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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구경꾼이 서로를 구경하다– 피터 드러커 vs 칼 융
피터 드러커(이하 피터): 융 선생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칼 융(이하 융): 나도 반갑네. 우리는 교집합이 좀 있지?
피터: ‘구경꾼’이라는 교집합이 있죠? 그리고 프로이트 선생님을 각자의 인생에서 만났지요.
융: 구경꾼이라는 표현 재미있군. 그렇지, 우리는 ‘관찰자의 시선’을 갖고 있지. 기억력도 좋고.
피터: 다만 선생님과 저는 ‘관찰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라 할 수 있죠. 선생님의 자서전은 철저히 선생님 내면을 향한 기록이더군요. 프롤로그에 ‘시대의 역사는 많은 사람들이 겪었고 그것에 관한 글도 있으니 역사를 알려면 그런 글을 참조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선생님은 외적 사실들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다고 하셨죠.
융: 그렇지. 나의 자서전은 철저히 나의 ‘내적 사건’들만을 다루고 있지. 반면 자네의 자서전엔 정작 자네 이야기가 없더군? 죄다 자네 시대의 ‘외적 사건들’과 ‘자네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야.
피터: 네, 저는 역사적 사건과 제가 만난 사람들이 저를 구성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융: 재미있군. 나는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나를 구성한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나도 내면 깊숙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 그들은 집단무의식으로 내 마음 속에 존재했거든. 자네는 그렇게 외적 사건과 사람들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여 ‘사회생태학자’라고 자칭한겐가?
피터: 네. 저는 구경꾼이 되어 사람과 사람들이 사는 시대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인간이 만들어내는 환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러한 관찰 속에서 변화의 씨앗을 포착할 수 있었고 그렇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죠.
융: 자네의 ‘관찰’은 미래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 것이군?
피터: 선생님께서 내면 깊숙한 곳을 관찰하며 예지몽을 꾸신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죠.
융: 맞네, 관찰은 그렇게 예언과 예측의 단서를 던져주곤 하지. 그런데 자네의 관찰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남다른 성장과정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네.
피터: 네, 저의 관찰에는 부모님의 관계망을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부모님은 살롱을 만들어 매일 무슨 무슨 밤을 열곤 하셨죠. 저의 어머니는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의학을 공부한 여성 중 하나였는데 정신분석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매주 수요일에는 어머니가 주최하는 ‘의학과 정신분석학의 밤’이 열렸고 그 자리에서 프로이트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지요. 아마 제가 8-9세 정도였을 겁니다. 그렇쟎아도 관찰자 기질이 있는 저에게 부모님께서는 거미줄을 지어 어마어마한 관찰대상을 올려놔 주셨다고 할까요. 부모님의 관계망에 등장했던 분들은 무려 프로이트, 토마스 만, 조지프 슘페터 등 전문영역을 총 망라했지요. 매주 ‘정치의 밤’, ‘의학과 정신분석의 밤’ 등이 열리고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들을 접할 수 있는 유년의 환경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았죠.
융: 자네가 프로이트 선생을 만났을 무렵에는 나와 그는 결별했을 때 즈음인 것 같군. 그나저나 관찰만이 아니라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다 기억하고 기록한 것도 대단하네.
피터: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죠. 어릴 때의 꿈조차 세세하게 기억하고 기록하는 모습이 저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융: 내가 ‘집단무의식’ 개념을 창시했다면, 자네는 ‘사회생태학자’라는 말을 최초로 만든 셈인데, 경영학의 아버지, 경영사상가라 불리는 것은 싫었나? 굳이 사회생태학자라고 스스로를 부른 이유가 있는가?
피터: 제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의 이력서’에서 밝혔듯이 저는 경영학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의 기본은 문필가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대 후반부터 다양한 문화 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지만 22세에 그 곳을 떠나 독일, 영국, 미국으로 이주해서 살았지요. 그 과정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무역상사의 견습사무원(22~23세), 증권회사 직원(24세), 경제 및 해외뉴스 담당 신문기자(25~28세), 펀드 매니저(30~32세)로도 일했지요. 또한 여러 영국 일간지의 미국 주재기자(32~34세)를 역임했고, 대학교수(34~86세)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지요. 한마디로 잡다한 경력이긴 한데 그 가운데 어떤 연결, 흐름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글을 쓰는 문필가의 삶, 경제/경영을 이어주는 직업,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 기업에 자문을 하는 역할 등이 그것이죠. 사회생태학자는 제가 노년에 만든 말입니다. 제 삶을 돌이켜 보니 결국 저는 기업과 개인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를 연구한 삶이었더군요. 경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범위가 다소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융: 하긴, 자네도 양차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었지. 증권회사 직원으로 일했을 때 대공황을 겪었으니 그 변화를 온 몸으로 체감했겠군. 자네의 청년시절은 예측할 수 없는 용암의 흐름처럼 변화가 압도해오는 시기였지. 그런 시대에서 카멜레온처럼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겠군. 게다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직업을 겪으면서 변화, 적응이 자네 인생에서 키워드가 될 수 밖에 없었겠어. 그렇지만 결국 자네가 강조한 것은 ‘기업’과 ‘경영’ 아닌가?
피터: 아, 제가 보는 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극대화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영’은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입니다. 경영의 대상이 개인의 삶이 될 때 자기 계발이 될 수 있는 것이구요. 제대로 된 경영이 사회의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 전반이 효과적 경영을 해야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고 전체주의 사회, 독재자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역사가 준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되지요.
융: 자네의 ‘효과적인’이라는 표현이 사실 내 신경을 좀 건드리긴 했는데, 그런 의미가 담겨 있었군. 경영학 서적은 유행을 타는 법인데 자네의 그런 시각이 경영학의 고전이 되게 한 거군.
