명 한 명에게 키스하였다. ... “나도 나의 일곱 아들들을 따라 묘지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당신의 승리가 있습니까? 이렇게 아들과 남편을 잃었으나 아직도 나는 정복자인 당신보다 부유합니다.”

아무리 슬픔이 극에 달해 용감해졌다고 하나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제발 이 아이만, 막내딸만 살려 주십시오. 단 한 아이만이라도 살려 주십시오.” 니오베는 진심으로 애원하였다.

너무 늦은 애원이다. 진즉에 했어야 한다. 아니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이다.

190p. 니오베의 몸은 회오리바람에 쓸려 고향의 산으로 옮겨져 한 덩어리의 바위가 되었다. 니오베가 변한 바위는 지금도 남아 있으며, 그 바위에서 끊임없이 졸졸 흐르는 물은 니오베의 멈추지 않는 눈물이라고 한다.

 

15. 그라이아이와 고르곤

191p. 그라이아이 자매는 태어나면서부터 백발이었다. 그라이아이라는 말은 원래 노파들을 의미하는데 이 자매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고르곤은 멧돼지의 엄니 같은 큰 이빨과 놋쇠와 같이 거친 손, 뱀으로 뒤엉킨 머리털을 가진 괴물 여인들이었다. 이 괴물 중 신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메두사뿐이다.

그라이아이가 갑자기 왜 나왔는지 이후에 이야기에도 나오지 않는다. 세 명의 자매는 눈 하나와 이 하나를 서로 돌려가며 사용한다. 페르세우스가 눈을 돌리는 중간에 빼앗아 협박하여 고르곤이 어디에 사는지 알게 된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193p.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다나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의 외조부 아크리시오스는 외손자 때문에 죽게 되리라는 신탁을 받고 놀라 다나에와 그 아들을 궤짝에 넣어 바다에 띄워 버렸다. ... 페르세우스가 장성하자 폴리데크테스는 메두사를 정복하기 위하여 페르세우스를 파견하였다.

메두사는 무섭고 잔인한 괴물로 변하였다. 그래서 그녀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누구나 돌로 변하였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와 헤르메스의 총애를 받아 아테나가 빌려 준 방패와 헤르메스가 빌려 준 날개 돋친 신발을 신고 방패에 비치는 메두사의 모습을 보고 다가가 그 머리를 베었다. 자루에 넣어 가지고 온 메두사의 머리는 아테나에게 선물로 바쳤고 아테나는 그것을 자기의 방패의 한가운데에 붙였다.

메두사의 이미지가 강렬하고 페르세우스와 싸움이 흥미지지해서인지 오래 기억에 남아서인지 영화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도 너무 많이 줄였다.

포탈싸이트인 네이버의 이미지가 헤르메스의 날개달린 모자이다.

 

페르세우스와 아틀라스

195p. 메두사를 죽인 후에 페르세우스는 그 머리를 들고서 멀리 육지와 바다를 건너 날아갔다. ... “하루 저녁만 쉬게 하여 주십시오. ... 나의 아버지는 바로 제우스입니다. ... 지금 나에게는 휴식과 음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틀라스는 제우스의 아들이 어느 날 자기의 황금 사과를 탈취해가리라고 한 옛날의 예언을 기억하였다.

197p. 신체의 각 부분은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거대한 산이 되어 버렸다. 신들은 이를 매우 기뻐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별과 함께 그의 어깨에 의지하고 있던 하늘이 더욱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아틀라스가 왜 세상을 떠받치고 있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바다의 괴물

197p. 페르세우스는 계속 비행하여 에티오피아인들의 나라에 도착하였다. ... 페루세우스가 공중에서 내려다보니 안드로메다는 바위에 쇠사슬로 몸을 결박당한 채 뱀의 형상인 바다의 괴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199p. “만약 나의 용맹으로 따님이 구출될 경우에는 그 보답으로 따님과의 결혼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양친은 쾌히 승낙하였다.

 

결혼 축하 잔치

200p. 갑자기 한쪽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안드로메다의 약혼자인 피네우스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나타났다. 그는 안드로메다가 자신의 약혼자라고 주장했다.

