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2017년 11월 29일 19시 51분 등록


" 너 늙어 봤냐 ? 나 젊어 봤단다 "


이런 노래 가사를 들어 본 적이 있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은 수긍이 가는 거라 생각 했다.



아주 오래 전에 친구 하나가 독일로 유학을 가서 

이쁜 마누라 하나 얻어 가지고 

금의환양을 했다.

물론 박사 학위도 같이.


그런데, 유학 당시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겪어서 

한참 일 할 나이에 병이 들었다. 


이 친구 병 문안 가면 하는 소리가 있었다.


자기 죽거든 마누라 재혼 시키라는 거였다.




사람 환장할 일이 생긴건 아마도 넉달 후인가 보다.


병상에 누워서 

친구들만 오면 하는 말이 

내가 죽은 후,  저 년이 재혼을 하려고 하면 

친구들이 재혼 못하게 하라는 거였다. 


죽음이 입박하니,  

 달라지는 사람의 마음을 

엿보게 되었던 일화였다.



얼마 전에 나는 나의 주치의 한테 

한 장의 서류에 싸인을 했다.


이게 뭔고 하니, 

내가 인사불성이 되면

나를 살리기 위한 일체의 행위를 중지해도 된다는 

서약서 같은 거 였다.


즉, 인사불성이 되었는데, 

코에나, 입에 산소 호흡기를 

끼지 말라는 것이라고나 할까 ?


날 살리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싸인 후에 의사가 한 장 갖고,

내가 한 장. 

더 카피를 해서 ,, 아내에게 한 장.

아들에게 한 장. 

딸에게도 한 장.  


" My Power of Attorney for Health Care "

라고 되어 있는 서류,  




싸인  할 때 의사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 하나가 있다.


전에 어떤 분이 

이걸 싸인을 하고나서 12년 후인가에

96세가 되셨는데, 

영어 잘 하는 손녀를 은밀히 불러서 

부탁을 했단다.


자기 주치의 한테 가서 

전에 싸인 한것 취소 좀 해 달라고.




나도 그리 될지는 두고 볼일이나,

허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의 나는

노노족 (NO老族) 이기에.










IP *.193.46.176

프로필 이미지
2017.11.30 11:17:17 *.212.217.154

어렴풋이 연세를 가늠해볼수 있는 글입니다^^

어느 소설인가? 영화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너희들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은 내가 잘못해서 얻은 죄가 아니다.'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이렇게 종종 연륜있으신 분의 글을 접할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11.30 18:13:35 *.193.46.176

" 그의미소 " 님의 댓글에 감사 드림니다.

작은 글이라도 올릴수 있는 용기를 주시는 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88 깊은인생 저자 강연 이도원님~ [5] 김도형 2011.05.09 5309
3387 구변경연 함성♥사모 영남모임 24차, 4주년 후기 file [30] 형산 2011.06.19 5306
3386 10주기 추모집을 발간하면서 운제 2023.02.27 5297
3385 유형선의 <영성가 구본형의 자기수련>을 보고 한명석1 2023.04.07 5269
3384 꿈벗 봄소풍 날짜'만' 공지 [10] 신종윤 2010.04.19 5267
3383 홍천에서 정월대보름을 보냈습니다. 글쓴이 2013.02.27 5266
3382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 [2] 박해리 2011.04.10 5263
3381 첫 삽...아니 첫 대패질을 했습니다. [7] Nathan 2009.11.08 5259
3380 초아선생님께서 서울에서 강의 하시네요. [5] 효재 오옥균 2009.07.03 5255
3379 이선형의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한, 삶을 바꾼 공부>를 보... 한명석1 2023.04.07 5247
3378 -->[re]생각을 덧붙인다면... [3] 허희영 2003.02.11 5230
3377 꿈벗4기 유현수 장가갑니다. file [9] 이은미 2010.04.19 5213
3376 [4] 운제 2008.09.09 5206
3375 너는 누구냐? [2] idgie 2008.09.11 5192
3374 [일정 변경] 7월 나침반 프로그램(2일 과정) 안내: 7/17(토... file [9] 박승오 2010.06.28 5183
3373 남자 둘이 모두 딸 낳네 [12] 부지깽이 2009.10.27 5182
3372 땅콩같은 뉴질랜드, 나도 가보고 싶어요.1 file [11] 춘희 2008.09.05 5172
3371 도전 한국인에 선정되어 수상합니다. file [4] 청포로우(신종훈) 2012.08.30 5162
3370 결혼 소식 전합니다. [46] 박승오 2011.04.28 5157
3369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14기 수강생 모집 file 오병곤 2018.06.16 5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