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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2일 09시 25분 등록

 

12월 오프 수업은 11월에 오프 모임을 한 지 3주 만이다. 다른 때에 비해 과제의 양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동기들이 3주만에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함에 설레기도 했다.

이번 달에 나는 책의 주제와 커다란 집필 방향은 그대로이지만, 타겟 독자를 변경했다. 지난 달에 나는 유학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 입학용 에세이 쓰기에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쓰겠다고 했다. 그런데 참고 도서를 조사해보니 이 독자층을 대상으로 해서는 경쟁력이 없겠다 싶었다. 우선 저자들 대부분이 미,영국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를 했고, 미국 또는 한국에서 10년 이상 영어 교육을 한 전문가들이다. 내가 미국에서 유학했다고 잘난 척할 대상이 아니었다. 책의 내용도 훌륭했다. 10여 년 전 내가 MBA를 준비하던 시절에는 참고할 만한 한글 에세이 쓰기 책이 없어서 원서의 도움을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 서점에는 기본 영작 글쓰기 책에서 매일 연습할 수 있는 workbook까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책들이 나와 있었다. 내가 이보다 좋은, 아니 비슷한 책이라도 쓸 수 있을까? 이런 책들과 경쟁력은커녕 차별화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반면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책들의 경우, 완전 초보자를 대상으로 해서 난이도가 낮은 기초 수준의 글쓰기 책이거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문 쓰기 책 밖에 없었다. TOEIC, TEPS 등 취업용으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문법 등은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활용할 방법을 몰라 아쉬워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은 없었다.  지금도 영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의 고민이자 숙제다우리는 학교에서 writing을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지만 사실 영어로 글쓰기는 가장 완전하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글쓰기는 자신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에 하나다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 치유의 경험을 하려고 하며, 다양한 글쓰기 강좌들이 성업 중이다. 영어로 글쓰기 코스가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해야 할 영어공부고글쓰기가 좋은 치유의 도구라면 영어로 인문학을 공부하고 자신을 발견해서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를 써도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 나는 타겟 독자와 글쓰기 강좌 운영으로 차별화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급하게 하느라 서문도 나의 언어로 못 썼고 목차도 새로운 내용을 반영하지 못해서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날카로운 교육팀 선배와 게스트 선배들(홍승완, 양재우)은 이 점을 지적하며 보완할 것이 많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다행히도 독특한 접근이라든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라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었다. 카페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 등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역시 책을 여러 권 써보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선배들의 조언이라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나의 프로필이나 성향이 타겟 독자들에게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창 선배의 피드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알로하는 뻔뻔해서 잘 할거야.”

 

 

IP *.222.2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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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1:33:17 *.18.187.152

주제 바뀐 거 반가왔어요. 잘 바꾼 듯.

과제가 많았는데 그 와중에 티라미수 만들어 온 거 보고 놀랐수.

알로하 출간기념회 케잌은 본인이 스스로 만드는 거 아닌가 몰겠어요.

 

"알로하는 독해서 잘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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