피터: 네, 제가 말하는 효과적 경영, 효과적 사람이란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경영과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경영의 키워드는 ‘변화’와 ‘공헌’이 되는 것이지요. 제가 언급하는 경영에는 이윤보다는 공헌이 더 많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공동체는 인간에 의한 조직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조직인 거죠.
융: 그렇군. 그래, 자네는 그럼 동시대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피터: 글쎄요. 저를 읽은 사람들이 각자 받아들인 방식에 따라 저를 기억하는 방식도 다르겠지요. 노년에 ‘사회생태학자’라는 조어를 만들어 스스로 그렇게 불렀다는 것으로 제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짐작하실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제 1부 새로운 사회의 거대한 변화
1 지식의 전환과 지식 사회
27 그리하여 50여 년이 지난 뒤에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되어 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그들의 조부모가 살았던 세상 그리고 그들의 부모가 태어났던 세상을 전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거꾸로 부모 역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알 수 없고 상상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그런 면에서 만물의 변화를 다루는 주역을 배우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변화의 원리’를 익히게 하는 것.
31 이 새로운 시대에 “어떤 새로운 물음이 제기될 것인가?” 그리고 “어디에 커다란 새로운 문제점이 놓여 있을까?”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도 어느 정도 높은 확률을 가지고 예측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유발 하라리의 커다란 질문.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물음. 질문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울 것. 시대를 파악할 줄 알 것.
32 그리고 그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은 지식이라는 사실 역시 확실하다.이것은 또한 앞으로의 사회는 틀림없이 조직의 사회가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34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 이전의 자본주의와는 달리 – 사회의 모든 집단에 스며들어 변화를 일으켰다.
35 그러나 초기의 기술적 변화는 거의 예외 없이 하나의 기능 혹은 하나의 용도에만 국한되어 일어났다. 베이컨의 독서용 안경이 다음 단계인 근시 안경으로 발명된 것은 1500년대 초로서 2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였다./ 반면에 산업 혁명 시기의 발명품들은 즉각 국경을 넘어 전파되었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수공업과 산업들에 적용되었다.그 발명들은 즉시 광범위하게 응용이 가능한 신기술로 받아들여졌다.
37 소크라테스는 지식의 유일한 기능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인간을 지적,도덕적,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을 지식의 유일한 기능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프로타고라서는 지식의 목적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들에게 있어 지식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ability to do)’을 의미하지 않았다.즉 지식은 ‘실용성(utility)’를 내포하고 있지 않았다.실용성은 지식에는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실용성은 ‘기능(skill)’이었다.
39 백과전서가 기본적으로 의도한 바는 물질 세계에서 보다 효과적인 결과 – 도구와 제조 공정과 제품 등등 – 를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분석에 의한 생산과 지식의 목적지향적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40 이 작업은 경험을 지식으로 바꾸었고,도제 제도 대신 교과서를 만들었으며,은밀한 비밀처럼 전수되던 것을 공개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또한 지식의 응용을 가능하게 하였다.이런 것들이 바로 지금까지 우리가 ‘산업 혁명’이라고 불러왔던 것의 본질이다.즉 기술에 의한 사회의 전환과 문명의 세계적인 확산 말이다.
41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생산의 거의 순식간에 기능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옮겨 간 사실이었다. 그 결과 이전까지는 늘‘조연급’에 머물러 있던 자본가들이 경제와 사회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42 하지만 그들이 시골을 등지고 도시의 공장으로 몰려든 것은 언제나 억눌리고 굶주려야만 하는 시골 밑바닥에서의 삶보다는 그래도 공장에서 일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들은 공장에서 한층 더 나은 ‘삶의 질’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43 심지어 마르크스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자본주의의 고유한 내재적 모순’에 대한 그의 분석만큼은 받아들였다.
그러면 무엇이 ‘자본주의의 본래적 모순’과 노동 계층의 ‘소외’와 ‘착취’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계급 그 자체를 한꺼번에 무너뜨렸는가?그 대답은 바로 ‘생산성 혁명’이다.
45 일이란 노예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었다.작업자가 생산량을 좀더 늘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오랜 시간 일하거나 더 열심히 일하는 것 뿐이었다.마르크스 역시 19세기의 다른 모든 경제학자들 또는 기술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면 무엇이 테일러로 하여금 작업 연구(work study)를 시작하게 만들었을까?바로 19세기 후반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던,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심각한 반목을 보고 느낀 충격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테일러는 그들 모두가 보지 못했던 것,즉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반목은 얼마든지 해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보았다.
46 테일러의 연구에서 주된 관심은 소유주와 노동자,즉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가 생산성 향상에 공통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지식을 작업에 적용하는 데 있어 협조관계에 있는 사회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49 마지막으로 테일러는 공장에서의 권한은 소유를 기준으로 결정되어서는 안되며,지식의 우월성이 그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다른 말로 하자면,테일러는 요즘 우리가 말하는 ‘전문 경영자’를 요구했던 것이다.그러나 전문 경영자는 19세기의 자본가들에게는 저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과격한 이단’이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테일러의 주장,즉 모든 육체적 작업은 그것이 숙련을 요하는 것이든 혹은 단순 작업이든 간에 지식을 적용함으로써 분석되고 재조직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너무나 터무니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사실 장인들이 갖고 있는 기능을 하나의 비법으로 간주한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었다.
