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14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삶은 죽음을 먹는 것
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래, 매일 먹은 그 '밥'말이다.
꼭 기억하라.
밥맛을 모르면
사는 맛의 반의 모르고 사는 것이다.
인류는 밥벌이를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을 써 왔다.
그러므로 밥이 무엇인지를 잘 정의하면
인생의 반 이상이 정리된다.
삶은 죽음을 먹는 것이다.
앞의 밥상을 보라.
저 먹음직한 나물은 얼마 전까지
바람에 나부끼던 푸른 식물이었고,
잘 조려진 생선은 한때
바다를 헤엄치던 힘찬 생물이었다.
삶은 하루하루
죽음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지루할 수 없고,
빚지지 않은 것이 없고,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삶은 죽여서 먹음으로써 남을 죽이고,
자신을 달처럼 거듭나게 함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할배의 통찰이 대단하지 않은가?
살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을
죽여 먹는 것이 바로 밥이니,
밥벌이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죽음을 먹고
삶이 이어지는 것이니
대충 살 수는 없다.
그래서 힘껏 살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월이 젊음에게」,구본형, 청림출판, 22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4 |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 정야 | 2021.11.22 | 3460 |
243 |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 | 정야 | 2019.07.05 | 3065 |
242 |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 | 정야 | 2020.09.21 | 3036 |
241 |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 정야 | 2021.12.13 | 2904 |
240 |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 정야 | 2021.12.13 | 2883 |
239 |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 정야 | 2022.01.03 | 2877 |
238 |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 정야 | 2021.12.20 | 2873 |
237 |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 정야 | 2021.10.25 | 2860 |
236 |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 정야 | 2021.11.15 | 2810 |
235 |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 | 정야 | 2020.10.05 | 2809 |
234 |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 정야 | 2021.09.27 | 2795 |
233 |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 정야 | 2022.02.28 | 2766 |
232 |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 정야 | 2021.10.11 | 2755 |
231 |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 정야 | 2021.12.31 | 2753 |
230 |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 정야 | 2021.11.15 | 2717 |
229 |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 정야 | 2021.10.11 | 2709 |
228 |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 정야 | 2019.04.08 | 2683 |
227 |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 정야 | 2021.11.01 | 2659 |
226 |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 정야 | 2022.02.03 | 2628 |
225 |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 정야 | 2021.10.18 | 2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