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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02시 54분 등록

토마스 불핀치

 

토마스 불핀치는 1796 7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교의 뉴튼에서 태어났으며, 보스턴의 라틴 스쿨과 하버드대 등 명문 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학 졸업 후 라틴 스쿨에서 교편을 잡은 후, 워싱턴에서 실업계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와 보스턴 머천트 은행의 행원이 되어 평생 이 직에 머물렀다. 그동안 불핀치는 6년 동안 보스턴 박물학협회의 회장직을 맡았으며, 여가 시간은 고전을 연구하며 보냈다고 한다. 성격은 온유하고, 독서를 좋아했다. 불핀치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 1867 5,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신화의 시대》(1855), 《기사도의 시대》(1858),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 (1862) 등이 있다. 이 세 권의 책은 불핀치의신화 3부작으로 손꼽히며, 그는 신화 분야의 권위자로 높이 평가 받는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토마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 The Age of Fable》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불핀치가 이 작품을 쓰게 된 의도는 미국인들이 고전문학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하고 교양을 높여 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으로 인해 물질문명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정신문화가 위기를 맞자 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한 의도도 깃들어 있었다. 그만큼 이 신화는 단순히 재밋거리가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유용한 양식이 된다.

 

내 마음에 담고 싶은 글귀

 

297 나는 이방인이 아니고 당신의 영토 안에 있는 사람이오. 헤라 여신이 나에게 적의를 품지 않고 어려운 일을 시켜 벌하지 않는다 하여, 그것이 내 단점이라고는 생각지 마시오.

시련은 영웅에게 주어지는 것, 시련을 받지 않았다 하여 내가 부족한 존재라는 것은 아니라고 애써 이야기 함. 어려움이 닥치고 시련이 주어지면 하필 왜 나한테라고 하기보다는 내가 영웅이라 나에게 온 것이라 여기며 달게 받아들이자.

 

297 내 손이 입술보다 더 훌륭하게 대답할 것이다. 말로 너한테 진다면 완력으로 결판을 내리자.

맞고 할래, 그냥 할래의 헤라클레스 버전.

 

298 옛날 사람들은 그들의 신화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기를 즐겼다. 그들은 아켈로스와 헤라클레스의 이 싸움에 대해 아켈로스가 우기에 제방을 넘어 범람한 하천이라고 말함으로써 그 설명을 대신한다. 아켈로스가 테이아네이라를 사랑하고 구혼했다는 이야기는 그 하천이 테이아네이라의 왕국에 굴곡을 이루며 관류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뱀의 형태가 된다는 것은 그 굴곡때문이고, 황소의 형태가 된다는 것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흐르기때문이다. 하천이 범람하였을 때는 다른 수로를 만들었다. 머리에 뿔이 달렸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헤라클레스는 제방을 쌓고 운하를 파서 이 주기적인 범람을 막았다. 그가 물의 신을 정복하고 그의 뿔을 하나 뽑아버렸다는 이야기는 이를 뜻한다. 끝으로 전에는 휩쓸렸던 토지가 복구되면서 대단히 비옥해졌다. ‘풍요의 뿔이란 이를 의미한다.

씨앗이 땅 속에 묻혔다가 지상에 싹을 틔우는 것을 페르세포네가 지하의 신에게 납치되었다가 어머니에게 반환되는 것으로 이야기 한 것도 그 정교함에 놀랐는데, 아켈로스와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도 정말 정교하다. 이건 상상력만 풍부해서 될 노릇도 아니고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관찰력도 뛰어난 듯. 조각가는 돌에게서 자신의 작품을 보고 시인, 이야기꾼은 자연현상에서조차 신화를 만든다.

 

299 아말테이아라는 이름은 또한 몇몇 작가들에 의해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에게도 붙여지고 있음을 여기서 간단히 설명한다.

 

309 사랑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사랑은 지상에 거주하는 우리들을 지배하는 전능의 신일 뿐 아니라 옛말이 옳다면 이곳에서도 역시 같을 것입니다.

 

312 피를 본 처녀들은 오르페우스의 사지를 찢고 그의 머리와 리라를 헤브로스 강에 던졌다. 이 머리와 리라가 슬픈 곡조를 흘리며 강물을 따라 떠내려갔다. 강변은 슬픈 곡조로 가득했다.

호수와 (어두운) 강은 바다와는 달리 바라보면 다소 우울한 감정이 깃든다. 헤브로스 강의 정서가 그랬던 모양. 머리와 리라로 우울한 곡조가 들리는 듯 하다.

 

314 유령이 된 그는 하계로 가서 에우리디케를 만나 열렬히 포옹하였다. 그들은 손을 잡고 함께 들판을 거닐었다. 때로는 그가 앞서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녀가 앞서기도 하면서, 오르페우스는 더 이상 그녀를 바라보았다고 하여 벌을 받을 염려도 없이 마음껏 그녀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하계에서 서로 바라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걷는 모습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파괴하고 잠식하는 일상의 신, 데일리우스의 파괴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316 말을 마친 키레네는 아들의 몸에 향기로운 신들의 술을 끼얹었다. 용기가 심장에 가득 차오르며 그의 주위에 향기로운 향기가 풍겼다.

마시면 심장에 용기가 차 오르는 거 있으면 좋겠네. 우황청심환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명약의 일종. 정신 바짝 차려지는 박카스 등 생각해보면 신화에 나오는 명약이 일상에도 어느 정도는 구현된 현대. 숙취해소엔 여명 808.

 

316 나는 내 재난의 원인과 그 처방책을 들으려고 어떤 신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소.

지금의 영광도 과거의 어떤 씨앗에서 시작되었듯이 지금의 재난 역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닐 터.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건강, 질병에 있어서는 분명 그 원인이 과거에 있다.

 

318 그가 리라를 타면 돌들이 저절로 움직여 성벽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나도 키보드에 손만 대면 글이 저절로 쓰여지면 좋겠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 그리고 약간의 마법스러운 조건(자기최면) 하에서 일정한 행위를 한다면 저절로되는 그 무엇이 가능할 수도.

 

319 잠에서 깬 멜람푸스는 새나 기어다니는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 능력으로 멜람푸스는 미래를 예언하는 유능한 점잼이가 되었다.

참나무 밑에 누워 있었지. 오래 그 생명을 간직하고 살아온 나무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기운과 힘이 있을 수도. 뉴턴도 사과나무 밑에서 멍 때리다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어쩌면 그 사과나무의 기운을 받은 것일 수도.