50 반면에 미국은 제 1차 세계대전 때 그리고 특히 제 2차 세계대전 때 근로자들을 훈련하는 데에 테일러의 접근 방식을 체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단지 수개월 만에 ‘일류 기술자’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이는 미국이 일본과 독일을 패배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51 생산력 증대로 얻어진 몫 중 상당 부분은 건강을 돌보는 데에 쓰여졌는데, GNP 대비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건강 관리비가 8퍼센트 내지 12퍼센트까지 높아졌다.
52 1930년경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 노동 조합과 지식인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 모든 선진국을 휩쓸었다.그 결과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는 ‘부르주아’가 되었다.자본주의 산업혁명의 진정한 수혜자는 ‘자본가’가 아니라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블루 칼라 노동자인 ‘프롤레타리아’였던 것이다.바로 이러한 사실이 1900년이 되기 전에 ‘혁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고도로 발달한 선진국에서 오히려 마르크스주의가 완전히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53 그들은 보다 생산적인 노동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53 하지만 이 세상에 정말 정의라는 것이 있다면 마르크스 대신 테일러를 그 자리에 앉혀야만 한다.
하지만 지난 100여 년 간의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선진 경제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다름 아닌 지식을 작업에 적용한 테일러의 연구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도 적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55 그 나이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아들 녀석도 행동지향적이었지 학습지향적이지는 못하였다.
56 19세기 미국의 성공한 기업가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 대학에 다녔다.
57 새로운 의미의 지식은 실용성으로서의 지식이고,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지식이다.
58 산업혁명이 전세계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중엽까지 무려 100년이나 걸렸다.생산성 혁명은 1880년부터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70년이란 시간을 필요로 했다.그러나 경영혁명이 전세계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1945년부터 1990년까지의 채 50년도 안되는 시간만을 필요로 했을 뿐이다.
59 경영은 기업이 아닌 다른 조직, 즉 비영리 기관이나 비정부 조직 혹은 정부 기관에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런 조직들이 경영을 필요로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들은 기업과는 달리 ‘손익계산’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영리기관은 손익계산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경영’이라는 개념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경영, 기업, 효과적인 사람에 대한 내포된 의미를 이제야 알겠다.
세계은행이 경제발전을 위해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던 1950년이 되기까지 ‘경영’이라는 말은 하나의 족보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사실상 경영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는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던 것이다.
60 당시 일본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이 개발한 경영(특히 훈련방식)을 받아들이고 적용하려는 의욕뿐이었다.미군 점령이 끝난 지 20년 만에 -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 일본은 세계 제 2의 경제대국 그리고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61 경영자에 대한 올바른 정의는 ‘지식의 적용과 성과에 책임을 지는(responsible for application and performance of knowledge)사람’이다.
63 오늘날 우리가 소위 ‘교양’이라고 부르는 것의 기초가 된 중세의 삼학은 문법과 논리학과 수사학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도구들이었지,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도구들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지식으로 간주하고 있는 ‘지식’은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한다.우리가 지식이라고 말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행동을 하는 데 효과가 있는 정보이고,결과에 초점을 맞춘 정보이다.그 결과들은 개인의 내면이 아니라 ‘바깥에’ 드러난다.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나타나며, 혹은 지식 그 자체의 진보로도 나타난다.
64 이런 각각의 방법론들은 개별적인 경험을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방법론은 단순한 이야깃거리를 정보로 바꾸어 놓는다.
가치,비전,신념 그리고 사회를 한데 묶어주는 것들과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이것은 또한 중요한 – 그리고 새로운 – 질문을 던진다. “지식사회에서 지식인의 모습이란 어떤 것인가?”하는 것 말이다.
제 2부 지식 노동과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94 사실상 전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의료비 증가 현상은 주로 병원이 경제적인 거대괴물이 되어버린 데에 기인한다.
99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이 몇 퍼센트여야 하는가?필요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혁신적인 성과를 필요로 하는가?자본비용을 보상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수익률은 얼마인가?
109 지식 노동에 있어 책임 있는 근로자와의 파트너십은 ‘유일한’ 방법으로서 그 밖의 다른 방법은 어떤 것도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112 다른 머리 좋은 사람들이 종종 ‘창조성’과 혼동되기도 하는 열정과 분방함 속에 빠져 있는 동안 그들은 동화 속의 거북이처럼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결국에는 목표 지점에 먼저 도달하는 것이다.
나도 한 때 창조성과 분방함을 혼돈했다. 지금은 창조성은 우직할 정도의 단순행위에서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 필사나 만다라 그리기 같은.
115 그는 지식과 아이디어 그리고 정보를 창출해 낸다. / 자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용어야 만들기 나름일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지식근로자’가 되었건내가 만든 ‘아이디어 생산자’가 되었건. 나도 이런 유형의 근로자를 꿈꾼다. 그래야 경제적으로도 자유로운‘정신적 유목민’이 가능할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관계로 아이디어 역시 가공품으로서 포장생산하면 될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환력’과 ‘조어력’을 훈련, 발휘할 필요가 있다.
117 물론 책임은 언제나 내게 있습니다.하지만 결정은 현장에 있는 사람이 합니다.
125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진정 주요한 사건은 추세가 아니다.그것은 추세의 변화이다.
궁즉변 변즉통 그리고 찰스 핸디가 말한 second curve를 주목할 것. 정점에 달하기 전의 변곡점의 포착과 변화의 주기를 볼 줄 알아야 한다.
127 경영자는 현재의 구성원들을 이끌고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경영자 육성에 관한 책들은 ‘내일의 경영자’ 상으로 ‘사계절의 사나이’를 제시하고 있다.자주 듣는 말이지만, 고위 경영자는 상황 분석가로서 그리고 의사 결정자로서 매우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잘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고, 조직의 역학 관계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며,숫자에도 밝아야 한다.나아가 예술적인 심미안과 창조적 상상력도 풍부해야 한다.즉 어떤 분야의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낼 수 있는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128 인간이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의 개선을 통해서 인간 능력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133 실행능력은 하나의 습관이다.즉 습관적인 능력들의 집합이다.
