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변두리 시장통에서 누구는 강남 빌딩에서

누구는 길 마다 떠돌면서 누구는 한 자리에서

누구는 노상에서 누구는 점포 안에서

누구는 빌려서 누구는 빌려주면서

창업의 꿈은 각각의 모양대로 굴러갑니다.

누구는 만들면서 누구는 옮기면서

누구는 하루 종일 누구는 잠깐

누구는 몸으로 누구는 말로

누구는 십 원을 남기려고 누구는 백만 원을 남기려고

경영은 다양하게 이어져갑니다.

시간이 정처없이 흐르기만 한다면 시간과 나는 서로 분리된 관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것이 나와 연관되어야 삶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문을 연 골목점포 앞을 사람들이 그저 지나다니기만 한다면 그 사람들이 내 점포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 사람들과 내 점포가 연관되려면 모든 것으로 말을 걸고 있어야 합니다. 상호로 브랜드로 간판으로 메뉴로 입구에서 출구까지 모든 것으로 말을 걸며 다가서야 합니다.

활짝 핀 꽃도 볼 틈 없이 지나친다면 그 봄이 나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