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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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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5일 17시 31분 등록
배움은 익숙한 것들에, 새로운 것들이 들어와 섞이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물음(?)으로 시작해 느낌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랄까. 그런데 섞이는 과정이 사람에 따라 다른지라, 제 경우는 날이 갈 수록 쉽지만은 않음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이 조여져 오고, 마음은 핑계를 찾고 있으니, "어떻게 벗어나야 하지?, 하루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생각이 멈추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초심을 잃은거 아냐?, 절실하지 않아서 그래, 몰두하지 않으니 발전이 없는거야’. 역시 섞이지 않는 타인의 시선들 입니다. 어쩌면 몇 달 전부터 쌓여져 온 근심이, 갈길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도 생각됩니다. 무게감이 삶을 경직시키고 움츠려 들게 했으니까요. 그래도 돌아가야 할 집처럼, 깨닫고 배우기 위해, 물음표와 느낌표를 찾으려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나로 살기보다, 어제의 나로 살기보다, 보다 나은 존재로의 삶으로 살고자하는 욕망이 제 안에서 계속 꿈틀대고 있으니까요.


9월의 오프수업은 제 상황을 글로써 나눔으로써 정리해보고 단서와 실마리를 발견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글로 찬찬히 써보니, 멘토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니, 무엇이 결핍되었는지, 대략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스르르 다가오더군요. 그렇다고 막힌 게 뻥 뚤리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 그렇게 가야겠어라는 입장정리는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박승오 선배의 강연에서 들은 한마디가 찌르더군요.

잘 될거라 믿었는데,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제 안에서 빠져 있던 건, 어쩌면 그 믿음이지 않았었을까?’ 헤아려 지더군요. 그 헤아림을 되뇌일수록 가슴에 느낌표(!)가 자리했습니다섞임으로 들어와 감사했습니다.


술이 섞이고 사람이 섞이고 고기가 익어갔습니다. 섞음과 익음으로 정()을 나누었고, 사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은 또 다시 사람을 부를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또 다시 마음이 섞이고, 또 다시 시간으로 익어가, ()이 될 것이라 읇조려 봅니다.

기분 좋은 취기에 넉넉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9월의 모임. 다시 만날 날, 그 날을 기약하며, 함께 나눈 우정(友情)에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저는 요즘 감기로 고전중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 찾아오는 친구쯤으로 생각하는데 자주 만나고 싶지는 않네요 ^^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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