203p. “이중에서 나의 적이 아닌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라!” 이렇게 말한 뒤 페르세우스는 고르곤의 머리를 높이 쳐들었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변신이야기]에 의하면 신부를 데리고 본국으로 귀환한다.

 

16. 기간테스

205p. 기간테스인 거인들은 몸 크기만 인간들과 다를 뿐이었다. ... 키클롭스나 안타이오스, 오리온 같은 거인들은 인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과 사랑과 투쟁의 관계를 맺고 접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들과 싸운 초인간적인 거인들은 굉장한 거물이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티티오스가 몸을 펴면 3.6헥타르의 들판을 덮을 수 있고, 엔켈라도스를 누르기 위하여 에트나 산 전체를 그 위에 놓아야만 했다고 한다.

어느 신화나 거인에 대한 이야기는 있다. 한국의 마고할미도 한국 지형만큼이나 큰 거인이다.

207p. 어떤 때는 거인들을 두려워하여 신들이 이집트로 도망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변신을 하여 몸을 감춘 일도 있었다.

 

스핑크스

207p. 테바이의 왕 라이도스는 신탁에 의하여 새로 탄생하는 그의 아들이 성장하여 그의 왕위와 생명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다. 그래서 왕은 아들을 한 양치기에게 맡긴 후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 아이가 없던 국왕 부부는 아이를 양자로 맞아들여 오이디푸스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그것은 부은 발이라는 뜻이었다.

208p. 스핑크스라 불리는 그 괴물은 사자의 몸뚱이에 상반신은 여자인 괴물이었다. 스핑크스는 바위 위에 웅크리고 앉아 길 가는 사람을 막아 세우고 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고 했다. 그리고 문제를 풀지 못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잡아먹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지키는 스핑크스와는 다른 건가. 신화에는 이런 반인반수의 괴물들이 많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에는 두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

테바이의 시민들은 오이디푸스의 도움으로 괴물에게서 벗어난 것에 감사하며 그를 그들의 왕으로 모시고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하였다.

 

페가수스와 키마이라

211p.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그 피가 땅 속에 스며들어 날개 돋친 말 페가수스가 탄생하였다.

[변신이야기]에서는 페가수스는 페르세우스의 이야기에 나오는 데 저자는 괴물들을 묶어놓은 부분에 실었다.

키마이라는 불을 뿜는 무서운 괴물이었다. 몸의 앞쪽은 사자와 염소가 뒤섞인 모습이고 뒤쪽은 용의 모습이었다. ... 그때 한 용감한 무사가 도착하였는데, 그의 이름은 벨레로폰이었다. 그는 이오바테스의 사위인 프로이토스로부터의 편지를 가지고 왔는데, 그 내용은 벨레로폰을 용감무쌍한 영웅이라고 칭찬하였으나 끝에 가서 장인에게 그를 죽여 달라는 내용을 첨부한 것이었다.

212p.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의 사형 영장을 가지고 온 벨레로폰의 이 고사에서 벨레로폰의 편지란 말이 유래하였는데, 이 문구는 일반적으로 자기에게 불리한 사건을 내포하고 있는 내용의 편지를 의미한다.

그리스로마신화에 이런 유래가 많이 있다. 현재에도 계속 쓰이고 있다.

 

켄타우로스

214p. 머리에서 허리까지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들은 켄다우로스이다. ... 케이론이라는 켄타우로스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로부터 교육을 받고, 사냥과 의술, 음악과 예언에 능하여 유명하였다. 그리스의 옛 이야기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영웅들은 모두 그의 제자였다.

215p. 케이론은 모든 켄타우로스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정직하였다. 그래서 그가 죽자 제우스는 그를 인마궁이란 별자리로 만들어 별들 가운데에 놓았다.

 

피그미

215p. 피그미는 난쟁이 종족이다. 피그미란 그리스어로 팔의 척도 단위로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까지의 길이를 말하는 것인데 대략 33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를 의미한다. ... 호메로스에 의하면 두루미는 매년 겨울이 되면 피그미의 나라로 이주하는데, 그들의 출현은 피그미에게는 유혈 투쟁의 신호라는 것이다.

