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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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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4일 00시 08분 등록

4차 산업혁명. 매스컴, 도서 등을 통해 각종 기사를 쏟아 놓습니다. 대비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이방인으로 배척받는 양. 앞으로 10년 내 도태될 직업 리스트도 소개됩니다. 계량적 분석을 요하는 군들이 타깃입니다. 법조, 의료계 등.

금방 뚝딱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모두들 호들갑입니다. 흡사 논술학원에 등록 속성으로 수련하는 것처럼 말이죠. 평소 책읽기 및 글쓰기가 습관화 되지 않으면 공염불임에도 말입니다.

키워드는 융합으로 집결됩니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의 결합. 대한민국 교육은 대개 이성적, 논리적, 분석적 방법에 근거합니다.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문학, 예술에 쏟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까닭은 하나.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 됨됨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국가 정책적으로 인성교육이라는 것도 만들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찌 보면 인문학 열풍이 부는 요인도 이에 한몫 한다고 여겨집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융합의 한축인 감성에 임하는 진정한 태도가 아닐까합니다. 핵심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마음을 모색함입니다. 슬프고 힘든 기분을 안아주고 토닥거려 주는 행위. 기본이지만 기계가 대신할 수 없고 보다 복잡한 인체의 기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여기에서도 남녀의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놀이를 하다가 망치에 손을 다친 척 합니다.

“아야, 많이 아파. 다쳤어. 피나네.”

여자아이는 엄마의 표정과 흡사해집니다. 아픔. 동화가 되는 거죠.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남자아이는 어떨까요. 엄마 아픔의 호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장난감에만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공감능력에 대한 성별의 차이와 여성의 타인에 대한 관계성의 일면을 보여주는 EBS TV 실험 내용 입니다.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한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대인간 지능(對人間 知能)으로 이를 명명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협상 파트너로서 자신의 이익 외 상대방의 이익과도 공생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에서도 이는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것이 가능키위해서는 타인의 관심사, 흥미, 기질 등을 포착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상대방 아픔을 이해하며 나누는 감정 분배가 따른다면 바랄나위가 없겠죠.

아래 상황을 잠시 들여다볼까요. 당신의 반응은 어떨는지요.

신입사원 B씨. 입사한지 일 년이 지났지만 회사의 비전, 적성, 결혼문제 등 고민이 많습니다. 술자리를 빌어 평소 어려워하던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러저러한 고민이 있습니다.‘

친절한 상담사 역할을 해주시나요. 혹시 당신이 겪었던 상황을 빗대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얘기하지는 않겠지요.


누군가의 말을 듣기위해서는 관심이 우선입니다. 관심은 바라봄입니다. 오늘 저녁 배우자의 눈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하루의 애환을 잠시 풀어봄은 어떨까요. 민망하다고요. 이 나이에 뭔짓 이냐고요.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게 힘든 경우 관계의 적신호가 왔다는 증거로 보시면 됩니다.

과업 혹은 목표중심의 채널로 고정되어있는 당신. 이제부터라도 감정을 반영하고 이해할 일상의 쉼표가 있어야 합니다. 슬픔과 외로움, 힘듦을 공유할 마음이 필요합니다.


마늘님 권유로 과정 하나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감정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내키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들으라고 하는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랍니다. 나름 오만함이 있었습니다. 심리학 전공에다 코칭 자격증도 있는 터라 쉽게 보았었죠. 실습 시간. 아이 연령대를 타깃으로 여러 주제가 주어집니다.

‘학교가기 싫어. 친구랑 싸웠어. 염색하고 싶어. 멸치 먹기 싫어.’

어른 특히 이성적 남자의 사고로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합리적 판단과 논리로 설득을 합니다. 하지만 대상은 미성숙한 인격체. 일차적 아이의 핵심감정을 파악키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감정을 공감 언어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나의 자신감은 초반부터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밑천은 드러나고 대화의 맥은 끊겨 목줄이 탑니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당황, 밀려오는 자괴감. 그동안 내가 배웠던 것은 뭐지. 기교에만 치우쳤던 현실이었습니다.

그녀가 나를 이곳에 보낸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년 남자들의 자화상이 겹쳐집니다. 일에만 파묻혀 밖으로만 나돌다가 늦은 나이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와 시간을 요구하는 아버지들.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적도 그동안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도 감감합니다.


늦은 밤. 음식 쓰레기를 버리다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옆집 남자와 마주쳤습니다. 멋쩍게 인사하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짧은 인사말이 이어집니다.

“일요일 뭐하셨어요.”

“아이들 놀아준다고 쉬지를 못했죠.”

인천이 직장이라 주말 부부를 하고 있다는 그. 일로 쌓인 피로를 휴일 풀어야하지만 반기는 아이들을 이끌고 놀이공원을 쫓아다녔다는 그. 씁쓰레합니다. 자식들과의 놀이가 친교가 아닌 또 다른 노동의 형태로 되어가는 작금이.


당신이 속한 공간. 시간이 지난 그때에도 당신의 자리는 문제없겠죠?

IP *.39.2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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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22:13:34 *.124.22.184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게 힘든 경우 관계의 적신호가 왔다는 증거로 보시면 됩니다."  찔립니다. ㅠㅠ

 

선배님이 주말에 공부하신다는 게 이거 였군요. 잘 하실 것 같은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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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10:35:16 *.8.191.103

"공감"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쉽지 않은게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경쟁 및 이기주의에 치여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집에서는 익숙함과 당연함에 휩쓸려 이것또한 쉽지 않습니다.

"자식들과의 놀이가 친교가 아닌 또 다른 노동의 형태"라는 문구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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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13:06:18 *.5.22.58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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