 

322 그들의 작품 자체보다도 후세의 시인들에게 미친 그들의 영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작품 자체보다 그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

 

323 유랑 생활은 시인의 자유로운 정신에 가장 걸맞은 것입니다. 신이 나에게 부여한 재능이 타인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면 좋은 일이 아닙니까?

 

324 나의 장송곡을 부르고 싶소. 그것을 다 부르고 나의 리라 줄이 진동을 멈출 때 나는 이 세상을 이별하려고 하오.

허준이 침을 놓다 침을 떨어뜨릴 때, 화가가 그림을 그리다 그 붓을 떨어뜨리게 될 때, 자신을 표현하는 어떤 도구가 그 움직임을 멈추며 주인의 죽음을 알릴 때. 그 마지막 순간이야말로 아름답고 최선을 다한 삶을 보여주는 것.

 

325 후에 놋쇠 기념비가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바위가 많은 해안, 그가 상륙한 지점에 건립되었다.

 

328 아름다운 어떤 것도 너희들의 정신을 즐겁게 하지 않기를!

이 저주같지 않은 저주가 남다른 저주로 느껴진다. 가끔 감성이 부족한 사람 보면 어쩌면 저렇게 메말랐을까, 그런데 자기는 자신이 메마른 것을 모르는구나..할 때가 있다. 그런데 사실 나도 좀 그런 편이다. 그게 자랑이 아니라 저주인 것을. 아름다운 것엔 반응하고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겠다. 미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상을 하는 편이나 음악과 춤에 대한 감성은 특히 메말라 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내 정신을 즐겁게 하자.

 

328 무서운 복수의 여신들 이야기가 과장되어 상연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비극시인 아이스킬로스가 어느 때 오십 명의 연출자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복수의 여신 역할을 연출한 적이 있었는데 관객들의 공포가 대단하여 기절하고 발작을 일으킨 사람이 많아 당국에서도 이후 같은 상연을 금지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어느 정도의 연출이었기에 기절하고 발작하기까지.

 

329 한 떼의 두루미가 남쪽으로 이주하기 위하여 그가 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저녁 즈음에 새들이 떼를 지어 내 머리 위로 날라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 쟤네들도 퇴근하나보다집으로 가는구나하며 괜한 동지애를 느낀 적이 있다.

 

329 우리는 다 같이 멀리서 환대를 기대하고 왔다. 너희들이나 나나 외지에서 온 객을 보호해주는 환대를 받게 되었으면!

 

330 그러나 헛되이 죄의 응징을 바라는 이 순간에도 살인자는 군중 사이에서 활보하고 있었을 것이며 자기 범죄의 성과를 즐기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아마 신전의 경내에서 극장에 들어오는 군중 사이에 자유로이 섞여 신들을 멸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30 그 노래는 죄지은 자들의 심장을 찢고 그들을 마비시켰다. 노래 소리는 위로 올라가 퍼져 악기 소리를 압도하고, 듣는 이의 판단력을 흔들어 놓은 다음 심장을 얼어붙게 하였다.

 

331 바다 위에서 파도가 연이어 일어나듯이 입에서 입으로 파문처럼 번졌다.

 

334 이와 같이 부탁을 받아 시를 짓고 그 보수를 받는다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옛날 시인들, 예를 들면 호메로스가 기록하고 있는 데모도코스라든지, 또 전설에 의하면 호메로스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였다고 한다.

 

336 사포는 그리스 문학의 초창기에 활약하였던 여류 시인이었다. 사포의 작품 중에서 남아 있는 것은 몇 안되는 단편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사포가 시의 천재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337 엔디미온의 이야기는 그 속에 내재된 인간적인 의미 때문에 독특한 매력이 있다. 엔디미온에게서 우리는 젊은 시인을 본다. 그의 환상과 심장은 만족을 추구하나 그것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조용한 달빛을 홀로 즐기며, 그 밑에서 자신을 소모시키는 우울과 연정을 달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동경에 찬 시적인 사랑, 현실 속에서보다 꿈속에서 보낸 생애, 그리고 일찍 찾아든 그러나 시인을 이를 환영한다 죽음을 암시한다.

 

339 그는 헤파이토스 신의 대장간에서 울리는 망치 소리에 의지하여 길을 떠났다.

소리가 되었건 빛이 되었건 마음 속 심장의 울림이 되었건 무엇인가에 의지하여 길을 떠날 수 있다는 것.

 

340 세리오스라는 개가 그의 뒤를 따르고, 플레이아데스는 그의 앞에서 날고 있다.

 

340 그것은 그들 중의 하나인 엘렉트라가 폐허가 된 트로이를 보지 않으려고 자리를 떠났기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녀의 자매들도 그 폐허의 광경을 보고 상심한 나머지 그 후로는 안색이 창백해졌다고 한다.

 

341 그러나 불사와 더불어 영원한 젊음을 청하는 것을 깜박 잊었기 때문에 그가 그 이후로 점점 늙어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대단히 마음 아파하였다. 그가 백발이 되었을 때 에오스는 그와의 교제를 끊었다.

야박하네.

 

341 마침내 그가 수족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그녀는 그를 방안에 유폐하였는데, 그의 신음 소리가 종종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에 짜증이 나 그를 메뚜기로 만들고 말았다.

이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남성이었을지 여성이었을지 갑자기 궁금해짐.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하라는 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342 우리는 매일 아침 풀 위에 내린 이슬의 형태로 그녀의 눈물을 볼 수 있다.

이슬 못 본 지도 꽤 되었다. 아침 이슬에서 새벽의 신 에오스의 눈물을 느끼는 고대인들의 마음.

 

345 그런 자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나에 대한 연정에 사로잡히자 그는 그의 양 떼도 곡식이 가득 찬 동굴도 잊었어. 그리고 처음으로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고 남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게 되었단다.

 

348 여기에서 유명한 트로이 전쟁 고대의 가장 위대한 시, 즉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시의 소재가 된 유명한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351 아킬레우스는 다름 아니라 에리스의 사과가 여신들 가운데에 던져졌던 결혼식의 주인공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아들이었다.

신화의 족보는 무시하려고 한다만 이건 좀 헷갈리네. 아킬레우스가 언제 커서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건가? 결혼 당시에 이미 테티스는 아들 아킬레우스가 있는 상태였던건가?

 

351 프리아모스는 트로이의 왕이면서 양치기였다.

왕이면서 양치기일 수 있나? 신화와 성경에는 양치기가 많이 등장하는 듯. 나름 의미하는 바가 많은 직업이라 그런가.

