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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6일 23시 56분 등록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셰익스피어 연구회 옮김)/아름다운날

 

저자연구

 

영국민이 사랑한 그러나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작가

 

셰익스피어는 영국민 모두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했던 작가이다. 그런데 보통 작가들은 본인의 독특한 개인적인 경험과 체험 속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일생은 그렇게 다이나믹하다거나 큰 계기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셰익스피어연구회에서 이야기한 사우햄스턴백작의 반역죄에 의한 처형이 과연 큰 영향을 미쳤을까? 궁금하다. 셰익스피어의 과연 창작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생각보다 부부간의 관계가 안 좋았던 것 같다. 부인을 그 다지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 유언장이나 여러가지 사례에서 보면 부부관계는 그냥 서먹서먹한 사이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정부가 있었다는 특별한 기록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영국민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는 정작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 사랑에 대해 충족되지 않은 갈증이 창작의 동기이자 동력이 된 것은 아닐지 개인적으로 추측해 본다.

 

출생 : 1564 4 26 (잉글랜드 워릭셔 주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사망 1616 4 23 (51)

잉글랜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배우자   앤 해서웨이(1582-1616)

자녀      수재나 홀 / 햄넷 셰익스피어 / 주디스 퀴니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 극작가로 불리는 셰익스피어는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영국의 전형이 될 만한 특징이 있는 소읍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인 정도 작은 마을인 스트랫퍼드에서 존 부부의 첫 번째 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꽤 부유한 상인으로서 피혁가공업과 중농을 겸하였으며, 읍장까지 지낸 유지로 당시 사회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했으므로 셰익스피어는 풍족한 소년기를 보냈으리라고 짐작되나 1577년경에 가운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가사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나온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1580년대 후반으로 추정(推定)된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성서와 고전을 이용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4] 셰익스피어는 11세에 입학한 문법 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修辭學),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성서와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4] 셰익스피어는 희랍어를 배우기도 하였지만 그리 뛰어나지 않아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극작가인 벤 존슨은라틴어에도 그만이고 희랍어는 더욱 말할 것이 없다."라고 하면서 셰익스피어를 비꼬기도 하였다.[4]당시에 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식 있는 작가들을대학 재사’(才士)라고 불렀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들과는 달리 대학에서 전혀 교육받지 못하였다.[4]그런데도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력과 무대예술을 대상으로 타고난 감각, 다양한 경험(經驗),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심오(深奧)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 데 충분했다.[4] 그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뛰어나게 교육받지 못하였는데도 자연 그 자체에서 깊은 생각과 탁월한 지식을 수집한 자로서 그 세대 최고 희곡가라고 불린다.

 

셰익스피어는 18세에 26세인 앤 해서웨이와 혼인했다. 우스터의 성공회관구의 교회 법정에서는 1582 11 27일에 혼인을 허가했다. 앤 해서웨이의 두 이웃은 혼인을 막을 아무런 장애 요인이 없다는 사실을 보증하는 서류를 다음날 보냈다. 셰익스피어의 생애에서 세례일과 혼인일을 제외하고 남은 확실한 기록은 거의 없다.

셰익스피어와 앤 사이에서 1583 5 23일에 딸 수잔나(Susanna)가 태어난다. 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정황으로 보아 그리 늙은 신부가 아니었지만 셰익스피어가 연상의 아내를 그리 사랑한 듯하지 않다. 연상인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든 개인에 한하는 성공을 향한 야심에서였든 고향에 머무를 수 없을 만한 사고)를 저질렀든, 셰익스피어는 1585년에 쌍둥이인 햄닛(Hamnet)과 주디스(Judith)가 태어난 후 곧장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닌다. 1585년 이후 7년에서 8년간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녔는데 이 기간 셰익스피어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1590년경에야 런던에 도착해 이때부터 배우, 극작가, 극장 주주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런던과 극작 활동

런던에 이주한 셰익스피어는 눈부시게 변하던 수도 런던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1558∼1603)이 통치하던 이 시기의 런던은 많은 농촌 인구가 유입되어 대단히 북적거리고 활기 넘치는 도시였다. 런던은 인구의 급격한 팽창으로 도시는 지저분해지고 많은 문제가 야기된 도시였지만,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다양한 경제활동, 다양한 문화 활동과 행사, 특히 빈번한 연극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흥을 제공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성장할 기반이 되었다.

셰익스피어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시에 활동했던 극작가 로버트 그린이 한 기록을 보면, 셰익스피어가 적어도 1592년에는 런던에서 알려진 극작가 중 하나였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로버트 그린은 셰익스피어가 대학도 마치지 못한 학력으로 말미암아 품격이 떨어지는 연극을 양산한다고 비난하였다. 1594년부터 셰익스피어는 당시 런던 연극계를 양분하는 극단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 극단의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1599년 궁내부장관 극단은 템스 강 남측에 글로브 극장을 신축하고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고서 제임스 1세가 즉위하자 극단은 국왕 극단으로 개명했다. 셰익스피어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 재능도 과시하여 장시 《비너스와 아도니스》(1593)와 《루크리스》(1594)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극작가로서 셰익스피어가 활동한 1590년에서 ∼ 1613년까지 대략 24년간에 희극과 비극을 포함해 작품 38편을 발표하였다.

