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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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는 순간마다 다릅니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때의 나와
어제 식당에서 게장을
먹고 있었던 나는 다릅니다.
어느 것이 정말 나냐고
묻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모든 것이 다 나입니다.
나는 순간마다 다르고,
그 모든 순간이 모여
바로 나의 인생이 됩니다.
강물이 늘 넘실대며
변함없이 흐르지만
한 지점을 지나는 강물은
늘 새로운 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강물 전체를 보면
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흐릅니다.
나는 내 인생이 그렇기를 바랍니다.
늘 새로운 물이 흐르는 변함없는
강물 같기를 말입니다.
고여 있는 물은 결코
강물이 되어 흐르지 못합니다.
「일상의 황홀」,구본형, 을유문화사,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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