 

352 그는 처음부터 조국의 멸망을 예감하고 있었지만 영웅적인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조국의 운명을 이처럼 위태롭게 한 부정행위를 정당시하지는 않았다.

 

361 쌍둥이 형제인 죽음에게 보살피도록 부탁하였다.

죽음과 잠이 쌍둥이 형제라. 그러고 보면 매일 우리는 잠을 통해 밤에 죽고 아침에 부활한다. 꿈은 모험의 세계일 수 있고 꿈에서 던져지는 메시지를 잘 해석한다면 모험계에서의 명약을 들고 일상의 아침으로 귀환하는 것이다.

 

361 이 결정적 순간에 호메로스는 헥토르에게 공을 넘겨주기가 싫었던지 아폴론이 그의 편을 들어 파트로클로스에게 대항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364 그는 아가멤논에 대한 감정을 버리고 그로부터 연유한 여러 불행한 일을 통탄하면서 그들에게 속히 전장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였다. 아가멤논은 모든 불화의 책임을 여신 아테나에게 돌리며 적당한 대답을 하였으므로 두 영웅 사이에 완전한 화해가 성립되었다.

 

370 늙은 왕은 아킬레우스의 발밑에 엎드려 자신의 아들들을 죽인 원수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애원하였다.

아들 하나도 아니고 아들들을 죽인 원수, 그것도 나이 한참 어린 놈의 발 밑에 엎드려 애원하는 늙은 아비의 심정은 어떤 걸까. 그런데 이런 장면이 현실에서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박근혜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두 손 모아 빌었던 희생자 가족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분노와 원한마저 꾹꾹 눌러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란.

 

372 그 다음 아킬레우스는 장례를 위하여 열이틀 동안의 휴전을 약속한 후 늙은 왕과 그의 시종들을 떠나보냈다.

전쟁이 오래되다 보니 인간적인 휴전도 있구나. 우리는 오래 휴전하면서 인간적이지 않다.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제 다들 돌아가셨을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상봉하시길.

 

373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쓰러진 적의 아름다움과 젊음과 용기를 생각하며 자기의 승리를 뼈저리게 후회하였다.

아름다움과 젊음과 용기. 나이 들면서 아름다움과 젊음은 잃게 되더라도 용기는 지닐 수 있는 것.

 

374 선택을 받지 못한 아이아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피가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곳에 히아킨토스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그 잎에는 아이아스의 이름의 첫 두 글자 아이(Ai)’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라는 말은 비애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일설에는 히아킨토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죽어서 그 꽃이 되었다고도 전한다.

 

378 아킬레우스가 생전에 사랑한 딸 폴릭세네는 아킬레우스의 사후 그의 유령의 요구에 따라 그리스인에 의하여 그의 묘 앞에 희생물로 제공되었다.

이 집은 아들들 잃고 딸 잃고. 아킬레우스와는 악연이네.

 

383 필라데스는 그의 유랑에 동반하며 뒤를 돌보아 주었다.

티벳의 오체투지 하는 사람들 보면 뒤에 식량 등이 담긴 수레를 끌고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는데 오체투지 하는 당사자들보다 그들이 더 대단해보였다. 유랑을 함께 한 필라데스와는 보통 우정이 아니었던 모양.

 

383 이피게네이아는 오레스테스의 누이로서 앞에서 이야기된 대로 제물로 희생되려는 순간에 아르테미스에 의하여 납치되었던 여인이다.

 

386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오디세이아로 관심을 돌려보기로 하자. 그것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로부터 본국 이타케로 귀환하는 도중의 일들을 적은 것이다.

 

393 유일하게 정신만은 변하지 않았다.

 

393 헤르메스는 마술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몰리라는 식물의 가지 하나를 그에게 주고,

 

394 오디세우스는 고국도 잊고, 안일한 생활에 젖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 생활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상계에서 모험계로 갔으면 죽음과 재생을 거쳐 다시 일상계로 귀환해야 한다. 그런데 귀로에는 여러 유혹히 있는 바, 이러한 안일한 생활 역시 그 유혹의 하나이다. 나 또한 그 유혹에 빠진 것 은 아닌지. 그러니 사서 고생해야 한다.

 

403 그들은 무척 부유하여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도 교란됨이 없이 그 부를 지키며 살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득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기 때문에

바쁘게 살지 말아야 하고 여유롭게 느리게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이유는 주변에 온통 바쁘게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기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바쁜 사람을 멀리하자라고 생각했다. 바쁜 사람들의 특성은 혼자 바쁘면 되는데 주변 사람들까지 숨 막히게 가쁜 호흡의 숨결을 내뿜기때문이다. 그런데 마냥 그런 사람들 다 멀리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더라. 결국 한 사회의 문화와 전반적인 속도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기란 힘든 것.

 

403 공주는 마차에 앉아 채찍질을 하고

아까 왕이면서 양치기였던 경우처럼 공주가 마부 없이 몸소 채찍질 하고. 소박하네.

 

403 아테나 여신은 공주가 던진 공이 물속에 떨어지게 하였다. 그 바람에 그들이 소리를 치자 오디세우스는 잠에서 깨었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옷을 가져 가서 빨라 했고, 다 마를 즈음에 공놀이를 하고, 그 공이 물 속에 떨어지고, 시녀들이 소리를 치자, 오디세우스는 깨고. 일련의 별 것 아닌 것 같은 흐름은 신이 정교하게 만든 각본. 세상에 우연은 없다.

 

410 포세이돈은 파이아케스인이 자기의 손 안에서 이와 같이 오디세우스를 구출한 일에 대하여 매우 진노하였다.

 

411 그 옛날에는 거지라는 신분이 지금의 생각과는 좀 다른 면이 있었다. 즉 거지는 길손으로서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고관들이 있는 홀에 들어가는 것도 쉽게 허용이 되어 대접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물론 때로는 모욕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나그네가 풍기는 어떤 분위기가 있다. 그 옛날에는 떠도는 사람들은 세상을 구경한 사람들이라 이야기을 나르는 사람으로서의 동경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승려가 되었건 나그네가 되었건 구걸이라는 것이 그다지 구차한 일도 아니었던 것 같다. 먹을 것을 구걸하는 나그네와 먹을 것을 기꺼이 주는 사람. 그 이해관계 없는 거래의 모습이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것 같다. 요새는 그런 맛이 없지. 그래서 태국 등에서 아침에 승려에게 시주를 하고 새들이 먹을 쌀알을 잎에 담아 내놓는 모습에서 종교와 상관없이 잊혀진 인간미를 느끼게 되더라. 진짜 요새는 박하네. 나도 내일부터는 새에게 줄 쌀과 물을 준비해야겠다. 별 것도 아닌데 그 정도의 마음 한 조각 내주지 못했다.