1590년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의 무대에서 상연되었는데 특히 《헨리 6세》는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다. 셰익스피어를 향한 악의에 찬 비난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에서 교육받지도 못한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인기는 더해 갔다. 1623년 벤 존슨은 희랍과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면서 그는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은 셰익스피어를가장 크고 포괄스러운 영혼이라고 극찬한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까지 로마극 포함하여 비극 10, 희극 17, 역사극 10, 장시몇 편과 시집 《소네트》를 지었고 작품 대부분이 생전에 인기를 누렸다. 생전에 엘리자베스가 셰익스피어를 두고 "국가를 모두 넘겨주는 때에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못 넘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말년과 죽음

셰익스피어를 다룬 첫 번째 전기를 출간한 작가 로우(Rowe)는 셰익스피어가 죽기 몇 년 전에 스트랫퍼드로 귀향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당시에 모든 작품 활동을 그만두고 은퇴하는 일은 보기 드문 때였고 말년에도 셰익스피어는 런던을 계속 방문하였다. 1612년 그는 마운트조이의 딸 메리의 혼인신고와 관련하여 법정에 증인으로서 출석하라고 요구받았다. 1613 3월 그는 과거에 런던 블랙프라이어스 소 수도원이었던 문루(gatehouse)를 사들였고[ 1614 11월에는 내과의이자 그의 사위인 존 홀과 함께 몇 주간 런던에 머물러 있었다.

1606년에서 1607년을 지나면서 셰익스피어는 몇 편 안 되는 희곡을 썼으나 1613년 이후에는 그의 창작으로 간주할 작품이 하나도 없다. 그가 마지막으로 쓴 희곡 세 편은 극작가인 존 플레쳐와 함께 한 창작인 듯하고 존 플래쳐는 셰익스피어의 뒤를 이어 왕의 부하들을 위한 실내극을 창작한 인물이었다.

셰익스피어는 1616 4 16일에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그의 아내와 두 딸이 있었다. 수잔나는 내과의인 존 홀과 1607년에 혼인하였고 쥬디스는 셰익스피어가 죽기 두 달 전에 포도주 제조업자인 토마스 퀸네이와 혼인하였다.

자신의 뜻에 따라 셰익스피어는 소유했던 많은 부동산을 큰딸인 수잔나에게 상속했다. 유언장(遺言狀)을 보면, 그녀는 그 재산을 온전히 하여 "그녀의 몸에서 낳은 첫 아들"에게 상속해야 했다. 둘째 사위인 퀸네이는 세 자녀가 있었으나 모두 혼인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수잔나의 남편이자 첫째 사위인 홀에게는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지닌 자녀가 한 명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두 차례 혼인하였지만 1670년에 자녀를 남기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셰익스피어의 직계는 대()가 끊겼다. 셰익스피어는 유언에서 당시 법에 따라 아마도 자신의 재산 중 3분의 1을 상속할 권리가 있었을 아내 앤에게는 "나의 두 번째 좋은 침대"를 물려준다는 한 마디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침대가 무엇인지 여러 추측이 난무하였다. 일부 학자는 언급된 그 침대가 실제 물건이 아니라 앤을 모욕하려고 한 말이라고 간주하는데 다른 학자들은 진짜 그런 침대가 있었으므로 그것은 유의미한 유산이었으리라고 믿는다.

셰익스피어는 죽고서 고향의 성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에 묻힌다.

그의 흉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판단은 네스터와 같고 천재는 소크라테스와 같고 예술은 버질과 같은 사람. 대지는 그를 덮고 사람들은 통곡하고 올림푸스는 그를 소유한다.”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P31 – 햄릿

햄릿 : (방백) 핏줄은 통해도 마음은 통하지 않아.

 

P32 – 햄릿

아아, 이 더러운 육체여! 차라리 녹아버려 이슬이 되거라. 전능하신 신은 왜 자살을 금하는 율법을 정해서 자살을 못하도록 하시는가!

 

P33 – 햄릿

약한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 온몸이 눈물에 젖어 아버지의 상여를 따라가던 분이 신발이 채 닳기도 전에 숙부의 품에 안기다니

이 유명한 대사가 햄릿의 대사였던가. 셰익스피어가 남긴 유산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P35 – 햄릿  

정말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라면 지옥이 아가리를 벌리고 내게 침묵을 명한다 하더라도 말을 걸 것이다.

 

P36 – 햄릿

레티어스 물론이지. 인간은 육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성장하는 법이거든

 

P37 – 햄릿

폴로니어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 것, 일단 사귄 친구들이 진실하다면 놓치지 말 것, 햇병아리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 것, 싸움판에 끼여들지 말 것, 하지만 끼여들면 철저히 해치우도록 해라. 다시는 너를 얕보지 않도록 말야. 그리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말을 삼갈 것, 어떠한 판단이든 신중할 것, 옷 맵시를 내되 눈에 띌 정도로 내지 말 것, 품의가 있도록 말야. 옷은 인격을 나타내니까. 돈은 빌리지도 말고 꾸지도 말 것 돈을 빌려주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걸 명심하거라. 게다가 돈을 빌리면 절약하는 마음이 무뎌진다는 걸 잊지 말고,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렇게 하면 밤이 지나 낮이 오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해지게 마련이란다. 그럼 잘 가거라, 내 충고가 네 마음속에 무르익기를 기도하마.

셰익스피어가 자식에게도 해 주고 싶은 말을 대사로 옮겨 놓은 것 같다.

 

P38 – 햄릿

오필리아 그분은 명예로운 방식으로 제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플로니어스 방식에 현혹하기 십상이지, 다들 그래

오필리아 게다가 자기 말이 진심임을 거듭 명세했어요

플로니어스 그게 바로 덫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애야 명세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금세 사라지는 거야 그 불길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야. 앞으로는 순결한 처녀답게 그분과 쓸데없이 만나는 일은 삼가는게 좋겠구나.

