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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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자기의 기질에 맞아야 합니다.
둘째 창업을 하고 싶은 지역, 상권을 잘 알아야 합니다.
(2017.6.1. 마음편지에 이어)
셋째 유행아이템과 유망아이템을 비교하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유행아이템은 단어 그대로 사회 분위기를 타고 시작되어 사회를 짧게 관통하는 아이템입니다. 닌텐도와 치킨으로 피자로 족발로 PC방으로 커피로 떡볶이로 핫도그로 이제는 뽑기 인형까지 유행아이템은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흐릅니다. 유행아이템의 경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들고 나는 시점을 잘 파악하면 짧은 기간에 큰 수익과 함께 프리미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유행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한다면 상권분석, 입지분석보다도 사회 분위기 분석이 우선입니다. 지역의 분위기만 잘 읽어도 적은 투자금으로 아이템에 맞게 입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행아이템은 아이템 자체의 확장성은 빠르지만 개별 점포의 성장성은 높지 않습니다. 경쟁자가 급속도로 생겨나기 때문에 내 점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상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기간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핫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템은 빨리 뜨고 빨리 지는 것이 특징이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 그럴 듯하면 남 보기에도 그럴 듯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망아이템은 짧게는 계절과 밀접하고 길게는 라이프사이클과 밀접합니다. 유행아이템이 시장 변화를 좇아가는 모양이라면 유망아이템은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모양입니다.
넷째 나이에 맞는 아이템을 고려해야 합니다. 창업을 경험과 경제력에 비추어본다면 40~50대를 적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나이가 현실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발력과 추진력에 있어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니 나이가 창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신규 아이템이라면 세대를 넘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빈번하니 나이에 맞는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영업 컨셉을 맞출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음악 전문 채널 MTV의 주력 고객은 18세에서 24세입니다. 그렇다보니 이 회사의 20대 초반 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남다른 권위의식을 갖고 있고 회사도 그에 맞게 대접을 합니다. 이 회사는 젊은 직원이 중간 관리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난 괜찮은 것 같아 그러나 나는 이미 삼십대를 훌쩍 넘었어, 내 감성에 괜찮은 거라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한 때 MTV를 이끌던 주디 맥그래스는 ‘나는 20대를 알지 못합니다’ 라고 인정했다고 하니, 젊은 세대에 맞춘 아이템일수록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으나 나이 또는 세대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다섯째 결정된 아이템에 분명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 즉 수익 모델을 억지로 짜내고 있다면 그 아이템은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거나 지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점포 창업의 경우 3일치 매출이 점포 월세액에 미치지 못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좋은 아이템을 검증하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 중 메인 상품의 월 수익률이 점포 보증금 대비 13% 이상이어야 합니다. 상품을 메인 상품과 그 외 상품으로 나눈다면 커피전문점의 메인 상품은 아메리카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아이템도 처음부터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은 없습니다. 누구나 첫술에 배부르지 않듯 아이템은 깎고 보태고 다듬어 가면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다듬는 과정이란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지역을 파악하고 시장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창업 준비기에 이 과정을 충분하게 채우지 못한다면 빅아이템도 대박아이템으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과거에는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계획하고 마치 도래한 현실인양 대처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미래가 추측하고 기대하는 대상이었다면 현재의 미래는 계획하고 설계하는 대상입니다. 아이템은 예측이 아닙니다. 계획하고 설계하며 다듬어가는 것입니다.
이철민 올림(gallerylc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