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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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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7일 06시 19분 등록



지난 주말에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여서 곳곳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흔적이 역력합니다. 개최까지 200여일을 앞둔 평창은 경기장을 짓고 도로와 건물이 들어서느라 한창입니다.

 

로컬라이제이션 localization. 인천을 벗어나 타 지방을 가보면 지역마다 대표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의 배경이 된 평창은 메밀을 주재료로 한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와 도토리묵 밀전병 등 이효석 문학관 주변은 토종을 알리는 전통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평창에게 메밀은 지역 경제를 이끄는 효자 종목 중 하나일 것입니다. 향토음식에는 그 지역의 물, 공기, 문화 등 자연 경관이 고스란하게 담겨 있습니다. 오랜 만에 떠난 가족과의 여행에서 향토음식이 한 몫을 하는 이유는 원재료에 담긴 원초적 힘 때문입니다. 섬 지역을 가면 회를 먹고 산촌을 가면 나물 음식이 먹고 싶은 것처럼 지역의 음식은 그 지역에서 맛보아야 제격입니다. 평창은 어디를 가나 막국수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막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있지만 평창 여행 중에 먹었던 막국수의 맛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지역 불일치의 어색함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울로 진출하고 타지역으로 건너간 지역의 향토음식들이 고향의 제 맛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의 새로움에 동화되지 못하고 지역의 것과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장에는 플래그십 브랜드가 있기 마련입니다. 전쟁터에서 지휘관이 탄 배의 깃발에 빗대어 장수 브랜드 하나가 유사 상품까지 마케팅을 끌고 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때 플래그십 브랜드는 우산효과를 나타내며 마케팅의 선두주자가 됩니다.

마케팅에서 우산효과는 큰 브랜드에 기대어 동반 판매가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장수 제품 하나가 우산이 되어 후발상품을 만들어 내거나, 그 밑에 있는 유사상품의 판매 유도 효과를 내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새우깡이 그렇고 초코파이가 대표적입니다. 평창의 경우 메밀 막국수가 플래그십 브랜드가 되어 메밀 관련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지역의 메밀 마케팅을 유도하는 우산효과를 만듭니다. 메밀을 원재료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지역의 먹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의 브랜드는 지역에서 더욱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향토음식이 타 지역까지 가는 것도 좋지만, 우선하여 지역은 향토음식을 고향에서 제대로 맛 볼 수 있도록 브랜드 개발에 노력하는 토종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멀리까지 진출하려는 계획 이전에 내 지역을 방문하는 손님만 제대로 대접해도 마케팅은 충분할 것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고속도로와 자동차 덕택에 전국 어디서든 지역의 대표 음식을 검색할 수 있고 맛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점포가 살아남는 비결은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토종을 지켜내고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화점 푸드코트와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따라하려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컨셉이 되어 경영만 더욱 어려워집니다. 지역은 원재료와 토산물을 발굴하고 개별 소점포는 관련 메뉴를 향토음식으로 개발하여 알리는 노력이 지속성을 담보할 것입니다.




이철민 올림 (gallerylcm@naver.com)







=== 변화경영연구소 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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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2] 김정은 연구원의 두번째 책 <엄마의 글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 한땀한땀 엄마의 마음으로 손바느질해 엮은 책이니 많이 축하해주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262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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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21.234.154

프로필 이미지
2017.07.27 07:11:01 *.158.25.187

지역 불일치의 어색함.


눈을 감고 되셔겨 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7.27 08:57:12 *.236.145.95

사람도 사물도 그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그 자리에 있어야죠.  '제 격' 이라는 말이 아마도 그런듯합니다.


토종은 자기 지역(자연)에서 가장 제 격이리라 생각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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