 

412 오디세우스가 궁전의 안뜰로 들어섰을 때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늙어서 거의 빈사 상태로 누워 있던 개가 낯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서 귀를 세우며 머리를 들었다. 그것은 전에 오디세우스가 사냥할 때 늘 데리고 다녔던 아르고스라는 이름의 개였다. 호메로스는 이 광경을 다음처럼 노래하였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오디세우스가 나타나자

늘어뜨렸던 귀를 세우고

기쁜 듯 꼬리는 흔들었으나

일어서서 전처럼 주인에게 접근할 기력은 없었다.

오디세우스는 그것을 보고 남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20년 만에 주인과 만나자마자

늙은 아르고스는 저 세상으로 떠났다.

 

인간은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알아보나개는 그렇지 않구나. ‘알아본다는 것’, 인간과 짐승의 재회. 영혼의 맞물림. 뭔가 마음 한 구석 동요가 일어나는 장면이다.

 

416 지금까지 우리는 그리스의 영웅 중에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고향으로 귀향하기까지의 방랑 생활을 샅샅이 추적해 왔다. 이제는 정복된 트로이의 생존자들, 즉 아이네이아스의 부하들이 고국의 멸망 후 신천지를 찾아 방황했던 일들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목마가 그 뱃속에 있던 무사들을 토하여 트로이 시가 점령되고 불바다가 되었던 그날 밤에 아이네이아스는 그의 아버지와 아내와 젊은 아들을 데리고 멸망의 도시를 탈출하였다.

보통 주인공의 동선만 따르고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이제 관점을 바꿔 트로이의 아이네이아스의 동선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 재미있다. 동선과 시선. 그리고 새로운 관점. 결국 아군과 적군은 없고 모두가 영웅이며 네가 그것이다’.

418 그런데 그들은 아르고호 원정대의 영웅들에 의하여 피네우스의 곁에서 추방되어 지금 아이네이아스가 상륙한 섬으로 도피한 것이었다.

 

424 그도 이제 유랑 생활을 끝내고 가정과 왕국과 아내를 맞이하게 될 운명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서로 사랑을 즐기는 동안에 열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이탈리아와 그 해안에 건설할 예정인 왕국도 잊혀진 듯했다. 그것을 본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아이네이아스에게 파견하여 그의 숭고한 사명감을 환기시키고 항해를 계속하라고 명령하였다.

얼마 전 샘플토론을 하는데 배트맨이 1명의 애인과 5명의 시민 중에 누구를 선택해서 구해야 하는가가 주제였다. 배트맨이기 때문에 5명의 시민을 선택해야 한다가 나의 의견이었다. 그의 왕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사는 일상의 삶도 지킬 이유와 가치가 충분하지만 영웅의 삶은 고단한 것. 나는 일상적 삶을 선택할 것인지 영웅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 헤르메스가 오지 않는 한, 신의 뜻으로 알고 일상을 사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어쨌든 모험에의 부름영웅의 귀환은 참 어렵다.

 

424 아이네이아스는 치솟는 화염을 보고 그 원인을 알지는 못했지만 이 운명적인 사건에 대한 막연한 암시를 느꼈다.

 

425 포세이돈은 그의 약속을 잊지 않고 키도 키잡이도 없는 배를 순항하게 하였다. 아이네이아스는 얼마 후에야 팔라누루스가 없어진 것을 알고 이 충실한 키잡이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자신이 직접 키를 잡았다.

 

426 그가 최후의 성공을 거두기까지 겪어야 할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암시하였다. “재난에 머리를 숙이지 마라. 그럴수록 더욱 꿋꿋하게 전진하라.”

 

428 이제 죽은 자들의 세계에 대해 서술하려 한다. 그것은 고대의 가장 훌륭한 시인 중 하나인 베르길리우스가 서술한 것이다.

 

431 또한 그녀는 그의 시체가 떠밀려온 해안의 사람들은 어떤 신비한 일이 일어나 그의 시체를 정중히 매장하게 도며 그 곶은 팔리누루스 곶이라고 불리게 되리라는 것을 그에게 알려주며 위로하였다.

 

431 다음 부류는 생명을 증오하여 죽음 속에 피난처를 구해 자살한 사람들이었다. , 다시 살아날 수만 있다면 그들은 이제 가난과 어려움, 그 밖의 어떤 고생도 달게 받을 수 있을 텐데!

 

434 독수리가 티티오스의 간장을 파먹으면 그 즉시 새로운 간장이 자라났으므로 그의 형벌은 그칠 날이 없었다.

프로메테우스랑 똑같네. 형벌 고안의 밑천이 떨어진 건가.

 

434 부자가 된 뒤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은 자

437 아폴론과 맞먹는 예언을 노래한 시인, 기타 유용한 기술을 발견하여 생활에 도움을 주고 인류에게 봉사함으로써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현대에서는 무당과 시인에 보내는 시선과 고대와는 차이가 완전 큰 듯.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

 

438 때가 되면 신체가 부여될 영혼들이다.

때가 되면 육체에서 벗어날 영혼이 아니라 육체가 부여될 영혼들이라.

 

438 누가 이런 행복한 곳을 떠나서 지상으로 가고 싶어 할 만큼 육체적 생명을 사랑한단 말입니까?

그러게, 다들 육체적 생명에 연연하고 영혼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이라는 그 시기에 뭘 그렇게 움켜잡고 미워하고 살까. 좀 더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모든 걸 내려놓고 풀어놔야겠다. 무엇보다 가족들을 많이 사랑해야지. 최근에 남편이랑 어머님, 친정엄마한테 모두 소홀하고 예민하게 굴었다

 

438 그리고 또 신체가 성장한 남녀는 유년의 순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신체와 영혼이 결합하고 있는 시간이 오래 경과함에 따라 정신적인 부분이 불순해짐을 알 수 있다. 이 불순을 사후에 불식해야 한다. 그것은 영혼에 바람을 쏘이든가 물속에 담그든가 그것도 아니면 불로 그 여러 가지 불순물을 태워 버려야 한다. 극소수의 사람들 앙키세스는 자신도 그들 중의 한 사람임을 암시하였다 은 한 번에 엘리시온에 들어가서 그곳에 머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흙의 요소에서 유래하는 여러 가지 불순한 점이 불식되고 레테 강의 물로 전생의 기억이 완전히 세척된 후에 새로운 신체가 부여되어 이 세상에 다시 보내지는 것이다.