 

P42 – 햄릿

햄릿 어서 말씀을 하시지요. 사랑의 화살보다 빠르게 날아가 살인자를 해치우겠습니다.

 

P57 – 햄릿

플로니어스 (방백) 하긴 무덤도 방이지. 때로는 미치광이가 기가 막힐 정도로 의미심장한 말을 할 경우도 있단 말야.

 

P57 – 햄릿

길든스턴 지나치게 잘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면 행복이겠지요. 그렇다고 행운의 여신의 모자 깃을 잡은 것은 아니고요.

 

P61 – 햄릿

햄릿 그게 정말인가? 하기야 이상할 것도 없지. 부왕 생존시에는 숙부의 험담을 늘어놓던 자들이 이젠 서로 숙부의 초상화를 못 사가서 난리인 세상이니 말일세. 어쨌든 이 부조리를 철학자인들 설명할 수 있겠는가.(나팔소리 들린다.)

 

P64 – 햄릿

햄릿 신분에 알맞게 접대를 한다면 부랑자 다루듯 매질을 하겠다는 거요?

 

P68 – 햄릿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건 그저 잠자는 것일뿐,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식에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은 사라지지.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

햄릿을 대표하는 대사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P80 – 햄릿

햄릿 그렇긴 하내만 옛말에 풀이 자라기를 기다리다 말이 굶어 죽고란 말이 있지?

 

P83 – 햄릿

왕 수고하지오, 플로니어스 (플로니어스 퇴장) , 내 죄의 악취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인류 최초의 무서운 저주를 받은 카인의 형제 살인죄, , 기도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기도를 드릴 수는 없구나.

 

P84 - 햄릿

(일어서며) 나의 기도는 하늘로 날아갔지만, 나의 마음은 지상에 남아있구나. 마음이 따르지 않는 빈말이 어찌 하늘에 닿겠는가!

 

P91 – 햄릿

햄릿 흙과 섞었다네, 둘은 서로 친척이거든

 

P96 – 햄릿

햄릿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하루하루가 단지 먹고 자는 것뿐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짐승과 다를게 무엇인가? 신이 인간에게 이토록 위대한 사고력을 주신 것은 미래와 과거를 내다보라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난 짐승들처럼 건망증이 심한 탓인가, 아니면 소심함 때문인가? 정말 알길이 없구나 사고력을 넷으로 나누었을 때 하나가 지혜고 나머지 셋은 두려움인가? ‘이 일은 꼭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허송세월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토록 계란 껍데기만한 사소한 일 때문에 젊은 청춘들이 일어나거늘, 도대체 내 꼴은 뭔가? 아버님이 살해당하고, 어머님은 더렵혀지고, 복수를 위해 이성도 정열도 폭발할 지경인데, 사생결단을 못 내고 죽치고만 있다니. 보라, 지금도 저 2만명의 군사들이 죽음의 길을 가고 있지 않는가. 그것을 보고도 부끄럽지 않은가! , 내 마음아! 이제부터는 잔인해져야 한다. 복수심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잘 나타내 주는 대사인 것 같다. 그런데 또 어떻게보면 저 상황에서 행동에 나설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

 

P97 – 햄릿

왕비 그렇다면 데리고 오라! (시종 퇴장, 방백) 죄의 시달림을 받는 자들은 하잖은 일조차도 큰 재앙의 전주곡처럼 들리지. 그래서 죄진 마음은 숨기면 숨길수록 더욱 휜히 드러난단 말야

햄릿의 주제가 권선징악이었던가. 작가가 하고 싶었던 주제인 듯 하기도 하다.

 

P99 – 햄릿

왕 바짝 뒤쫓아 철저히 감시하라(호레이쇼와 시종 급히 퇴장) 슬픔이 무리를 지어 와서 덜미를 잡는구료. 아버진 살해되고, 햄릿은 사라지고, 그러나 이 같은 불행의 장본인이 그애였으니 추방하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오.

 

P167 – 오셀로

이아고 제 심장을 장군님께서 손 안에 쥐고 계시더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제가 그걸 가지고 있는 한 더욱 안 되겠지요. 아 장군님, 부디 질투심을 경계하십시오! 질투심이란 희생물을 맘대로 조롱하고 잡아먹는 푸른 눈의 괴물이랍니다. 그러나 사랑에 푹 빠진 상태에서 상대를 의심하면서도 강렬하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저주받은 시간이 얼마나 길게 여겨지겠습니까?

 

P173 – 오셀로

오셀로 검은 복수여, 지옥의 동굴에서 뛰쳐나오너라. , 사랑이여! 너의 왕관과 마음의 옥좌를 그 폭군 같은 증오심엑 넘겨줘라! 살무사 혓바닥으로 꿈틀거리는 가슴이여, 독으로 부풀어 올라라!

 

P177 – 오셀로

에밀리아 남자들의 속은 한두 해 겪어서는 결코 알 수 없답니다. 남자들이 모두 위장이라면 여자들은 음식이니까요. 결국 남자들은 허겁지겁 여자들을 먹어치우고는 속이 꽉 차면 도로 뱉어내게 마련이죠. 어머, 카시오부관님과 제 남편이 오는군요.

 

P191 – 오셀로

이아고 울지마세요. 울지마세요. 이일을 어떻게 풀어야 한담!

에밀리아 우리 마님께서 창녀라는 소리나 들으시려고 그토록 수많은 귀족들과 아버님과 친구들을 버리신 건가요? 어떻게 눈물이 나오지 않겠어요?

