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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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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1일 09시 43분 등록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다시금 의욕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이대로 책만 읽으면 진짜 제 책을 쓸 수도 있고, 한 순간에 인생을 뒤집을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진정 제가 책 속의 스승들이 말씀하는 그런 삶을 향해 걸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던 만큼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기는커녕 번역 아르바이트가 들어오는 것도 전부 고사했습니다. 무조건 몰입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일단 첫 책을 쓰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제가 사로 잡혀있던 주제는 변화경영 실행이었습니다.

 

스승님께선 살아생전 변화경영 사상가로서 이론의 기초를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전 그 이론을 일상에 접목해서 어떻게 스승의 이론이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을 바꾸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저뿐만 아니라 이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들을 모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변경연 소식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선배들한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열에 들떠있던 저는 선배들도 당연히 너무 좋은 생각이라 맞장구를 쳐 줄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안 된다는 답이었습니다.

 

이유인즉 대개 유료 소식지나 잡지는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 수익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변화경영이란 테마만으로는 시장이 작다는 거였습니다. 한편 무료로 소식지를 만들면 글 쓰는 이들도 만드는 이들도 모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가해야 하는데 그런 상태로는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해도 너무도 당연한 의견이고 충고였습니다. 더불어 그래도 나름 비즈니스 공부하고 한때는 컨설턴트로 일했던 저로서는 먼저 생각하지 못한 것도 이상하지만 선배들의 말 한마디에 바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건 더욱 이상합니다.

 

결국 저는 여기서 사람이 월급을 받고 회사를 위해 일한 때와 자신의 일을 할 때 얼마나 다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평상시는 그토록 이성적이라 자부하던 제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포기가 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았습니다. 그 때의 저는 그 일이 제 개인적인 관심도 있지만, 일단 생각을 꺼내놓고 보니 연구소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사명감? 까지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만큼 유료야 제가 생각해도 도저히 어려울 것 같으니 그럼 무료라도 시도해보자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스승님께도 글을 써주십사 여쭙고 몇몇 선배들에게도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거절은커녕 스승님께선 단군의 후예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좋은 생각이라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기왕 하는 거 창간 날짜를 정하고 제대로 해보라는 말씀과 함께.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스승님도 선배들도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무런 득이 돌아가지 않는 그 일을 그저 누군가 열정을 갖고 해보겠다고 하면 가능한 모든 이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려는 곳, 그곳이 바로 저희들이 변경연을 가장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했는데 스승님과 선배들이 원고 승낙을 해주니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막상 진짜 소식지를 만들려고 하니 가장 큰 난제가 바로 편집과 표지 디자인이었습니다. 원고야 워낙 프로 글쟁이 분들이 많은 곳이니 걱정할 일이 아니었지만 편집과 디자인은 각각 한 사람이 매달 도맡아 해야 할뿐더러 저희가 보유한 인력풀이 익숙한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정식 잡지가 아니라 온라인 소식지라고 해도 잡지의 꽃은 편집과 표지 디자인이라는 건 예전 상공회의소 일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이 또한 생각도 못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그 때의 저는 합리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창간호를 공표한 날은 성큼성큼 다가오며 그만큼 제 속은 타 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하늘에서 멋진 동아줄을 내려주셨습니다! 바로 변경연 자칭 최고 까칠이 창 선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었습니다! 창 선배는 워낙 모 신문사 진짜 프로 편집인이어서 전 정말이지 감히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선배가 승낙을 해주었습니다. 브라보~! 그래서 내친 김에 이제 막 회사를 만들고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연구원 동기 철이에게 표지 디자인을 안겨버렸습니다. 철이는 브랜딩 홍보 쪽으로 국가에서 주는 상도 받는 엄청난 프로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창 선배도 그렇고 철이에게도 어떻게 그렇게 막무가내 무대뽀로 들이댈 수 있었는지 너무 미안해서 이 글이 잘 쓰여지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변경연 첫 소식지가 바로 <Change 2010>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아직 기억하고 게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꽤 오래 전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Change 2010> 창간호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리던 날, 저희 모두는 북한산 밑 카페에 모여 자축 파티를 열었습니다. 비 오던 밤이었는데 카페를 통째로 빌려 저희끼리 모였습니다. 그 때는 그냥 기뻤던 것 같습니다. 함께 모여서, 함께 무언가를 이루는 것 자체가 기쁜 경험. 그래서 저희는 그날 와인보다 창 밖의 빗소리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취해서 행복했던 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참 오래도록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소식지는 1년 가까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선배들이 해주었던 충고들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귀한 충고였는지 깨달았습니다. 그 때까지도 많은 분들이 묵묵히 도움을 주고 게셨기에 제가 마침표 찍기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주옥 같은 글을 주신 스승님과 선배님들,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꿈벗 분들의 따듯함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일을 통해 알게 된 창 선배는 보석이었습니다. 선배는 늘 스스로 자신이 까칠하다고 하지만 저희 변경연 식구들은 선배가 사람들을 얼마나 섬세하게 헤아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 철이 또한 든든함 그 자체였습니다. 언젠가 저도 철이에게 든든한 누나가 되어야겠다 했는데 아직도 갚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합니다.

