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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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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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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7일 06시 28분 등록


오늘은 한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계신가요? 예금과 적금?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주식? 만약 이러한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여러분이 보유한 자산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진짜 질문 드리죠. 그렇다면 보험은 금융자산일까요, 아닐까요? 만약 금융자산이라 한다면, 불입액의 어느 정도를 진짜 자신의 자산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가만 생각해 보면 꽤 어려운 질문이죠?


보험은 금융자산이긴 하지만, 특히 보장성 보험상품의 경우는 아시다시피 투자수익은 고사하고 만기시 온전히 원금조차 받을 수 없는 상품입니다. 대신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라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예기치 못한 병에 걸린다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병원비나 보상비 등으로 큰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이때를 대비해 미리 조금씩 월 적금식으로 불입해 두는 유비무환식 상품이 바로 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험상품, 특히 보장성 보험은 대개 불입기간이 꽤 긴 편인데, 그 기간만 최소 10년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입해 놓고는 대개는 잊어버린 채 지내게 됩니다. 그저 자신의 통장내역에서 보험료가 꼬박꼬박 빠져나가고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는 거죠. 그러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병이나 치료로 인해 비용이 발생될 경우, 그제서야 우리는 그전에 가입한 보험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고 그 보험상품을 통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해 보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2가지 상황에 직면하게 되죠. 먼저 우리에게 보험가입을 권유했던(대개는 지인이지만) 설계사가 그만둔 지 한참 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혹은 담당자가 바뀌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만나거나 통화하는 적은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로 인해 우리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서먹서먹한 상태에서 상담을 요청할 수 밖에 됩니다. 다음으로는 바뀐 설계사에게 보험금 수령여부에 대해 문의하지만, 대부분의 설계사 또한 수령 가능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거의 모든 설계사분들은 이렇게 말하죠.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이 말은 본사 직원의 한마디에 따라 보험금의 수령여부가 결정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보험가입은 설계사의 이야기를 듣고 했는데,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는 설계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야기 해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는 꼬박꼬박 챙기되, 보험금은 웬만하면 주지 않는 것이 당연히 이익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보험금 수령여부에 대한 고객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생기는 것이고요. 물론 보험사는 보험상품의 약관을 증거로 들어 보험금 지급을 할 수 없다 주장하지만, 사실 그 깨알만한 약관을 제대로 챙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물며 잘 아는 친척 혹은 지인을 통해 보험가입을 할 경우, 그 약관을 다 챙기기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일 수 밖에 없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은 미래를 대비하는, 즉 마음 한구석을 든든하게 만드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보험금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왔을 때는 우리를 당황하게, 더 나아가서는 좌절하게 만드는 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보험상품의 딜레마라고나 할까요?

보험약관의 복잡함, 어려움은 우리가 당연히 챙겨야 하는 보험혜택 또한 얻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일반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 목적으로 한약을 지어 먹었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 다른 사람을 치었을 때 등 다양한 경우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입한 보험상품의 혜택에 대해 제대로 몰라, 또는 서류와 영수증을 챙기는 일이 너무도 귀찮아서 그냥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손해인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험사에서 일일이 고객의 상황을 체크해 가면서까지 보험금을 주는 것 같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보험사 입장에선 당근 손해일 테니까요.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죠. 만약 고객의 보험에 관련된 지출을 상시 체크해주고, 그 지출을 보험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지 알려주며, 더 나아가 보험사에 보험금 청구까지 한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좋지 않을까요? 좋다 못해 그야말로 돈 벌게 해주는 앱 아닐까요? 바로 그런 앱이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 디레몬(D.LEMON, 대표 명기준)이 만든 ‘레몬클립’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앱에서는 위에 말한 보험 서비스들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레몬클립’을 살펴보면, ‘뷰어(viewer)' '어드바이져(advisor)' '몰(mall)'의 3가지 서비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뷰어'에서는 가입한 모든 보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레몬클립 보험조회 엔진이 국내 모든 보험사를 조회해 가입한 보험을 찾아주고 자세한 보험 내역을 보여주죠. 여러 군데의 보험사를 거래할 지라도 이 앱만 있으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내역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보험금 청구에 활용하도록 병원 이용 내역도 보여줍니다. 즉 어느 병원, 어느 약국에서 얼마를 지출했는지 앱에서 확인 가능하죠.

이뿐 만이 아닙니다. 의료비 지출금액에 대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약관을 감안, 어느 정도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지 예상액까지 알려줍니다. 대단하죠? 여기에 더해 보험금을 바로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개발되어 있죠. 다만 제가 확인해 보니 완전한 보험금 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아직 조금 더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제대로 이 서비스가 작동할 경우 소비자들에게는 꽤나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레몬클립 어드바이져'는 가입한 보험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로, 현재는 디레몬의 분석 담당자가 진단 신청자의 보험을 직접 확인하고 진단하고 있지만, 조만간 인공지능 로봇이 적용된 고도화된 진단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몬클립 몰’은 보험가입을 원하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직접 가격을 확인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소위 ‘다이렉트 보험몰’이라 하겠습니다.


핀테크 기업(보험관련 핀테크 기업은 ‘인슈어(보험)테크 기업’이라 부른다네요)이 그렇듯, ‘레몬클립’을 만든 디레몬 또한 앱을 이용하는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나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이들의 수익은 보험사로부터 나오는데, 고객이 ‘레몬클립’에서 보험가입을 할 경우, 보험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레몬은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지원함으로써, 앱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미션이자 주 임무라 할 것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소위 돈 벌게 해주는 앱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디레몬의 미션을 보면 이들의 생각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그들은 현재 보험사 중심의 보험시장을, 소비자 중심의 투명한 보험시장으로 만들고자 하며, 나아가 IT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지금까지는 경험할 수 없었던 혁신적이며,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의 미션 문구 중 이 내용이 가장 와 닿았는데, 한번 읽어 보시죠.

보험에 가입하려는 목적은 보험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의 보험 유통 구조에서는 보험 판매가 중요하지 고객 관리와 보상은 뒷전으로 밀려 있습니다.
모든 금융 서비스 중에서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민원이 가장 많은 것은 보험금 청구 즉, 보험의 혜택을 받는 것에 소비자가 얼마나 불만족 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D.lemon은 소비자가 보험의 혜택을 잘 받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회사가, 이런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사실 기업은 고객의 주머니에서 돈을 챙기기 위해 존재하면 안됩니다. 진정 고객이 지불하는 돈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스스로 지불할 수는 마음이 생기도록, 더 나아가 그렇게 얻게 된 가치 때문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기업의 존재이유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대형보험사의 행태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디레몬과 같은 인슈어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인해 향후 보험시장 또한 소비자 중심으로, 그리고 진정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험혜택을 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는 시장으로 바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겠지요? 보험이 진짜 보험이 되는 그날까지, 디레몬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차칸양(bang_1999@naver.com)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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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2.13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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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08:37:09 *.158.25.187

맞습니다. 보험의 이면을 정확히 말씀해주셨네요.

계약서 서명란에 펜이 떨어지는순간 철저하게 '을' 이 되어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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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08:12:05 *.122.139.253

보험처럼 판단하기 어려운 상품도 드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보험은 꼭 필요하다 혹은 오히려 돈을 버리는 일이다 등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다르고요.

이는 그동안 대형보험사들이 고객을 '봉'으로 여기고, 또 알게 모르게 그렇게 행동해 왔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진정 고객을 위하는 '보험'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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