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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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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2일 01시 10분 등록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붑니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이 '어서와, 가을이야'라고 말을 거는 것 같지요? 9월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고 추석 명절도 코 앞이니 분명 가을입니다. 저는 요즘 아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2학기가 시작되어 매주 과제에 쫓기고 있구요, 졸업 영어 시험도 봐야합니다. 여름 내내 한가했는데 9월 초부터 강의와 면접관 일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지방 출장도 있네요. 나비프로젝트 3기들을 대상으로 코칭도 하고 있고 이제 곧 오프라인 수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만날 사람도 있고 읽어야할 책과 논문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안팎으로 분주한 나날입니다.


강의 시간에 맞춰 서둘러 나가다 아이유가 부른 '가을 아침'이란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이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반주없이 속삭이듯 노래하는 아이유의 목소리가 어찌나 감미로운지요. 창문을 활짝 열고 가을 냄새를 맡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는듯 했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거지? 바쁘게 살고 싶지 않다고 회사를 나왔는데 회사를 다닐 때 만큼 바쁘게 살고 있잖아. 더 이상 분주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회사 생활을 정리했는데 여전히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잖아. 책에는 '삶의 속도를 늦추어 보라'고 써놓고 나는 삶의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는건 아닌가? 사람들에게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그리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저는 저의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활동'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월 통장에 찍히는 제 수입은 제가 얼마나 쓰임새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일이 들어오면 거절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려니 성에 차지 않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집은 어떻구요. 싱크대에 쌓여있는 그릇들, 바싹 마른채 건조대에 며칠째 걸려있는 빨래들, 서랍 위에 쌓여있는 뽀얀 먼지를 보고 있으면 한숨과 짜증이 밀려옵니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던 삶인가?'


10월엔 조금 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하늘도 더 자주 쳐다보고 가을 바람을 느끼며 산책도 하고, 책 읽고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조금 더 가까이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마흔 다섯의 가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일구어가야 하는 이는 오직 저 밖에는 없으니까요.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직접 듣고 싶다면 클릭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CxsffBwhn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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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08:20:23 *.8.191.103

여유를 갖는 10월이 되고 싶은데 회사는 10월이 겨울의 문턱으로 진입하는 첫 단계가 되다보니 찬바람만 썰렁하게 부네요.

조만간 있을 임원인사 및 4분기 시작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직원들의 노고(?)는 더 치열해질듯 싶습니다.

그래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항상 분투(?)한다면 추운 겨울에 대비하는 개미처럼 살 수 있겠죠?

일주일 남은 9월 마무리 잘 하고 올해 남은 석 달을 어떻게 잘 사용할 지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러고 보니 개미야 말로 정말 여유 없이 사는 인생이겠네요...^^ 그럼 개미 반 베짱이 반 처럼 사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오늘 좋은 글로 저도 여유 좀 가져보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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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09:32:13 *.35.229.12

10월은 바쁜 달이죠.

그래도 맑은 하늘도 올려다보고 향기로운 차도 한 잔 하면서 여유를 잃지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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