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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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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4일 07시 11분 등록

<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한명석 선배님이 글쓰기 과정을 이끌며 함께 길을 걸어간 사람들과의 공저로 태어난 책이다. 이 책은 원했던 원치 않았던 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내면의 북소리에 이끌려 기존과는 다른, 자신이 좋아하는 삶으로 일상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담 모음집이다. 이직과는 다르다. 기존에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자 자리를 옮기는 이직과는 다르다. 책에 소개 된 10명의 사람들은 모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판을 바꾸었다. 그들은 맞춰가는 삶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이들 모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좋아하는 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그 일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용기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각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생활이 바쁘고, 먹고 사는 일이 고단하다는 핑계로 주위에 큰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소개 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내면을 향해 뻗을 안테나의 감도가 매우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주변을 향해 뻗어 있는 우리의 관심이 결국 도착하는 곳은 자기 자신이다. 우리 모두 자신의 내면이라는 창을 통해 주변 사람, 사물들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두를 합한 것 만큼이나 넓은 공간이 우리 내면에 있다고 한다. 이 대지를 탐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끊임 없는 관심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발견한 그 관심의 대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두 번째 조건은 바로 경험해보고 도전 할 수 있는 용기가 그것이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어반비즈 대표 박진, 나무 박사 고규홍, 농부 김계수. 그들 모두 스스로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 만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렇듯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어 노력하고, 알아가는 과정 역시 필수적이다. 관심이 관심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가 모래 바닥에서 공을 가지고 놀 듯 이리저리 공을 만져보며 물고 빨고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관심이 확신이 된다. 관심이 확신이 되어야 용기도 낼 수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관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경계가, 그 계기가 모호 할 수도 있다. 더러 어떤 사람은 절반의 확신으로 용기를 내었더니, 나머지 절반의 확신이 자연스레 따라왔다는 사람도 있다.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책을 쓰기 위한 주제를 잡았는데 진전이 쉽지 않다. 실패가 두렵고, 쓰다가 흐지부지 될 까봐 걱정이다. ‘관심확신이 되었다고 생각할 즈음 확신이 의문이 되기도 한다. ‘노력실천이라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탓일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늘 사고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깨어있어야 관심을 알 수 있고, 관심을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절반의 확신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절반의 확신이 좀 더 익을 때까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바라 볼지, 아니면 지금 당장 용기를 낼지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될 것이다. 나의 관심이 새싹이라면 끊임없는 표현과 실천으로 그 새싹이 꽃을 피우고, 마지막엔 용기를 내 이윽고 열매를 맺고야 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한 삶이 가능하다고 증언하는 열 명의 이웃을 보았다. 그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다시 한 번 힘을 내야겠다.

 

IP *.62.2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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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4 13:52:34 *.106.204.231

누구보다 일찍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니 분명 좋은 '확신'을 얻을거라 생각해. 적절한 시점에 반드시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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