그리핀(그리폰)

217p. 그리핀은 사자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졌고, 등은 무수한 깃털로 덮여 있는 괴물이다. ... 이 그리핀의 고향은 인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핀은 본능적으로 금이 매장되어 있는 곳을 알 수 있었다.

괴물들만 따로 떼어서 실어놓으니 어떻게 연결된 건지 모르겠다. 그리핀은 [끝없는이야기]에서도 나온다.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은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한다.

 

17. 황금 양털

218p.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짓는 해협을 건널 때 소녀인 헬레가 양의 등에서 떨어져 바닷속으로 빠졌다. 그래서 이 바다를 소녀의 이름을 따서 헬레스폰토스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넬스 해협이다.

지금의 터키에 있는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해협이다. 전략적 요충지이다.

프릭소스는 양을 제우스에게 희생물로 제공하고, 금빛 양털은 아이에테스에게 주었는데 아이에케스는 그것을 신성한 숲속에 놓고 잠자지 않는 용을 시켜 돌보게 하였다.

219p. 이아손이 성장하여 그의 숙부에게 왕위의 반환을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흔쾌히 양도할 듯한 태도를 취하며, 동시에 황금 양털을 찾기 위한 영광스러운 모험을 해 보지 않겠냐고 암암리에 이아손에게 권유하였다.

항상 영웅들에게 도전 과제가 주어진다.

어쨌든 배는 완성되었고 배를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서 아르고 호라고 명명되었다.

221p. 피네우스는 아르고의 선인들에게 이 위험한 해협을 무사히 통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222p. 마침내 용의 이빨에서 탄생한 일족들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영웅을 둘러쌌다. 그리고 메디아도 그럴 용기만 있으면 그를 포옹하였을 것이다.

마술사인 메디아가 용기는 없었나보다.

남은 것은 양털을 지키는 용을 재우는 일뿐이었다. 이아손은 메디아가 준 마약을 두서너 방울 용에게 뿌렸다.

223p. 그러나 아마 그것도 결국 다른 금으로 만든 많은 노획물과 마찬가지로 입수하기 위해 소요된 혹독한 노고에 비하면 그다지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는 것이 판명되었을 것이다.

너무 생략하고 설명식이라 혹독한 노고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긴 가져오라는 과제는 분명하나 가져온 것이 크게 중요하진 않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한 거다. 영웅여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귀환하기 위한 것이다. 이 부분은 불핀치가 넣은 작가의 생각이다.

 

메디아와 아이손

223p.“내 부탁은 다름이 아니라 나의 수명에서 몇 년을 빼어 아버지의 수명을 늘여 달라는 것이오.”

225p. 메디아는 두 개의 제단을 만들었다. 하나는 헤카테의 제단이고 다른 하나는 청춘의 여신인 헤베의 제단이었다.

228p. 그러나 이아손을 위하여 이와 같은 범죄까지 저지르며 많은 일을 하였으나 그 대가는 없었다. 이아손은 크레우사라는 코린토스의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메디아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고 궁전에 불을 지른 후 뱀이 끄는 이륜차로 아테나이로 도망가 그곳에서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 왕과 결혼하였다.

메디아 덕분에 모든 것을 해냈는데 헌신짝처럼 버리다니, 이아손이 영웅은 아닌 것 같다.

 

18. 멜레아그로스

229p. 멜레아그로스는 아르고 호의 영웅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칼리돈의 왕인 오이네우스와 왕비 알타이아의 아들이었다.

그 당시 오이네우스가 신들에게 희생물을 바친 일이 있었는데, 여신 아르테미스에게는 제물을 바치지 않았다. 여신은 무시당한 데 분노하여 굉장히 큰 산돼지 한 마리를 보내 칼리돈의 들을 황폐케 하였다.

231p. 결국 아탈란테가 쏜 화살이 처음으로 괴물을 맞혔다. ...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앙카이오스는 여자가 칭찬받는 것이 못마땅하였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면 여신들도 있어 여자에 대한 차별이 없을 것 같지만 이런 글귀를 보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남성적 시각에서 기술되고 있다. 여자 영웅은 많지 않고 또한 현명한 여자보다 욕망에 따르는 한편으론 무모할 정도다. 사랑을 위해서는 친부와의 불륜도 불사하고, 아버지와 나라도 적장에게 바치고, 심지어 자식조차 죽인다.

