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차칸양
  • 조회 수 851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7년 9월 26일 07시 14분 등록

fintech1.jpg



지난 8월중순쯤 제가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금융매거진 [뱅크샐러드]의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혹 시간이 되면 세미나에 참석할 의향이 있냐고 말이죠. 제목을 보니 <개인금융 서비스의 미래, 핀테크>였습니다. 사실 ‘핀테크’란 용어가 예전보다는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상당부분 잘 모르는게 사실이었죠. 그래서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기꺼이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핀테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나요?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핀테크에 대해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히 정의부터 살펴보죠.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단어의 조합처럼 금융(Fin)을 중심에 두고 기술(Tech), 특히 그 중에서도 IT(Information Technology)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말하죠. 정의로만 본다면 일반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하는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다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형금융사들이 이미 인터넷, 모바일뱅킹 등과 같은 IT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대형금융사의 IT 서비스와 ‘핀테크’를 따로 구분하는 이유는, 일반금융사들이 제공하는 IT 서비스가 큰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해, ‘핀테크’는 그 자체로 소비자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 IT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핀테크는 개인들 각자에게 맞는 보다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개인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기 때문에 핀테크를 개인금융 서비스의 미래라고까지 부르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한가지 큰 차이점을 더 가지고 있는데, 일반금융사가 IT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이익추구에 집중하는 반면에, 핀테크의 서비스들은 그보다는 개인의 편의나 이익을 제공하는데 집중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 핀테크 회사의 서비스를 접할 때 ‘이 회사는 대체 어디에서 매출을 올리지?’라는 의문이 들게 되죠. 이는 우리가 그런 서비스를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들 수 밖에 없는 생각입니다. 즉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수수료나 이용료를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핀테크 회사의 실제적인 비즈니스 사례를 들어 설명드리기로 하겠습니다.


<개인금융 서비스의 미래, 핀테크> 세미나는 1명의 사회자와 4명의 핀테크 기업의 CEO와 임원이 참여하여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참여한 핀테크 기업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P2P 금융사업을 하고 있는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
 - PFM(개인재무관리)을 통해 개인에게 더 나은 재무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니스트’(대표 김태훈)
 - 상당히 폐쇄되어있는 보험 서비스를 오픈형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하는 ‘디레몬’(대표 명기준) 
 - 지갑없는 금융세상을 꿈꾸는 ‘카카오페이’(대표 류영준, 참석자는 이진 사업총괄 이사)

네 회사 중 제일 먼저 P2P 금융사업을 하고 있는 어니스트펀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혹시 ‘P2P금융’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할텐데요, P2P금융이란 ‘Peer to Peer’의 약자로써 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직접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라 보면 됩니다. 조금 어렵나요? 보다 쉽게 설명해보죠. 일반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업자의 경우 자금조달이 매우 어렵습니다.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받으려 해도 쉽지 않죠. 아시다시피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서는 대기업이나 아주 탄탄한 중견기업, 또는 확실한 담보물건이 있지 않는 이상 대출을 잘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사업 아이템이 아무리 좋다 할지라도 자금문제로 사업을 전개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채시장을 찾아가기에는 너무 고금리라 위험하고요.

P2P금융은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써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금이 필요한 사업자와 투자를 원하는 개인을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시킨 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업자는 필요한 자금을 얻을 수 있고, 개인은 투자를 통해 적절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거죠. 여기서 P2P 금융회사의 역할은 크게 2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IT기술을 활용해 사업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시킬 수 있는 온라인 거래시장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대출상품의 금리를 결정할 뿐 아니라 철저한 신용조사를 통해 해당 사업을 분석, 투자자들의 투자리스크를 줄여주는 겁니다. 

어니스트펀드의 서상훈 대표는 P2P 금융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그의 말이 핀테크가 왜 개인금융의 미래로써 각광받고 있는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아주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핀테크는 일반사람들에게 빼앗긴 금융주도권을 되찾아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금융기관은 영업활동을 지속되면서 비효율적인 면이 나타났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그런 특혜를 계속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런 불평등하고 불필요한 부분이 조금씩 와해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고객이 은행에 예금한 돈으로 대출을 해주는데 맨해튼의 고층빌딩 지점에서 해줘야하는 가에 대한 질문과 불만이 핀테크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핀테크를 이끄는 중심 축이 P2P 금융입니다.”