신체와 영혼이 함께 있는 시간이 오래 될수록 불순해진다는 것이 재미있네. 실제로 그렇게 세상의 때가 묻지. 노인이 되어서도 아이와 같은 순수한 눈망울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얼마 전 소천하신 전성수 약사님은 정말 아이 같은 눈을 가지셨다.

 

438 그러나 가끔은 완전히 부패하여 인간의 신체를 받기에 적당치 않은 자가 있다.

어느 정도 부패하였길래.

 

440 앙키세스는 이렇게 설명한 후에 더 나아가서 아이네이아스에게 장래 탄생될 그의 민족의 인물들과 그들이 세계에서 이룩할 공적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 후 그는 화제를 현재로 다시 돌려 아들에게 그들 일행이 이탈리아에 완전히 정착할 때까지 그가 해야 할 일들을 말해 주었다.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아내를 얻게 되고, 마침내 트로이인의 나라가 건설되고, 그로부터 장차 세계의 지배자가 될 로마국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미래의 예언. 쓰여진 미래. 미래의 기억 등등이 요새 나를 사로잡는 화두인데 그려진 미래를 위해 현재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드맵이니 10대 풍광 등을 그리는 것은 그러한 의미에서의 일종의 실용적 미래예언이라 하겠다.

 

441 이 축복받은 지역은 만들어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런 전설이 생겨난 것은 아마 폭풍우를 만나 조난당한 뱃사람들이 표류 끝에 아메리카의 해안을 보고 다소 과장되게 이야기한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441 많은 탄생일을 맞이하게 해주십시오.

 

444 두 사람의 결합으로 세계를 정복할 운명을 가진 민족이 나오리라는 것이었다.

 

451 다음 날 아침, 늙은 에반드로스는 새벽 햇살과 그의 낮은 저택 처마 밑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에 잠이 깨었다.

아침, 늙은, 새벽, 햇살, 새 소리. 어휘가 싱그럽고 감각적이다. 이 한 줄만으로도 자연 속 한 장면에 내가 들어간 느낌.

 

451 적당한 시기에 그들에게로 인도할 것이오.

 

451 그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손과 얼굴을 한데 묶어 불행한 희생자가 무서운 포옹 속에서 죽게 한답니다.

이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게 진짜인지 신화인지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성경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던 거 같은데 그렇다면 고대의 형벌은 너무 잔인한 듯.

 

453 신들에 의하여 예정된 인물이니 그들 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바로 지휘자로 추대를 받게 될 것이오.

예정된 인물, 운명. 나는 무엇을 위해 예정되어 있을까.

 

458 더 이상 자세한 서술을 할 겨를이 없으므로, 독자 여러분에게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주요 인물들의 운명을 간단히 서술하려고 한다.

뭐가 급해서 자세한 서술을 할 겨를이 없다고 하는건지? 막판에 북유럽 신화까지 쓰셨더만. 얼른 마감하셔야 상황이었던건가?

 

459 그는 다른 사람을 겨눈 창에 맞아 부상을 입고 불행히도 쓰러졌다. 하늘을 우러러 보고 죽어 가면서 고향을 생각하였다.

다른 사람이 타겟이었던 창에 자신이 맞는 운명이라니. 하늘을 바라보고 고향을 생각, 객사, 전사.

 

460 메젠티우스는 살려 달라고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시체가 배반한 부하들에 의해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과 아들과 한 무덤에 묻어 달라는 것만을 부탁했다. 각오를 한 그는 최후의 일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죽는 마당에 영혼이 빠져 나간 시체에 대한 고대인들의 애착. 그만큼 전장에서 적군에게 가한 시신훼손이 너무나 잔인해서였을까.

 

460 그래서 적의 갑옷을 빼앗는 승리자의 권리를 포기하고 단지 금못과 금조각으로 장식된 띠만을 빼앗아 자기 몸에 둘렀다. 나머지 물건은 죽은 자의 친구들에게 돌려주었다. 그 전투가 있은 후, 양군 모두 전사자를 매장하기 위하여 며칠간의 휴전이 선포되었다.

인간적이다.

 

461 카밀라는 추격에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위험을 깨닫지 못하였다.

 

461 아이네이아스는 승리할 운명이었고 위험한 일이 일어날 때는 언제나 그의 여신이 도와주었으며,

 

463 그리고 그의 아들 율루스는 알바롱가 시를 건설하였는데 이곳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탄생지이며, 로마의 요람이 되었다.

로마의 탄생 한번 거창하고 요란하다. 그만큼 서사의 힘이 대단함에 감탄스럽긴 하다.  

 

464 인간의 영혼과 성격에 관하여 앙키세스가 아이네이아스에게 가르쳐 준 교설은 피타고라스 학파의 학설과 일치하였다.

피타고라스가 신화에 등장하니 신기하네. 수학책에만 나올 거 같은 사람이. 수학과 신화 두 영역에 등장하는 흔치 않는 사람일 듯.

 

464 젊은 시절 피타고라스는 여행을 좋아하여 이집트에서 승려들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고, 동방에서 페르시아와 칼데아의 마기족과 인도의 바라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크로톤에서는 그의 특이한 성격이 많은 제자들을 끌어 들이기도 했다. 그곳 주민들은 사치와 방종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그의 감화력은 그들을 충분히 바로 잡고도 남았다. 절제와 극기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고, 6백여 명의 주민들이 자청하여 그의 제자가 되고 공동으로 지혜를 모으기 위한 단체를 조직하여 그 회원이 되었으며,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각자의 재산을 모아 공유 재산을 만들었다.

난 사람이네. 옛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정신적 지평을 많이 넓힌 것 같다.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6백여 명이 스스로 제자가 되겠다고 하고 인간의 소유욕을 넘어 공유 재산을 만들 수 있었을까. 그의 수학적 논리가 설득의 힘이 된 걸까. 아는 친구는 일찍 결혼을 했는데, 부모님이 아직은 어리니 좀 더 돈을 모아 결혼을 하라는 말에 대학졸업 후에 일찌감치 결혼을 해서 돈을 모으는 것과 나이가 들어서 모은 돈으로 결혼을 하는 것을 각각 수치로 계산해서 일찍 결혼하는 게 남는 장사임을 설득한 사례가 있다. 아예 초월적인 기적을 보이거나 명확한 수학적 논리로 설득하거나.