232p. 멜레아그로스는 자기에 대한 그들의 무례에도 격분하였지만 그가 사랑하는 아탈란테에 대한 모욕에 더욱 격분하여, 친족간의 예의도 잊고 칼을 빼어 무례한 자들의 심장을 무자비하게 찔렀다.

형제를 죽인 자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자 슬픔은 아들에 대한 단호한 복수심으로 바뀌었다. ... 모정이냐 형제간의 우애냐, 안파이아의 가슴은 동요의 물결로 일렁였다.

233p. 마침내 동기간의 정이 모정을 압도하여 운명의 나무를 손에 들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두 번 너에게 준 생명, 처음에는 탄생할 때, 두 번째는 타다 남은 가지를 화염 속에서 끄집어냈을 때, 이제 그 생명을 반환해야 한다. , 차라리 그때 네가 죽었더라면! , 승리도 재난이다. 그러나 형제여, 그대들은 승리하였노라.”

이 부분을 봐도 남성의 시각이다. 어미는 절대 이렇게 못한다. 자식을 죽이다니... 하긴 신화를 이성적 사고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변신이야기]를 보면 갈등하는 마음이 구구절절 묘사되고 있다. 이 역시 축약하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234p. 모든 일이 끝난 후 알타이아는 자살하였다. ...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오랜 분노가 야기시킨 한 집안의 슬픔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새로 변하게 해 주었다.

결국 어미는 자살을 선택했다. 전승되어 온 신화에 글로 쓴 작가들이 작가적 상상력과 각색을 했을 것이다. 새는 산비둘기다.

 

아탈란테

234p. 그녀는 운명의 예언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탈란테여, 결혼하지 말라. 그대의 결혼은 멸망을 부르리라.’ 라는 내용이었다. 이 신탁에 겁을 먹은 아탈란테는 의식적으로 남자와의 교제를 멀리하고 사냥에만 열중하였다.

235p. 히포메네스는 이 결과를 보고도 겁내지 않고 처녀를 응시하면서 말하였다. “이런 느림보들을 이겼다고 해서 으쓱해 할 필요는 없소. 내가 한 번 겨루어 보리다.”

심판이 시합에 참여하면 심판은 누가 보나.

237p. 그녀는 사과를 줍는 바람에 경주에 지고 만 것이다. 히포메네스는 승리의 보상으로 그녀를 얻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행복에 취해 아프로디테에게 드려야 하는 감사를 잊었다.

신들을 보면 부탁이나 요청도 잘 들어주지만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는다고 엄청난 재앙을 준다. 마치 인간에게 신들에게 대항하지마하는 것처럼.

238p. 여신은 그들로부터 인간의 모습을 빼앗고, 그들의 성격과 흡사한 동물로 변하게 하였다. ... 그래서 지금도 조각이나 회화 등에 나타난 여신 레아의 상에는 두 마리의 사자가 여신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프로디테는 본인이 벌을 주지 않고 레아가 벌을 주게 만들었다. 레아를 노하게 할 일을 저지르게 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19. 헤라클레스

239p.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메네의 아들이다. ... 그녀는 헤라클레스가 요람에 누워 있는 아기였을 때 그를 죽이려고 두 마리의 뱀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남보다 힘이 세고 조숙했던 헤라클레스는 맨손으로 뱀을 죽였다.

에우리스테우스는 달성할 가망성이 전혀 없는 무모한 모험을 그에게 지시하였는데 이 모험들은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의 노역이라고 불린다.

보통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모험 또는 과업이라고 하는데 번역자는 노역이라고 했다.

그 첫 번째 노역은 이른바 네메아 사자와의 싸움이었다. ...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이 사자의 가죽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241p. 두 번째의 일은 물뱀인 히드라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 히드라는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가운데에 있는 머리는 불사의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 ... 마침내 헤라클레스는 이올라오스라는 그의 충복의 도움을 받아 히드라의 머리를 불태우고 죽지 않는 머리는 큰 바위 밑에 파묻었다.

세 번째의 일은 아우게이아스의 마구간들을 청소하는 것이었다. ... 그 마구간들은 30년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서 하루에 모두 청소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헤라클레스의 과업이라곤 하지만 대부분 신들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다.

