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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19시 02분 등록

새해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지지난주 주말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출간을 하신 두 선배님의 강연과 선후배동기님들의 근황토크로 6시에 시작한 송년회가 10시 넘어 이어졌습니다. 야심찬 후배님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동기님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여러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 유독 제 맘에 남는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헌’이라는 단어입니다.

 

매일매일 발송되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또한 연구소가 지향하는 대표적인 공헌 모델 중 하나일 겁니다.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통해, 누군가는 1인 기업가의 삶을 나누고, 누군가는 취업과 창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나눕니다. 또 누군가는 오랜 경험에서 오는 글쓰기 노하우를, 또 다른 누군가는 퇴직 후 인생 2막의 과정을 진솔하게 나눕니다.

 

지난 1년간 제가 보내드렸던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엄마로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깨달은 것들을 나누었고, 친정엄마와의 갈등을 고백했고 모녀간의 관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가부장제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시댁에서 11대 종손부로서 ‘나’를 잃지 않는 법에 대해 쓴 편지들은 차마 부치지 못한 채 노트북에 저장돼 있습니다.

 

여러 선배님들처럼 저의 편지도 ‘공헌’이 될 수 있을까요? 이제라도 '공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송년회를 마치고 돌아와 줄곧 고민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10기 연구원에 지원해 보겠다고 마음먹었던 2013년에, 저희 가족은 한창 해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2014년에 10기 연구원이 되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움켜쥐었던 주제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나고 꾸준히 글을 쓰면서 가족의 문제는 점차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담아 작년에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을, 올해 <엄마의 글쓰기>를 출간했습니다.

 

여성학이나 가족학, 또는 가정학 전공자가 아닌데, 삶이 앎으로 이어지는 글을 써야 했기에 저는 관련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아마도 시중에 있는 ‘가족’ 관련 책과 ‘엄마’ 관련 책 중에 안 읽은 책이 없을 겁니다. <엄마의 글쓰기>의 3부 ‘사춘기 맞장 뜨기’를 쓸 때에는 사춘기를 맞이한 자녀와 부대끼며, ‘사춘기’를 소재로 다룬 책은 모조리 찾아 읽었습니다.

 

얼마 전, 어느 출판사로부터 신간 서평을 써 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라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저자 최혜진은 그림책 마니아입니다. 저자는, 익명의 상대방으로부터 사연을 메일로 받아, 여러 해 동안 그림책을 찾아 읽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 처방전’을 썼어요. 저자는 전문심리상담사도 아닌데 자신이 이런 글을 써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었던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헌’을 위한 아이디어 한 가지를 얻었습니다.

 

새해에는 편지를 하겠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엄마와의 관계 등 가족 간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저에게 사연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다해 읽고 ‘가족 처방전’을 써 드리겠습니다. 삶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의 문제를 한 두 문장으로 설명하긴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제 편지가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를 갉아먹는 고민을 이 세상에 한 사람과 함께 나눈다는 건 또 그 사람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건 아마도 작지 않은 힘이 될 거예요. 새해에는 가족에 대한 사연을 받아 편지를 쓰겠습니다. 수년 동안 고민해 온 ‘가족’이라는 주제가 공헌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10기 연구원 김정은(toniek@naver.com)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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