 

P204 – 오셀로

이아고 흥하느냐, 망하느냐, 오늘밤이야말로 일의 성패가 확실히 판가름나는 아슬아슬한 고비가 되겠구나.(퇴장)

 

P205– 오셀로

하지만 그녀를 살려둘 순 없어. 살려두면 더 많은 남자들을 배신할 테니까. 먼저 촛불을 끄자. 그러고 나서 생명의 불을 끄자. 그리고 숨이 붙어 있는 동안 향기나 맡아보자.(키스한다.) 이 향기로운 숨결 정의의 여신조차 향기에 홀려 칼을 꺾을 법하구나. 한 번만 더…… 이렇게 치명적인 향기가 세상에 또 있을까? 울어야 마땅하지만 나의 눈물은 잔인한 것, 이 슬픔은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천벌과 같구나. , 그녀가 눈을 떴네.

 

P206 – 오셀로

오셀로 위증하는 여자여, 넌 돌 같은 심장으로 내가 하려는 이 일을 살인이라 칭하고 있구나. 난 희생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어쨌든 난 그 손수건을 봤어.

 

P207 – 오셀로

오셀로 카시오는 안 죽었다고? 그럼 살인은 불협화음이 되어버렸군. 달콤한 복수는 거친 음악이 되어버렸고.

 

P213 – 오셀로

오셀로 보십시오. 여기 무기가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칼을 찬 군인은 세상에 아무도 없었지요. 저도 한때는 이 팔뚝과 이 훌륭한 칼로 당신이 막고 있는 것보다 스무 배나 더 두꺼운 장애물을 뚫고 종횡무진 달린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모두가 헛된 자랑이지요. 자기 운명을 뜻대로 다스리지 못했으니 모든 게 끝장난 거지요. , 이제 오셀로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불쌍한 오셀로여! 본인의 운명을 헤쳐나갈 지혜는 없었단 말인가!

 

P221– 리어왕

글로스터 우린 이녀석을 만들 때 매우 뜨거웠지요. 그러니 이 녀석을 내 자식으로 당연히 인정해야겠지요.

 

P222 – 리어왕

. 사랑하는 딸들아! 너희들은 아버지의 사랑이 어느 정도이냐? 그것에 따라 재산을 나누어줄 것이다. 고네릴 네가 맏딸이니 먼저 말해보아라

리어왕의 비극은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 이 얼마나 무식한 일인가!

 

P224 – 리어왕

리어왕 좋다. 네 진심을 지참금으로 삼아라. 이제 나는 성스러운 태양을 걸고, 지옥의 여신 해커트의 비법과 대우주에 걸고 맹세하노니 너와 부모 자식간의 혈연관계를 불인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너를 영원히 타인으로 취급하겠다.

 

P225 – 리어왕

리어왕 활시위는 이미 당겨졌다. 과녁을 피해 서시오

켄트 차라리 쏘아주십시오, 화살촉이 제 심장을 꿰뚫어도 좋습니다. 페하께서 제정신이 아니신데, 신하인 제가 예의를 지켜 무엇하겠습니까? (리어왕이 격노하여 채찍을 잡고 휘드른다) 폐하, 지금 하신 말씀을 철회하십시오. 매사에 신중하시어 경솔한 처사는 중지하십시오. 막내따님이라고 폐하에 대한 사랑이 결코 부족한게 아닙니다.(채찍을 맞고 쓰러진다.)

 

P227 – 리어왕

프랑스왕 아름다운 코넬리아 공주, 그대는 가난하지만 더욱 풍요롭고, 버림을 받았으므로 더욱 소중하며, 경멸을 당했으므로 더욱 사랑스러운 분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나는 이자리에서 당신과 당신의 미덕을 꼭 붙잡겠습니다. ,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모두 차갑게 등을 돌렸는데, 제 사랑은 오히려 뜨겁게 타오르니 말입니다.

 

P231 – 리어왕

에드먼드 필체는 분명히 형님의 것이지만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이 무슨 또 하나의 궤변인가.

 

P223 – 리어왕

에드먼드 염려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할테니까요.(에드가 퇴장) 남을 믿는 아버지, 그리고 고상한 성격의 형님은 천성적으로 남을 해칠 줄을 몰라 의심할 줄 모르지. 그러한 성격을 노리는 거야, 결말이 눈에 휜히 보이는구나. 혈통으로 안 되면 머리를 써서 땅을 차지해야지. 일만 잘되면 무슨상관이야(퇴장)

 

P237 – 리어왕

광대 충실한 개는 개집에서 쫓겨나 매질만 당하고 아첨쟁이 암캐는 따뜻한 난롯가에 누워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지요.

만고의 진리인 것 같다.

 

P239 – 리어왕

고네릴 아버지, 제발 머릿속에 꽉 찬 지혜를 활용하세요. 어울리지도 않은 광기는 그만 부리시고요.

 

 

광대 사람의 두뇌가 뒤꿈치에 붙어 있다면 맨날 터져서 피가 나겠지. 하지만 아저씨의 알량한 지혜는 뒤꿈치에 없으니 안심하세요

 

P251 – 리어왕

에드가 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해, 차라리 거지꼴로 변장을 해서라도 살아야 해. 얼굴에는 진흙을 검게 칠하고, 허리에는 남루한 담요자락을 감고, 머리칼은 쑥대머리를 만들고, 옷을 걸치지 않은 알몸뚱이로 비바람과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야 해. 이곳엔 좋은 게 있지. 수용소에 있는 거지들처럼 소리를 질러가면서 바늘과 나무꼬챙이, , 들장미의 잔가지 등을 팔뚝에 꽂아야겠다. 미친 듯이 저주도 하고, 동냥을 달라고 떼를 쓰는 거야. 가엾은 거렁뱅이! 불쌍한 톰! 그런 이름이라면 몰라도 에드가로서는 이제 살아갈 수가 없지.