다음 일은 좀 색다른 것이었다. 에우리스테우스의 딸 아드메테는 사치가 심해 아마존의 여왕의 허리띠를 탐내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딸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헤라클레스에게 그것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242p. 헤라클레스의 모험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에우리스테우스에게 게리오네스의 소를 전해 주는 것이다. ... 아마 지금의 스페인을 가리키는 듯한데, 게리오네스는 그곳의 왕이었다. ... 그 게리오네스이 소는 거인 에우리티온과 머리가 둘 달린 개가 지키고 있었는데, 헤라클레스는 거인과 그의 개를 죽이고 소를 무사히 에우리스테우스에게 가져왔다.

가장 어려운 일은 헤스페로스(금성)의 딸들이 가진 금사과를 가지고 오는 일이었다.

245p.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그 짐을 대신 짊어지고 있을 테니 황금 사과를 따달라고 부탁하였다. 아틀라스는 우선 황금 사과나무를 지키고 있는 라돈이라는 용을 죽여 달라고 말하였다.

247p. 아틀라스는 황금 사과를 땅에 내려놓고 헤라클레스에게 하늘을 건네받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그야 어렵지 않지. 이렇게 어깨에 올려놓으면 아프지 않네.”

아틀라스는 힘만 세지 머리가 좋지 않다. 아님 과시욕이 있었던 걸까.

또 다른 헤라클레스의 유명한 공적 중의 하나는 안타이오스에 대한 승리이다. 안타이오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로서 힘센 거인이며 씨름꾼이었다. ... 헤라클레스는 그에게 대항하였는데 그를 던져도 소용없음을 알고는 그를 번쩍 쳐들어서는 공중에서 죽여 버렸다.

카쿠스 역시 어마어마한 거인이었는데 아벤티누스 산의 동굴에 살고 있으면서 주위의 나라를 약탈하였다.

248p. 결국 소를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행히 남은 소를 몰고 도난당한 소가 숨겨져 있는 동굴 옆을 지날 때 그 안에 있던 소가 울기 시작하였으므로 이를 발견하였다.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마지막 공적은 케르베로스를 하계에서 끌고 오는 일이었다. ... 헤라클레스는 그 괴물이 몸부림치는 것을 꼭 붙잡아 에우리스테우스에게 갖다 주고, 후에 다시 또 하계로 데려다 주었다. 하계에 갔을 때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존경하는 마음에 흉내를 낸 테세우스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해 주었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인데 3개는 누락되었다. 테세우스만 구출된 이유가 여기에 설명이 되어있다. 앞쪽에 테세우스 구출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 했으면 더 나을 것 같다.

이 노역을 끝낸 후에 그는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하여 3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251p. 네소스는 죽으면서 데이아네이라에게 남편의 사랑을 유지할 주문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니 자신의 피를 간직해 두라고 일러 주었다.

자신의 죽인 헤라클레스에게 복수를 하면 했지 도와줄리 없는데 데이아네이라는 순진한 건지 머리가 나쁜 건지 모르겠다.

데이아네이라는 사랑의 주문을 시험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옷을 네소스의 피에 적셨다. ... 헤라클레스가 그 옷을 입고 몸이 따뜻해지자마자 독이 그의 전신에 퍼졌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이 그를 갈가리 찢는 듯하였다.

252p. 제우스는 그를 구름으로 싸고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이륜차에 태워 하늘에 오르게 하여 별들 사이에서 살게 해 주었다. ... 헤라는 헤라클레스와 화해하고 딸 헤베를 그에게 시집보냈다.

 

헤베와 가니메데스

255p. 헤라의 딸이며 청춘의 여신인 헤베는 신들에게 술을 따라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보통 전설에 의하면 헤베는 헤라클레스의 아내가 된 후 그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어느 날 신들의 시중을 들고 있을 때 실수하여 면직되었다고 한다.

신들의 모임 때 넥타르를 따라 주는 여신이다.

