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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7년 10월 20일 00시 00분 등록

3년차 1인기업가, 박사과정 2학기생,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주부. 사업-학업-가정이라는 세 개의 공을 돌리느라 저는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는 것은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너무 막막해서 여기서 멈추어 버릴까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 할 수 있는 힘은 제가 손을 내밀었을 때 기꺼이 제 손을 잡아주신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저의 용기 1그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성공하는 조직의 리더십 모델>이라는 책을 지은 김양희 박사님은 우리나라 여성리더십 연구의 선구자와 같은 분입니다. 박사논문 주제를 고민하던 저는 김박사님의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의 자료가 총망라되어 있어 큰 흐름을 읽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고 논문 주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었죠. 어느날 밤, 저는 가슴 속 용기를 끌어모아 김박사님께 이메일을 썼습니다. 박사님의 책에 대한 제 생각을 전하고 간곡히 만남을 청했습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박사논문 주제에 관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지요. 그리곤 답장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습니다. 김박사님도 저를 기꺼이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서 시간을 내주시겠다고 약속 하셨습니다. 약속한 날이 되어 저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김박사님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막상 뵙게되니 이야기가 술술 풀렸습니다. 김박사님은 생전 처음 보는 저에게 연구 주제와 관련한 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어느 쪽 방면의 연구가 더 필요한지, 어떤 방법론이 더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도 주셨지요. 책도 선물도 주시고 차도 얻어 마셨습니다. 정말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지요?


얼마 후 저는 만화경 커리어 모델(개념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의 창시자인 두 명의 미국인 교수님께 이메일을 써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델은 2000년대 중반에 미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는데, 저는 2017년을 사는 한국 여성들과의 차이점을 검증하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구글링을 했더니 두 저자가 마련해 놓은  웹사이트가 있더군요. 다행히 설문지를 요청하는 코너가 있어서 용감하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답장을 기다렸지요. 일주일이 지났지만 깜깜 무소식이었습니다. '역시 그런 분들은 나같은 사람의 이메일에 답변하기엔 너무 바쁠거야'란 생각을 하면서 좌절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때 지도교수이신 이은형 교수님이 제게 그러셨습니다. "메일 한 번 보내서 답장 안와요. 여러번 보내야합니다. 답장 받을 때까지요!" 아하! 그렇구나! 역시 어느날 밤!(저는 밤에 용기가 잘 나와요!) 두 저자에게 다시 이메일을 썼습니다. 지난번 메일보다 더 간절하게 썼습니다. 모델의 독창성에 대해서 찬사를 한 스푼 더 추가하고 바쁘겠지만 꼭 답변을 달라는 부탁을 또 한 스푼 넣어 떨리는 손으로 전송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제게 도착한 답장은, 안타깝게도 '수신거부' 메일이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그 분이 제 예전 메일을 받고 수신거부 설정을 해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제 메일은 그분께 전해질 수 없었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죠?


조마조마한 며칠을 보내던 중, 또 한명의 저자에게서 드.디.어. 답장이 왔습니다. 제가 보인 관심이 고맙다며 자신이 작성한 논문을 친히 보내주셨지 뭐에요. 물론 그 논문에는 제가 필요한 설문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답장에는 추후에라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달라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막막한 마음에 혼자 고민하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이건 아무리해도 안될거야'란 생각을 하고 포기 중인가요?

마음 속 용기 1그램을 끌어올려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그 손을 잡아줄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자, 이제 손을 내밀어 보시죠!

   


[알림1] 장재용 연구원의 첫 책 <딴짓해도 괜찮아>가 출간되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기막한 딴짓인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다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32057#12

 

[알림2] 박승호 연구원이 일하고 있는 성천문화재단에서 11월을 맞아 '예술에서 발견하는 나의 정체성'이란 주제로 퇴근길 인문학 교실을 운영합니다. 예술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싶은 분들께 자신있게 권합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1997


IP *.35.229.12

프로필 이미지
2017.10.22 08:43:59 *.158.25.18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여러번 있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여 질때는 저는 일단 'Do' 버튼을 누릅니다.

어차피 해도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면 전자가 확률이 높으니까요.^^


글 잘읽었습니다. 세개의 공. 화이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10.26 23:54:36 *.35.229.12

김산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앞으로도 Do 버튼을 자주 누르시길 바래요.

세 개의 공, 잘 굴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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