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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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의 열전(張儀列傳)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271 “내 혀가 아직
붙어 있는지 보아 주시오.” 장의의 아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혀는 남아 있네요.” 장의가 말했다. “그럼 됐소.”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혀가 남아있다는 거 아닌가? 굳이
물어본 뜻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나 좀 많이 작위적인 것 같다.
274 예전에 내가
당신을 따라 술을 마셨을 때 나는 당신의 구슬을 훔치지 않았건만 당신은 나를 매질하였소. 당신은 나라를
잘 지킬지니, 내가 당신의 성읍을 훔칠 것이기 때문이오.
싸울 때는 명분과 실속을 모두 얻어야 한다 깃털도 쌓으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 280 이제 합종하는
자들은 천하를 하나로 통일하여 형제가 되기로 약속하고 원수가에서 백마를 잡아 피를 마시며 맹세하여 서로의 결속을 굳게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부모에게서 난 형제끼리도 서로 재물을 다투는 일이 있는데, 간사하고
거짓을 일삼으며 이랬다 저랬다 하는 소진의 술책을 믿으려고 하니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은 또한 명백합니다.
281 “~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잘 살펴서 계책과 의논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일상에서 종종 경험한다. 특히 여행할 때… 별거 아닌 것 같은 가벼운 것들이라 가방에 마구 넣다보면 뚜껑이 안 닫히거나 들 수 없는 무게가 되는 경우가
많다. 깃털이라고 가볍게 보지 말고 한 사람이라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6리인가 600리인가 양 떼 편인가 호랑이 편인가 291 “전날 왕께서는
장의에게 속으셨습니다. 신은 장의가 오면 왕께서 그를 삶아 죽이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차마 그를 죽일 수는 없다 하더라도 또다시 그의 간사한 말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 한번 속았으면 그 다음에는 속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은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다를 바 없이 또 속았다. 다음번에는 절대로 나에게 속지 말자.
달콤한 말이 나라를 망친다 한때의 이익에 끌려 백대의 이익을 돌아보지 않는다 오른팔을 잘리면 싸울 수 없다 허우대는 어른, 생각은 어린아이 299 “과인은 오랑캐처럼
벽지에 살고 있는 탓에 허우대는 다 큰 어른이지만 생각은 어린아이나 다름 없소. ~” 벽지가 아닌 대처(大處)에서 살고 있어도 몸만 성장했지 생각은 아이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많다. 젊게
사니, 키덜트니 요즘에는 긍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기도 한다. 생각이
늙지 말라는 거지 나잇값 못하는 어른으로 사는 걸 긍정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하다.
무왕과 틈이 벌어진 장의 300 제후들은 장의와
무왕 사이에 틈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모두 연횡 약속을 어기고 다시 합종하였다. 합종과 연횡은 늘 함께 하는 단어라 비슷한 뜻인줄 알았는데 다른 뜻이었구나.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아두자. - 합종: BC 4세기 말 여러 나라를 유세하고 있던 소진은 우선 연에게, 이어서 다른 5국에게 ‘진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하여 6국을
종적(縱的)으로 연합시켜 서쪽의 강대한 진나라와 대결할
공수동맹을 맺도록 하였다. 이것을 합종(合縱)이라 한다. - 연횡: 후에 위나라 장의는 합종은 일시적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진을 섬겨야 한다고,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진이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는데 성공하였다. 이것을 연횡(連衡)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은 합종을 타파한 뒤 6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하였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합종연횡(合縱連衡), 두산백과 좋은 노비는 팔리기 마련이다 303 “예전에 오자서는
그 임금에게 충성하였기 때문에 온 천하가 그를 자기 신하로 삼으려고 서로 다투었고, 증삼은 자기 부모에게
효도하였기 때문에 온 천하가 그를 자식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노비가 그 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팔리면 좋은 노비입니다. 소박 맞고 쫓겨 온 여자가 그 마을에서 다시 결혼한다면 좋은 아내입니다. 지금 신이 자기 임금에게 충성스럽지 않다면 초나라도 어떻게 신을 충성스럽다고 여기겠습니까? 충성을 다해도 버림받으려 하는데 신이 초나라로 가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할 일 없이 술만 마신 서수 호랑이 두 마리를 잡는 법 자기보다 나은 자를 밟고 일어선다 309 “~ 장의가 일을
꾸민 것은 소진보다 더 심한 데가 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이 소진을 더욱 미워하는 까닭은 그가 먼저
죽었기 때문에 장의가 그의 단점을 부풀려 들추어내고 자신의 주장을 유리하게 하여 연횡론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두 사람은 나라를 기울게 하는 위험한 인물이었다고 하겠다!”
