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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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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0일 05시 33분 등록


 

나는 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한 핵심기술을 알고 있고, 그것을 직접 다룰 수 있는가?

 

어느 날 준수한 외모의 한 청년이 사무실을 찾아 왔습니다. 그는 예비창업자였고 부족한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담실 문을 열었습니다.

어떤 사업을 구상중인가요?” 마주 앉은 나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그의 창업 아이템은 게임, 웹툰 등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의 이미지들을 상품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연이어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당신은 어떤 기술을 갖고 있나요. 캐릭터 디자이너인가요? 봉제나 재봉 기술자인가요? 미싱을 다룰 줄 아세요? 웹 운용능력이 있나요?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기술 또는 웹 기반 인프라나 나름의 판매 네트웍을 갖고 있습니까? 과거에 그런 회사 또는 유사한 회사의 근무 경험이나 경력은 있나요? 원단을 직접 구매해 본 경험은 있나요? 아니면 원재료를 우월한 조건에 구매할 수 있는 경로는 갖고 있나요?”

이런 저런 나의 질문에 그의 대답은 모두 아니요였습니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럴 때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사업과 관련하여 과거 경력도 경험도 없었고 창작을 하는 디자이너도 아니고 웹 운용능력도 없었고 심지어 미싱을 다루는 기술조차 없었습니다. 게다가 창업비용으로 준비된 자기자본율도 50%가 안 되었습니다.

 

사업 구상에 대한 청년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캐릭터 이미지는 작가를 만나 라이센스 사용계약을 하면 되고 제작은 아는 전문 제작 업체가 있으니 그 공장에 맡기면 된다고 말합니다. 판매 방식도 판매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유통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자금을 채워 창업을 하고자 상담을 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하면 사업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사업이 정말 자신의 사업일까요? 원재료 구매부터 판매까지 사업 프로세스 전 구간에서 자신이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적 부분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부의 다양한 것들을 네트워크 하고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도 일종의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업은 안정기까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금이 준비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운영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작은 문제에도 쓰러지기 십상입니다. 이런 경우 경영 프로세스 중 어느 하나에서라도 외부환경에 이슈가 발생하면 사업에는 치명적인 장애가 됩니다. 한때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으로 멀쩡하게 경영하던 치킨가게나 고기집들이 치명적인 결정타를 맞은 예가 그렇습니다.


창작자들의 캐릭터를 사용하려면 먼저 라이센스 계약을 해야 합니다. 처음 한 두 개정도는 가능할지 모르나 상품이 인기가 생기면 라이센스 가격은 올라갈 것입니다. 사업이 활성화 될수록 다양한 캐릭터들을 구매해야 하므로 원가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스스로 미싱을 다룰 기술조차 없다면 시제품 제작 시 구현상의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독점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제작 공장들은 의뢰자의 디테일한 주문을 해소시켜주지 못합니다. 그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직 납품일자에 맞추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특별한 관계 즉, 가족이든지 내가 독점 고객이든지 아니면 가장 큰 고객이 아니라면 그들에게서 디테일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디테일은 비용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겠다는 판매 계획에 대한 대화까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더라도 그의 사업은 전구간에서 리스크를 지닌 사업이었습니다. 자기 기술이 없기 때문이지요.

 

창업준비에 완벽이 있을까 만은, 상담을 하다보면 어떤 예비창업자들은 투자금이 적고, 아직 나이가 젊으니 경험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기술을 모르고 시작한 사업에서의 경험이라면, 그저 사업 한 번 해봤다는 것외에 시장을 읽어내어 다음을 탄탄하게 하는 경험은 할 수 없습니다. 사업 경영의 경험치로 건질 것은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의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 번 실패는 자신에게 여러모로 불편한 결과만 남게 됩니다.

 

창업 결정 전, 첫 번째는 그 사업의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빵가게를 하고 싶다면 밀가루가 물과 열과 바람과 시간을 만나면서 어떻게 변해 가는지, 반죽에 따라 빵을 지나 쿠키와 비스킷이 되는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치즈가 시간에 따라 리코타가 되고 만져짐에 따라 스트링으로 변하는 원리를 알고 피자점 창업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미싱이라도 배워 간단한 AS정도는 직접 할 수 있을 때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건 어떨까요. 그 차이는 크고 중요합니다.




이철민 올림 (gallerylcm@naver.com)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공지] 2017 3rd <변경연 출간기념회> 개최 안내

변화경영연구소에서 개최하는 20173번째 출간기념회가 오는 923()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엄마의 글쓰기의 김정은 작가, 습관홈트의 이범용 작가,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의 박승오 작가, 이렇게 3명의 작가를 초대해 그들의 짧은 강연과 함께 조촐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7567

 

2. [알림] 나비프로젝트 3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7기 연구원이자 나비앤파트너스의 유재경 대표가 나비프로젝트 3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나비프로젝트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를 통해 나에게 꼭맞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자신만의 경력계발 계획은 물론 향후 자신의 나아갈 길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7628

 

3. <()아티스트웨이> 베트남 다낭 힐링 투어 참가자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아티스트웨이>의 이한숙 대표가 진행하는 베트남 다낭 힐링 투어에 참가할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오는 824일부터 30일까지 67일간 진행되며, 참가하시는 분들께는 커플코칭으로 유명한 황현호 코치의 커플코칭 워크샵은 물론, 이한숙 대표가 아침마다 진행하는 아침(여행)일기에 참여할 특전도 주어진다고 하니 많은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7418

 

4. [출간소식] 습관 홈트(이범용 지음)

변화경영연구소 꿈벗 16기 이범용님이 새 책 습관 홈트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카톡으로 시작하는 보통사람들의 습관 트레이닝이라는 부제처럼, 카톡을 통해 실패하지 않는 습관 실천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항상 작심삼일로 인해 고민하는 분들과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26906

 

5.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내면아이 60일과정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 <1인회사 연구소> &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의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유럽 정통 에니어그램 내면아이 60일과정에 참여할 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사회가 요구하는데로의 삶을 사느라 한번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던 진짜 내 이야기, ‘내면아이를 만나 진정한 터닝 포인트를 시작하고픈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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