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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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7년의 마지막 주 마음편지를 보냅니다. 가까운 분들과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지내셨나요? 새해를 맞을 마음의 준비는 하고 계신가요? 저는 12월 중순에 급한 일정으로 프랑스와 벨기에를 다녀왔습니다. 스케줄이 갑자기 진행된 탓에 혹시나 하면서 일정에 슬쩍 끼워두었던 것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의 겨울을 구경한 특별함은 좋았습니다. 파리와 브뤼셀의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었습니다. 파리 샹젤리제의 야경을 연신 감탄하면서 보았고 브뤼셀에서는 지긋하게 나이 드신 분들의 캐럴 버스킹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거리에서는 캐럴이 들리지 않습니다. 기업을 제외하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주변에서는 부쩍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던 터, 유럽 나라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표정에서 절기에 대한 그들의 특별한 애정과 전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성하게 느꼈던 것은 광장마다 들어선 크리스마스 프리마켓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어느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시즌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프리마켓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트장 등 문화소비재와 함께 기획하는 것이 성공적인 운영에 포인트가 되고 있었습니다. 소비를 자연스럽게 문화에 연결하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가 열흘 이상 남았었지만 브뤼셀 시 청사로 향하는 거리 곳곳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표정에서는 진심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유럽 나라들에서 진행되는 소점포 마케팅을 보면서 시즌 마케팅이 대기업만의 코드가 아님을 확인하였습니다. 1년 중 12월의 소점포 마케팅은 특별하게 기획되어야 하는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 소점포는 12월에 감지되는 소비자의 ‘구매코드’를 읽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시즌 이벤트 코드가 될 테니 말입니다.
12월의 구매코드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 언어로 정리해 보면 ‘크리스마스, 눈(white), 사랑, 감사, 선물, 가족, 연인, 행복, 설렘, 기다림, 연말연시’ 등의 단어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획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점포는 이 중에 한두 가지를 정하여 한 달 간의 구매코드로 잡아야 합니다. 테마가 되는 것이지요. 둘째 내 점포만의 기획 상품(메뉴)과 서비스를 만들어 구매코드와 연결하면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상품도 묶음 또는 할인을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11월에 하던 방식을 그대로 시즌까지 이어간다면 시즌 특수는 남 이야기 일뿐입니다. 셋째 마케팅 포인트로 정해진 것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포인트를 만들어 찍을 거리로 이어주어야 합니다. 비용을 들여 한켠에 성탄 장식을 하면 좋겠지만 시즌에 어울리는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특별 상품이나 메뉴를 POP 등으로 노출시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고객의 관심과 시선을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on off라인의 홍보 채널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11월부터 미리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다면 내 점포만의 차별화된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이 될 것입니다.
숨 가쁘게 2017년이 지난 듯합니다. 변경연 가족분들은 어떠셨는지요?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럴 때 더욱 새해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하시기 바랍니다.
이철민 올림 (gallerylc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