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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7일 00시 01분 등록

정자. 난자. 남성과 여성으로 대변되죠. 남자란 동물은 태생적으로 전투력의 DNA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적자생존. 상대방보다 힘이 세고 육체적 우월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한 번에 약 2~5억 개의 정자가 헤엄쳐 나가는 가운데 최종적 남는 것은 엄청난 경쟁 속에서 승리한 단한마리. 수정이란 목표점에 도달하여 깃발을 꽂습니다.

여성은 품는 존재입니다. 받아들여야만 신이 마련한 창조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요.

아기를 키우는 과정. 끊임없이 울고 칭얼대는 불편함의 감정표현. 어머니는 달래고 어루만지며 안습니다. 육아라는 작업. 여간한 인내심과 사랑이 있지 않는 한 쉽지 않는 노동의 강도입니다. 대중매체에서 아빠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의 조류를 역설하지만 여전히 남성에게는 버거운 역할임은 분명합니다.


걱정이나 문제꺼리들을 안고 오는 사람들. 그들을 대하는 상담 및 코칭. 육아의 접근방식과 유사합니다. 혼자 해결이 어려워 어렵사리 속마음을 끄집어내고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어 합니다. 판단의 기로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인정, 지지받기를 원합니다.

각양각색 쏟아놓는 상처와 사연들. 상담사나 코치도 사람인이상 자신의 가치관 잣대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아니라고 생각되는 점들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적 자세가 요구되어집니다. 이성적 머리의 판단이 아닌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는 애정 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학벌, 경제적 지위, 살아온 생애가 아닌 지금 그대로의 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때, 인간은 스스로의 삶으로 땅위에 서게 됩니다.


공감, 맞닥뜨림, 질문, 미러링 등 효율적 상담을 위한 기법들. 그중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요소는 경청(傾聽)입니다.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다는 뜻. 들을 청(聽) 한자를 찬찬히 살펴볼까요. 허투루 넘겼던 그 속살의 심오함을 만날 수 있습니다.


一 (하나 일) 하나부터

十 (열 십) 열까지

目 (눈 목) 눈과

耳 (귀 이) 귀와

心 (마음심) 마음을 다해

王 (왕) 상대방을 왕으로 대하는 것


진정한 경청의 의미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눈과 귀와 마음을 다해 상대방을 왕으로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렵지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볼까요. 동료, 상사, 클라이언트, 배우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나요. 왕으로 아니면 혹시 웬수?

경청은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대표적 행위이지만 상당한 내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쉽지 않는 능력. 이는 인체 기관 중 동기와 정서를 주로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 기능과 연관이 되는데 남녀의 차이가 있습니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여성들은 보살피는 행동이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변연계(limbic syste) 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크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은 공감하는 능력이나 사회적 인간관계 맺기 능력이 여성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 정신의학적 통계에서도 이런 특징이 종종 발견되는데 인간관계를 맺는 행동에 극도의 장애를 겪는 자폐증 환자의 85%가 남성이다.’


원시시대 사냥행위를 통해 학습되어온 남성은 타인을 경계, 배척, 경쟁하는데 익숙합니다. 반면 나눔, 협조의 공조를 해나가는데 유리한 면이 있는 여성. 생리학적인 기능 외 육아라는 명제로 적이라 할지라도 상생의 생존을 이어가야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A사의 남성과 B사의 여성 임원. 어느 쪽 성패를 점치시겠습니까.

IP *.134.217.26

프로필 이미지
2017.06.19 08:59:01 *.70.26.180
적극적 경청, 정말 쉽지 않죠.
프로필 이미지
2017.06.19 21:45:58 *.5.22.20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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