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아이템은 어떤 건가요?”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아이템이란 ‘업종’ 또는 ‘상품(서비스)’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유망 아이템은 유망 업종을, 뜨는 아이템은 핫한 업종을, 틈새 아이템은 틈새 아이디어 상품을 대신합니다. 그렇다보니 예비창업자들은 아이템 하나 잘 찾아내면 시작하지도 않은 창업이 성공이라도 보장받은 것처럼 들뜨는 것을 봅니다. 이런 경우는 차라리 아이템을 찾지 못한 것보다 위험합니다. 마치 보증수표라도 받은 듯 상담자의 조언이 전혀 먹혀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랜 하던 업종에서 새롭게 다른 분야로 갈아타려는 기창업자나 예비창업자 모두 아이템에 대한 고민은 대충일수 없습니다.

아이템의 고민은 길수록 좋습니다. 아이템과 관련하여 자신이 경험하여 잘 아는 분야는 최선이고, 자신과 관련된 분야는 차선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 모르거나 관련없는 분야는 당연 최악입니다. 아이템 의뢰를 받으면 고민하는 저만의 아이템 고민 방법 몇 가지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아이템을 고민할 때, 즉 업종을 선택할 때 첫째는 자기의 기질에 맞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기질을 먼저 알아야 겠지요. 소점포 창업에 있어 통통 튀는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면 운영하는데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이는 자영업자에게도 창의성과 혁신성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창의성 연구의 대가 하워드 가드너는 ‘열정과 기질’이라는 책으로 인간의 기질과 창조성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각기 자기의 기질적 강점을 가진 영역이 있고 그 영역이 계발되었을 때 창의성은 발현된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에게는 8가지 기질적 영역이 있는데 예를 들면 아인슈타인은 논리수학영역에서 간디는 인간친화영역에서 엘리엇은 언어적 영역에서 자신의 창조성을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창의성과 혁신성을 외치지만 이것도 자신의 기질적 영역안에서 선택될 때 최고의 기능으로 작동된다는 설명입니다.

소점포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더라도 언어영역이 뛰어난 창업자는 언어적 기질을 마케팅에 연결할 때 창의적이고 혁신적일 것입니다. 신체운동영역이 뛰어나다면 서비스가 강조된 형태의 영업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아이템을 만들고, 인간친화영역이 뛰어나다면 주방보다는 객장 최전선에서 고객을 담당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창업이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예비창업자의 경우 본격적인 창업 생각보다는 내 기질이 어떤지 알아보는 작업을 6개월 이상 하도록 권합니다. 기질에 대한 고민없이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유행 아이템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창업을 하고 싶은 지역, 상권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지역을 알아야 하는 것은 같은 아이템도 주택가 상권과 도심 상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택가에 브런치 카페가 없으니 먼저 치고 들어가겠다는 경우 경쟁자가 없는 것만을 볼 것이 아니라, 도보 가능한 인근에 또 다른 상권이 있는지, 유치원 차량의 동선은 어떤지, 베드타운인지 실버타운인지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지역을 모르면 홍대 상권에서도 고전하다 문 닫고 나와야 하고, 지역을 꿰뚫고 있으면 이름없는 동네 상권에서도 주옥같은 아이템으로 죽은 점포에도 프리미엄을 만들어 냅니다. 달리 말하면 잘 모르는 지역에서의 창업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아이템은 두 번 더 고쳐보는 것이 좋습니다. 겉치레에 속아선 안됩니다. 지역을 알면 아이템을 다듬는 능력도 어느 정도 생겨납니다.

(나머지 세 가지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