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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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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3일 10시 11분 등록
막 소나무 숲을 지나 산죽이 우거진 길로 접어들 때였다. 누군가 나를 훔쳐보고 있었다. 얼핏 굵은 소나무 뒤로 연분홍 치마자락을 본 것 같았다. 누굴까.. 조심스레 발걸음을 띠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녀였다. 솔 숲가지 사이로 비쳐내린 햇볕을 머금고 있던 그 마음.. 연분홍.. 참 곱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아직도 떨고 있었다. 봄을 기다리던 성급한 설레임이 가느다란 숨결에도 바르르 흔들리고 있었다.

20D31E~1.JPG
IP *.1.1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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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3 10:41:59 *.230.26.16
살아계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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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1.04.23 11:47:22 *.1.108.38
다음 주엔 동기들의 프리북페어가 있다..
우성이형, 상현이, 인건..경숙이누나..묙이...
다들..심정들이 어떨지 그려진다.
상현이가 나폴레옹 원고를 마물해놓고선 전화를 했다.
홀가분하다고 그런다.. 정말 좋은가보다..
그래..그렇게 속에 있는거 하나씩 토해내라고 했다.
잔뜩 가두고 쌓아두었다가.. 푹푹 썩어버리면
몸도 마음도 병이 든다고 했다. 짜아~식 좋긴 좋은가 보다..ㅎㅎ
몸소 내로라하는 문학서적 출판사쪽에 연락을 넣어본 모양이다.
전화 목소리가 한 풀 죽었다. 아무래도.. 자체 공모전을 기다려서 도전해볼 심산인가보다
날보고 소설에 도전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글쎄... 소설? 내가 소설을? 시덥지 않는 시도 잘 못쓰고 있으면서...ㅎㅎ
맘이 고마웠다. 그냥 나는 나 편한 글을 써볼 생각이다. 맘가는대로..
그렇게.. 순간의 편린들이 모이다 보면.. 쓰레기 있고, 보석감도 있고 그러겠지..
문득 내가 왜 쓰려고 하는지를 다시 묻는다...
작년 이맘때처럼 지금도 절박한지를 되묻는다...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연구원 1년차를 다시 하라고 해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ㅎㅎ
다만, 그때처럼 성난 이빨을 드러내고 주말마다 쫓기던 개짖는 소리가 없어졌어도..
여전히 나는 절박한지..

함께 했던 동기들이 보고싶다.
다음 주 북페어에도 일손이 필요할텐데.. 아니 실은 일손보다 얼굴들이... 그 맘들이 보고싶다.
따뜻한 가슴들을 가까이서 다시 안아보고 싶다.

오늘은 비가 그치고, 오전부터 바람이 사납다.
큰 애기들 치맛자락을 얄구지게 하는... 밉상한.. 꽃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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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1.04.23 17:13:52 *.42.252.67
나도 오늘 연분홍 치맛자락을 보고 왔어.

가는 너의 뒷 모습을 지켜보다 네가 확 뒤돌아서자
얼굴이 발개져 미처 숨지 못하고 목을 빼고 있구나!
저런 가슴 아프고 서글픈 사랑 숨바꼭질을 하고 온게야.
사진 차아암 분위기 있어 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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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4.23 17:52:51 *.34.224.87

저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분탕질을 한다.
혼자 보기 아깝다고..

봄 이구나...
살아있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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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1.04.25 09:00:44 *.10.44.47
오빠..보고싶어요.
안 오시겠다면 애들 풀려고 했어요.
오빠 하나 싸매오는 것쯤은 일도 아니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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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1.04.25 15:17:57 *.1.108.38
그래..미옥아 솜씨좋은 헤르메스의 동생들로 좀 부탁해..
내가 주소불러줄테니.. 귀신같이 보쌈 좀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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