Planning 작업을 할 때 plan & implementation은 항상 고려되어야 했다. 아이디어, 전략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실행되지 못하면 의미 없다. 책을 쓰는 작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주제가 좋다고 한들 각 페이지가 짜임새 있는 글로 채워지지 못한다면 책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매주 쓰는 한 편의 칼럼도 최대한 완성도 있게 쓸 수 있는 훈련을 하자. 이 또한 습관으로서의 실행능력을 키우는 것. 이러한 글쓰기 습관의 집합 = 한 권의 책.
136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수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그들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 자체에 몰두하고 있다.그들은 조직과 상사가 그들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당연히 해주어야 할 일에 신경을 쓴다.그리고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가져야 할’ 권한을 의식한다.그 결과 그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만다.
머리 나쁜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방향 없이 열심히 하고 결과물은 수준미달인 경우를 볼 때가 있는데, 두뇌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과가 아닌 노력 자체에 몰두하는 성향이 원인일 수도.
“다른 관리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라거나 “고객들이 장차 필요로 하게 될 제품을 찾아내는 것이 내 책임입니다.”
137 그러나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그가 아무리 하급 관리자라 하더라도 톱 매니지먼트이다.
성과가 존재하는 유일한 장소인 외부세계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39 나는 무엇에 공헌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함으로써 그때까지 발휘되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
공헌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모든 조직은 세 가지 주요 영역에서 성과를 올릴 필요가 있다. 1) 직접적인 결과를 산출하고, 2) 가치를 창출하고 재확인하며, 3)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140 그러나 마치 인간의 몸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한 것처럼,모든 조직에도 두번째 영역인 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
141 사람은 자신에게 부과된 요구수준에 적응한다.자신의 목표를 공헌에 겨냥한 사람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목표와 기준을 함께 끌어올린다.
143 지식 근로자는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그들은 아이디어,정보 그리고 개념을 생산한다.
145 자신의 한정된 전문분야를 조직 전체에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 그들의 필요,방향,한계,지각 방식 등에 관해 충분히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 오만은 지식을 파괴하고,지식이 갖는 아름다움과 유효성을 갉아먹는 퇴행성 질병이다.
자신의 일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그 결과 그들의 인간관계는 생산적인 것이 된다.
제 3부 프로페셔널로서의 자기관리
153 나는 나 자신을 효과적인 사람,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간단히 말해 과거의 노예가 되는 일 없이 나이를 먹는 법을 가르쳐준 내 인생의 일곱가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변화할 수 있는 사람’에 밑줄을 긋게 된다. 어차피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도리어 파도를 타며 즐겁게 서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효과적인 사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언급했지만, 각자의 상황에 맞는 변화상을 찾으면 될 것이다.
155 15개월 동안 나는 독일어와 영어 그리고 프랑스어로 된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내년에는 나도 독일어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학부에서 배운 것이 아깝기도 하고 파우스트를 원문으로 일부라도 읽어보고 싶다. 피터 드러커는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로 된 ‘어떤 책’을 읽었을까. 단지 경영 서적만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156 오페라를 관람한 후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본 나는 깜짝 놀랐다.그토록 유쾌하면서 인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 여든 살의 노인이라니!
오늘 전성수 고문님의 유품을 가지러 갔다. 아드님과 고문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고문님은 여든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었음에 서로 맞장구를 쳤다. 항상 청남방을 입으시고 목소리는 쩌렁쩌렁 하셨는데. 몰입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 사람의 정신은 늙지 않아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나의 노년도 정신적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157 그로부터 15년이 더 지나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나는 내게 어떤 소질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를 진실로 알게 되었다. / 나이를 더 먹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리라고 굳게 마음 먹었다.
159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 그런 식으로 나는 60여 년 이상 동안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계속해 오고 있다.
예전에 읽을 때엔 ‘독한 사람!’하고 말았는데, 이번에 읽을 때엔 4년마다 바꾸는 주제라는 것이 단지 경영학 서적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천천히 주의 깊게 읽는 것' 등이었다고 하네. 발자크의 ‘인간희극’ 등에도 몰입하였고 동양의 미술에도 심취했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영역의 공부는 일견 ‘쓸데없이’ 보이지만 결국은 여기에서 통찰력이 온다. 변화의 씨앗은 다른 영역에서 뜬금없이 오듯.
나로 하여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대학원 수업이 나와 맞았던 이유는 ‘학제 간 수업’이라 정치학과, 사회학과,경영학과 수업을 두루 들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물론 중국이라는 교집합이 있었다.이후 경력도 헬스케어라는 교집합과 함께 IT, 제약,광고 등의 일을 할 수 있었다.그런 T자형 공부 또는 커리어는 새로운 시각을 획득하기 좋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 자신을 지적인 생동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161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우리가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우리들 각자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는 줄곧 여름만 되면 2주일간 시간을 따로 할애해서 지난 1년동안 내가 한 일을 검토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비록 잘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거나 또는 더 잘했어야만 하는 일을 검토하고,그 다음에는 내가 잘 못한 일,마지막으로 내가 했어야 했는데도 하지 않은 일을 차례로 검토한다.
나도 연말에 이런 시간을 가지긴 하지만 나의 발전 상황에 대한 빡센(?) 평가는 아니고 한 해 동안 어딜 여행 갔는지, 누구와 갔는지, 얼마나 즐거웠는지, 지역사회와 이웃에는 어느 정도의 후원을 했는지, 어떤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지 등을 검토한다. 검토 기준 역시 개인의 가치에 따르면 될 것이다.