이해되시죠? 핀테크는 서대표의 언급대로 대형금융기관들이 독점하고 있는 기존 금융에 대한 불평등, 비효율, 비상식을 개선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이자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시죠. 과연 은행이 고객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걸까요? 은행은 일반 기업입니다. 절대 공공기관이 아니죠. 또한 은행은 고객의 돈을 예금이란 명목으로 유치받은 후, 그 돈으로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 줌으로써 예대마진이라고 하는 이익을 얻습니다. 이 구조를 잘 생각해보면, 남의 돈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줌으로써 높은 중개수수료를 챙겨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최근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동산 중개소, 소위 복덕방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임차인과 임대인이 거래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굳이 할 수만 있다면 중개수수료까지 부담하면서 거래를 진행할 이유가 없는 거죠. 부동산 거래처럼 쉽진 않겠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금융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금융은 ‘원래 그런거야!’ 하며 그런 직거래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한마디로 소비자, 고객으로써의 권리를 금융에서만큼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던 거라 할 수 있는 겁니다. 

P2P 금융 모델처럼 사업자금이 필요한 사업자와 투자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굳이 은행이라는 아주 비싼, 그러면서도 결코 편하지 않은 ‘복덕방’을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핀테크 회사에서도 일정 수수료는 가져 갈 겁니다. 하지만 대형금융기관에서 챙겨가는 금액에 비하면 분명 훨씬 작은 수준일 겁니다. 게다가 은행의 문턱은 아직도 높기 때문에 사업하는 사람들이 대출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하지만 P2P 금융에서라면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P2P 금융투자의 장점은 온라인상에서 1~2분 만에 투자가 가능할 뿐 아니라, 약 10~1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투자상품들을 보면 투자기간은 약 5개월~18개월, 그리고 수익률은 10~16%의 고수익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아직 부동산 투자쪽에 치우친 감이 있어 보다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길 원하는 개인의 경우는 투자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고수익의 투자를 원한다면, 소액의 P2P 금융투자도 한번 고려해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투자처를 직접 골라 투자할 수 있다는 건 덤이라 할 수 있겠지요.


(2편에서 계속)


※ 덧붙임 : 이번 주말부터 무려 열흘 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네요. 덕분에 저도 한주 쉬어 가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차칸양(bang_1999@naver.com) 올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안내] 차칸양's <직장인을 위한 경제 강의> 공유합니다!
변화경영연구소 4기 차칸양연구원이 에코독서방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을 위한 경제 강의> 파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는 ‘경제 기초가 전혀 없지만, 이제 경제 공부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 ‘자신 만의 경제관이 필요하신 분’,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최경자)를 꿈꾸시는 분’, ‘금융상품(펀드, ETF) 투자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다운받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IP *.122.139.253

프로필 이미지
2017.09.28 23:32:16 *.158.25.187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즐거운 추석되십시요^^

프로필 이미지
2017.09.29 06:46:37 *.122.139.253

항상 열심히 댓글달아주시는 김산님, 매번 감사드립니다~


김산님도 추석 명절 즐거운 시간되세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1편)-어니스트 펀드 file [2] 차칸양 2017.09.26 851
1515 [수요편지 14- 새벽형 인간으로 변신] [2] 수희향 2017.09.27 955
1514 먼저, 정보공개서부터 확인하세요 [2] 이철민 2017.09.28 811
1513 백열아홉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2017년 10대 풍광 재키제동 2017.09.29 958
1512 시장물건도 자신의 이름을 걸어야 한다 이철민 2017.10.05 969
1511 기억의 회향(回向) 書元 2017.10.06 753
1510 수민이의 꿈을 응원하는 아빠가 [1] 제산 2017.10.09 988
1509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차칸양 2017.10.10 772
1508 [수요편지 15- 명함없는 삶] [2] 수희향 2017.10.11 887
1507 자신에게 냉정한 통찰력을 발휘하라 [2] 이철민 2017.10.12 898
1506 백스무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소셜 마케팅 특강 [2] 재키제동 2017.10.13 809
1505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옹박 2017.10.16 741
1504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3편) - 디레몬 [2] 차칸양 2017.10.17 851
1503 알아두면 쓸데있는 근거없는 계산법 1 [2] 이철민 2017.10.19 937
1502 백스물한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용기 1그램 [2] 재키제동 2017.10.20 1109
1501 Business Tip - 진심 한잔 [1] 書元 2017.10.21 897
1500 '갈등'은 꼭 필요하다 제산 2017.10.23 792
1499 이제 막 인생2막에 발을 디디려는 너에게 [2] 차칸양 2017.10.24 831
1498 [수요편지 16- 스승님과의 공저] [4] 수희향 2017.10.25 874
1497 알아두면 쓸데있는 근거없는 계산법 2 [2] 이철민 2017.10.26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