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뚱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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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오프모임 후기
- 주제 : 나+&
- 일자 및 시간 : 8월 26일(토) 10시 부터
- 장소 :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 과제
● 미스토리를 다시 보고 자신을 정의
● 당신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물
● 어린시절로 돌아가 어머니 or 아버지께 하고 싶었던 말
바람이 시원하다. 나뭇잎은 푸르름을 내려놓았다. 하늘은 바다가 되었다. 모든 것이 여름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있다. 그렇다. 바람도, 나무도, 하늘도, 모두 가을에 물들고 있다.
‘삶은 무엇이다’ 라고 정의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 삶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 삶을 살아가는 당사자의 몫이다. 하지만 이번 달 오프모임을 통해 나는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싶다. ‘삶은 물드는 것’이라고.
블리븐 동기들은 각자에 대해 정의를 내렸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부모님께 하지 못한 말을 전했다. 그 속에서 나는 7명의 동기들에게 어느덧 물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나는 있었다. 그들의 어린 삶에, 그 감정에 내가 있었다. 시대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지만 말이다.
모닝형님의 향기에, 기상형님의 호기심과 도전에, 보리누님의 열정에, 알로하누님의 조화에, 웨버누님의 원칙에, 쏭스형님의 관계에, 티올의 청춘에 나는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것이 ‘나’라는 사람을 재정의 해 주었다. 언제 물들었는지 모르지만 ‘뚱냥이’ 안에 모두 있었다. ‘뚱냥이 있는 장성한’은 7명 각자의 색이 물든 결과다.
적응과 물듬은 다르다. 적응은 상황에 맞게 일부러 맞추는 것이다. 아주 인위적이다.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물듬은 스며드는 것이다.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닮아가는 것이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6개월 간, 글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고 삶을 주고 받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각자에게 스며들었다.
이런 좋은 사람들을 닮아가는 길이 즐겁다. 이 즐거운 기운 덕분에 나는 다음 주부터 새로운 삶에, 새로운 시작에 물들 수 있었다. 블리븐 동기와 교육팀 선배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11명의 소중한 인연이 아니었다면 나는 다시 걸을 수도, 아니 다시 일어설 수도 없었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처롭게 살려 달라는 한 인간의 외침을 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걸음마를 할 수 있도록 7개의 지팡이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 각자의 얼굴로 본보기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분들의 생각과 삶이 나에게 물든 것이 감사하다.
앞으로의 성취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해냈다’라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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