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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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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8일 11시 34분 등록

사람마다 개인차가 생기는 것은 생각의 차이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하고 그 이전의 인간들인 네안테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생각의 힘이 삶과 죽음을 나뉘게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은 차이를 만들뿐만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도 개입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럼 여기서 생각에 대해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생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이 생각을 만드는 과정은 일정한 메카니즘이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이론이 밈(meme)이론 이라고 합니다. (meme)은 복제라는 뜻으로 인간이 사회적 교류를 하고 그 교류를 통해 정보가 뇌에 들어오면, 그걸 복제해서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생각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 외부로부터의 교류나 자극이 자신의 것으로 복제되면서 생각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생성된 생각이 내부에서 외부로 나올때는, '어떻게...'라는 실행적 계획이 결합되면서 실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2주간 읽은 「사기열전」은 전쟁의 이야기속, 전쟁과 같은 읽기 였습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속 그들의 삶을 보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속에 살아냈을지 궁금해 지더군요. 그런데 유독 마음에 남았던 건, 누구의 훌륭한 지략이나 대담함 보다, 힘이 약한 백성들의 이야기 몇줄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땔감이 없어서 사람의 뼈로 불을 지핀다'는 것과 '먹을 것이 없어 인육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착찹하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백성들은 힘겹게 견디며 살아냈고, 언변이나 무예나 또 어떤 기술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것에 의지해 살아 남았을 것입니다. 그 무엇이건 간에 삶을 이어준 건, ‘살아내야 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 생각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사마천께서 전하는 시대의 정신은 지금도 되풀이 된다고 봅니다. 피의 전승속에서 이어진, 그 안에 스민 '생존의 생각'.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는건 아닐지 다시한번 돌아 보게 됩니다.

 

최근들어 '4차산업혁명이다, 격변의 시기다, 불확실한 시대다' 말들 많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또는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고들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사람은, 생존의 문제에 더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여기에 늘 이렇게 대응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해결책은 누군가의 모범답안 속에 있지 않고 누구나 추측해 알 수 있듯이 스스로 얻어내는 것입니다. 생각의 메커니즘, (meme)이론을 꺼내서 붙여보면, 우리는 먼저 습득해야 할 정보, 살아가려는 목표를 구해야 합니다. 지식을 만나고, 경험을 만나고, 사상을 나누는 교류가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내제화(內在化 )하면서 '생각의 틀'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인 것이죠. 새롭게 갖추어진 틀은 시대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로 우리의 피속에 다시 길을 열어 생존의 생각이, 내 스스로가 되는 생각이 '어떻게....'로 실체가 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마음도 함께 결합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어떻게 살아가는게 잘 사는 것일까요?' 초연결의 시대에 우리가 찾아야 할 생각과 실행, 어제의 과거와 차이를 만들고 미래를 대비하는 생각과 실행. 그건 어쩌면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의지와 생각에서 출발한 공존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은 살찌고 하늘이 높아만 가는데, 생각이 높아가고 살찌기 위해 우리를 돌아보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정해진 건 없습니다. 생각에서 비롯된 스스로의 선택인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IP *.226.2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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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7:20:30 *.75.253.245

밈 (meme) 이론 처음 들어봤는데 고개가 끄덕여 지네요. 


"인간이 사회적 교류를 하고 그 교류를 통해 정보가 뇌에 들어오면그걸 복제해서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생각이 형성된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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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08:58:12 *.124.22.184

4차 산업 강의를 들으며 우리에게 나눠주고 있네요.  고마워요~ㅎ

어떤 강사가 그러대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건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이 중요하다고요.  맞다하고 무릎을 쳤어요. 저처럼 틀에 박힌 사람에겐 정말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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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00:47:35 *.222.255.24

저도 이번에 <사기열전> 읽으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 때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시대를 살았을까'로 시작해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어느 시대든 평범한 사람들은 힘든 삶을 살았다'까지 

생각이 이어지니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지, 그렇게 힘든 삶을 왜 굳이 살아야 하는건지...

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가을인가 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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