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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5일 02시 17분 등록



1979년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공장엘 다니게 되었다.


당시의 시대상으로 보면, 

소공동에서 왔다 갔다 하던 사람이 

갑자기 구로공단으로 가게 된 것 같은 거라면 이해가 될까 ?


어렵게 미국 " 샘 방 " 공장에 들어 가서 보니,

육군 대령으로 예편 하신 분이 없나.

모 종합 무역회사의 전무 하시던  분이 없나. 

서울대 출신도 서너명. 


한국에서 그래도

잘 나갔다던 사람이 모두 공장에 있었다면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가 .


간혹가다 보게 되었던 개성공단의 재봉일을 하는 북한 여성들. 

그 모습이 당시에 이대 나왔다고 하는 사람들의 미국 생활이였다. 



나 같이 일반 직장에서 생활을 하다 이민을 택한 사람은

미국 공장에 다니는게 마치 무슨 큰 성공이나 한듯 한 

착각 마저 들게 하였다.

그런 분들과 같이 공장에 다니게 되었으니 말이다.


당시,  한국의 위상이라는게 이 정도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많은 비애감을 느끼며 공장에 다녔다. 


이 모든게 영어를 못해서 받게 된 불이익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물론 한국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도 영어를 못해서 ...


***


세월이 흘러서 은퇴를 했지만,

 난 늘 이런 생각을 했다.

미국에 이민을 와서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할 기회는 없을가 하고, 



이러 저러한 경로를 통하고 

이러 저러한 나 만의 공부를 해서 

이 직장의 최고 책임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제시한 조건은 

6개월간 무보수로 일을 배우면서 일을 하겠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할 일이 나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난 언제든 고만 둘거다.

또한 

당신이 나를 평가해서 이 직장에  부적격자라면 

언제든 고만 두라고 말 해라. 


구두로 계약을 하고 일을 시작 했다. 

작은 칸막이 책상이 나에게 주어 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Marketing.


나는 미국에서 팔고 있는 Marketing 에 관 한 책이 

한국에서 번역된 책이 있으면 

무조건 사서 공부를 했다.


내가 영어를 못하기에 이 방법으로 

나는 Marketing 공부를 했다. 


3개월 동안에 

나는 번역 된 책을 모두 17 권이나 사서 읽었다. 


그런던 어느날 

나 더러 인사과 ( H R ) 에 가서 

서류 제출을 하란다. 


처음으로 입사 원서라고나 할까

그걸 제출을 하는 날이였다. 




다음에 계속 







IP *.193.4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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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07:12:23 *.122.139.253

역시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

특히나 쉽지 않은 시련을 잘 이겨낸 경험담은 재미도 있지만, 큰 도움도 되네요.

그리고 선생님의 글이 참 쏙쏙 잘 들어오네요. 자꾸 빠지게 됩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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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10:59:14 *.32.9.56

우와! 몸으로 겪어낸 이야기처럼 사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없겠지요.

마치 그때 그 시절의 공장 안으로 들어와 있는듯 합니다^^

다음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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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12:31:56 *.193.46.176

위의 두 분의 댓글이 나에겐  큰 힘이 됨니다.


산에 올라 가서,    야 ~~~ 호 하고 외첬는데,,,

메아리가 없다면 기분이 어떨가요 ?


두 분의 댓글이 마치 메아리처 들려 오는 것 같아 몹시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 합니다.


정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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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19:23:30 *.221.35.27

슬픈낙조님 저는 님이 제시했다는 조건에 꽂혔습니다..^^


내가 제시한 조건은 6개월간 무보수로 일을 배우면서 일을 하겠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할 일이 나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난 언제든 고만 둘거다. 또한 당신이 나를 평가해서 이 직장에  부적격자라면 언제든 고만 두라고 말 해라. 


이런 자신감 넘치고 열려있는 제안을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곳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 조건안에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 조직이 나를 검증하는 것처럼 나 역시 당신들 안으로 들어가 검증하고 나서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 그리고 조직 역시 나를 직접 검증해 봐서 아니라고 여겨진다면 언제든지 그만두라고 할 수 있다는 공평함까지 담겨있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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