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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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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9일 10시 49분 등록

3월에 시작한 대학원 박사과정 1학기가 드디어 종강을 했습니다. 다음주까지 기말과제를 제출하면 3.5개월 간의 고난의 행군이 막을 내립니다. 돌아보니 아득합니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지나왔는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전에 도착한 제가 대견하네요. 오늘은 1학기를 마치며 드는 소회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일단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학위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는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더구나 지적호기심이 없으면 따분하기 그지 없는 시간일 수 있었습니다. 석사과정에서 채우지 못한 배움의 갈증을 박사과정에서 차고 넘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꼼꼼히 정리해놓은 연구자들의 논문을 읽으며 전율을 느끼곤 했습니다. 나도 이렇게 멋진 논문을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끔은 너무 고단해 여기서 멈추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요.  


다행히도 저는 연구하고 싶은 관심 분야가 명확합니다. 바로 '여성리더십'인데요, 초기에는 여성 리더 개인이 조직에서 더 유의미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할수록 이것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 리더십저널 Leadership Quarterly의 Gender & Leadership 특별호를 읽으며 그 생각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저널은 향후 여성리더십이 집단과 조직의 맥락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사회적 맥락은 여성의 리더 진출을 방해하는 주요한 이유이며 집단의 성격과 의사결정 규칙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향후 여성이 맞는 직무,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도, 집단 활동에서 여성의 중심성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논문은 거시적 관점(조직에 조언)에서, 책은 미시적 관점(여성 리더 개인에 조언)으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지도교수도 정했으니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신나게 연구할 일만 남았습니다.


1학기를 마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힘이 되었던 존재가 있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동료 원우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직장생활 경험이 20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들인데요, 주경야독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멋쟁이들이었습니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박사과정에 들어왔지만 과제와 발표의 쓰나미에 치여 다크써클이 발끝까지 내려오는 이도 있어고 원인모를 복통으로 한참을 고생한 이도 있었습니다. 일하랴 공부하랴 가끔은 수업 참석에만 의의를 둔 날도 있었지만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결승점에 도착했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한번 함께 고난을 헤쳐나간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역시 사람이 힘입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여름방학엔 무엇을 해야할까요? 제가 하는 일(강의, 면접관 등)은 여름과 겨울엔 한가한 편이니 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일단 이번 방학때는 4번째 책의 원고를 다듬어야 합니다. 작년에 모 서치펌 블로그에 연재했던 <이직의 기술> 원고를 내년 초에 출간할 예정이거든요. 2학기에 들을 과목 예습도 좀 해야겠습니다. 그 어렵다는 통계도 들춰보고 사회과학조사방법론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여야겠어요. 아, 그리고 공부하느라 소홀했던 친구와 지인들도 만나야겠습니다.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2학기에  공부할 에너지를 비축해야죠. 참, 2주간의 이탈리아 가족 여행도 가야합니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도 돌아보고 베네치아에서 노래부르는 사공이 노젓는 곤돌라도 탈겁니다. 분위기 좋은 노천카페에 앉아 봉골라 파스타도 먹고 가성비 좋은 이태리 와인도 한잔 해야죠. 이러다 보면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와있겠지요?


그대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온전히 버티며 많은 일을 해낸 자신을 마음껏 칭찬해주세요.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세요.

그리고 하반기 전투를 위한 힘을 비축할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흘러 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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