 

P254 – 리어왕

광대 아저씨, 가슴에 대고 호통을 치세요. 아저씬 칠칠맞은 부엌데기가 만두 속에 산 뱀장어를 넣고 구시렁거리는 것 같아요.

 

P263 – 리어왕

리어왕 이토록 무서운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위대한 신들로 하여금 내 원수를 찾아내게 하라. 적은 어디 있느냐? 가슴속 깊숙이 죄악을 숨겨둔 채 아직 정의의 채찍을 받지 않는 자들이여! 거짓 증언을 한 자여! 어디 숨어 있느냐? 네 몸이 산산조각 나도록 떨어라.

 

P269 – 리어왕

에드먼드 제 운명도 참으로 기가 막히지요. 옳은 일을 하면서도 뉘우쳐야 하니까요.(편지를 꺼내면서) 이것이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던 그 밀서입니다. , 아버지가 프랑스군을 위해 일한 첩자였다니! 신이서여, 이런 반역을 아들이 고발하다니, 이 무슨 얄궂은 운명입니까!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작님의 신상에 중대한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P273 – 리어왕

글로스터 부인은 참으로 잔인하기 이를 데 없군요. 부인이 뽑은 턱수염은 하나하나 다시 살아나 부인을 저주하게 될 거요. 나는 여러분을 환대한 이곳의 주인이오. 그 주인의 얼굴에 도둑과 다를바 없는 손으로 이런 짓을 감행한다는 건 하늘이 용서치 않을 거요.

 

P277 – 리어왕

에드가 이렇게 드러내 놓고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게 속으로 욕을 얻어먹으며 입에 발린 아첨을 받는 것보다 낫지. 불행의 밑바닥까지 떨어져 가장 비천한 처지에 빠지면 다시 올라갈 수 있는게 아닌가.

 

P278 – 리어왕

글로스터 신은 아이들이 파리를 장난삼아 죽이듯 우리 인간을 죽이는구나.

 

P279 – 리어왕

신이시여. 언제나 이렇게 해주십시오! 회의호식하는 자들, 하늘의 뜻을 가볍게 여기는 자들, 인간의 쓰라림을 외면하는 자들에게 하늘의 위력을 즉시 느끼도록 해주소서, 이렇게 하면 불평등의 세상은 사라질 것입니다.

 

P291– 리어왕

신사 하찮은 종놈도 저렇게 되면 몹시 불쌍한 법이거늘 국왕께서 저 모양이 되셨으니 비통함이 이루 말할 수 없구나!

 

P294 – 리어왕

코델리아 아아 자비로운 신이시여, 아버님의 마음에 있는 커다란 상처를 고쳐주소서, 불효자식 때문에 불협화음을 내는 악기처럼 흐트러진 마음의 줄을 다시 죌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P300 – 리어왕

에드가 왜 그러세요, 인간의 생과 사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니 참으세요, 때가 무르익어야 하죠. , 갑시다.

 

P310 – 리어왕

알바니 이 가혹한 시대를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만 하오.

 

P313 – 멕베스

멕베스 나는 이제 코더의 영주야, 그런데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며 무서운 환영이 떠오르지? 정녕 좋은 징조라면 이럴 리가 없을 텐데

 

P323 – 멕베스

맬컴 그는 임종을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처럼 아주 훌륭하게 죽음을 맞아들였다고 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마치 지푸라기 버리듯이 미련없이 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P324 – 멕베스

멕베스 폐하를 위해 쓰지 않은 휴식은 고통일 뿐입니다. 소신이 먼저 성으로 가서 폐하의 행차를 아내에게 알려 아내를 기쁘게 하겠습니다.

지나친 아부는 분명 뒤에 뭔가 있는 것이다. 경계해야 한다.

 

P326 – 멕베스

멕베스부인 악령들이여! 나의 심장과 혈관 속에 잔인함이 넘치도록 하게 하라. 추호도 연민의 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자 오너라, 살인의 앞잡이들이여! 내 품안으로 와서 내 달리단 젖을 쓰디쓴 담즙으로 바꾸어다오, 눈에 보이지 않게 인간의 악행을 부치기는 자들이아, 오너라, 어둠의 세계여!

멕베스의 진정한 주인은 멕베스부인이 아닌가? 이렇게 악행을 당당하게 저지르면서 담담할 수 있다니

 

P327 – 멕베스

멕베스 부인 오, 그가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기를 영주님, 당신의 얼굴은 뭔가 수상한 내용이 담긴 한 권의 책같군요. 세상을 속이려면 세상과 똑 같은 표정을 지으세요. 왕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해요. 오늘밤 일은 제게 맡겨주세요. 일이 잘되면 우리의 앞날은 막중한 권력과 위엄으로 이어지겠죠.

멕베스부인의 말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P332 – 멕베스

벤쿠오 어설프게 명예를 얻으려다 오히려 모든 것을 잃는 일이 없다면 내 기꺼이 상의하지요.

멕베스 던컨이여, 저 종소리를 듣지 마라, 저 종소리는 그대를 저승으로 불러들이는 조종이다.

 

P333 – 멕베스

멕베스부인 그런 일을 저지르고 나선 깊이 생각하면 안돼요. 그러면 미치고 말아요

이렇게 냉정한 사람이 더 무서운 악인이다.