165 자신의 장점을 안다는 것,그 자신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 – 이것들이 바로 지속적 학습의 관건이다.
언어(외국어), 그림, 서예 등은 잘하는 편이고 운동, 음악, 춤은 젬병이다. (상대적으로)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스스로가 알지. 잘하는 것은 개선하고 못하는 것은 안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나 요새는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 못하는 것을 건드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내년에는 악기 하나를 다뤄보는 것은 어떨까, 가야금을 해볼까 생각 중이긴 하다. 이런 것에까지 성과지향일 필요도, 효과 위주일 필요는 없을 듯. 물론 학습 속도에 있어서는 기대치를 낮추어야.
167 나는 대여섯 명의 우수한 학생을 일류 경제학자로 키운 교사로서 기억되길 바란다네. / 진정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는 책이나 이론이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걸 알았단 말일세.
나는 ‘단 한 사람의 삶’이 나로 인해 조금 더 편안해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사회 정의 구현,인류평화 어쩌구 그렇게 거창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단 한 사람의 인생만 생각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물론 그렇게 한 사람만 생각하고 시작한 후원이 현재는 여러 명이 되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168 우리는 늙어가면서 그 대답을 바꾸어야만 한다.그것은 차츰 성숙해가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만 한다.마지막으로 꼭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 가지는,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키워드도 ‘변화’다.
169 목표 달성 능력을 계속 유지하는 사람들은 페이디아스가 작업을 할 때 품고 있던 신념,즉 신이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신은 결국 자신이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게 최선입니까? 내가 내 결과물에 만족해야 한다.
171 나는 어떤 종류의 경험,지식 그리고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는가?
최근에서야 이러한 질문을 하고 있다. 주역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요새는 내원하는 환자도 달리 보인다. 사람과 내가 처한 상황을 괘상으로 표현하는 습관, 훈련을 하고 있다. 내가 주역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다.
188 시간의 공급은 완전히 비탄력적이다. / 시간은 언제나 심각한 공급부족상태에 있다. / 시간은 철저히 대체 불가능하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시간은 분석 대상 그 이상이다. 여행지에서의 1주일과 일상에서의 1주일은 완전히 다르다. 일상에서 1주일은 금방 가지만 낯선 여행지에서의 1주일은 길게 느껴진다.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상황에 따라 ‘시간 감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간 감각에 따라 길게 늘여 쓰면 되지. 물론 효과적인 업무를 위해 시간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차원이겠지만, 너무 빠듯하게 느껴진다.
190 시간의 사용에 대해서는 기억보다는 기록을 신뢰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194 사람은 시간의 소비자들이다.게다가 대부분 사람들은 시간의 낭비자들이다.
195 그는 또한 자신의 지식 산출물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들의 작업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198 개인적 인간관계와 업무상의 관계가 혼합되면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서두르게 되면 마찰이 발생한다.하지만 모든 조직에서 이러한 혼합은 불가피하다.함께 일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호작용에 필요한 시간은 그만큼 더 많아진다.
205 내가 하는 일 중에 꼭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는 일은 어떤 것인가?내가 하는 일 중에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더 좋은 일은 어떤 것인가?내가 하는 일 가운데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일은 없는가?
208 조직에서 발생하는 극적인 것들은 과거에 누적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소란이 아니라,미래를 만드는 기초적인 의사결정활동으로 인한 것들이다.
209 그런 조직에서 사람들은 성과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216 시간은 언제나 필요한 양에 비해 적은 양밖에 공급되지 못하는 적자상태에 있게 마련이다. / 높은 수준의 공헌에 초점을 맞추면 맞출수록 방해를 받지 않는 상당히 긴 연속적인 시간이 더욱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단순히 바쁘기만 한 업무 대신에 결과를 산출하는 업무에 힘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계속적인 노력을 더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시간은 적자상태라는 표현 좋네. 방해 받지 않는 덩어리 시간이 있으면 좋지만 결혼 후 여러 역할이 생긴 후에는 그런 시간 확보가 어렵더라. 그래서 자투리 시간에 피치를 올리게 되더라. 시간의 질이 중요한 것이다.‘ 그 분을 마중하는 시간’이 내게 소중한 까닭이다.
217 집중이 필요한 것은,정확하게 말해,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218 아무런 문제도 없는 완벽한 일이란 하나도 없다.언제나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한다. – 정말이지,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 그것만이 우리가 확실하게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효과적인 지식 근로자는 시간과 경쟁하지 않는다.그들은 편안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쉬지 않고 나아간다.
내가 효과적인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을 할 때‘내게 편안한’ 속도는 유지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효과적인(effective)’을 강조할까. 영어에 내가 모르는 다른 뉘앙스가 있는 걸까. ‘효과적인 지식 근로자(An effective knowledge worker)’라는 내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느긋한 아이디어 생산자’가 좋다.
219 우리가 이 일을 아직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면,지금이라도 이 일에 착수해야 하는가?
과거의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충당되었던 인간의 강점이라는 희소한 자원을 즉각 회수하여 내일의 기회에 투입해야 한다.
오늘이란 언제나 어제 취해진 행동과 결정의 결과이기때문이다.
어제의 행동과 결정이 초래한 일들을 해결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재능을 끊임없이 투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20 더 이상 성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 활동이나 일을 잘라냄으로써 과거의 속박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는 있다.
어제 성공을 거두었던 활동들은 이미 비생산적인 것으로 판명된 뒤에도 늘 살아 있다.
