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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일 09시 01분 등록

경영학을 공부하다보니 심리학과 관련된 주제의 논문을 많이 읽게 됩니다. 인간의 심리와 관련된 것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대인관계와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영학에서도 자주 다루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은 논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완벽주의'에 대한 것입니다. 완벽주의는 자신 또는 타인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 달성을 요구하는 성격 특성을 말합니다. 완벽주의는 긍적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동기부여의 추진력이 될수도 있고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지요.  


1978년 Hamachek는 완벽주의자를 정상적 완벽주의자와 신경증적 완벽주의자로 분류해 정의했습니다. 정상적 완벽주의자는 완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의 한계 또한 인정함으로써 업무 능력 증진 및 성과 향상은 물론 완벽 추구가 주는 심리적, 정신적 압박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을 말합니다. 반면 신경증적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결점에 초점을 두며 늘 실패에 대한 불안과 근심 가운데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비현실적 기대로 인해 결코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편 1990년 Frost 등은 실증 연구를 통해 6가지 하위 구성개념을 가진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를 개발했습니다. 이들은 실수에 대한 염려(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및 부정적인 생각의 정도), 개인적 기준(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세우는 성향), 부모의 기대(자신에 대해 부모가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 부모의 비판(부모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비판적이라고 인식하는 정도), 행동에 대한 의심(자신의 수행의 질에 대한 의심 성향), 조직화(질서와 정리정돈에 대한 선호의 정도)의 6가지를 다차원적 완벽주의라 정의했습니다.


1991년 Hewit과 Fleet는 자기지향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 완벽주의의 기존 개념에 대인관계적인 부분을 보완해 완벽주의를 다음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타인에게 완벽을 강요하는 타인지향적 완벽주의, 타인이 자신에게 완벽에 대한 높은 기준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사회부과적 완벽주의입니다.  


저는 한때 신경증적 완벽주의자였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고서도 만족하지 못했고 항상 불안과 근심을 안고 살았지요. 자신과 타인에게 완벽을 강요했고 모든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완벽에 대한 높은 기준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고달프고 불행할밖에요.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 완벽주의자로 변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초연하려 노력합니다. 심지어 가끔은  너무 관대해 탈일 정도가 되었죠. (이젠 완벽주의 지수를 조금 더 할듯요!) 


일본의 정원사는 균형미를 이룬 정원의 한쪽 구석에 민들레 몇 송이를 심는다.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양탄자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이른다. 또 인디언들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었다고 한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불렀다. 영혼을 지닌 것은 어떤 존재도 완벽할 수가 없다. 당신이 만들어 가는 삶의 천에 '페르시아의 흠'과 같은 올이 하나 들어갈 수 있다면, 당신이 꿈꾸었던 삶의 천보다 더 멋진 천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중에서    


자신이 만든 성과가 항상 불만족스러운가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부하직원이 무엇을 하든 눈에 차지 않나요?

부모님과 직장상사, 연인과 친구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나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영혼의 구슬로 만든 목걸이를 걸고 조금 쉬어가세요.

페르시아의 흠이 있는 양탄자에 누워 잠시 눈을 붙여보세요.

더 충만하고 더 행복한 삶이 당신에게 다가올 겁니다.

기운내세요!



[알림1] 박승오, 김도윤 연구원이 시골에 숨어있는 인생 고수들을 취재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을 펴냈습니다. 귀촌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22423#7


[알림2] 홍승완, 박승오 연구원이 성천문화재단에서 <위대한 멈춤> 4주 강연을 진행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퇴근길에 인문학의 향기를 음미하고 싶은 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22756

  

[알림3] 수희향 연구원이 운영하는 1인회사연구소에서 <기질에 맞는 창직 - 8주간 창직 로드맵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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