 

P335 – 멕베스

문지기 참, 요란하구나, 지옥의 문지기였다면 열쇠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겠군.

 

P338 – 멕베스

멕베스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군요. 왕자님의 귀중한 혈통의 원천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뿌리가 끊기고 말았습니다.

 

P341 – 멕베스

맥더프 그곳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빕니다. 안녕히 가시요!(방백) 헌 옷이 새 옷보다 낫다는 평이 나오면 곤란하지.

 

P357 – 멕베스

멕베스 귀가 셋 있으면, 귀 셋을 모두 곤두세우겠다.

 

P361 – 멕베스

소년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다면 엄마는 울 거예요? , 엄마가 울지 않는 걸 보니 바로 새아버지가 생기는군요.

조숙하고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소년

 

베니스의 상인

 

P394 바시니오 학창시절에 나는 내가 쏜 화살을 찾지 못하면, 그것과 똑 같은 방향으로 다른 화살을 쏘았네. 앞서 잃어버린 화살을 찾아내기 위해서였지. 이렇게 두 개의 화살을 다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모험을 통해 두 개를 모두 찾은 적도 더러 있었지.

 

P396 네리사 그러실겁니다. 아기씨. 만일 아가씨께서 누리시는 행복이 불행고 맞먹는다면 그렇겠죠. 그러나 제가 알기로는 사람은 굶주려도 병이 나지만, 과식을 해도 병이 들지요. 그러니 알맞게 사는게 가장 행복하게 사는 거죠. 무엇이든 과한 것보다는 분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답니다.

 

P398 포셔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셨으니 그 사람도 남자로 불러야겠지

 

P398 포셔 멀쩡한 정신으로 있는 아침에도 싫지만, 술에 취해 있는 저녁에는 더 싫은 인간이야. 가장 좋을 때 조차 인간 이하이니 최악의 경우에는 짐승이나 다름없겠지. 최악의 상황이 올지라도 그런 사람의 신세만은 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P402 샤일록 제 수염에 가래침을 뱉으며 문지방에서 낯선 들개를 걷어차듯 저를 발길질하던 나리께서 이젠 돈을 꿔달라고 하시니 제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될 까요? 개에게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그게 말이나 됩니까? 들개에게 삼천 더컷이란 거액을 빌려달라는게?

 

P408 론슬롯 샤일록과 나리께서는 신의 은총은 보석이란 옛 속담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요 나리께선 신의 은청을 샤일록은 보석을 듬뿍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P414 샤일록 꿀도 못 만드는 벌을 우리 집에다 놔둔 셈이지. 그래서 내보는 거야.

 

P414 그레시아노 그 친구가 약속 시간을 어기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군.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란 언제나 약속 시간보다 먼저 오는 법인데.

설레리오 비너스의 수레를 끄는 비둘기도 새로 맺은 사랑의 맹세를 지킬 때는 재빠르게 날지만, 이미 맺어진 사랑의 맹세를 지킬 때는 거북이 걸이라더군!

 

P415 그레시아노 창녀 같은 바람의 애무를 받으면서 말일세. 그런데 항구로 돌아오는 배의 모습은 마치 탕아처럼 보이는 법이지. 창녀 같은 바람에 시달려 찢겨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로 말일세.

 

P418 모로코 영주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그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자주 들었을 터, 수 많은 사람들이 내 모습에 홀려 생명을 팔았도다. 황금의 무덤 속에 구더기가 우글대는 법. 그대가 용감한 만큼 현명했다면 젋고 분별력이 있었다면 두루마리에 쓰인 이런 답은 받지 않았을 것을, 잘 가시오, 당신의 청혼은 끝났소

 

P423 아라곤영주 세상에는 그림자가 입을 맞추는 자가 있으니, 이를 축복하는 자 또한 그림자뿐이니라 이 세상에는 은으로 본성을 감싼 바보들이 있나니, 바로 이 은 상자가 그러하다.

 

P423 포셔 불나방이 불꽃 속으로 날아들어 몸만 태운 꼴이 되었구나. 똑똑한 체하는 바보들 같으니! 제 꾀에 제가 스스로 넘어가니 어리석은 지혜로구나.

 

P427 사일록 세상의 불운이란 불운은 전부 내 어깨위에 내려앉고, 세상의 한숨이란 한숨은 모두 내 입에서 나오고, 눈물이란 모두 내 눈에서만 흐르는 꼴이 되다니

 

P429 포셔 시간에 무거운 추를 달아 걸음을 느리게 해 놓고 잠시라도 운명의 순간을 지연시킬 수 있으면 좋을텐데

 

P431 비사니오 그러나 보잘것없는 납이여, 솔깃한 말로 뭔가를 말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듯한 모습, 이 가식 없는 네 모습이 그 어떤 웅변보다 나를 감동시키는구나, 그래, 난 너를 기꺼이 택하겠다. 제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P431 포셔 환희의 비를 조금만 뿌려 제발 도를 넘지 않도록 해다오. 기쁨이 지나치면 화를 불러들이는 법인데, 이 과분한 축복을 감당하기 어렵구나. 과하면 물리는 법이니, 제발 좀 덜어다오.

 

P432 비사니오 그대는 이 같은 행운을 차지했으니, 만족하고 더 이상 새것을 찾으려 하지말라. 이걸 진정 지상의 행복이요, 하늘의 축복이라 여긴다면, 그대의 연인에게로 발걸음을 둘려서 사랑의 키스로 청혼을 하라. 친철한 글이로구나. (포시에게 다가간다.) 아름다운 아가씨, 허락만 해주신다면, 이 글귀대로 사랑을 주고 받으러 왔습니다.

