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2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인생이라는 미로, 운명을 사랑하라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미로를
밝혀준 여인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미궁 속에 길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삶이라는 슬픈 미궁을
미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다.
운명이 주어지면 그것을 따른다.
그것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미로를 사랑했기에,
그 속에 길이 있기에
그 길이 고통스러워도
버리고 파괴하지 않는다.
니체가 디오니소스의 입을 통해
아리아드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사랑한 것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배신하고 떠나는
사랑을 어찌 미워하지 않으리.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니 인간은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이며,
패러독스이고 스스로에게 딜레마인 것이다.
즉 ‘나는 너의 미로’인 것이다.
아리아드네야말로
미로 탐험 전문가가 아닌가!
아리아드네야말로 사랑이 미로이며,
삶이 미궁이며, 스스로가 미궁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여기서 니체는 외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생각정원, 97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 정야 | 2019.09.02 | 1534 |
143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정야 | 2020.02.24 | 1533 |
142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정야 | 2020.01.20 | 1527 |
141 |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 정야 | 2020.07.06 | 1526 |
140 |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 정야 | 2019.09.23 | 1525 |
139 |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 정야 | 2019.06.17 | 1525 |
138 |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 정야 | 2020.10.11 | 1522 |
137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정야 | 2019.08.20 | 1517 |
136 |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 정야 | 2017.10.04 | 1510 |
135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정야 | 2020.02.10 | 1509 |
134 |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 정야 | 2021.06.14 | 1506 |
133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1503 |
132 | [리멤버 구사부] 체리향기 [4] | 정야 | 2017.01.16 | 1499 |
131 |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 정야 | 2019.07.22 | 1498 |
130 | [시인은 말하다] 꿈 / 염명순 | 정야 | 2021.05.17 | 1487 |
129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1484 |
128 |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 정야 | 2019.01.21 | 1480 |
127 |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 정야 | 2020.03.23 | 1479 |
126 |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 정야 | 2020.04.13 | 1476 |
125 |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실천하라, 내일 죽을 것처럼 | 정야 | 2019.05.27 | 14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