11.
저리자. 감무 열전(樗里子甘茂列傳) 지혜주머니라고 불린 저리자 아들이 살인했다는 말을 듣고 북을 내던진 어머니 짐승도 궁지에 몰리면 수레를 뒤엎는다 321 “짐승도 궁지로
몰리면 수레를 뒤엎는다고 합니다. 공은 한나라를 깨뜨리고 공중치를 욕보이려 합니다. 공중치는 지금 한나라를 들어 다시 진나라를 섬기고 봉토를 받으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은 지금 초나라에 해구 땅을 주고 초나라 소영윤을 두양에 봉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진나라와 초나라가 힘을 합쳐 다시 한나라를 친다면 한나라는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라가
멸망하면 공중치는 자신의 사병을 이끌고라도 진나라에 맞설 것입니다. 공께서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 등 비슷한 말이 여럿 있다.
남는 빛을 나누어도 밝음은 줄지 않는다 324 “~ 제가 듣건대
못사는 여자와 잘사는 여자가 함께 길쌈을 하였는데, 못사는 여자가 ‘나는
초를 살 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당신의 촛불에는 남는 빛이 있으니 그 남는 빛을 나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당신의 밝음에 해를 끼치지 않고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저는 곤궁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바야흐로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길입니다. 제 아내와
자식은 진나라에 있습니다. 부디 당신의 남는 빛으로 그들을 구제해 주십시오.” 꼭 기억하고 싶은 말. 나눠줘도 내 것이 줄지 않는데 무슨
놀부 심보인지 남에게 나눠주고 싶지 않고 나만 갖고, 즐기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마음의 크기를 키우도록 해보자. 너무 현명해도 재상이 못 된다 326 “~ 감무는 참으로
현명한 인물입니다. 그렇지만 감무를 진나라 재상으로 추천해서는 안 됩니다. 진나라에 현명한 재상이 있으면 초나라에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
지혜는 나이와 관계없다 329 “항탁(項槖은) 일곱 살에 공자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그보다 많은 열두
살입니다. 어르신께서는 저를 한 번 시험해 보십시오. 어찌
그리 야단만 치십니까?” 지혜가 나이와 관계없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일곱 살이나 열두 살은 너무 어린 것 아닌가? 내눈에는 아직 아기로만 보이는데… 2,000년 전 아이들은 좀 달랐나?
331 “~ 감무는 하채의
미천한 집안 출신으로 몸을 일으켜 그 이름을 제후들 사이에 떨치고 강한 제나라와 초나라에서 중용되었다. 감라는
나이가 어리지만 한 가지 기묘한 계책을 생각해내어 후세에 이름이 일컬어지게 되었다. 이글은 행실이 성실한
군자는 아니지만 전국 시대의 책사(策士)였다. 바야흐로 진나라가 강성해졌을 때 천하는 더욱 권모와 술수로 치달으려 했던
것이다.”
12.
양후 열전(壤候列傳) 외척의 정치 참여 천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337 위나라 대부
수고(須賈)가 양후를 설득하여 말했다. “~ <주서(周書)>에 ‘천명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요행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포자와 싸워 이겨
현 여덟 개를 얻은 것은 병사가 정예로워서도 아니요 계략이 교묘해서도 아니고 하늘이 큰 행운을 내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또 망묘를 싸움에서 져 달아나게 하고 북택으로 침입하여 대량을 치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하늘이 내려 준 행운이 늘 자기 곁에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340 “~ 당신이 땅을
얻기 위해 반드시 병력을 출동시킬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옛 진(晉)나라 땅을 손에 넣고
싶으면 진(秦)나라 군사가 공격하지 않아도 위나라는 반드시 강과 안읍을 내주고, 도로 통하는
(남북의) 두 길을 열 것입니다. ~ 진나라는 군사를 하나도 잃지 않고 천하를 제어할 수 있으니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하며, 무슨 일을 한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부디 이 점을 깊이 헤아려
대량을 에워싸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마십시오.”
