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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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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2일 21시 18분 등록
유한킴벌리 연구 - CEO의 말 2

2. 사회성이 수익성이다.

누군가로부터 “유한킴벌 리가 기업을 이용해서 사회사업을 하는건 아닌가?” 라는 우려 섞인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기업 본연의 수익활동이 사회활동으로 위축되는 건 아닌가 하는 애정어린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다.
유한킴벌리는 사회단체가 아니고 기업이고, 나는 사회사업가가 아니라 경영자이다. 다만 기업의 본질적 목표가 사회성을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성을 통하여 기업의 가치가 실현된다고 믿는 것뿐이다. 사회성과 공공성을 강화한 이후 회사 순이익이 50억에서 900억으로 18배나 늘었다. 기업활동이 사회사업에 편중되어 있다면 수익이 18배나 늘릴 수 있겠는가?

기업이 사회와 적합한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투명하게 경영하고 사회적 가치를 준수하는 단계이다. 다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여를 강화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사회와 공생·발전하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다른 훌륭한 기업들이나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이 과정이 기계적인 단계와 절차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과감한 결단과 혁신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기업들이 투명하지 않거나 사회적 가치를 외면하는 경영을 한다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적절한 사회적 기여를 선택하는 것은 기업 목표를 달성해가는 전략적 과저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유한킴벌 리가 사회성과 공공성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의 가치창조 활동이며 차별화 전략이다. 유한킴벌리는 남들이 가지 않은, 혹은 남들이 험하고 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길로 갔지만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비리와 부정의가 존재하고 사회를 향해 울타리를 치고 있을 때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회활동에 많은 지출을 하는 지금의 이익이 18배나 높다. 엄격하게 직원을 통제할 때보다, 연간 180일 일하고 출퇴근이 자유로운 지금 생산성이 더 높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기업들이 자신의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사치스러운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영속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존경받지 못하는 부는 가치창조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유지되지 않을뿐더러 항상 개혁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기업이 불안하고, 그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불안하고, 이런 기업이 많은 사회도 함께 불안하다. 이런 기업들은 제아무리 덩치가 크더라도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냉혹한 경쟁에 직면할 때 힘없이 무너질 것이다.

기업활동은 남의 것을 자기 쪽으로 단순히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부단한 과정이어야 한다. 투명하고 정상적으로 경영하고,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만이 가치를 창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 상식적인 명제를 실제로 믿었고, 그 믿음은 구체적인 성과로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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