 

20. 테세우스

256p. 테세우스는 아테나이의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 왕의 딸 아이트라의 아들이었다. 그는 트로이젠에서 양육되었고, 성년이 되면 아테나이로 가서 아버지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캠벨이 이야기하던 영웅여정에서 어려서 어머니가 키우고 장성하면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257p. 그중 하나로 프로크루스테스라고 불리는 자가 있었는데 그것은 잡아당겨 늘리는 자라는 의미이다. 그는 쇠침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와 마주친 모든 여행자들을 그 침대 위에 눕히고 묶었다. 그러고는 그들의 키가 침대보다 짧을 때에는 몸을 억지로 늘여서 침대 길이와 맞추었으며, 반대로 키가 침대보다 길 경우에는 다리를 잘라 버렸다.

자녀를 부모의 기준에 맞춰 재단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 교육할 때 활용하던 내용이다.

마술로 테세우스의 정체를 알아낸 메디아는 만약 그가 남편의 아들로 인정받으면, 남편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여 아이게우스의 마음속에 젊은 손님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손님에게 독배를 권유하게 하였다. 테세우스가 그것을 받으려고 앞으로 나아갔을 때 그가 차고 있던 칼을 보고서 아이게우스는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독배를 치우라고 명령하였다.

아버지가 자식임을 알아보는 징표는 칼이 대부분이다.

258p. 이들은 해마다 소의 몸뚱이와 인간의 머리를 가진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의 밥이 되기 위해 바쳐지고 있었다. 미노타우로스는 매우 포악하고 사나운 짐승으로서 다이달로스라는 사람이 만든 미궁 속에 갇혀 있었다.

아티카 해안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테세우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깜박 잊고 흰 돛을 달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배에 흰 돛이 없음을 알고 아들이 죽었다고 단정하여 자결을 하였다.

꼭 이런 징표를 약속한다. 그리곤 잊는다. 결국 그래서 불행해진다.

260P. 그들은 하계의 왕 하데스에게 잡혀 궁전의 문 옆에 있는 마력을 가진 바위 위에 방치되었다. 그들은 그곳에 유폐되어 있을 때 마침내 헤라클레스가 와서 테세우스를 자유의 몸이 되게 했지만 페리토스는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왜 페리토스는 구해주지 않았는지 설명이 나와 있지는 않다.

261P. 테세우스는 반()역사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그가 그 당시 아티카 지방을 점유하고 있었던 여러 종족을 한 나라로 통합하였는데 그 수도가 아테나이였다고 한다. 이 중대한 업적을 기념하여 그는 아테나이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위한 판아테나이라는 축전을 창시하였다.

262P. 그 행렬은 파르테논 신전의 외부를 장식한 부각의 제재가 되었다. 이 조각의 상당한 부분이 지금 영국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데, ‘행진 대리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조각 중의 일부가 되어 있다.

박물관이란 것이 결국 약탈문화의 전시장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에 가면 이집트, 그리스 유물이 더 많다고 한다.

 

올림피아와 기타 경기

262P. 그리스의 경기는 축전에 부속된 것이었으므로 앞장에서 말한 판아테나이아도 축전인 동시에 경기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의 국민 경기 중 최초로 시작되었고 가장 유명한 것은 올림피아 경기로써 제우스 자신이 창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의 올림피아 연도는 기원전 776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263P. 이 경기의 종목은 전부 다섯 가지였다. 경주, 도약, 씨름,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혹은 권투가 그것이었다. 육체의 힘과 민첩함을 겨루는 것 외에 음악과 시와 웅변대회도 있었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263P.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을 위하여 이 미궁을 만들었는데, 후에 왕의 총애를 잃어 탑 속에 갇히게 되었다. ... “미노스는 육지와 바다를 지배할 수 있지만 공중을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이 길을 택해 보겠다.”

264P. “이카로스야, 날 때는 반드시 적당한 높이를 유지해야 한단다.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습기가 날개를 무겁게 할 것이고,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에 날개가 부서질 테니까 말이다. 내 뒤만 따라 오너라. 그러면 안전할 것이다.”

농부들은 일을 멈추고 그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양치기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 광경을 보고 놀라 이와 같이 공중을 날 수 있는 사람은 신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였다.