 

P447 공작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서 어찌 신의 자비를 바라는가?

 

P451 포셔 자비란 그 성격 상 강요되는 것이 아니오.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단비와 같은 것으로 일종의 축복이죠. 나아가 자비는 이중의 축복에 해당되니, 주는 자와 받는 자를 함께 축복하는 것이기 때문이오. 그러니 유대인이여, 그대가 요구하는 바는 정의이지만 정의만 내세우면 그 어느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말괄량이 길들이기

 

P471 그런데도 왜 그토록 오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걸까? 한 개인이 겪어야 하는 사회적 갈등 및 타인과의 갈등을 과장되고 우스광스럽게 조명함으로써 각 인물이 결국 어떻게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찾아가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P472 페트루치오의 호된 아내 길들이기는 어떤 것이 선하고 어떤 것이 악한지, 상황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P490 트레니오 레다의 딸 헬레나에게는 천 명의 청혼자가 있었다는데, 아름다운 비앙카에게 한 명쯤 청혼자가 더 붙는 게 무슨 대수겠소. 이 사람이 루센쇼요, 파리스가 독접한다 해도 물러서지 않을거요.

 

P497 페트루치오 벌이라, 벌이면 윙윙거려야지

카타리나 윙윙 돌아가는 머리치곤 꽤 재치가 있군요.

 

P499 페트루치오 물론이지요 소금이 상하는 걸 보았나요? 내 사전에 실패란 없습니다.

 

P502 그레미오 죽음이란 나이순으로 찾아오는 건 아니지요.

 

P507 페트루치오 이제 나는 당신의 주인이라고.(일동을 향해) 이 여자는 내 소유물이요, 집이요, 가구요, 밭이요, 말이요, 소요, 당나위요, 나의 전부이자 내 것이란 말이오, 그러니 누구든지 감히 이 여자한테 손을 대었다가는 내 가만두지 않을 테니.

P519 카타리나 제발 그냥 가요. 저게 달이든 태양이든 상관없으니까요. 촛불이라고 해도 그렇게 부를게요.

 

P527 비앙카 박치기라고요? 재치 있는 사람들이라면 박치기가 아니라 뿔로 들이받는다고 할 거에요.

 

P530 호텐쇼 행복한 꿈 꾸게. 지독한 말괄량이를 길들인 양반

루센쇼 기적이야. 말괄량이를 저렇게 순한 여자로 길들이다니.

 

한여름 밤의 꿈

 

P534 시시어스 이지러지는 그믐달의 발걸음은 참으로 느리기만 하구려. 내 소망의 실현을 이토록 늦추고 있으니 말이오. 마치 유산 상속자의 재산이나 축내는 계모나 유산 상속권을 가진 미망인처럼 말이오.

 

P536 시시어스 그러나 장미처럼 가시로 보호받으며 향기를 뿌리다가 도도히 홀로 시드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세속에 있느리라.

 

P538 허미아 아, 슬픈 일이네요! 남의 눈으로 사랑할 대사을 선택하다니

라이샌더 아니면 비록 사랑하는 두 사람의 뜻이 잘 맞는다 하더라도 전쟁이나 질병, 죽음과 같은 것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덮쳐서 석탄처럼 새까만 밤중에 번쩍 하면서 세상을 비추고는 사람들이 저것 봐!’하고 말할 사이도 없이 어둠 속으로 묻혀 버리는 번갯불처럼 덧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니! 이렇게 생동하는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이란 순식간에 덧없이 사라지게 마련이지.

 

P544 오베론 우유처럼 하얀 그 꽃은 금세 사랑의 상처로 자주색으로 물들더구나. 처녀들은 그 꽃을 사랑에 취한 야생 비올라라고 부르지. 네가 그 꽃을 따와야겠다. 언젠가 내가 너한테 보여준 적이 있는 그 화초 말이다. 그 화초의 꽃즙을 잠자는 남자나 여자의 눈꺼풀에 떨어뜨리면, 잠을 깨는 순간 눈에 띄는 최초의 창조물을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된단다. 그 화초를 따오되, 고래가 십리를 헤엄쳐 가기전에 단숨에 달려갔다 돌아와야 한다.

 

P552 헬레나 아, 슬픈 운명이로구나. 한 남자로부터는 버림받고, 그 때문에 또 다른 남자로부터 이렇게 조롱을 받게 됐으니.

 

P561 오베론 싱상해야 할 젊은이의 피가 사랑의 슬픔으로 말라버린 탓이니라. 환상을 일으켜서라도 그 처녀를 이곳에 데려오너라. 그 처녀가 올 때까지 난 이 청년의 눈에 마법을 걸어놓을 생각이다.

퍽 가겠습니다요. 보시옵소서, 제가 가는 모습이 활을 떠난 타타르 인의 화살보다 더 빠르지 않습니까? (퇴장)

 

P562 헬레나 두 가지 명세를 저울에 달아 보면 어떨까요? 아마 그 무게는 제로가 될걸요. 허미아한테 한 맹세와 나한테 한 맹세를 저울 양쪽에 올려놓으면, 무게가 평형을 이루겠죠. 다 꾸며낸 이야기니까요.

 

P570 헬레나 아, 길고도 지루한 밤이여, 너의 시가을 좀 단축해다오! 동녘 햇살아, 나에게 위안의 빛을 던져다오. 밝은 빛을 받으면서 아테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다오. 불쌍한 나와 함께 있는 걸 꺼리는 이 사람들과 헤어질 수 있도록. 잠이여, 슬픔의 눈을 감겨주는 잠이여! 살며시 나를 찾아와 모든 것을 잊고 잠들게 해다오.(누워서 잠든다)

 

P572 타이테니아 이렇게 담쟁이덩굴이 인동덩굴과 얽히듯이, 난 그대와 둘이서 이렇게 얽혀 살고 싶어요. , 정말 그대에게 홀딱 반해버렸다고요!

