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모닝
  • 조회 수 1003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7년 9월 26일 10시 23분 등록

타이틀.PNG


 

2017. 9월 오프모임 후기

 

9월 오프 수업 과제는 과거 역사 속의 또는 그 동안 읽은 책 속의 인물 4명을 소환하여 질문을 5가지하고 그 대답에 본인을 포함해서 최소한 2명이 대답하는 것이었다.

처음 과제를 접하고 이번에는 그래도 간단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우선, 4명을 누구를 선택할까를 고민하면서부터 아~! 이게 단순한 과제가 아니구나란걸 깨달았다. 우선 그 동안의 저자연구를 다 뒤집어보면서 내 머리 속에 온전히 들어와 있는 인물, 저자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왜 이 책을 썼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리뷰를 했던 것을 이제서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책과 반성을 하며, 그래도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고 조금이라도 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이해할 수 있는 켐벨, 정민, 괴테, 유발 하라리를 선택하였다. 이렇게 질문을 할 인터뷰이를 고르고 어떤 질문을 할까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하다 보니 정말 대답보다 질문이 더 어렵구나란 깨달음을 다시 한번 또 느꼈다. 상대방을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고 그 질문이 의미가 있는 질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내가 듣고 싶은, 독자들이 듣고 싶은 질문이 되어야 한다. 질문자는 이 중간 지점에서 인터뷰이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으면서도 내가 그리고 우리가 궁금한 질문을 던져서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끌어 내야 한다. 새삼 인터뷰가 이렇게 힘든거였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진심의 탐닉이란 인터뷰 모음집을 꺼내서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았다. ‘진심의 탐닉은 씨네21 김혜리기자가 씨네 21에 연재한 김혜리가 만난 사람 시즌 2’를 엮은 것이다. 기존의 인터뷰와는 달리 우리 시대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의 삶의 다른 면목을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났다.


이 책을 벤치마킹하면서 내 질문을 다듬어 보았다. 그러나 결국 질문지를 만들어보니 내가 궁금한,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약간 포장해서 던지는 수준으로 나왔다. 이거 참. 내 머리가 이거 밖에 안되나? 왜 난 다른 생각이 안 들까? 머리가 작동을 멈춘 것 같다라는 한탄을 했다.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 보면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이 맞고 그래야 또 답변을 잘 쓸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작성을 하고 보니 나는 사랑’, ‘에너지’, ‘설레임’, ‘사회적 변화란 키워드를 가지고 계속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고민하고 글을 써 왔던 것 같다.

오프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동기들의 내용도 들어보니 그 동안 각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와 내용에 대해서 계속 탐구하는 것 같았다.

거장들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리지만 거장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한 단계 다듬어져서 내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 속의 나에게 물어보고 가 답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으로 던졌고, 내가 고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답을 찾고자 했다.


다른 동기, 도반들도 역시 비슷한 것 같았다. 동기들의 고민과 내면의 하고자 하는 목소리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대 부분 지금까지의 내면 탐구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변경연 과정을 거치면서 겪은 어려움과 슬럼프 등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어진 출판기념회는 다시 한번 지친 나에게 동기부여가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랜기간의 산고 과정을 거쳐 새로운 책을 탄생시킨 선배들의 모습에는 언뜻 언뜻 지난했던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표정 속에 뿌듯함과 자부심이 살짝 묻어 나는 것 같았다. 나도 언제가 저 자리에 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짐을 해 본다.


이번 오프 모임 및 과제를 통해서 다시 한번 과정을 돌아보고 저자연구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새겨보았다. 저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산물이자 분신인 책을 내 것으로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깨달음 속에서 다시 한번 반환점을 돈 변경연 과정을 돌아본다. 조금 숨이 가쁘고 헉헉 대면서 왔지만 어찌되었건 나는 반환점에 서 있고 이제 반이 남았을 뿐이다. 남은 코스는 내 페이스대로 뛰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IP *.129.240.30

프로필 이미지
2017.09.26 12:45:15 *.18.187.152

으아 모닝, 탄력 붙었구나요. 세상에~~ 포샵까지! 

진심의 탐닉까지 읽어보시고,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멋진 과제물이 나왔구나. 어쩐지.

후기도 북리뷰도 잘 읽었어요. 요새 정학씨 글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2 (칼럼9) 속살의 꽃을 피워내는 역사 [8] 素賢소라 2007.05.10 3953
5051 산맥의 최고봉은 모든 산의 높이를 안다 [4] 현운 이희석 2007.05.10 4218
5050 [칼럼10] 변화가 시작되는 곳 [6] 余海 송창용 2007.05.10 3685
5049 -->[re]자신을 사로 잡는 글 [8] 부지깽이 2007.05.11 3918
5048 [8]써니는 엔트로피! (우리는 30년 후를 확인한다) [10] 써니 2007.05.11 3887
5047 [칼럼010]세관직원과 밀수 [5] 素田최영훈 2007.05.12 3892
5046 (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 香仁 이은남 2007.05.12 4791
5045 유년의 집짓기 놀이에 붙이는 글 [3] 최정희 2007.05.13 3962
5044 [칼럼 10] 강한 자가 외롭다 [10] 海瀞 오윤 2007.05.13 3795
5043 (10) 황야가 개척자에게 가르쳐 준 것 [7] 박승오 2007.05.14 3614
5042 [010] 가자, 태안반도로! [7] 香山 신종윤 2007.05.14 3382
5041 흔들리며 피는 꽃이 있다고, 사랑까지 흔들며 해서는 안 되리라. [9] 현운 이희석 2007.05.14 4252
5040 그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딸 [7] 교정 한정화 2007.05.14 3689
5039 [칼럼010] 이 곳에 위치함의 의미 [7] 好瀞 민선 2007.05.14 3870
5038 (10) 일상의 풍경들 [12] 時田 김도윤 2007.05.19 3583
5037 (11) 대화 _ 책, 풍경, 마음 사이의... [5] 時田 김도윤 2007.05.25 3471
5036 [칼럼11] 영웅이 되자. [2] 余海 송창용 2007.05.25 3438
5035 [칼럼11] 경복궁에서 만난 역사속의 영웅들 [3] 素田최영훈 2007.05.27 3892
5034 [칼럼011] 미켈란젤로와 베토벤 [5] 好瀞 민선 2007.05.28 3446
5033 (11)수면의 유혹 [3] 香仁 이은남 2007.05.28 3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