잃는 게 없는 싸움을 하라 결국 내쫓기는 신세 343 범저는 선 태후가
제멋대로 정권을 휘두르는 일, 양후가 제후들 사이에서 권세를 떨치는 일, 경양군과 고릉군의 무리가 지나치게 사치스러워 왕실보다도 부유한 일 등을 말했다. 이에 소왕도 깨달은 바가 있어 상국 양후를 파면시키고 경양군 등 그 일족을 모두 함곡관 너머 자기들의 봉읍으로
가서 살도록 했다. 양후가 함곡관을 나갈 때 짐수레가 1,000대도
넘었다.
344 “~ 그러나 그는
부유하고 존귀함이 최고에 이르렀을 때, 한 남자(범저를 지칭)가 유세를 펼치자 신분이 꺾이고 권세를 빼앗겨 근심과 번민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왕족의 한 사람이 이렇거늘) 하물며 (진나라에서 벼슬아치가 된) 객경이야 어떠하겠는가?”
13. 백기. 왕전 열전(白起.
王翦 列傳) 마음을 잘 바꾸는 자는 난을 일으킨다 351 백기는 사람들을
속여 모조리 산 채로 땅속에 묻어 죽이고, 남은 어린 아이 240명만을
조나라로 돌려보냈다. 머리가 베이거나 포로로 사로잡힌 자가 이때를 전후로 45만 명이나 되었다. 조나라 사람들은 두려워 벌벌 떨었다. 이럴 때도 점입가경이란 말을 쓸 수 있나? 아니 긍정적일
때만 쓰는건가? 암튼 정말 갈수록 너무한다. 첨에 수십명, 수천명도 기가 막혔는데, 수십만명을 산 채로 땅속에 묻어 죽이고, 45만 명을 목을 베거나 포로로 잡았다니… 생화학 무기나 폭탄은
커녕 총도 없던 시절에 칼과 물, 흙으로 죽인 숫자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인간성의 말살, 생명 경시, 잔혹함에
가슴이 떨려서 ‘2,000년 전이라잖아. 그때는 지금처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어서 그랬겠지’라고 되뇌어 보지만 지금이라고 더 나은가? 20세기 초에 벌어졌던 홀로코스트로 600만명이 살해되었다. 20세기 중반에 일어난 한국 전쟁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각각 200만명이
죽었고, 20세기 후반에 있었던 르완다 내전에서도 수백만 명이 끔찍하게 살육을 당했다. 21세기라고 다를까? 7년간의 시리아 내전에서도 이미 5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과거보다 나아진 곳이 훨씬 많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수천년전과 다를 바 없는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354 “나는 죽어 마땅하다. 장평 싸움에서 항복한 조나라 병사 수십만 명을 속여서 모두 산 채로 땅속에 묻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죽어 마땅하다.”
3대에 걸쳐 장군이 된
자는 싸움에서 진다 358 “~ 진나라 왕은
포악하고 다른 사람을 믿지 않소. 그런데 지금 진나라 군사를 모두 나에게 맡겼소. 내가 자손을 위한 재산을 만들려고 많은 논밭과 정원과 연못을 요청함으로써 다른 뜻이 없음을 보여 스스로를 안전하게
하지 않는다면 진나라 왕은 가만히 앉아서 나를 의심할 것이오.”
359 “~ 무릇 3대에 걸쳐 장군이 된 자는 반드시 싸움에서 지게 되오. 반드시 싸움에서
지는 것은 무엇 때문이겠소? 그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사람을 죽이고 쳐부순 것이 많아서 그 후손이 상서롭지
못한 기운을 받았기 때문이오. ~”
360 “속담에 ‘자(尺)에도 짧은 데가 있고, 치(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