이카루스.jpg  우리는 친구(앤서니브라운).jpg

브뤼헐의 <이카루스의 추락>이라는 그림을 보면 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카루스는 바다에 빠져 다리만 허우적거리고 있다. 왼쪽엔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 그림책이다. 앤서니 브라운처럼 그림에 대해 잘 아는 작가는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카스토르와 폴리에우케스

268p. 카스토르와 폴리에우케스는 제우스의 화신인 백조와 레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레다는 알을 하나 낳았는데, 이 알에서 쌍둥이가 탄생하였다. 후에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어 유명해진 헬레네는 그들의 누이였다.

카스토르는 말을 길들이는 데 명수였고 폴리데우케스는 권투를 잘했다.

아르고의 원정 후에 카스토르와 폴리에우테스는 이다스와 린케우스를 상대로 다투었고 카스토르는 피살되었다. 폴리에우케스는 이를 슬퍼한 나머지 제우스에게 카스토르 대신 죽게 해 달라고 탄원하였다.

 

21. 디오니소스

270p. 디오니소스(바쿠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271p. 세멜레의 인간으로서의 몸은 신의 광휘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재가 되어 사그라지고 말았다. 제우스는 세멜레의 몸에서 아기 디오니소스를 꺼내어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 10달 동안 키운 후 니사라고 불리는 요정들에게 맡겼다. ... 디오니소스는 성장하여 포도 재배법과 즙을 짜내는 법을 발견하였다.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다.

277p.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좌초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 디오니소스는 공포에 떨고 있는 저를 위로하였습니다. ‘걱정 말고 어서 배를 낙소스로 돌리시오.’ 저는 그의 말에 복종하였습니다.

278p. 카타이론 산은 디오니소스의 신자들로 가득 넘쳤고 그들의 환호가 사방에 울러 퍼졌다. ... 두 부인인 아우토노에와 이노는 그의 양팔을 하나씩 잡았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자기 어머니와 부인들에게 사지가 찢긴 채 죽음을 당하였다.

281p. 이리하여 디오니소스의 신앙이 그리스에 뿌리를 내렸다.

 

아리아드네

281p. 우리는 전에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할 때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를 도와 미궁에서 탈출하게 한 후, 테세우스와 같이 낙소스 섬에 왔었으나 배은망덕한 테세우스는 잠이 든 그녀를 그곳에 남겨 놓고 혼자만 귀국의 길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을 때 디오니소스는 그녀를 발견하고 위로하여 자기의 아내로 삼았다.

아리아드네 입장에서 보면 테세우스보다 디오니소스의 아내가 되는 편이 나았다.

 

22.

282p. 삼림과 들과 양 떼와 목동의 신 판은 동굴에서 살면서 산이나 계곡을 다니며 사냥을 하거나 요정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었다. ... 숲속의 어둠과 적막이 사람의 마음속에 미신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아무런 뚜렷한 원인 없는 갑작스런 공포는 판이 그 원인이라 생각되어 판적 공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284p. 모든 자연 현상을 신의 소치로 보는 것이 고대 이교의 재미있는 특징이었다. ... 우리는 이렇게 문명화한 것이 유감스럽게 느껴지며 이 변화에 의해 우리의 이성이 얻은 것만큼 감정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기독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불핀치가 보기엔 그리스로마신화는 고대 이교이다. 1800년대 문명화가 감정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여겼다니, 지금 21세기나 그때나 고대와 비교하면 마찬가지 감정이었을까 한다.

 

에리직톤

284p. 에리직톤은 신들을 경멸하는 오만한 자였다.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오만한 자이다.

285p. “여신이 총해하는 나무든 그렇지 않든 내게는 상관이 없다. 설령 여신 자신이라고 할지라도 나의 길을 막으려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베어 버리겠다.”

이 속에 살고 있는 나는 데메테르의 총애를 받고 있는 요정이다. 지금 네 손에 죽지만 반드시 복수할 테니 그리 알아라.”

286p. “가서 기아에게 에리직톤의 창자를 점령하라고 일러라.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말고 끝끝내 기아의 지조를 고수하라고 일러라.”

287p. 에리직톤은 여전히 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속에서도 먹을 것을 찾아 무엇을 먹는 것처럼 턱을 움직이고 있었다. 잠을 깨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팠다. ... 그의 많던 재산은 끊임없는 식욕 때문에 점점 줄어들었지만 그의 배고픔은 해소되지 않았다.

