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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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호텔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머물고 있으니 꽤 긴 출장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을 하고 점심엔 도시락을 먹고 일을 마친 후엔 맛집 탐방을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네요. 11월은 일이 많아 쉬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10월 초 긴 휴가 때문에 매출이 반토막이 나서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1인 기업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큰 불안은 '불규칙한 수입'입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일이 많으나 적으나 일정한 수입이 있었지만 1인 기업가는 일한 만큼 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이 없으면 마음 속 걱정이 조금씩 자라납니다. 아무도 저에게 돈을 더 벌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줄면 쓸모없는 존재인것 같아 자괴감이 듭니다. 이러다 영영 잊혀지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것이 걱정이 올라올 때마다 외우는 만트라가 되었습니다. 바로 "신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입니다. 신은 언제나 그러셨습니다.
꿈벗여행에서 구본형 선생님께 단식을 하는 이유를 여쭌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밥에 매여 살지 않느냐? 자발적 빈곤을 통해 '밥'과 '존재'의 화해를 시도해보는 것이다. 밥벌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굶어보니 어떠하냐? 생각보다 괜찮지 않느냐? 우리는 아주 조금 먹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2박 3일 동안 단식을 해보니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항상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 먹고 사는데는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탐욕과 허세 때문에 현재의 삶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연봉을 받던 시절, 저는 '가족을 위해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나이에 이 정도 연봉을 주는 곳이 어디있어? 내가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회사와 자리에 대한 미련, 그리고 본전생각으로 저는 버티고 버텼습니다. 그러다 결국 큰 탈이 나고 말았지요. 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남을 의식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어리석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불만족한 삶에 머물러 있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으면 가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자신이 없어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가 힘드니까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삶에 전환이 필요하다면 용기를 내야 합니다.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미루지는 말아야 합니다.
제가 직장인일 때 세상엔 온통 직장인들만 있었습니다. 그땐 회사를 나가면 굶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회사를 나오니 회사에 다니지 않고다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왜 그리 어리석게 살았나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최고 연봉일 때 만큼은 아니지만 저는 요즘 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가끔은 낮잠을 잘 수 있는 여유도 부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대도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용기를 내세요. 그 일을 해도 절대 굶어 죽지 않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은 주십니다.
[알림1] 박승오 연구원이 일하는 성천문화재단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안광복 선생님을 모시고 '철학, 역사를 만나다' 강의를 진행합니다. 한 해의 마무리로 철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3720
[알림2] 수희향 연구원이 운영하는 1인회사연구소에서 2018년 6기 연구원을 모집합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3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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