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뚱냥이
- 조회 수 1415
- 댓글 수 6
- 추천 수 0
5월 오프모임 후기
- 주제 : 구본형
- 일자 및 시간 : 5월 20일(토) 10시~20시 (+뒷풀이)
- 장소 :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삼각지)
- 과제
● 익숙한 것과의 결별 Action Plan : 생활습관 가운데 결별을 고할 한 가지 선정 및 실행
→ 알코올 의존증 탈출!!
● 구본형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
4월 15일, 11기 블리븐 카페에 올라온 5월 오프모임 공지를 보는 순간 나는 딱 한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알코올 의존증 탈출’.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간 4월 8일. 이 날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1기 연구원으로써 공식적인 출발이었다. 주제는 나의 장례식에서의 한마디였다. 그 날을 회상하면 정말 열심히 울었다. 누구보다 질질 짰다. 너무나 버리고 싶었고 잊고 싶은 나의 과거였기에 장례식이 모두 끝난 후 배출의 쾌감이 짜릿했다. 그 자리를 빛내 주신 선배님들과 더 빛낸 동기들과의 주담(酒談)은 상처에 바르는 연고와 같았다. 속으로 이제 아물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우울과 자괴감에 빠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분노와 함께 한 잔 더. 다음 날 생각해보니, 이게 죽은 건지, 그대로인지 헷갈렸다. 변한 게 없었다. 그렇기에 4월 15일, 5월 오프모임 과제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그 전까지 한 달에 20일 이상을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었기에 이 참에 절주를 해보자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한 달 간의 실행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변화에 대한 모습은 온전히 발견하지 못한 반쪽의 성공이었다.
5월의 오프모임 당일. 한 달 넘게 만에 동기들을 본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많은 간식과 웃음, 수정 누님의 공약인 케익과 파이와 함께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발표를 자진했다. 발표를 마치고 이어지는 응원과 격려 그리고 금주에 대한 아쉬움(?)을 전달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한 달, 아니 100일의 각오를 다지고 공표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우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첫걸음이기에 제대로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편지에서도 언급했듯 줄이는 것은 나에게 있어 제자리이며 변하지 않겠다는 거부와 같다. 완전히 새로운 나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도록 다짐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1기 연구원 모집공고에서 기억나는 문구들이 있다.
① 서로가 훌륭한 스승이며,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창조적 놀이를 통해 더불어 성장합니다.
② 새로운 사람을 만나 깊게 사귀고, 서로 도와 함께 멀리 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
③ 오늘 나의 역사를 바꾸어, 스스로에게 놀라워 하고 싶은 사람
11기 동기분들은 나에게 있어 모두가 훌륭한 스승이었다. 5월 과제의 면면을 보면서 정말 많은것을 배우고 또 감탄했다. 웨버님의 추진력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마음, 의섭형님의 불굴의 의지(환생), 모닝형님의 긍정과 동심, 알로하누님의 재치(자유한국당 기부), 리아랑 누님의 남다른 시선과 인간미 없는(?) 완벽함, 꿈드림형님의 강인함과 꾸준함, 티올의 성실함과 맑음.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있어 놓치면 안되는 부분이었다. 한 사람씩 발표를 하면서 내가 취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생각했던 것 같다. 특히 모든 분들이 ‘매일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한 것과 같이 나 역시 매일 실천하는 과제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 (꿈드림형님의 단상 + 리아랑 누님의 키비쥬얼=사물의 입장에서 나와 주변을 바라보기)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 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사랑한다. 바르샤의 축구철학은 이렇다. 11명 각자의 플레이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축구. 플레이가 단순히 신체적인 움직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의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다. 5월의 오프모임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은 마치 바르샤의 축구처럼 아름답다웠다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8명이 모여, 공(의견)을 주고 받으며 공간(실제의 공간이기도 하고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적 공간도 내포함)을 지배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것이 우리만의 예술과 신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바르샤의 축구가 점유율의 축구 아닌가. 그 점유율 축구가 지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쉬지 않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미스토리를 공유하며, 그 누구보다 깊게 사귀고 있다. 나의 결심(?)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함께하고 싶다는, 나를 그만큼 좋아한다는 의미이기에 죄송하기도 하다. 하지만 유기체에서 하나의 세포가, 톱니바퀴에서 하나의 톱니가 빠지면 그것은 생명력이 다한 것이고,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서로 도와 함께 멀리 갈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모인 변경연의 11기 연구원인 만큼 더 멀리, 더 오래 가기를 바라는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52 | 1주1글 챌린지 - 종종입니다 [4] | 종종걸음 | 2020.05.25 | 1354 |
4951 | (보따리아 칼럼) 기부푸어족(族) – 마이너스 통장에서도 인심 나는 종족이 있다 [2] | 보따리아 | 2017.07.10 | 1355 |
4950 | 나의 방랑기 [1] | 박혜홍 | 2018.06.26 | 1355 |
4949 | 이해와 오해 [3] | 박혜홍 | 2018.07.09 | 1355 |
4948 | 출간기획안_임산부를 위한 인문학 [2] | 콩두 | 2020.07.13 | 1355 |
4947 | 박박이와 부득이 [1] | 박혜홍 | 2018.05.13 | 1356 |
4946 | 1주1글챌린지_아이와함께하는삶_04 [3] | 굿민 | 2020.06.14 | 1356 |
4945 | 첫 글 [2] | 콩두 | 2020.07.06 | 1356 |
4944 | 걷기예찬_걷는 시간에 관하여 [2] | 어니언 | 2020.08.16 | 1356 |
4943 | <칼럼 #2> 행복의 첫걸음 - 장성한 [5] | 뚱냥이 | 2017.04.21 | 1357 |
4942 | 5월 오프수업 후기(송의섭) [5] | 송의섭 | 2017.05.22 | 1357 |
4941 | 5월 오프모임 후기(김기상) [6] | ggumdream | 2017.05.23 | 1357 |
4940 | 7월 오프모임 후기(김기상) | ggumdream | 2017.07.18 | 1357 |
4939 | #13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_이수정 [2] | 알로하 | 2017.07.31 | 1357 |
4938 | <뚱냥이칼럼 #15> 뚱냥이 시미학 산보① [4] | 뚱냥이 | 2017.08.14 | 1357 |
4937 | # 20. 군대 이야기 I [2] | ggumdream | 2017.10.02 | 1357 |
4936 | #28. 월요일 아침의 희망_이수정 [1] | 알로하 | 2017.12.18 | 1357 |
4935 | 칼럼 #31 결혼식 후기 (사진 포함) [2] | 윤정욱 | 2018.01.08 | 1357 |
4934 | 또 다시 칼럼 #19 형사조정이 뭐예요? | 정승훈 | 2018.09.09 | 1357 |
4933 | #11. 나는 역시 나를 몰아붙여야 함을 깨달았다.(김기상) [2] | ggumdream | 2017.07.10 | 13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