 

466 일정한 기간 동안 그들은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

어려워서 질문하기도 힘들었겠다.

 

466 ‘사람들은 피타고라스가 그렇게 말하였다라고만 하면 무엇이든 그렇다고 믿게 되었으며, 더 이상의 증거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증거를 요구할 수가 없었겠지.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생각난다. 말한 거 이해하기도 힘들 판에.

 

466 질문을 하고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오랜 기간을 복종해 온 상급 제자들뿐이었다.

오랜 기간의 복종이라기보다는 오랜 기간의 수련과 학습이 밑바탕이 되었을 터.

 

466 그는 세계의 모든 만물의 존재들과 현상은 그 기초, 본질로서의 수에서 기초한다고 보았다. 그는 1을 모든 수의 근원으로 생각하였다. 2는 불완전하지만 증가와 분할의 원인이 된다. 3은 시초와 중간과 종말을 포함하므로 전체의 수라고 하였다. 정방형을 표시하는 4는 가장 완전한 수이다. 10은 이 네 가지 수의 합(1+2+3+44=10)을 포함함으로 모든 음악적, 산술적 비율을 포함하여 세계의 체계를 표시한다.

만물에 의미를 두는 것을 떠나 수에 의미를 두게 되었을 때 그 결과는 이외의 조화.

 

466 수가 1로부터 시작하는 바와 같이 그는 신의 순수하고 단순한 본질을 자연의 모든 형상의 근원으로 생각하였다. 신들과 다이몬과 영웅은 지고자의 발출물이요, 4의 발출물이 인간의 영혼이다.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며, 육체의 속박을 벗어나면 죽은 자들의 거처로 나아가 또다시 인간이나 동물의 몸으로 돌아오기까지 그곳에 머문다. 그리고 완전하게 정화된 후 결국 처음에 출발한 근원으로 귀환한다.

영혼의 영웅여정이라.

 

467 영혼은 죽지 않는다. 다만 한 거처를 떠나면 다른 거처로 옮겨 간다. 나도 트로이 전쟁 때 판토스란 사람의 아들인 에우포르보스였는데 메넬라오스의 창에 맞아 쓰러진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피타코라스는 레테의 강물을 안마신건가. 여하튼 귀환한 영혼이 전생을 기억한다면 현세의 사람들은 이렇게도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지 않을 건데. 가끔은 이미 죽은 사람들을 꿈에서라도 만나 죽음 이후엔 뭐가 있는지, 영혼들의 거처라는 것이 있는지 등을 들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467 항상 동일한 영혼이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467 음계와 음표와 수와의 관계 , 이 관계에 의하여 조화음은 같은 배수의 진동으로부터 생기고 부조화음은 그 반대로부터 생긴다 는 피타고라스로 하여금 조화라는 말을 눈에 보이는 창조물에도 적용하게 하였는데 그것은 각 부분들이 서로 적응함을 의미한다.

사랑이라는 화학작용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가족이라는 결합. 이런 관계와 구조 속에서 싱글일 때의 독립과 자유의 속성을 주장하지 말고 적응하며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인가. 어쨌든 수에서 조화를 이끌어내는 논리의 흐름이 놀랍다. 아마 말발도 좋았을 것 같다.

 

468 천체 사이의 거리는 음계의 비례에 대응한다고 생각되었다. 모든 천체는 그 속에 거주하는 신들과 함께 이 불 주위를 원무를 추듯이 도는데, 이때 노랫소리도 없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되었다.

너무 시적이다. 수학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가 있었던 거 같다. 그러게, 노랫소리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

 

469 각 천체가 서로 움직일 때는 마찰이 없을 수 없으므로 절묘한 조음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보잘것없는 인간이 듣기에는 너무도 오묘한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리라를 발명했다고도 전해진다.

수학자이자 음악가.

 

473 그는 이처럼 나일 강의 골짜기를 행복이 넘치는 나라로 만든 후에 그 혜택을 다른 곳에도 나누어 주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을 모아 떠났다. 그는 곳곳에서 주민들을 정복하였다. 그러나 무기로 정복한 것이 아니라 음악과 웅변으로 정복하였다.

멋지네, 행복이 넘치는 나라로 만들고 그 성공비결을 전파하기 위해 떠나고. 동기 중 성한씨의 신화는 오시리스가 되어도 좋을 듯. 또는 해피바이루스라고 창조해도 되겠고. 써 보니 이름 좋네.

 

473 이 수색작업에서 제일 열심히 일한 사람은 오시리스와 넵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누비스였다.

 

475 오시리스는 그 후 이집트인의 수호신으로 추대되었다. 그의 영혼은 항상 신우 아피스의 몸에 거주하였고, 그 소가 죽으면 영혼이 다른 소에게로 옮겨간다고 생각되었다.

 

476 이 소가 죽으면 그것이 자연사이든 비명횡사이든 간에 그 원인을 따지지 않고 민중들은 슬픔에 잠기고 다음 아피스가 발견될 때까지 이 슬픔은 지속되었다.

 

476 신에게 미래의 일을 문의한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는 장소, 즉 신탁소나 주어진 답변, 바로 신탁을 의미하는 것이 오라클이다.

 

478 신탁은 나뭇가지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소리처럼 나오는데 이 소리를 승려들이 해석한다.

자연의 소리를 해석, 자연이 말 거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

 

479 이로부터 의기소침해하고 우울해 있는 사람을 가리켜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을 문의하고 있다고 하는 놀리는 말이 생겨났다.

 

480 신전에서 잠을 잠으로써 건강을 회복하였다.

황토방에서 자는 것처럼, 어떤 공간에 있는 기운이 수면 중 사람에게 작용할 수 있다. 새 아파트로 이사 갔을 때 피부가 민감한 큰 애의 얼굴이 확 붉어져서 다른 분 집에서 하루 재웠던 적이 있다. 이렇듯 어떤 기운을 품고 있는 공간은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 그런 거 보면 터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음.

 

480 뱀이 허물을 벗음으로써 그 청춘을 갱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미신에 기인한 것이었다.

청춘의 갱신이라. 사춘기, 갱년기가 있는게 아니라 사춘기, 갱신기가 있으면 좋겠다. 한번 흘려 보낸 청춘의 가치를 깨닫고 갱신기에는 더욱 값지게 살 수 있게à 써놓고 보니 좋다. 나중에 칼럼용 생각거리.