 

P574 오베론 그러면 여왕이여, 우리는 침묵 속에서 쉬지 않고 춤을 추어 밤의 어둠을 몰아냅시다. 우리는 저 하늘에서 흐르고 있는 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구를 한 바퀴 돌 수가 있소.

 

P576 디미트리어스 마치 어린 시절 홀딱 빠져 있던 귀중한 장난감이, 지금은 보잘것없는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듯이 말입니다. 그제야 저는 저의 눈이 보고자 하고,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대상이 오직 헬레나 아가씨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P584 시시어스 저 사자가 정말 말을 하는 거냐?

디미트리어스 세상엔 수많은 당나귀 바보들이 설치며 입을 놀리는데, 사자 한 마리쯤 말을 한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잖습니까?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한 마리쯤은 말을 해도 좋지 않을까?

P596 로잘린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니? 행운의 선물은 늘 엉뚱한 곳으로 가잖아. 특히 인심 좋고 맹목적인 여신이 여자들에게 베푸는 은총은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거든.

 

P598 실리아 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듯 우리들에게 소식을 먹이겠지.

로잘린드 우린 소식만으로도 배가 부르지.

 

P599 프레드릭 자, 준비되었으면 시작하라. 저 젊은이는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으니, 그야말로 사자 입에 손을 집어넣는 격이지.

 

P608 노공작 이건 신하들의 아부가 아니라 오히려 충정이다.” 역경이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뭔가를 깨닫게 해준다. 옴두꺼비처럼 흉측하고 독을 뿜어 내지만 머리에는 귀한 보석이 있지 않소?

 

P618 제이퀴스 열시군. 이것만으로도 세상이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소. 한 시간전에는 아홉 시였으니까 한 시간 후는 열한 시가 될 거요. 이처럼 우리는 시시각각으로 썩어가는 거지.

 

P621 제이퀴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 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 등장했다가 퇴장해버리는 배우에 지나지 않죠. 그리고 살아 생전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데, 연령에 따라 7막으로 나눌 수 있죠.

 

P629 제이퀴스 그 애인 되는 분 키는 얼마나 되오?

올란도 이 뜨거운 가슴에 와 닿을 정도죠.

 

P630 로잘린드 제 말좀 들어보시지요. 시간의 걸음걸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답니다. 시간은 사람에 따라 느릿느릿 기어가거나 종종 걸음이거나 달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서 있는 법이랍니다.

 

P645 로잘린드 남자란 사랑을 속삭일 때는 꽃 피는 춘삼월이다가도 결혼하는 순간부터 엄동설한이 된답니다. 여자 역시 처녀일 땐 오월이지만 결혼하고 나면 변덕스런 날씨가 되죠.

 

P661 노공작 이 눈에 진실이 보인다면 너는 틀림없이 나의 딸이로다.

올란도 이 눈에 진실이 보인다면 그대는 나의 로잘린드요.

 

P668 오시노 음악이 사랑을 살찌우는 양식이라면 계속해다오. 질리도록 들어 싫증이 나버리면 사랑의 식욕 역시 사라지고 말 것 아니냐. 다시 한 번 들려다오.

 

P677 광대 오, 신이시요! 지혜 있는 자에게는 지혜를 주시고, 바보에게는 재주를 부리게 해주십시오.

 

P695 오시노 왜냐하면, 남자란 아무리 호의적으로 봐주어도 여자보다는 마음이 둥둥 떠 있고 변하기도 쉽지. 아주 쉽게 정이 드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식어버리는 것이 남자야.

 

P696 오시노 여자란 장미꽃과 같아서 한번 확 피고 나면 곧바로 지고 마는 것이니까.

 

P703 바이올라 그럼 거지가 왕 곁에서 살고 있으면 왕이 거지에게 빌붙어서 사는 셈이겠네? 그리고 자네의 북을 교회 옆에 놓으면 교회가 북의 덕을 보는 셈이고 말이야.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다른 것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빠진 것이 아쉽다. 물론 너무 많이 읽어서 이거나 유명해서 일수도 있고, 4대 비극에는 포함되지 않기에 빠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약간이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앞에 작가 소개가 조금 더 상세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생각보다 셰익스피어가 유명한 것에 비해서 그의 생애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많은 것 같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사실 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 권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비극과 희극을 나누어 두 권으로 나누던지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한 권에 너무 많은 것을 줄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이 한권을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많은 독자들을 욕구를 총족 시켜 주기 위해서 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권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것은 너무 쉽게 셰익스피어를 알고자 하는 욕심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 이 책의 장점

셰익스피어를 잘 모르지만 알고 싶고, 햄릿을 비롯한 다른 작품들을 읽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앟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인 책이다. 나 역시 셰익스피어란 이름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봤지만 베니스의 상인을 제외하고는 읽어본 작품이 없었다. 한 권으로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쭈욱 훑어보기에는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독자들의 욕심은 나도 이해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 권에 모두 훑어보고 셰익스피어를 아는체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동감한다. 그래도 한 권에 담기에는 무언가 억지스러워 보인다. 내가 저자라면 최소한 반 정도는 줄이겠다. 오히려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겨냥한다면 작품 수를 조금 줄이고 각 작품별 설명과 취지 각 작품의 배경 등을 보다 더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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