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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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 10대 풍광이란 걸 처음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구상한 10대 풍광의 많은 모습들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2011년 10대 풍광 정산이 궁금하다면 http://blog.naver.com/jackieyou/221066303435) 오늘은 '2017년 10대 풍광'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하나_ 2018년 겨울, 나의 네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다. 유니코써어치 컨설턴트들과 함께 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이직의 기술>은 이직으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A부터 Z까지의 각 단계를 짚어주는 매뉴얼 같은 책이다. 틔움출판의 장인형 대표님이 꼼꼼하게 봐준 덕분에 책은 완성도도 높고 깊이가 있는 실용서로 나왔다. 책이 나온 후 나비들과 원더우먼들이 각 회사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준 덕분에 내 책 중 최초로(!) 1쇄를 순식간에 팔아치웠다. 서점 차트에서 자기계발 서적 중 나름 높은 순위를 차지한 덕분에 여러 곳에서 강의 의뢰도 쇄도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커리어 코치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명실공히 직장인들의 멘토로 자리잡았다.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둘_ 2020년 봄, 나의 다섯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지난 3년간 연구한 여성리더십에 관한 책으로 제목은 <원더우먼 프로젝트>라 붙였다. 나비프로젝트와 원더우먼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만난 여성 직장인들의 이야기와 여성 리더가 직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성장하기 위한 나의 조언이 빼곡하게 담긴 책이다. 여성 리더의 자기인식, 관계관리, 운동과 식이, 코칭 리더십, 커리어 비전의 중요성과 방법론이 이론적 배경과 나의 경험과 어우러져 깊이와 실용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 책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리더가 된 후 어찌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여성 팀장들과 리더의 꿈을 키우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본격적인 대중강연을 시작했고 여성 직장인들의 큰언니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교보문고 선정 2020년 올해의 책, 예스24선정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어 내 사업에 날개를 달어주었다.
셋_ 2020년 가을,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었다. 약 3년 반 동안 '여성인재육성'이라는 주제를 붙들고 참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논문은 책을 쓰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책쓰기 이상의 짜릿함이 있었다. 지도교수인 이은형 교수님과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질적연구에 정통한 김나정 교수님과 타 대학 교수님들께도 많은 조언을 구했다.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귀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 논문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여성연구와 세계여성경제학회지에도 게재되었다. 이 논문을 통해 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인재 육성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와 함께 일한 많은 회사들이 여성인재를 채용, 육성, 보유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여성인재를 위한 교육도 진행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다.
넷_ 2021년 봄, 모교인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리더십과 코칭 MBA에서 '젠더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최근 발간한 나의 책과 논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강의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남녀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기업 조직에서 양성적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해주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이 강의를 통해 나는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고 또 다른 모교인 숙명여대에도 출강하게 되었다. 리더가 남자든 여자든 부하직원의 성별 특성에 맞는 맞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 생각을 강의를 통해 전달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일은 의미와 보람이 충만한 일이었다.
다섯_ 2022년 봄,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금도 얼떨떨하다. 여성가족부에서는 내가 그동안 강의와 컨설팅 등을 통해 대한민국 여성인재 육성에 기여했고 여성직장인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하면서 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었다고, 그래서 상을 준다고 했다. 돌아보니 꿈만 같다. 내가 생각한 많은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바로 10대 풍광의 힘일 것이다. 시상식에 대학생이 된 나현이와 고등학생인 나영이, 그리고 남편도 함께 참석했다. 단상에서 상을 받는데 가족들과 눈이 마주쳤다. 남편이 나에게 찡긋 눈인사를 했다.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아이들이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할 때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여섯_ 2023년 봄, 내 건물을 구입했다. 건물 이름은 내 호를 따서 월정빌딩이라 지었다. 내 강의료와 인세 등으로 모은 돈과 친정 아버지가 주신 돈을 합해서 4층짜리 아담한 빌딩을 구입했다. 건물 4층엔 시어머님이 사실 수 있도록 가정집으로 꾸몄다. 옥상에는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화초를 키울 수 있는 작은 정원도 만들었다.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이사 걱정 안해도 된다고 좋아하셨다. 3층엔 내 사무실과 구본형 홀을 마련했다. 내 사무실엔 2015년 사업을 시작할 때 수채물감으로 나영이가 그려 준 나비앤파트너스 간판을 가져다 걸었다. 넓은 책상과 오디오 기기,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정리한 책장이 들어오니 궁궐 부럽지 않다. 3층 가장 큰 방은 구본형 홀이라 이름붙였다. 연구소 지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언제든 개방하겠다고 알리니 다들 좋아했다. 1층과 2층은 임대를 했다. 남편은 이제 퇴직 후에도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했다. 아들처럼 든든한 건물이 생겨 기쁘기 그지 없다.
일곱_ 2024년 봄, 친정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여든이 가까운 엄마가 멀리 가기 힘드실 것 같아 가까운 러시아로 정했다. 연년생에 가까운 두 아들을 키우며 고생을 많이 한 재옥이는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유를 얻었다. 2011년에 셋이 담양 여행갔을 때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던 도훈이와 도경이 는 엄마의 여행을 존중할 만큼 어른이 되어 있었다. 러시아 여행은 환상적이었다. 궁궐과 미술관, 고풍스런 문화유산과 광활한 자연을 돌아보며 우리는 감동했다. 엄마,여동생과 묵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1996년, 2011년에 이어 3번째인 세모녀의 여행은 다음 여행을 또 기약하며 마무리되었다.
여덟_2025년 봄, 내 회사인 나비앤파트너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2월에 분당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조촐하게 시작한 사업이었다. 개업식도 안했고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시작한 사업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이젠 사무실도 있고 직원은 아니지만 함께 파트십을 이루어 일하는 동료들이 많이 생겼다. 또한 나비 프로젝트는 11기, 원더우먼 프로젝트는 9기를 배출했다. 인원만 해도 거의 200명에 이른다. 나는 이들을 모두 초대해 축하연을 열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돌아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아홉_2026년 아이들을 모두 독립시켰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독립하는 법을 연습하던 두 딸은 이제 각자의 공간을 마련하고 자신의 삶을 성실히 꾸려가고 있다. 직장인이 된 나현이는 자신의 일에 큰 애착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영이는 아직 대학생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나영이는 느긋한 성격답게 언제나 유쾌하게 산다. 살던 집은 월세를 주고 나와 남편은 경기도 광주 쪽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왔다. 분당이나 서울에 접해있지만 주변은 숲으로 둘러쌓인 곳이다. 몇 해 전 은퇴한 남편은 집 근처 정비소에서 자동차 정비를 배우며 소일한다. 나는 여전히 강의와 컨설팅으로 바쁘지만 그래도 여유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열_ 2027년 아버지의 인생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아버지를 만날 때 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녹취했다. 아버지가 기억하는 유년시절, 돌아가신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 6.25 전쟁과 월남전 파병, 방직공장에서 당한 산업재해 등등 아버지의 인생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맞닿아 있다. 최근 몇 년간 취재한 내용에 나의 상상력을 덧입혀 소설을 구상했다. 여든이 넘은 아버지는 나날이 작고 여위어가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책을 선물로 전해드리고 싶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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