사람에게 적용해보자.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어떤 기질이나 재능이 또 다른 성공을 위해서는 방해가 되고 있지 않은가.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그러한 것도 잘라가며 인생의 second curve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잘라진 기질 ,재능은 이후에 재생될 것이라는 전제 하.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지식근로자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낡은 것을 먼저 정리해 버린다.그것은 조직의 체중관리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 사회의 기관은 생물체의 기관과 마찬가지로 군살이 없는 근육을 유지해야 한다.
221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조직도 아이디어가 부족하지는 않다.창조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그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조직은 드물다.
222 누가 그 결정을 하는가 하는 점이다. – 지식 근로자 자신인가,아니면 주변 상황의 압력인가
223 타이밍이란 모든 일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224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판단기준으로 선택하라/문제가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추어라/자신의 독자적인 방향을 선택하라 –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편승하지 말라/무난하고 쉬운 목표보다는 확연한 차이를 낼 수 있는 높은 목표를 세워라.
225 위대한 과학적 성취는 기회를 중심으로 연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기회를 결과로 전환시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다. – 문제의 해결이란 과거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26 집중 -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용기 – 은 지식 근로자가 시간과 사건들의 종 노릇을 하는대신 그것들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읻.
제 4부 – 프로페셔널을 위한 몇 가지 기초 지식
229 효과적인 사람들은…전략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 주어진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 한다.그러므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속도를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의 경우 속도는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지도 않고, 속도가 방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다. 무조건 빠르기만 한 게 좋은 건 아님. ‘벡터’개념을 갖고 크기만이 아니라 ‘방향’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방향, 목표. 그리고 결과물의 퀄러티가 중요하다.
238 기적이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따라서 기적이란 우리가 의존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기적을 기대하는 상황은 절박한 상황이다. 주위 친구 한 명에게 지금 기적이 필요하다. 그저 기도할 뿐이다.
245 왜냐하면 컴퓨터로 인해 의사 결정자가 행동 현장으로부터 한층 더 멀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250 몇 가지 대안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가 있다.
사람은 분류를 잘해야 하고, 어느 상황에서건 플랜 B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252 불확실한 문제에 있어서는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 ‘창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엄하게도 갑자기 이멜다가 생각난다. 그 더운 필리핀에서 밍크코트를 과시하고 싶어서 에어컨 70대를 가동했다는. 필리핀에서 밍크코트를 입기 위해 에어컨 70대로 ‘추위를 만든 상황’. 이것도 나름 창조적이라 해야 할까. 정주영의 ‘소떼방북’도 생각난다.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장면을 만든 사람들. 나는 어떤 ‘새로운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258 마찬가지로 왜 의사결정은 반드시 불쾌감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 그러나 어쨌든 효과적인 의사결정은 대부분 불쾌감을 준다.
259 즉 ‘조심하라’고 속삭이는 깊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다. / 그렇다 해도 효과적인 의사 결정자는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 며칠 또는 길어야 몇 주일이다.만약 그때까지 ‘디몬’이 아무 말도 걸어오지 않으면, 그는 좋든 싫든 신속하고 과감하게 의사 결정을 한다.
피터 드러커의 ‘효과적인 의사 결정자’란 칼 융이 말하는 제 2의 인격의 소리를 잘 듣는 사람인겐가. 그게 내면의 소리건, 디몬이건, 제 2의 인격이건,마눌님이건 단독의 결정이 아닌 의사 결정이야말로 효과적인 것이다.
11 조직 내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263 소리는 지각이 되어야만 소리가 된다.소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걸 스스로에게 적용할 때엔? 낭독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 뜻은 없고 소리의 울림만이있는 옴(AUM). 독서를 통한 저자와의 대화도 이왕이면 ‘소리 내어’ 읽어보자. 거꾸로 나 역시 책을 쓸 때 ‘소리 내어 읽어보는 파트’를 따로 만들어 보면 좋을 듯.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지 않은 용어에 대해서는 수용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265 수신자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그래야만 커뮤니케이션이 그의 기대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당분간 나의 커뮤니케이션 수신자는 책을 읽는 독자로 생각하자. 책 제목이건 카피건 추천사건 저자의 약력이건 어찌 되었건 책을 집었을 사람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자. 최소한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집었을 사람에게 저자의 하소연, 허세, 과시, 가르치려는 태도 등이 느껴지게는 하지 말자.
267 정말이지,가장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한 논리도 필요 없는 순수한 ‘경험의 공유’일지도 모른다.따라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지각이다.
연화미소 또는 염화미소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이겠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하는 관계는 경험의 공유로 가능.
13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하는가
285 유능한 사람들은 늘 야심을 품는 경향이 있다
효과적인 리더는 리더십의 궁극적인 과제는 인간의 에너지와 비전을 창출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14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287 사람이 가진 강점이야말로 진정한 기회다.
보통 시장을 상대로 SWOT 분석을 하는데 시장이 아닌 자신을 대상으로 했을 때의 SWOT 분석.
289 여기 자신보다 더 우수한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누워 있다.
290 효과적인 사람은 결코 “그 사람이 나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해서는 안된다.“그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 그의 질문은 언제나 다음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그가 아주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91 조직은 인간의 약점을 무효화하여 해로운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인간의 강점을 성과에 연결시키는 독특한 도구이다.사실 혼자서도 자신의 강점을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은 조직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조직에 속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그들은 독립해서 혼자 일하는 편이 훨씬 낫다.
292 아무도 손 하나만을 고용할 수는 없다 – 손과 함께 사람 전체가 따라온다.