동양의 아귀와 같이 된 것이다. 아귀는 목구멍이 바늘구멍만해서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항상 배고픔을 느끼는 귀신이다.

288p.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잃지 않고 돈을 얻은 것을 매우 기뻐하였다. 그래서 다시 딸을 노예로 팔았다. ... 그러나 그래도 허기를 면할 수 없어 마침내는 자기의 사지를 먹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자기의 몸을 먹음으로써 자기의 몸을 지탱하려고 하였다, 죽음이 데메테르의 복수로부터 그를 해방시킬 때까지.

로이코스

288p. 로이코스는 우연히 참나무가 넘어지려는 것을 보고 하인들을 시켜 버팀목을 대게 하였다.

289p. 어느 날 로이코스가 장기를 두고 있을 때 벌이 찾아왔는데 그는 귀찮다는 듯이 벌을 쫓아 버렸다. 그러자 화가 난 요정은 로이코스의 시력을 빼앗아 버렸다.

상을 줬다가 벌을 주는 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의 신들

289p. 거인족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는 물을 지배하였다.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이 거인족을 물리치고 그들의 권력을 빼앗았을 때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가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를 대신하여 물의 통치권을 인계받았다.

거인족(티탄) 중 태양의 신은 후에 아폴론이, 달의 신은 아르테미스가 인계받았다. 이 둘은 남매다. 한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비슷하다.

 

포세이돈

289p. 포세이돈은 물의 신들 중 우두머리였다. 그의 권력의 상징은 삼지창이었다. ... 포세이돈은 말을 창조하였고 말의 후원자가 되었고, 자신의 말들은 놋쇠말굽과 금빛 갈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물의 신은 여럿이었다.

 

암피트리테

291p.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의 아내로 그녀는 네레우스와 도리스의 딸이었다. ...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에게 구혼하기 위해 돌고래를 타고 갔는데 결혼 후 돌고래를 별자리에 놓아 그녀를 얻은 것에 대한 보답을 하였다.

그래서 포세이돈의 조각상을 보면 삼지창을 들고 돌고래 위를 물보라와 함께 달려오고 있다.

 

네레우스와 도리스

291p. 네레우스와 도리스는 네레이스라고 부르는 바다 요정들의 부모였다. ... 네레우스는 진리와 정의의 애호자로 유명하였고 그가 장로라고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또 그는 예언의 힘도 지니고 있었다.

 

트리톤과 프로테우스

291p. 트리톤은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가 낳은 아들이었다. 시인들은 흔히 트리톤을 포세이돈의 나팔수로 표현하였다.

 

테티스

292p. 테티스는 네레우스와 도리스의 딸이었는데 대단히 아름다워 제우스가 구혼했을 정도였다. ... 테살리아의 왕 페레우스가 켄다우로스 케론의 도움을 얻어 테티스를 신부로 맞이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의 아들이 바로 유명한 아킬레우스였다.

 

레우코테아와 팔라이몬

292p. 바다의 여신으로 만들어 레우코테아라는 이름을 주었고, 아들은 팔라이몬이라는 신이 되게 하였다. 두 사람 모두 난파선을 구하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되어 선원들의 숭배를 받았다.

 

카메나이

293p. 로마인들은 무사이 여신들을 카메나이라고 불렀다. ... 전하는 바에 의하면 로마의 두 번째 왕인 누마는 이 요정의 사랑을 받고 종종 밀회를 하였는데 그때 그녀는 그에게 지깃과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바람의 신들

 

293p. 보레아스 혹은 아킬로스는 북풍이고, 제피로스 혹은 파우보니우스는 서풍이다. 노토스 혹은 아우스테르라고 하는 것은 남풍이며, 에우로스는 동풍이다.

295p. 제피로스는 꽃의 여신인 플로라의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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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6:06:36 *.75.253.254

책에 나온 내용이랑 삽화랑 같이 이야기 하는 부분 좋네요 ^^

오늘 벌써 그리스 로마 신화 2/2도 다 끝나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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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11:00:10 *.62.203.208

ㅎㅎ 아직 100페이지 남았으. 이번주는 일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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