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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8일 00시 03분 등록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전날 야근이나 밤새 술 한 잔 걸친 여파로 몸이 나른하지는 않으신지. 현재의 상태를 과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살구, 포도, 복숭아 ……. 어렵다고요. 날씨로 표현하면 좀 나으려나요.

인간은 스스로를 이성적 존재로 자부합니다. 실제도 그러할까요. 주말 마트를 들렀습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를 지나니 1+1 상품홍보를 합니다. 머릿속 계산기가 돌아갑니다. 싼 가격에 하나를 더주니 웬횡재. 합리적 판단이라 여기겠지만 이는 감정적 발로의 결과입니다.

모든 행동을 일으키는 기제에는 감정이란 녀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기업 마케팅 차원에서도 이에 집중 프로모션, 판촉 등을 통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죠. 좀더 들여다볼까요. 감정의 속살.


TV 방영 프로그램 중 <응답하라> 시리즈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 상황1

대학교 교정. 한가로움 속에 한 남자가 동료 남학생에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이 여자 친구 생일인데 그날이 기말고사 보는 날이야. 그래서 토요일 내려갈게 하니 여친이 내려올 필요 없다고 해, 그럼 시험 보지 말고 금요일 내려갈까 그러니 시험보라고해. 어떻게 할까”

어느 요일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친구들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해답을 구하지 못해 함께 있던 여자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여자 친구는 네가 금요일에 오던 토요일에 오던 상관이 없어. 중요한건 그게 아니야.”

“그럼 뭔디.”

“00아. 너 보고 싶은데 어쩌지.”

어안이 벙벙한 남학생들. 이게 시방 무슨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야. 그렇습니다. 단순한 남자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 토요일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길들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합리적, 이성적이라고 내세우죠.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와 냉철한 판단.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시대에 살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까요. 그녀가 원하는 건 요일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 상황2

여자 친구가 새집에 이사를 온후 남친에게 전화를 겁니다.

“자기야. 문을 닫으니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그렇다고 문을 열어놓으니 매연으로 기침이 나네. 문을 여는 게 좋을까 닫는 게 좋을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머리 아픈 게 아니면 문을 열어 두는 게 낫다고요. 여전히 이성의 끝을 쫓아 탐구하시는군요. 그녀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남성분들은 여전히 골치가 아프시겠죠.

당사자에게는 문을 열고 말고가 관건이 아닙니다. 남친에게 푸념한건 표면적 상황뒤 일차적 자기 마음을 알아달라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대답을 하는 게 좋을까요.

“그런데 너 괜찮니. 병원 가봐야 되는 거 아니니.”

이해되시나요. 남자 동지들.


화가 난다! 감정입니다.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행동입니다. 우리는 행위 즉, 일어난 결과를 보고 상대방에 대한 반응 및 판단을 내립니다. 화가 난다는 감정에 초점을 두어야 함에도 말입니다.

익숙해져 있습니다. 받아온 학습과 교육들을 통해서. 그렇기에 가족 및 사회적 관계에서도 감정은 수면 아래로 묻히고 잊힙니다.

D여사. 모임에 다녀온 후 격한 감정으로 격앙이 되어있습니다. 한 친구가 백만 원짜리 핸드백과 칠십만 원짜리 신발자랑을 하더랍니다. 외국 유명브랜드이겠지요. 그래서 열 받는 김에 백화점에 들러 카드를 지르고 왔답니다. 남편 반응은 어떨까요. 행위보다는 아내 감정을 말머리로 이야기가 나와야하는데 말이죠.


아이. 불룩한 학원가방 너머 창백해져가는 얼굴표정.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요. 밤늦게 집으로 재촉하는 남편의 발걸음. 어떤 힘듦의 깊이가 있을까요. 클라이언트의 단정하고 매너 있는 옷차림 뒤안길. 스쳐가는 슬픔의 빛깔은 무엇일까요.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하려는 욕구가 요구됩니다.


슬프지 않는지. 외롭지 않는지. 혼자만의 아픔에 빠져 허덕이진 않는지. 손을 내밉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찬바람 부는 삶의 겨울을 훈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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