15 경영혁신의 원리와 방법
299 경험이 많은 의사들은 모두 한번쯤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300 마찬가지로 경영 혁신의 경우에 있어서도 혁신적 기회의 원천이 아닌 것으로부터 달성된 것이 있으며,조직적이지도 않고 목적 의식도 없이 비체계적인 방식으로 달성된 혁신도 있다. ‘뮤즈가 키스를 해준 덕분’에 혁신을 이룩한 사람도 있다.이들의 혁신은 고되고,조직적이고,목적지향적인 작업으로부터가 아닌 ‘천재적 영감’으로부터 얻은 결과이다.
나도 ‘그 분이 와서’ 혁신을 이룩하면 좋겠구만서도. 난 그냥 받아쓰기만 하게 해주면 좋겠구만서도.
올바른 분석과 시스템적 접근 그리고 고된 노력에 기초를 둔 목적지향적 혁신만이 혁신의 실천으로서 논의되고 또 제시될 수 있는 대상이다.
302 성공적인 혁신가는 왼쪽 뇌와 오른쪽 뇌를 모두 사용한다.그는 숫자들을 살펴보는 한편 사람들도 관찰한다.
피터 드러커가 이런 경우. 숫자도 보고 사람도 보고. 어릴 때부터 사람 관찰을 많이 한 거 같다.
307 혁신 기회를 포착하는 데에는 때때로 장기간의 잠재기간이 필요하다.신약을 개발할 때에는 연구 개발 작업이 10년 동안이나 계속되는 일이 전혀 드문 일이 아닐 뿐더러 10년은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니다.하지만 일단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기존의 질병에 대한 치료약으로서 당장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제 5부 자기 실현을 향한 도전
16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라
317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40대에 은퇴하고는 유명인사가 된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아니 왜 그걸 ‘끝나고 말았다’라고 표현하십니까. 아인슈타인은 노년에 글도 썼구만.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TED 강의를 인상 깊게 봤다. 그녀는 커다란 성공 이후의 부담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성공과 실패에서 자유롭되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하라고 말한다. 그런 중에 ‘그 분(genius로 표현)’이 오면 좋고 안오면 말고. 피터 드러커는 I have no desire to retire(난 은퇴할 생각 따위 없어)라고 했다지. 워낙 파이팅 넘치는 분인지라. 물론 피터 드러커의 의도는 압니다.
오늘날 최고경영자의 중년위기에 대해 말들이 많다.이것은 대부분 권태의 결과이다. / 그들은 자신의 직무가 또다시 도전의 대상이 되거나 만족의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320 마지막이자 세번째 방법은 ‘사회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최초의 직업에서 매우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걸 꼭 인생의 후반부에 하기보다는 현업에서 병행하는 것도 좋다. 후원금만이 아니라 한약 후원도 꾸준히 하는 편인데 오늘은 보육원 출신의 어린 싱글맘이 아픈 두 자녀를 데리고 왔다. 아이 건강은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했고 근처에서 식사하고 갈 수 있도록 봉투에 식사비도 넣었다. 벌고 나서 후원하고 그런 것보다는 벌면서 후원해야 한다. 귀촌도 그렇다. 은퇴하고 농촌 가면 병원이 멀어 불편해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건강할 때 5도 2촌의 삶을 사는 것이 좋다. 은퇴 후의 삶, 인생 후반부의 삶은 중반기에 준비하고 샘플체험을 해야 한다. 후반부 삶의 pilot life.
그러므로 오랜 근로 생활 기간을 자기 자신과 사회 모두를 위한 기회로 인식하고,점차 사회의 지도자 내지는 모범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은퇴 후 사회사업가로 변신하는 사람들의 삶은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성공사례’로 인식될 것이다.인생의 후반부를 관리하는 데에는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그것은 인생의 후반부로 접어들기 훨씬 전에 그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회 사업가로 변신할 생각은 없음. 다만 인생, 일상의 일부로 꾸준히. 후반부로 접어들기 전부터 해야 한다는 것엔 동의.
323 그것이 제 2의 경력이든,병행 경력이든, 사회적 모험이든,외부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든 간에,어쨌든 지도자가 될 기회,존경받을 기회 그리고 성공한 자가 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면 된다.
324 근로자들은 조직보다 수명이 더 길고 그리고 지식 근로자는 이동성이 높다는 현실 말이다.
미국 이외의 다른 선진국에서는 ‘비이동성’이 기대되고 있고,또한 당연시 되고 있다.그것은 바로 ‘안전성’이다.
17 교육받은 사람이란 누구인가
331 그러나 인문주의자들의 주장처럼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교육받은 사람은 비록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식을 항상 갖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그런데 인문주의자들의 주장에는 그러한 능력을 갖출 채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조차 없다.아무리 위대한 전통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이라면 먼지 쌓인 골동품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세상과 관련이 없다면 그것들은 황금이 아니라 다만 구리 덩어리일 뿐이기 때문이다.
332 그들은 인문주의적 교육을 받은 사람을 거부한다.인문주의적 교육은 그들로 하여금 현실을 통달하게 하는 것은 고사하고 현실을 이해시켜 주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333 교육받은 사람은 또한 인문주의자들이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책을 좋아해야’ 한다.교육받은 사람은 분석하는 능력 못지 않게 훈련된 지각능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334 미래의 교육받은 사람은 글로벌화된 세상,즉 서구화된 세계에서 살아갈 준비를 해야만 한다.또한 교육받은 사람은 더욱더 민족주의화된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비전과 시야 그리고 정보에 있어서 그들은 ‘세계의 시민’이 되어야만 한다.또한 교육받은 사람은 자신이 뿌리 내리고 있는 지역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받은 사람은 두 개의 문화 속에서 동시에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언어와 사상에 초점을 두는 지식인의 문화 그리고 사람과 일에 초점을 두는 경영자의 문화 말이다.
