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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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또 어디선가 마주칠 것이다.
1월 오프수업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11기 과정 전체적으로 마지막 하는 오프 수업이었고 자신의 책에 대해서 교육팀, 선배, 동기들에게 마지막으로 코멘트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더 아쉽고 소중한 수업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오프수업을 준비하면서 벌써 1년이 지났나? 하는 것과 지난 1년 동안 수업에 더 집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함께 몰려왔다. 그 많은 책들을 내가 과연 제대로 소화해 낸 것인지 반성이 되었고, 순간순간 시간에 쫓기어 그냥 넘겨버린 책들의 문장 속에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에 대해서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다른 어떤 오프수업보다도 더 준비에 집중하고 매달렸던 것 같다.
오프 수업 내내 동기들이 발표하는 것을 들으면서 각 동기들의 1년 동안의 모습이 하이라이트 영상처럼 지나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발표 내용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코멘트들을 보니 다들 변함없는 모습과 약간은 변화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모두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는 뿌듯함,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즐거움, 새로운 것을 깨우치면서 맛 본 희열 들이 표출되는 듯 했다. 고생도 많이 했고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듯 고되고 힘들었지만, 다들 함께 왔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수업 시간 내내 그런 만감이 교차되는 감정들이 알게 모르게 표출되는 것 같았다. 그런 동기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동기들의 지난 모습과 비교되기도 하였다. 다들 몸짓 하나 하나, 말 하나 하나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변화를 위해서 노력했던 지난 과정의 그 모습이 좋았고 행복했다.
많은 변화를 느꼈고 내 스스로 변화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또 뜻대로는 안 되는 ‘자기 책 쓰기’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찾았다는 것이 하나의 큰 변화이자 이 과정 속에 얻는 것이 아닐까?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찾았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어렴풋이라도 알게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나 역시 지난 과정을 되 돌아보면서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처음 시작했을 때 기대했던 것 보단 한참을 못 미치는 것 같다. 아쉽고 또 아쉽고 후회도 된다. 그래도 나 역시 내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막연하게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내가 쓰고 하는 것을 찾았다. 물론 정말 내가 쓰고 싶은 주제는 내 역량이 아직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 도전하는 책 주제가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약간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나를 100% 표현할 수는 없는 듯한 주제인 것 같아서이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나의 길을 찾았고 나는 이번 책 뿐만 아니라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책까지 꾸준하게 써 나가리라. 다짐해 본다.
그렇게 내 머리 속에서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보는 순간 장장 8시간의 수업이 기상의 발표로 끝이 났다. 모든 것을 쏟아 내었던 수업이자 1년여의 과정이었다.
이제는 나 혼자만의 길을 떠나야 한다. 함께 했던 아니 나를 잡아 끌어 주었던 많은 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시끌벅쩍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면서 함께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패키지 여행에서 떨어져 나와 낯선 여행지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길은 언제나 혼자 가야 한다.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걱정이 앞선다.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 길 어디쯤에선가 중간 중간 또 동기들을 그리고 교육팀 선배들을 만날 수 있지 모르겠다.
마주 질 때마다 조금은 성장한 모습으로 그리고 변화된 모습으로 마주하기를 다시 한번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