 

482 또 다른 문제는 고대인들의 신탁이 사라지게 된 시기에 관한 문제이다. 기독교 신자인 고대의 저술가들은 신탁이 사라지게 된 것은 예수의 탄생 때문이며, 그 이후는 신탁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신과의 소통이 끊겨진 인류. 우리도 무당을 무조건적으로 미신이라 몰아 붙인 것은 아닌지.

 

483 데우칼리온은 노아, 헤라클레스는 삼손, 아리온은 요나의 별칭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월터 랠리 경은 그의 저서 <<세계사>>에서 이렇게 설명하였다. ‘유발, 투발, 투발 카인은 각각 목축의 발명자인 머큐리(헤르메스), 대장장이일의 발명자 불카누스(헤파이토스), 음악의 발명자인 아폴론이었다. 황금 사과를 지키던 용은 이브를 속인 뱀이었으며, 님로드의 탑은 하늘에 반항한 거인들이 쌓은 것이다.’ 이처럼 이상하게도 성서와 일치하는 곳이 많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484 모든 인물은 모두 실재 인물이고 그들에 관한 전설이 후대에서 조금 과장스럽게 포장되었다는 것이다.

 

484 시인들은 항상 이 문명을 인류의 최초 상태인 순박한 황금시대를 악화시킨 것으로 노래하는 경향이 짙다.

 

484 세월이 흐름에 따라 문자 그대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기의 아들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는 그리스인들이 크로노스(시간)라고 부른 것과 같은 신이므로, 이것은 자기가 가져온 것을 모두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이오에 관한 이야기도 같은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오는 달이고 아르고스는 별이 있는 천공, 즉 자지 않고 달을 지킨다. 이오의 끊임없는 방랑 생활은 달의 회전을 표현한 것이다.

신화를 문자 그대로 읽지 않고 행간을 읽으려고 노력을 하였다. 인간의 눈에서 보자면 말도 안되는 일이 너무 많기에. 사소한 걸로 죽이고 사소한 걸로 자살하고,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말도 안되게 대하는 것도 많고, 그래서 가능한 문자 그대로 읽기 보다는 상징을 파악하려고 했으나 역시 나도 이미 때묻은 인간인지라 영혼의 눈과 귀는 닫혔는지 이렇게 해석(통역인 셈)을 해주지 않으면 파악이 어렵다. 자기가 낳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시간과 끊임없는 달의 회전을 방랑으로 표현한 것은 상상력과 시적 표현의 끝판왕이다.

 

484 그리스인들의 풍부한 상상력은 모든 자연물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자를 거주시켰고 

 

485 또 이해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려는 인간들의 욕망에서 기인한 신화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또 지명이나 인명의 유래를 굳이 설명하려는 욕망에서 생겨난 신화도 많을 거라는 생각도 함께

 

487 페이디아스는 호메로스가 그의 작품 <<일리아드>> 1권에서 표현한 내용을 보고 제우스 상의 구상을 얻었노라고 술회했다.

조각가가 시인을 읽고. 시인이었던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의 신곡에서 등장하고. 예술가들의 교류야말로 영혼의 교류.

489 전설에 의하면 그는 정부로부터 완전한 여성미를 구현한 상의 제작을 위임받았고, 그의 일을 도와주기 위하여 정부는 아름다운 여자들을 모델로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일할 맛이 났겠군.

 

489 그 상들은 엄숙하고 고귀한 미와 예술 용어로 침착이라고 부르는 일시적인 표정으로부터의 초탈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492 호메로스는 그가 칭송한 영웅들과 맞먹을 정도로 신화적인 인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거는 늙은 맹인 음유시인으로서 이곳저곳을 방랑하면서 때로는 궁중에서 때로는 미천한 농가에서 리라 소리에 맞춰 그 자신의 시를 읊으며 청중의 희사에 의지해 생활했다고 한다.

호메로스도 그렇고 베르길리우스도 그렇고 이미 그들 자체가 하나의 전설 속 인물, 신화적 인물이 되었다. 그들의 작품과 그로 인한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495 한편 이와 같은 장시가 어떻게 해서 구전으로나마 역사 속을 흘러 내려올 수 있었는지도 의문시된다. 이 의문에 대해서는 음유시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보수를 받으며 타인의 시를 낭송하고 국민적이고 애국적인 전설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는 사실로 대변할 수 있다.

어쩌면 글보다는 말이, 책보다는 시 낭송의 생명력과 활력이 더 큰 것일 수도.

 

496 오비디우스는 기원전 43년에 태어났으며 국가 관리가 될 교육을 받고 상당한 지위까지 올라갔으나, 시가 그의 기쁨이 되면서 일찍부터 시에 전념할 생각을 하였다.

나는 무엇이 나의 기쁨일까. 올 해는 나의 기쁨을 찾고 무엇에 사로 잡힐 것인지, 나를 보쌈 할 주제 또는 키워드가 느닷없이 나타나기를, 찾기를.

 

496 가장 유명한 동시대인들과의 교제를 즐기던 시인은

 

497 그 전설의 거장의 손만이 능히 할 수 있는 실재성의 외관을 부여하였다/ 이 시인은 자신의 시가 사후에도 길이 남으리라는 것, 로마의 이름이 알려진 곳에서는 어디서나 읽혀질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예언하였다.

 

497 이 예언은 <<메타모르포세스>>의 끝 부분에 있는 내용이다.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나는 나의 작품을 마치려 한다. 유피테르의 분노도, 시간의 이빨이나 칼도, 또 불도 그것을 멸망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영혼을 죽이지는 못하나 육체를 죽이는 날이 올 테면 오라. 그리고 나의 여생을 빼앗으려면 빼앗아 가라. 나의 지혜는 별 위로 높이 떠오르고, 나의 명예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로마의 무기와 예술이 퍼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나의 시가 읽힐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시상에 무엇인가 진실한 것이 있다면 나의 명예는 영원할 것이다.

 

자신의 작품이 예언이 되다니. 영혼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

499 그 속에다 계피, 감송, 몰약 등을 물어다 쌓고서 그 위에 앉아 갖가지 향기 속에서 최후의 숨을 쉰다.

향기와 최후의 숨의 대비. 죽은 모체로부터 젊은 포이닉스가 나오는 대비.

 

506 그 결과 지금은 선과 악이 세계 곳곳에 섞여 있고, 선을 추구하는 자와 악을 따르는 자 오르무즈드의 무리와 아아리만의 무리 가 끊임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장차 오르무즈드의 무리가 도처에서 승리를 거두고, 아아리만과 그의 무리는 영구히 암흑게 인도될 때가 도래할 것이다.