 

여러분께 편지를 쓰면서 제가 왜 그토록 무모한 일을 벌였을까다시 되짚어보았습니다. 그 때 당시 저는 1인 지식기업가 2년차의 의욕충만에 연구소를 위한 사명감이 합쳐진 치기 어린 열정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되돌아보니 그 시절 저는 일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마친 뒤 어느 순간부터 일은 제게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유가 되어버리며 명함 없는 삶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 전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은 했으되, 딱히 내세울 일은 없는 상태로 내심 꾸역꾸역 올라오는 의구심을 그렇게라도 눌러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변경연 소식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저는 한가지 1인 지식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1인 기업가로 전환하기 위해선 현실과 이상 사이에 디딤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대개 1인 지식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저처럼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올인을 하다 얼마 견디지 못하고 포기를 하거나 반대로 회사에 가능한 오래 머무르면서 시기를 놓쳐버립니다. 둘 다 결국은 현실에서 1인 지식기업가로 변환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성공적으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밥을 벌 수 있을 때까지 나를 버티게 해주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때 처음으로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마냥 꿈에 취해 어쩌다 한번씩 불쑥불쑥 올라오는 불안이나 의구심을 모른척하며 달려왔던 저로서는 회사를 뛰쳐나와 비로소 처음 현실과 맞부딪힌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문득 꿈에서 깨자 왈칵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괜히 나왔나?” 첫 번째로 든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어쩌지.. 돌아가는 건 쫌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혼란해지려는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려주셨습니다. 바로 스승님께서 연구원들과 공저 프로젝트를 발주하셨습니다.

 

스승님께서 연구원들과 사자와 호랑이라는 이름의 2개 공저 프로젝트를 진행할 테니 관심 있는 연구원들은 지원하라는 발표를 하셨습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 후 처음으로 현실의 무게를 인식하며 자칫 길을 잃고 헤맬뻔하던 저로서는 살았다, 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망설임 없이 2개 프로젝트 모두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2권의 공저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수많은 좌절과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럼 스승님과의 공저 이야기와 함께 저는 104째주 수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비 소식과 함께 오랜 연휴 뒤 가을이 깊어가려 합니다. 우리 모두 또한 계절과 함께 깊어지는 하루, 하루 되기를 응원합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http://cafe.daum.net/CoreMarket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응답하라 레인보우 파티 어게인(수도권 함성 부활모임)

무려 8년만에 강연놀이 <레인보우>가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부활된다고 합니다. 변화경영연구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나눔이벤트인 재능기부에서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재능, 경험, 지식, 자산 등)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진 프로그램과 뜻밖의 행운에 설레임 가득한 시간이 될 레인보우 파티에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31345

 

  1. 1인자회 주관하고 김가영대표가 진행하는<1인기업가의 소셜 마케팅특강: 10 12>

변경연 1인 지식기업가 네트워크 (1인자회)에서는 1인 지식기업가들에게 꼭 필요한 소셜 마케팅에 대해 전문가를 모시고 특강을 개최합니다. 초빙하는 김가영 강사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 교육 전문회사인 뉴미디어 캠퍼스의 대표이자 블로그 마케팅 전문서적 <블로그 운영 & 마케팅>의 저자이기도 한 전문가입니다. 많이들 참석하셔서 1인 지식기업가에게 필요한 마케팅 전략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0215

 

  1.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내면아이 40일과정

<운을 경영하라>의 저자 수희향이 유럽 정통 에니어그램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내면아이 40일과정>을 모집합니다. 운을 경영한다는 것은 right time right place, right people들과 right things를 펼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바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지금껏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내가 전부가 아닌 진짜 나를 찾아가는 40일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진짜 나를 찾아 새해에는 내게 꼭 맞는 삶을 설계하시기 바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0916

 

IP *.227.93.78

프로필 이미지
2017.10.14 08:35:12 *.158.25.187

누구마 마음은 먹을수있지만 실행 그리고 마무리까지 하기는 누구나 할수있는것은 아니잖아요.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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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08:22:00 *.227.93.78

아닙니다. 누구라도 마음으로부터 의지를 내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전략을 잘 만들기만하면 모두 가능한 일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육습관상 모든 분들이 1인 기업가의 길에서도 하나의 답을 찾기에 오히려 더 헤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식기업은 절대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갈수있는 길인만큼, 진짜 마음을내고 스스로에게 맞는 로드맵을 그리면 누구라도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김산님도 늘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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