335 실제로 자본주의 이후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런 두 가지 문화 속에서 동시에 일하게 될 것이다.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이 두 가지 문화 속에서 일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그것은 일자리를 바꿈으로써 가능하다.
다시 말하거니와,사회 부문의 한 기관에서 ‘무보수 스태프’로 일하는 것도 두 세계,즉 지식인의 세계와 경영자의 세계를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줄 것이다.진정으로,자본주의 이후 사회에서는 교육받은 모든 사람들이 두 가지 문화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만 한다.
340 그러나 우리는 지금으로서도 한 가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다.바로 새로운 사회에서의 가장 커다란 변화는 지식의 형식,내용,의미,책임의 변화 그리고 ‘교육 받은 사람’의 의미의 변화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18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341 전문가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수성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다.우수한 능력을 갖추는 것은 스스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343 사람은 오직 자신만이 스스로를 효과적인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만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바보 같은 상관,어리석은 경영진 그리고 귀찮은 부하직원들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것만으로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없다.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무엇이 방해가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344 중요한 것은 직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아직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만큼 성장해야 한다.
345 자기 자신이 스스로 부과하는 책임의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보다 크고 중요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그것은 허영도 자만심도 아니다.그것은 자아 존중이고 또한 자신감이다.그것은 한번 몸에 배이면 그 사람으로부터 빼앗아 갈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나는 한 인간으로서 어디에 속해야 하는가?
346 첫 직장은 복권과 같다.
피터 드러커는 첫 직장은 복권과 같다 하고 도널드 트럼프는 채용은 도박과 같다고 하네.
우리는 흔히 기질과 개성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기질과 개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그것들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왜냐하면 그것들은 훈련을 통해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47 중요한 것은 승진될 자격을 부여받는 것이고,공정하게 취급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때때로 변화 – 큰 변화든 작은 변화든 간에 – 는 스스로를 재충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348 우리가 수행하는 대부분의 일은 반복적이다.따라서 일하는 재미는 일 자체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 그것은 일의 결과에서 찾아야 한다.비록 현재의 일에 얽매여 있을 때라도 시각은 항상 높은 곳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직원을 채용했다. 소규모 동네 한의원이다 보니 승진의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전적인 것도 아니다. 비전을 주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치료를 보조하고 한약을 달이는 작업이 몸을 쓰는 소위 노가다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해주는 일이지 않나. 일 자체는 단순할 수 있지만 결과를 보며 보람되게 일하자고 했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을 갖고 매일 출근하고 있다. 아픈 사람들이 와서 치료를 받고 오기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문을 나서면 그것으로 되었다.
그러려면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핵심적인 활동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에서도.
349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가를 배워야 한다.
자신이 어디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그 자신에게 달려 있으며,조직의 과업에 공헌함으로써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역시 그 자신에게 달려 있다.또한 스스로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350 마치 지문처럼,다른 누구와도 뚜렷이 구별되는 자기 자신만의 강점 말이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얼마 전 둘째 상담을 갔는데 둘째의 독창성과 창의성에 선생님이 감탄을 하셨다.교실 벽면에 진열된 작품들을 보니 둘째 작품이 확연히 튄다.대부분 선생님이 보여준 예시에 맞춰 작품을 만들었는데 둘째는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그러한 강점으로 인해 희생되어야 하는 다른 측면도 물론 있다.아이의 강점을 잘 살리는 동시에 희생되는 측면도 잘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52 스스로 거듭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하던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지금까지 하던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355 이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즉 자신이 앞으로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도록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독자의 눈으로 – 목차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잘못된 점 분석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라 하였다. 변화가 만들어내는 도전에 인류는 응전하며 역사를 만들어 왔다. 피터 드러커도 인류가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한 개인이 변화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자기 실현을 통하여 사회 공헌을 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새로운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자기실현을 향한 도전’으로 마무리 된다. 그러한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서 ‘지식근로자’라는 개념을 만들어 프로페셔널로서의 자기관리와 기초지식에 대한 설명이 2-4부에 삽입되어 진행된다. 비록 2001년의 시점에서의 새로운 사회이고 변화이지만 독자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찰을 익혀 현 시점에서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2 보완이 필요한 점(독자의 눈으로 – 이런 내용은 아쉬웠다. 이런 부분은 이해가 안됐다)
2003년에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야심만만한 사회인이었을 때였고 말 그대로 파이팅 넘칠 때라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흥미 있게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2017년인 지금 읽어보니 사실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효과적인 경영, 효과적인 근로자는 ‘효과적인’에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건강한 공동체’에 시선을 두어야 하는 거 같다. 기업조직만이 아니라 효과적인 경영, 효과적인 사람으로 운영되는 건강한 공동체의 사례 또는 자문을 좀 더 담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비영리단체의 경우 비전은 참 좋으나 운영이 효과적이 않아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3 이 책의 장점(독자의 눈으로 –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세월이 흘러도 적용 가능한 통찰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피터 드러커라면 지금의 시대상황에서는 어떤 변화를 유의미하게 포착하고 미래를 예측했을까. ‘지식근로자’가 아닌 어떤 조어를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피터 드러커처럼 생각하기’를 훈련할 수 있는 책이었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이외의 조직(비영리단체 등)에서 효과적인 경영을 적용하는 사람의 사례를 추가할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했던 인생 후반부를 준비한 사람들은 현역에 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사업가로서의 삶을 살 때에도 효과적인 태도로 임할 것이기때문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지식근로자’ 등은 시대에 맞는 다른 표현을 찾아 대체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