 

506 종교적 의식은 마기라고 불리는 승려들에 의하여 관리되었다. 마기의 학문은 점성술과 마술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들은 이런 술법에 능한 사람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들을 지탱하는 마기라는 이름은 모든 종료의 마술사와 요술사에게 적용되었다.

마기에서 매직이 온 거구나. 어원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이야기의 뿌리를 캐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목사인 남편 친구가 있는데 너무 어원을 따지는 경향이 있어서 좀 따분했는데, 신학을 하는 사람들에겐 나름 의미가 있겠구나 싶다.

 

507 7세기에 아라바아인이 페르시아를 정복하자 그들은 대부분의 페르시아인에게 그들의 오랜 신앙을 버리도록 강요하였다.

 

507 이 파르시라는 명칭은 페르시아의 옛 이름인 파르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라비아인은 그들의 귀이버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아라비아어로 무신앙자라는 의미이다.

 

508 브라흐마는 우주의 창조자이며 그로부터 모든 개별적인 신이 발생하고 또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그 속으로 흡수되는 원천이다.

 

508 이 강림을 아바타르라고 한다.

영화 아바타가 여기에서 온 건가? 미래를 그리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과거에 있구나.

 

512 마하데바(시바의 별명)는 파괴보다 오히려 재생의 대표자이다.

결국 죽음, 파괴는 부활과 재생을 이끌기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

 

512 비슈누의 신자들은 일반적으로 시바의 신자들에 비해 생물에 대한 애정이 더 깊다. 따라서 육식을 금하고 잔인성이 덜한 신앙을 가진 점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512 자가나트/ 팁이 움직일 때 열렬한 신자들은 바퀴에 깔려 몸을 부수기 위하여 땅에 몸을 던진다.

자가나트 관련 기사를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할 말이 없다.

 

515 먹는 것에 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았다. 이것은 특권이 아니라 불명예의 표시였다. 즉 그들은 타락할 대로 타락했으므로 무엇을 먹더라도 더 이상 그들을 부정하게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떤 암환자가 의사에게 회를 먹으면 안되겠지요라고 했는데 의사가 좋아하신다면 다 드십시오. 드시고 싶은 것 다 드세요라는 말을 듣고 오히려 절망했다고 한다. 가망이 없다는 소리였기때문이다. 제한을 받는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어떤 경우에는 특권이자 희망이 되는 것이다.

 

517 인격적으로도 빼어났다. 성년이 되자 그는 인류의 타락과 비참함에 관하여 깊이 반성하기 시작하였고, 복잡한 세상에서 떨어져 명상에 전념하고자 했다.

꽃길만 걸어도 되었을 사람인데 역시 난 사람. 연민과 자비가 있기에.

 

517 승려들은 각처를 돌아다니며 걸식 생활을 하며, 특히 다른 사람들이 버린 폐물을 이용하여 노력하였고 식물의 약효를 발견하는 데 힘썼다.

 

517 그 결과 불교는 그 발생지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인접한 여러 나라에 널리 전파되었다. 65년경에 중국에, 그 후 중국에서 한국, 일본 등지로 전파되었다.

 

518 신령의 발출물인 인간의 영혼이 신체 속에 유폐되어 있는 것은 비참한 상태이며, 전생에 범한 과실과 죄악의 결과라는 교의는 브라만교와 불교의 공통된 교의이다. 그러나 불교신도들은 때로는 소수의 인간이 지상의 생존의 필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자진해서 지상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518 그는 자신의 소령으로서 특정한 지역을 할당받았고,

 

518 그래서 여러 선교사들은 이런 유사점 때문에 라마교를 타락된 기독교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을 것이다.

 

522 그들은 우르드(과거), 베르단디(현재)와 스쿨드(미래)였다.

나도 세 명의 신이 있다. 부모님(나의 과거), 나와 남편(나의 현재), 아들과 딸(나의 미래). 이렇게 가족이라는 존재는 동일한 시간대에 세 가지 시제를 품고 있다. 이것도 나중에 칼럼 쓸 때 활용할 생각거리.

 

524 영웅들은 잔치를 하지 않을 때는 전투를 즐긴다. 그들은 매일 뜰이나 들로 말을 타고 나가 서로 상대편을 칼로 베어 토막이 날 때까지 싸운다. 이것이 그들의 오락이다. 그러나 식사 시간이 되면 상처가 치유되어 그들은 발할라의 잔치로 돌아간다.

 

566 베어울프(게르만 민족의 영웅서사시 중에서 완전히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 된 작품)의 서사시 사본이 쓰인 연대는 기원후 천 년경이다. 그 서사시는 수세기 전부터 음유시인들에게 읊어지고 퇴고되었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딱히 목차라고 할 것은 없고 사전처럼 나열되어 있다. 이야기의 성격에 따라 크게 3부분으로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신들의 이야기(1-26), 신과 인간의 이야기: 호메로스의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27-33), 신화적 인물과 신화의 흔적(34-35), 기타 괴물 및 신화소개(36-41)로 되어 있는데 36-41장은 생략해도 흐름과 애초 취지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그리스로마신화라는 제목과 함께 마지막에는 이집트의 신들과 북유럽 신화도 소개된다. 전승되는 모든 신화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일관성이 떨어지고 흐름이 깨지는 느낌이 있다. 애초에 영국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쓰인만큼 문학과 관계가 깊은 신화를 싣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 같다. 그리고 해당 신화가 삽입된 문학작품의 한 장면이 좀 더 실렸다면 애초의 취지에 부합했을 것으로 보인다.

 

3. 이 책의 장점

단점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식으로 토막 이야기의 나열로 되어 있어 맥락이 끊기고 잘 연결되지 않으며 뜬금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그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일단은 쉽게 읽힌다. 그리스로마신화는 방대하므로 제대로 읽으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읽어 대략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하겠다. 또한 관련된 미술작품이 삽입되어 해당 신화의 장면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1) 일단 가계도가 필요하다. 신들도 많고 이복형제자매도 많고 무엇보다 이름도 길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막힐 때가 있다. 이야기 뭉치마다 등장인물들의 가계도가 나온다면 좋겠다.

2)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신화의 장면을 그려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 의도처럼 신화가 깃들여진 문학작품을 더 싣는 것이 좋겠다(가령 바이런의 시를 싣는다든지).

3) 크게 신들의 이야기, 신과 인간이 함께 한 트로이전쟁, 신적인 존재을 살았던 사람들 등으로 나눠 소개할 것이다. 유니콘, 살라만드라와 같은 괴물 소개는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다. 북유럽 신화 역시 생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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